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최근연재일 :
2024.05.10 16:21
연재수 :
1,017 회
조회수 :
743,131
추천수 :
21,451
글자수 :
5,647,234

작성
21.08.07 12:05
조회
445
추천
15
글자
12쪽

추격전

DUMMY

한참 동안 기절해있던 한스는 겨우 정신을 차리고 천천히 눈을 떴다. 플로리안이 외쳤다.


"여단장님이 깨어나셨다!"


"으으..."


겨우 깨어나보니 바그너 대대장과 에밋, 거너 등이 같은 건물에 있었다. 바그너가 외쳤다.


"연료를 넣고 정비를 하고 있습니다!"


몸을 일으켜보니 구석에서 아까 전에 그 뚱뚱한 여인은 무척이나 억울한 일을 당한 듯이 흐느껴 울고 있었다.


"흑흑...으흑흑..."


바그너가 한스를 의심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한스가 외쳤다.


"아닐세!! 바지에 불이 붙어서 어쩔 수 없었네!"


플로리안이 외쳤다.


"여단장님은 팬티로 부상병을 지혈해주셨습니다!"


헤이든이 영어로 통역해서 여자에게 해명하자 여자가 훌쩍이며 뭐라고 말했다. 헤이든이 외쳤다.


"이 여자는 간호사인데 미쳐 퇴각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마침 근처에는 간호사가 들고 있던 구급 키트가 있었고 헤이든이 여자에게 외쳤다.


"여단장님이 다리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이를 치료해줄 수 있겠습니까!"


결국 한스는 거시기 위에 철십자 깃발을 올려놓고 이 뚱뚱한 간호사에게 화상 치료를 받았다. 아까 전에 강펀치와는 다르게 의외로 손길은 섬세했다. 약을 발라주고는 여인은 고개를 돌렸다. 플로리안이 속으로 생각했다.


'저 여자 여단장님 앞에서 쑥스러워하고 있다!!'


한스가 속으로 생각했다.


'지난 번 같은 사태가 벌어지면 안되는데..'


예전에 부하들이 쉬잔이라는 수녀에게 했던 끔찍한 짓거리가 떠올랐다. 한스는 이 곳을 임시 사령부로 하기로 하고는 명령을 내렸다.


"지금 놈들이 퇴각할 때가 기회다! 놈들이 전차에 연료를 보급할 시간을 주지 말고 쫓아가서 가능하면 한 대라도 더 격파한다!"


임시 사령부로 이 건물이 지정되었다는 소식이 1대대, 2대대, 보병 대대에도 하달되었고 한스는 지도를 보며 계속해서 명령을 하달했다. 한스가 전령들에게 외쳤다.


"계속 같은 경로로 전령이 왔다갔다하면 이 곳이 사령부라는 것을 놈들이 눈치챈다! 이동 경로는 계속해서 바꾼다!"


한 전령이 와서 외쳤다.


"보병 대대가 23구역까지 점령 완료했습니다!"


그 때, 주변에서 포탄이 폭발했다.


쿠과광!! 콰광!!


건물이 흔들리며 유리창이 와장창 깨졌고 옆 건물의 외벽 파편이 떨어지며 뿌연 먼지가 뿜어져나왔다. 뚱뚱한 간호사가 비명을 질렀다.


"꺄아악!!"


한스가 간호사에게 외쳤다.


"진정하십시오! 이따가 퇴각할때 반드시 안전하게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그 때 보병 대대로부터 전갈이 왔다.


"적 지휘소로 추정되는 건물을 발견했습니다!"


한스는 다시 전율이 돋기 시작했다. 한스는 사령부에 있던 한 병사에게 외쳤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숙녀분을 지키게!"


한스는 권총을 꺼내들고 사령부에 있는 모든 병사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 숙녀분에게 허튼 짓을 하는 녀석이 있으면 이따가 돌아와서 내 손으로 직접 사살하겠다!"


그리고 한스는 철십자기를 허리에 두른 채로 플로리안의 오토바이를 타러 갔다.


"출발해!!"


플로리안은 이제 인생을 포기한 듯한 무표정한 얼굴로 오토바이를 몰았다. 어느덧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허리에 두른 철십자기가 펄럭였다. 저 앞에 아군 보병 분대가 보였다.


끼이익!!


보병 분대장이 한스에게 보고했다.


"놈들 지휘소로 추정되는 건물이 있는데 3층 창문 혹은 옥상 쪽에 저격수가 있습니다!"


"저격수는 몇 명으로 추정되는가?"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최소 둘 이상입니다!"


"야포 지원 요청해서 날려버려!!"


잠시 뒤, 르노 FT 두 대의 호위를 받으며 야포가 도착했다. 한스가 외쳤다.


"6분 있다가 곡사로 야포 발사해서 저 건물 날려버린다!"


그리고 한스는 다시 플로리안의 오토바이에 탑승하고는 뒤따라온 보병 분대에게 말했다.


"놈들 지휘관이 퇴각할 수 있으니 퇴로를 차단해야 한다!"


한스는 보병 분대에게 위치를 지정해줬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남은 길목을 차단할 인원이 없었다.


'이 쪽 길목으로도 퇴각할 가능성이 있다...'


결국 한스는 플로리안의 오토바이를 타고는 나머지 퇴각로로 가라고 명령했다. 플로리안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오토바이를 몰았다.


부르릉 부릉


여기 저기서는 계속해서 포탄이 터지고 있었고 쉬잇거리며 저격 소총 총알이 날라다녔다.


쿠과광 콰광


쉬잇 쉿


타앙! 탕!


끼이익!!


플로리안의 오토바이가 작은 골목 사이에서 멈췄고, 한스는 MP18을 들고는 오토바이에서 내린 후 건물 옆에 엄폐하고 엎드렸다. 플로리안이 속으로 생각했다.


'제발 이 쪽으로 퇴각하지 마라 제발 이 쪽으로 퇴각하지 마라!!'


엎드린 채로 계속해서 고개 내밀고 있다간 총알 날라올 것 같아서 한스는 다시 골목 사이로 엄폐했다. 좀 있으면 독일군의 야포가 미군 지휘소 건물로 곡사로 포를 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놈들이 퇴각할 것이 분명했다. 식은 땀이 바닥에 뚝뚝 떨어졌고 손에는 계속해서 땀이 났다. 그 때, 아군의 야포가 불을 뿜었다.


퍼엉!! 쉬잇


쿠과광!! 콰광!!


포탄은 지휘소 건물이 아니라 한스와 플로리안이 엄폐한 쪽에서 3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폭발했다. 한스와 플로리안이 엄폐하고 있는 건물의 창문이 박살났고 외벽 파편과 가루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플로리안이 양 손으로 머리를 감싼채 엎드리고는 비명을 질렀다.


"으아악!!"


'저 멍청한 새끼들!! 제대로 발사하라고!!'


다시 야포가 발사되는 소리가 났다.


펑!!! 쉬잇 콰과광!!!


한스는 플로리안과 머리를 감싸고는 바닥에 납작하게 엎드렸다. 모래 폭풍처럼 포연이 순식간에 밀려왔고 한스는 MP18에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안은 채로 눈을 질끈 감았다.


삐ㅡㅡㅡ


잠시 뒤 포연이 걷히고 한스는 눈을 떴다. 귀가 멍멍했다가 천천히 청력이 조금씩 돌아왔다. 뒤를 돌아보니 플로리안은 여전히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한스가 플로리안을 건드려보았다.


"괜찮나!!"


플로리안은 완전히 넋이 나간 표정으로 눈을 꿈뻑거리고 있었다.


"정신차리게!! 조금 있으면 돌아간..."


그 때, 차량이 운전하는 소리가 들렸다. 한스는 재빨리 MP18을 쥐고는 다시 엎드린 채로 고개를 빼꼼 내밀어보았다. 이 쪽으로 군용 트럭이 달려오고 있었다. 한스가 뒤를 돌아보며 플로리안에게 외쳤다.


"수류탄 던지게!!"


플로리안은 벌벌 떨면서 막대형 수류탄의 격발끈도 당기지 않고는 군용 트럭으로 던졌다. 한스는 MP18의 총신만 내민 채로 군용 트럭의 바퀴 쪽으로 총을 긁어댔다.


츠킁 츠킁 츠킁 츠킁 츠킁


군용 트럭의 미군 조종수는 골목에서 불이 번쩍거리는 것을 보고는 더 속도를 높혔다.


"으아아악!!"


하지만 한스는 계속해서 MP18을 긁었다.


츠킁 츠킁 츠킁


군용 트럭의 앞쪽 왼쪽 바퀴가 총알을 맞고는 터졌다.


끼이이이익!!!


한스는 재빨리 F-1 수류탄의 핀을 뽑고는 군용 트럭 쪽으로 던지고 오토바이에 탑승했다.


"플로리안!! 튀어!!"


쿠과광!! 쿠광!!


수류탄이 폭발하는 소리가 골목 안까지 들렸고 플로리안은 잽싸게 오토바이를 몰고는 탈출했다. 이미 아군 보병 분대가 이 쪽으로 오고 있었고 한스의 MP18은 탄이 모두 떨어진 상황이었다. 심지어 오토바이 사이드카에 있는 기관총도 탄이 모조리 떨어졌다. 한스가 플로리안에게 외쳤다.


"이제 됐다!! 우린 사령부로 돌아간..."


드그덕 드그덕 드그덕 드그덕


먼지를 일으키며 말 한마리가 뒤 쪽에서 달려오고 있었다. 그 말 위에는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패튼!!!"


패튼은 말 위에 탄 채로 한스의 오토바이를 향해 권총을 발사했다.


"우아아악!!!"


총알이 30센치 옆으로 스쳐 지나갔다. 한스 또한 패튼이 있는 쪽을 향해 권총을 발사했다.


타앙!!


"좌측 골목으로 돌아!!"


패튼은 말 위에서 몸을 낮추고는 여전히 한스와 플로리안의 오토바이를 따라갔다.


드그덕 드그덕 드그덕 드그덕


한스는 얼마 전 오토바이 사이드카 뒷면에 장갑판을 설치하라는 명령을 내렸는데 마땅한 장갑판이 없어서 미뤄진 상황이었다. 한스는 다시 뒤를 돌아 패튼에게로 총을 쏘았다.


탕!


그러자 패튼 또한 말에 엎드린 상태로 한스를 향해 총을 발사했다.


탕!


패튼이 발사한 총알은 한스의 15센치 옆을 스쳐지나갔다. 순간 플로리안은 좌측으로 오토바이를 선회했다.


끼이이이익!!


오토바이 바퀴와 지면에서 불꽃이 튀었고 패튼의 말은 그대로 앞으로 질주하며 한스를 놓쳐버렸다. 패튼이 이를 갈았다.


'망할 놈의 한스 파이퍼!!!'


그렇게 한스는 플로리안과 함께 임시 사령부로 다시 돌아왔다.


'헉...허억...'


한스가 플로리안에게 격려했다.


"가서 자네는 좀 쉬게!"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플로리안은 눈물 콧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한스가 물었다.


"자네 가족은 있나?"


"어머니 하나 계십니다!"


"형제는!"


"여동생이 둘 있습니다!"


한스가 외쳤다.


"조만간 자네는 훈장을 받을 수 있을 걸세!"


사실 훈장보다는 플로리안에게 필요한 것은 휴가였지만 이렇게 뛰어난 오토바이병을 휴가를 보내줄 수는 없었다. 앞으로도 플로리안은 계속 부려먹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플로리안이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한스는 플로리안과 임시 사령부에 돌아왔다. 이제 어느덧 해가 완전히 저물고 어둑어둑해졌다. 한스가 한 정비병에게 말했다.


"빠른 시일 내로 오토바이 뒤에 장갑판 붙여주게!"


그 뚱뚱한 여자 간호사는 멀뚱멀뚱한 표정으로 한스를 보고 있었다. 표정을 보아하니 아군 병사들에게 험한 꼴을 당한 것은 아닌 것 같았다. 한스가 외쳤다.


"내일까지 안전한 곳으로 모셔다드릴테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한스는 그 여자 간호사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기로 결심했다. 그리고는 근처에 있던 술병과 빵을 직접 가져다가 여자 간호사가 있는 침대 옆에 올려놓았다.


"이거라도 드십시오!"


그 때 한스 허리춤에 묶여 있던 철십자 깃발이 풀리면서 흘러내렸다. 여자 간호사가 비명을 질렀다.


"꺄아아악!!"


퍽!


"여단장님!!!"


잠시 뒤 에밋, 헤이든, 거너 등 전차병들이 임시 사령부로 들어왔다. 이들은 완전히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얼굴이 잔뜩 부어있는 한스가 치료를 받으며 말했다.


"옆 건물로 가서 편히 쉬게."


전차병들은 임시 사령부 옆 건물로 가서 기절하듯이 자빠졌다.


"헉...허억..."


바그너도 완전히 지쳐서는 쓰러졌다. 신병 전차병들은 실력이 없었고, 미군 전차나 보병들은 이런 실력이 떨어지는 독일의 전차만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그렇기에 바그너와 원년 전차병들은 그 쪽으로 가서 적 전차를 직접 떨궈주어야 했다. 잠시 뒤 한 신병 전차병이 똥오줌을 지린 채로 벌벌 떨며 건물 안으로 들어왔다. 바그너가 일어나서 그 신병한테 가서 외쳤다.


"르노 FT 전차는 반드시 수컷 암컷이 같이 전진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


그 신병 전차병은 암컷 르노 FT의 전차장이었는데 멍청하게도 포격에 겁이 질려, 다른 르노 FT 전차를 내버려두고 혼자 이탈해버린 것 이었다. 이를 수습하느라 바그너와 다른 전차병들이 피똥을 싸야했다.


그 멍청한 신병은 먼지와 검댕으로 더러워진 얼굴에 눈물 콧물을 질질 짜고 있었다. 바그너는 그 녀석의 귓방맹이를 날려주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너무 열 받아서 후려치지도 못하고 다시 드러누웠다.


헤이든이 수근거렸다.


"대대장님 예전엔 안 저랬는데.."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74 계속되는 시가전 +9 21.08.09 448 11 11쪽
373 한스와 플로리안의 모험 +11 21.08.08 452 14 11쪽
» 추격전 +12 21.08.07 446 15 12쪽
371 최고의 사령관 +13 21.08.06 477 13 12쪽
370 외전)2부 오토 청소년 시절 +10 21.08.05 454 8 11쪽
369 팬티 +10 21.08.05 493 14 12쪽
368 야전형 사령관 +12 21.08.04 575 13 11쪽
367 심장 박동 +11 21.08.03 439 15 12쪽
366 한스의 미친 작전 +11 21.08.03 465 15 11쪽
365 좆같은 날 +7 21.08.02 461 15 11쪽
364 외전 이혼 루트에서 에밀라 재혼할 경우 +13 21.08.01 466 7 12쪽
363 사수하라 +5 21.08.01 452 12 11쪽
362 야간 전투 +13 21.07.31 459 15 11쪽
361 빤스런 +9 21.07.30 491 13 11쪽
360 외전)2부 한스 아들 캐릭터 설정 +30 21.07.29 508 10 15쪽
359 특공조 +5 21.07.29 454 16 11쪽
358 공산주의 +10 21.07.28 498 17 12쪽
357 항공 정찰 +9 21.07.27 461 17 11쪽
356 한스의 첫 비행 +15 21.07.26 479 15 11쪽
355 생과 사 +7 21.07.25 503 14 13쪽
354 (외전) 2부 캐릭터 설정 스테판 파이퍼 +16 21.07.24 502 8 11쪽
353 일본군 매복 전술 +4 21.07.24 468 15 12쪽
352 후방 교란 침투 부대 +8 21.07.23 483 16 11쪽
351 1918년 여름 +5 21.07.22 526 19 13쪽
350 심문 +5 21.07.21 524 19 11쪽
349 방어선과 방어선 사이 +9 21.07.20 518 18 11쪽
348 도박판 +5 21.07.19 524 17 11쪽
347 진흙 속에 감옥 +5 21.07.18 530 18 11쪽
346 외전)2차대전 이후 한스 아들들의 이야기 +17 21.07.18 613 10 11쪽
345 진내 사격 +3 21.07.18 538 17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