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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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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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0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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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시가전

DUMMY

급박한 분위기 속에서 미군 사령부 작전 회의가 시작되었다.


"절대로 이 거점만을 빼앗길 수는 없다! 보슈 놈들이 방어 태세로 전환하기 전에 47~49구역에 전차 병력을 집중시켜서 역습해야 한다!"


"마지막 병사 한 명만 남는 한이 있어도 이 곳을 방어해야 합니다!"


한 미군 장교가 속으로 생각했다.


'우리 땅도 아닌데 그럴 필요 있나?'


그 때, 패튼이 말했다.


"독일군 전차부대는 최대한 교전을 피하고, 시가지를 우회하며 진격해서, 아군의 사령부와 주요 보급창을 때릴 수 있습니다. 47구역부터 49구역에 전차 병력을 집중시키면 예전 프랑스군이 당한 것처럼 아군의 전차 부대를 한번에 잃을 수 있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확신하는가?"


"놈들이 여태까지 썼던 전술을 모두 검토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시가지를 양쪽에서 껴안듯이 우회해서 진격하는 것은 전차가 부족한 놈들로 하여금 유일하게 쓸 수 있는 전술입니다. 또한 전차가 시가전에서는 지극히 불리하기 때문에 놈들은 또 이러한 전술을 쓸 것으로 확신합니다."


"패튼 자네라면 어떻게 한다는 것인가?"


"무슨 일이 있어도 놈들에게 뺏긴 이 지역은 재점령해야하네!"


패튼이 말했다.


"가장 기동성 높은 오토바이 부대, 장갑차 부대, 경전차들과 보병들이 탑승한 군용 트럭을 후방에 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놈들 전차 부대가 오는 쪽으로 빠른 속도로 이동해서 놈들의 측후방을 기습적으로 때려야합니다."


"놈들 움직임을 빨리 포착하고 전달하는 것이 관건이군."


패튼이 말을 이었다.


"다른 수비 부대들도 빠른 속도로 이동해와서 놈들 부대의 측후방을 때리고 포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포격으로 유선이 끊기면 전달이 안될 수도 있지 않나?"


"오토바이 부대와 기병을 적극 이용해야 합니다."


한편 한스는 임시 사령부에서 통신용 전차에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도착하면 보병 하차할때 LK II 전차로 엄호한다. 적군이 매복해있다고 생각하고 움직인다."


독일 전차부대는 장갑차, 보병들이 탑승한 군용 트럭, 오토바이 부대와 함께 전진하고 있었다. 한스가 계속해서 명령했다.


"그 구역 건물에 적 보병이 점거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굳이 내부로 들어가지말고 교전은 최대한 피하라."


지직ㅡ지지직ㅡ


결국 통신선이 끊겼다.


"젠장! 플로리안!"


한스는 플로리안의 오토바이에 탑승한 상태로 시가지를 질주했다. 건물들은 처참하게 박살나 있었다. 플로리안은 이제 징징대지도 않고 굳은 표정으로 한스에게 물었다.


"적군이 매복하고 있을지 모르는 구역을 지나갈 때는 어떻게 이동할까요? 가령 지하쪽에 창문이 난 집 앞이라던가..."


"자네 직감을 따르게."


한스가 바람을 느끼며 말했다.


"전쟁에선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네. 생존 본능이 상관의 명령보다 정확할 때가 있네."


그렇게 한스는 독일군 르노 FT 부대 4대와 보병 한 소대가 종대로 전진하고 있는 곳에 도착하고는 선두에서 가고 있던 수컷 르노 FT의 전차장 하나를 쫓아냈다.


"내가 여기서 지휘할테니 자네는 보병과 따라오게!"


한스는 좁은 관측 슬릿을 보고 조종수에게 명령했다.


"전진!"


한스는 선두 전차에 탄 채로 식은 땀을 흘리며 주변을 관찰했다. 여기저기 깨어진 유리창, 건물 지하쪽에 나있는 창문, 옥상 난간에 빈틈 등등 어디서 총알이 날라올지 알 수 없었다. 포탄으로 인해서 금이 가거나 아예 박살난 건물이 많았는데, 그런 건물에 저격수가 은폐해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르노 FT의 궤도는 계속 양 옆에서 돌아가고 있었고 엔진은 윙윙거렸다.


츠츠츠 츠츠츠츠


개활지에서는 늘 해치를 열고 있는 한스였음에도 이런 시가지에서는 해치를 열고 고개를 내밀기가 꺼려졌다. 그 때 관측 슬릿 틈으로 보병이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한스가 해치를 열었다.


"무슨 일인가?"


보병이 건물 벽에 붙어서 엄폐한 상태로 한스에게 외쳤다.


"적 전차가 이 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한스는 해치를 열고는 상체를 모두 내밀고 양 팔을 펼친 다음 팔을 아래 위로 내렸다 올렸다했다.


"헬린본 대형!! 방어 태세!!"


파이퍼 전차 부대는 빠른 속도로 측면 길목으로 들어가서는 생선뼈(헬린본) 대형을 취했다. 이는 종대로 전진하던 전차 부대가 적의 매복, 공습을 받았을 경우 신속하게 취하는 대형이었고, 생선뼈 같은 형태라 생선뼈 대형이라 불리웠다.


각 전차들은 측면 길목 안에 들어간 상태로 적 전차가 오기를 기다렸다. 한스는 철갑탄을 장전하고는 엔진 소리가 윙윙거리는 르노 FT 내부에서 좁은 관측 슬릿 속을 바라보았다.


쿵 쿵 쿵 쿵


날씨가 더워서 이마와 등에서는 땀이 비오듯이 내렸다. 조종수는 이미 바지에 똥오줌을 지린 상태였다.


'놈들 전차 부대가 이 쪽으로 온다면...내가 선두 전차를 격파해야 한다..'


윙윙거리는 엔진 소리 때문에 적 전차가 오는지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슬릿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전차병들의 눈가를 비추었다. 한스의 수컷 르노 FT 전차가 선두 전차를 격파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을때, 맨 뒤 쪽에서는 에밋과 거너가 수컷 르노 FT 전차 내부에서 벌벌 떨고 있었다.


조종수 에밋은 팬티에 똥오줌을 지린 채로 슬릿 속으로 커다란 길목으로 언제 적 전차가 나타날지 기다리고 있었다.


'왜 하필 우리가 맨 뒤야...으아아..으아아악!!'


거너 또한 철갑탄을 장전한 채로 포탄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는 덜덜 떨고 있었다.


'으허허...으버버..'


어느덧 궤도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츠츠 츠츠츠 츠츠츠


전차병들은 땀을 줄줄 흘리며 어두운 르노 FT 전차 속에서 눈을 끔뻑거렸다.


'며...몇 대지?'


'놈들 보병이 우리를 먼저 발견하면?'


미군의 르노 FT 전차들이 먼지를 뿜어내며 커다란 길목을 통해 전진해오고 있었다.


츠츠츠 츠츠츠츠 츠츠츠


선두에 선 미군 르노 FT 전차의 전차장은 해치를 열어 고개를 내밀고는 땅에 난 궤도 자국을 확인했다.


'이 쪽으로 독일군 전차가 간 것이 확실하다!!'


그리고 전차장은 전진한다는 뜻으로 신호기 색을 초록 초록으로 변경했다. 에밋과 헤이든은 자신의 앞을 지나가는 미군 선두 르노 FT 전차를 보았다.


'어버버..어버...'


한스 또한 미군 전차 부대의 궤도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츠츠츠 츠츠츠


'미군은 보병 부대를 전차 부대 후방쪽에서 전진시킨다..하지만 만약 보병이 앞으로 와서 미리 정찰하면 우리가 먼저 발각된다!!'


그 때, 5번째로 전진하고 있던 미군 르노 FT 전차가 우측과 좌측에 있는 건물들을 관측 슬릿으로 관찰했다.


'놈들이 건물에 저격수를 배치했을 수 있다..'


츠츠츠 츠츠츠


미군의 르노 FT 전차가 앞으로 전진하는 순간, 미군 전차장은 우측 길목에서 자신을 향해 포신을 겨누고 있는 독일군의 전차를 발견했다.


"우측에 적 전차!!!"


순간 거너가 포탄을 발사했다.


퍼엉!!


엄청난 반동과 함께 37mm 철갑탄이 미군의 르노 FT 전차의 측면 장갑을 드릴처럼 뚫기 시작하며 사방으로 노랗게 달구어진 금속 파편이 튀었다.


쿠과광! 콰광!!


아직 미군 르노 FT 부대의 선두 전차는 한스가 있는 곳까지 오지 않은 상태였다. 한스가 조종수 등에 발을 올려놓고 외쳤다.


"천천히 앞으로 가!!"


한스의 르노 FT 전차가 천천히 움직였고 한스는 있는 힘을 다해 포탑을 좌측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으아아아!! 빨리!! 빨리!!'


맨 선두에 있던 미군 르노 FT의 전차장은 우측에서 한스의 전차가 빼꼼히 나오는 것을 발견하고는 포탑을 돌렸다.


'으아악!!'


하지만 한스의 전차는 이미 포탑을 이 쪽으로 완전히 돌린 상태였다. 한스는 37mm 철갑탄을 발사했다.


퍼엉!!


쉬이잇


카가강!!


맨 선두에 있던 미군의 FT 전차의 포탑이 날라갔다.


타앙!!


양쪽 측면 길목에 숨어들어가 있던 독일군 르노 FT 전차의 포신 네 개가 연달아 불을 뿜었다.


펑!! 퍼엉!!


드득 드드드득 드득


시커먼 연기가 하늘까지 치솟았고, 독일군의 암컷 르노 FT 전차는 미군 오토바이 병을 향해 기관총을 긁었다.


탕! 타앙!!


드륵 드르륵


치열한 교전 끝에 커다란 도로는 미군의 전차로 활활 타올랐고 독일군의 전차 부대는 도저히 이 도로로 기동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한스가 독일군 보병에게 외쳤다.


"각자 있는 길목에서 후퇴해서 저 쪽 시계탑이 있는 대로변에서 재집결한다!!"


츠츠츠 츠츠츠츠


한스는 자신이 끄집어냈던 전차장을 다시 전차에 들어가라고 명령했다. 그리고는 플로리안의 오토바이에 탑승한 다음 지도를 가리키며 외쳤다.


"2대대가 있는 쪽으로 간다!!"


플로리안이 물었다.


"그..그 쪽이 주공입니까?"


한스가 말했다.


"우리는 이미 시가전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서 같은 전술을 써왔었네. 미군들은 분명히 아군 전차 부대가 시가지를 우회해서 놈들의 사령부를 공격할 것을 예상했을걸세. 독일군 전차 부대가 오는지 유심하게 관찰하고 있었겠지."


한스는 지도를 보며 플로리안에게 말을 이었다.


"그래서 아까처럼 조공을 보내어 놈들을 유인한 다음에 격파한 걸세. 이 쪽에서 현재 주공 부대가 진격하고 있을걸세."


플로리안은 빠른 속도로 오토바이를 달렸다. 수 많은 건물의 옥상, 지하 창문, 갈라진 틈을 통해서 적군의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아무리 전술을 잘 짜도 재수없으면 뒤진다는 생각에 한스도 사이드카를 잡고 있는 손에 식은 땀이 나기 시작했다.


'꿀꺽!'


다행히 플로리안의 오토바이는 무사히 임시로 만들어진 2대대 지휘소에 도착했다. 지휘소라고도 할 수 없는 아주 작은 2층짜리 건물이었다. 한스가 물었다.


"현재 공세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가!"


"51구역에서 적 야포의 저항이 있었지만 격파했다고 전달받았습니다!"


한스가 건물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이 근처 정찰은 확실히 했는가?"


원래 지휘소는 아무리 눈에 띄지 않는 곳을 잡아도 적 보병 부대의 급습을 받기 마련이었다. 전령이 계속해서 왔다갔다하면 결국 이목을 끌게 되는 것 이었다. 보병 분대장이 외쳤다.


"2시간 전에 정찰 완료했습니다!"


한스는 2층으로 올라가며 속으로 생각했다.


'2시간 전에 정찰 했어도 언제던지 이 쪽으로 놈들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


"망치 하나 주게!!"


한스는 작은 망치와 쌍안경을 들고는 플로리안과 함께 옥상으로 올라가서 납작하게 엎드렸다. 그리고는 망치로 톡톡 두들겨서 옥상 난간에 작은 구멍을 냈다.


'마치 저격수라도 된 것 같군...'


그리고 한스는 쌍안경으로 인근 지형을 살폈다.


'이 쪽엔 딱히 움직임은 없고...'


그 때 플로리안이 납작하게 엎드린 채로 한스를 불렀다.


"여..여단장님!! 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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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되는 시가전 +9 21.08.09 449 11 11쪽
373 한스와 플로리안의 모험 +11 21.08.08 452 14 11쪽
372 추격전 +12 21.08.07 446 15 12쪽
371 최고의 사령관 +13 21.08.06 477 13 12쪽
370 외전)2부 오토 청소년 시절 +10 21.08.05 454 8 11쪽
369 팬티 +10 21.08.05 494 14 12쪽
368 야전형 사령관 +12 21.08.04 576 13 11쪽
367 심장 박동 +11 21.08.03 439 15 12쪽
366 한스의 미친 작전 +11 21.08.03 466 15 11쪽
365 좆같은 날 +7 21.08.02 461 15 11쪽
364 외전 이혼 루트에서 에밀라 재혼할 경우 +13 21.08.01 468 7 12쪽
363 사수하라 +5 21.08.01 454 12 11쪽
362 야간 전투 +13 21.07.31 459 15 11쪽
361 빤스런 +9 21.07.30 492 13 11쪽
360 외전)2부 한스 아들 캐릭터 설정 +30 21.07.29 508 10 15쪽
359 특공조 +5 21.07.29 454 16 11쪽
358 공산주의 +10 21.07.28 498 17 12쪽
357 항공 정찰 +9 21.07.27 462 17 11쪽
356 한스의 첫 비행 +15 21.07.26 480 15 11쪽
355 생과 사 +7 21.07.25 504 14 13쪽
354 (외전) 2부 캐릭터 설정 스테판 파이퍼 +16 21.07.24 503 8 11쪽
353 일본군 매복 전술 +4 21.07.24 468 15 12쪽
352 후방 교란 침투 부대 +8 21.07.23 483 16 11쪽
351 1918년 여름 +5 21.07.22 527 19 13쪽
350 심문 +5 21.07.21 526 19 11쪽
349 방어선과 방어선 사이 +9 21.07.20 519 18 11쪽
348 도박판 +5 21.07.19 524 17 11쪽
347 진흙 속에 감옥 +5 21.07.18 531 18 11쪽
346 외전)2차대전 이후 한스 아들들의 이야기 +17 21.07.18 614 10 11쪽
345 진내 사격 +3 21.07.18 539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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