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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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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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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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08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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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와 플로리안의 모험

DUMMY

임시 사령부에 있던 한스는 사령부로 전화를 걸었다.


"윙거! 내 책상 위에 있는 팬티 한 장만 가져오게!"


한스는 뚱뚱한 간호사를 바라보았다. 한스는 민간인 오사 사건, 부하들이 저지른 성범죄를 덮었던 일, 그리고 미사카에 대한 일이 죄책감으로 가슴을 짓누르고 있었다. 한스는 언제나 불의를 보면 방관했던 것 이다. 하지만 한스는 자신이 이 여성이 부하들로부터 험한 꼴을 당하지 않도록 지킨 것에 대해 자긍심을 느꼈다.


'나도 이제는 불의를 방관하지 않는다!'


밖에서는 정비병이 오토바이 사이드카 뒤에 철판을 용접하고 있었다. 오토바이를 타고 정찰할 때 뒤에서 날라오는 총알을 막기 위한 장갑판이었다. 한스가 물었다.


"아직 멀었는가?"


"한 대는 아까 전에 용접이 완료되었습니다!"


한스는 장갑판을 두드려보았다. 플로리안이 불길한 표정으로 이를 바라보았다.


'설마 또 가는 것은 아니겠지?'


그 때 전령이 달려와서 외쳤다.


"31구역에 미군 잔여병력의 저항이 완강합니다! 건물을 점거하고 있어서 아군 보병이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한스가 외쳤다.


"플로리안! 31구역 인근으로 출발한다!"


그렇게 한스는 철십자기를 펄럭이며 오토바이에 탑승했다. 때마침 윙거, 부여단장 라인하르트, 작전 참모 퀴힐러, 전선 기자 크라우제가 예비 사령부에 도착해서 장갑차에 내렸다. 윙거가 팬티를 가져오며 외쳤다.


"여단장님!! 팬티입니다!!"


크라우제는 철십자기를 허리에 두른 채로 오토바이에 탑승한 한스를 영사기로 촬영했다. 한스가 윙거에게 외쳤다.


"팬티는 돌아와서 입겠네! 그리고 숙녀분을 지켜주게!!"


라인하르트 부여단장과 퀴힐러 작전 참모는 한스가 허리에 철십자기를 두른 것을 보고 뒷목을 잡으며 임시 사령부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크라우제가 뚱뚱한 여자 간호사에게 영어로 물었다.


"괜찮으십니까?"


"괘..괜찮아요."


이후 뚱뚱한 여자 간호사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강철 사냥꾼, 처음엔 이상한 줄 알았는데 괜찮은 사람이었어요."


한 병사 또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파이퍼 여단장님께서는 자신의 속옷으로 부상병을 직접 지혈해주고 시가전에서 늘 제일 앞서서 전투를 지휘하셨습니다!"


이후 한스 파이퍼의 이번 시가전 전투는 독일 영화 '철십자기 펄럭이며' 에서도 생생하게 그려진다. ('1918년 일본 1930년 독일' 편 참조) 오토와 카를은 에밀라 몰래 극장에 와서 영화를 보고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오토가 말했다.


"다음에 엄마 몰래 한 번 더 보자."


카를이 골똘히 생각하다가 말했다.


"그런데 내가 궁금한 것은 말이야. 도대체 아버지가 왜 팬티를 안 입고 싸운 거야? 가져오라고 하면 되잖아."


"전투는 매 일분 일초 사령관의 지휘가 중요하다고! 그래서 팬티를 기다릴 시간이 없었던 것이 분명해!"


한스는 차마 창피해서 이 영화를 보러 가지 못했던 것 이다. 시사회에서 한스를 초청했지만 한스는 일 핑계를 대면서 모조리 거절했다. 영화 포스터에는 한스 역할을 맡은 배우가 허리춤에 철십자기를 두른 채로 비장하게 티거 위에서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한스는 길거리에서 영화 포스터를 볼 때마다 이를 갈았다.


'크라우제 이 망할 새끼가!!!'


다시 1918년 여름 시가전, 한스와 플로리안의 오토바이는 31구역으로 질주하고 있었다. 그 때, 뒤에서 총알이 날라왔고, 그 총알은 한스 뒤 장갑판에 부딪치며 불꽃이 번쩍거렸다.


타앙! 탕!!


"으아악!! 우측으로 꺾어!!"


끼이이익!!


오토바이는 우측으로 급선회했다.


'여긴 아군이 점령 완료했을텐데? 미군 잔여병력이?'


안 그래도 길이 구불구불하고 좁은데 야간이라 잘 보이지가 않았다. 그 때 앞에서 검은 형체가 나타났다.


"으아악!!"


기관총을 긁을지 안 긁을지 뇌 속에서 무의식적인 판단을 하는 찰나, 검은 형체가 슈탈헬름을 쓰고 있는 것이 보였다.


"멈춰!! 아군이다!!"


끼이익!!!


아군 보병 분대장이 달려왔다. 한스가 외쳤다.


"오토바이를 타고 오는데 저 쪽 길가 건물에서 총격을 당했네!"


분대장이 외쳤다.


"그 쪽에 건물들은 확실히 아군이 점령했습니다!"


플로이안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아군 오사로 뒤질 수도 있는거잖아!!'


한스가 분대장에게 외쳤다.


"우린 31구역으로 가고 있네! 그 쪽 상황은 어떤가?"


"31구역 이전에 건물들은 거의 점령이 완료되었습니다!"


그 말에 한스는 허리 춤에 묶고 있던 철십자기를 풀고 오토바이에 철십자 깃발을 꽂았다. 보병 분대가 이 광경을 보고 경악했다.


"으허억!!"


한스가 플로리안에게 외쳤다.


"31구역으로 간다!! 깃발을 걸어두었으니 아군 오사 위험은 적을거다!!"


여기저기서 포탄, 총알이 빗발쳤고, 포탄이 떨어질 때마다 시커먼 하늘은 주황색으로 물들었다.


탕!! 타앙!!


쿠과광!!


어느덧 31구역 인근으로 도착했고 한스는 다시 철십자기를 허리에 두르고는 아군 보병들이 점령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보병 중대장이 한스에게 적 보병이 아직 점거하고 있는 건물의 위치를 말했다.


"야포 지원을 요청할까요?"


"여기까지 오는 길이 좁기 때문에 전차 부대 엄호하에 야포가 오는 것이 힘드네. 또한 전차가 기동할 연료가 부족할 수도 있다."


한스는 옥상으로 올라가서 납작하게 엎드리고는 옥상 난간 내부에 난 구멍 틈으로 주변 지리를 살펴보고는 내려와서 말했다.


"두 개 분대를 내어주게."


그렇게 한스는 두 개 보병 분대를 이끌고는 은밀하게 어둠 속을 달려갔다.


쿠과광!! 콰광!!


포탄이 폭발할 때마다 불빛이 번쩍거렸고 건물 외벽들이 주황색으로 물들었다. 한스가 2분대장에게 말했다.


"자네들은 저 골목에서 3분 뒤부터 사격해서 놈들 시선을 끌어주게! 굳이 교전할 필요 없으니 가능하면 크게 함성을 지르고 총구만 내밀고 사격하게!"


한스는 1분대를 이끌고 다른쪽 골목으로 가서 대기를 탔다. 그 때, 2분대가 반대편 골목에서 함성을 지르며 소총을 발사해댔다.


탕! 타앙! 탕!


"우와와와!!! 우와와!!"


그 틈을 타 한스는 1분대를 이끌고 적이 점령한 건물의 옆에 있는 건물 쪽으로 자세를 낮추고는 은밀하게 접근했다.


'헉...허억...'


적이 점령한 건물 쪽에서 M1918을 긁는 소리가 들렸다.


트드등 트등 트드등


'2분대는 무사하겠지?'


2분대원들은 총구만 빼꼼히 내밀고 총을 쏜 상태라 무사했다. 여전히 2분대원들은 위치를 이동하며 함성을 지르고 있었다.


"우와와!! 우와!!"


한스는 건물 옆에 납작하게 엎드리고는 머리를 빼꼼히 내밀어서 적이 점령한 건물을 살펴보았다. 창문에 뿌옇게 김이 나는 것이 보였다. 총신이 튀어나오지는 않았지만 그 쪽에 M1918 브라우닝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


한스가 보병 분대장에게 수신호를 보냈다.


'내가 갈테니 엄호하게!'


1 분대장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지만 총을 사격할 준비를 했다. 2분대는 다른 쪽으로 이동한 다음에 다시 사격을 해서 미군의 시선을 끌고 있었다.


탕! 타앙! 탕!


어둠 속에서 불꽃이 번쩍거렸다.


트등 트드등 트등


이 틈을 타 한스는 자세를 낮춘 채로 재빨리 건물 옆으로 달려갔다. M1918 브라우닝의 소리가 귀청을 찢는 것 같았다.


트드등 트등 트드등


한스는 막대형 수류탄의 격발끈을 당기고는 연기가 나오는 창문으로 던지고 엎드렸다.


쿠과광!! 콰광!!


1층 건물 내부가 번쩍거렸고 이 틈을 타 1분대와 2분대가 건물로 달려갔다.


"우와와와!!"


한스는 반대편으로 가서 또 창문 안으로 수류탄을 던져 넣었다.


쿠과광!!


유리창이 박살나며 사방으로 파편들이 무수히 튀어나왔다. 수류탄이 폭발하자마자 1분대장은 한스의 명령대로 문을 발로 걷어차고는 MP18을 사방으로 긁으며 진입했다.


츠킁 츠킁 츠킁


2분대와 한스도 건물로 진입했다. 상당히 큰 건물이라서 여기저기 문이 많았다. 한스 또한 MP18을 들고는 조심스럽게 복도를 걸어갔다. 한스는 슬그머니 문 쪽으로 접근하며 발로 손잡이를 건드렸다.




그리고 한스는 문을 향해 MP18을 긁어댔다.


츠킁 츠킁 츠킁


문에 여기저기 구멍이 뚫렸고 한스는 발로 문을 걷어차서 열었다.


타악!!


그 안에는 미군 병사 한 명이 여기저기 총을 맞은 채로 쓰러져 있었다.


탕!! 타앙! 탕!


몇 번의 교전 끝에 건물 점령이 완료되었다. 한 이등병은 미군한테 총을 맞고 부상을 당한 상태였다. 한스는 허리에 두른 철십자기를 벗어서 그 이등병을 잽싸게 지혈해주었다. 때마침 위생병과 의약 키트가 있는 장갑차가 근처에 와 있었고, 이 부상병을 장갑차로 이송할 수 있었다. 한스는 플로리안의 오토바이에 탑승한 다음 외쳤다.


"임시 사령부로 돌아간다!!"


부르릉 부릉


"아! 철십자기!!"


아까 전에 철십자기로 아군 보병을 지혈하느라 오토바이에 철십자기를 꽂아두지 않은 것 이었다. 플로리안이 비명을 지르며 빠른 속도로 오토바이를 기동했다.


"우아아악!!!"


한스가 외쳤다.


"이따가 아군 장갑차나 전차 보이면 같이 기동한다! 그러면 오인 사격을 맞지 않을 것 이다! 저 골목에 정지해!!"


끼이익!!


그렇게 한스와 플로리안은 골목에 오토바이를 정차해둔채로 아군 보병 부대나 전차, 장갑차가 오기를 기다렸다.


'아무래도 플로리안을 시켜서 이 쪽으로 오라고 하는 것이 좋겠군..'


"플로리안! 내가 MP18을 들고 자네를 엄호해줄테니 자네가 저 길목으로 나가서 아군 보병 분대가 있으면 이 쪽으로 와달라고 하게!"


하지만 플로리안은 완전히 하얗게 질려서 벌벌 떨고 똥오줌을 지린 상태였다. 한스가 플로리안에게 MP18을 주고는 말했다.


"여기 엎드려서 날 엄호해주게!"


그렇게 플로리안이 골목 틈에 엎드려서 MP18을 들고는 한스를 엄호했다. 한스는 권총을 들고는 조심스럽게 인기척이 나는 곳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아군 보병 분대였다. 한스가 몸을 내밀며 외쳤다.


"여단장이다! 임시 사령부로 가야하니 날 엄호하.."


한스를 보고는 보병 분대장이 질겁을 했다.


"우와와악!!!!"


한스가 외쳤다.


"바지에 불이 붙어서 어쩔 수가 없었네!!"


그렇게 한스와 플로리안의 오토바이는 보병 분대의 엄호를 받으며 임시 사령부로 돌아왔고 한스는 드디어 팬티를 입을 수 있었다. 한스가 뚱뚱한 간호사를 방으로 안내하며 말했다.


"내일 해가 뜨면 사령부로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안전하게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할테니 안심하십시오!"


그 뚱뚱한 간호사는 일렁이는 얼굴로 한스를 바라보았다.


'뭐..뭐지?'


(1) 간호사한테 말을 걸어본다 (성인편에 후일담 연재, 미국에 한스 사생아 추가)


(2) 그냥 인사하고 나간다


작가의말

이번 회차 삭제 장면은 문피아에서 '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성인판'에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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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4 계속되는 시가전 +9 21.08.09 448 11 11쪽
» 한스와 플로리안의 모험 +11 21.08.08 452 14 11쪽
372 추격전 +12 21.08.07 445 15 12쪽
371 최고의 사령관 +13 21.08.06 477 13 12쪽
370 외전)2부 오토 청소년 시절 +10 21.08.05 454 8 11쪽
369 팬티 +10 21.08.05 493 14 12쪽
368 야전형 사령관 +12 21.08.04 575 13 11쪽
367 심장 박동 +11 21.08.03 439 15 12쪽
366 한스의 미친 작전 +11 21.08.03 465 15 11쪽
365 좆같은 날 +7 21.08.02 461 15 11쪽
364 외전 이혼 루트에서 에밀라 재혼할 경우 +13 21.08.01 466 7 12쪽
363 사수하라 +5 21.08.01 452 12 11쪽
362 야간 전투 +13 21.07.31 458 15 11쪽
361 빤스런 +9 21.07.30 491 13 11쪽
360 외전)2부 한스 아들 캐릭터 설정 +30 21.07.29 508 10 15쪽
359 특공조 +5 21.07.29 454 16 11쪽
358 공산주의 +10 21.07.28 498 17 12쪽
357 항공 정찰 +9 21.07.27 461 17 11쪽
356 한스의 첫 비행 +15 21.07.26 479 15 11쪽
355 생과 사 +7 21.07.25 503 14 13쪽
354 (외전) 2부 캐릭터 설정 스테판 파이퍼 +16 21.07.24 502 8 11쪽
353 일본군 매복 전술 +4 21.07.24 468 15 12쪽
352 후방 교란 침투 부대 +8 21.07.23 483 16 11쪽
351 1918년 여름 +5 21.07.22 526 19 13쪽
350 심문 +5 21.07.21 524 19 11쪽
349 방어선과 방어선 사이 +9 21.07.20 518 18 11쪽
348 도박판 +5 21.07.19 524 17 11쪽
347 진흙 속에 감옥 +5 21.07.18 530 18 11쪽
346 외전)2차대전 이후 한스 아들들의 이야기 +17 21.07.18 613 10 11쪽
345 진내 사격 +3 21.07.18 538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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