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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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최근연재일 :
2024.05.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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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18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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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진흙 속에 감옥

DUMMY

미군의 마크 VIII 리버티의 장전수는 해치를 연 상태로 앞으로 전진했다. 사방에서 포탄이 폭발하였지만, 물이 가득 고여있는 포탄구덩이를 회피하려면 어쩔 수 없었다.


"좌측으로 선회!! 30m 앞에 구덩이!!"


"좌측 선회!!"


장전수 조지가 외치자 전차장은 장갑을 두드리며 조종수에게 좌측으로 선회하라고 신호를 보냈다.


"30m 앞에 구덩이다!!"


끼긱 끼기기긱


리버티 전차는 부드럽게 방향을 바꾸기 시작했다. 그 때, 짧게 쉬잇거리는 소리가 났다. 장전수 조지는 반사적으로 측면 해치를 닫았다.


탕!!


쿠과광!!


'뒤질 뻔했네!!'


포탄이 터질 때마다 시체, 팔다리, 포탄 파편, 철조망이 걸려 있던 통나무가 흙먼지와 함께 하늘 높이 시커멓게 솟아올랐다.


장전수 조지는 다시 측면 해치를 열었다. 리버티의 궤도는 철조망을 짓밟으며, 물이 가득찬 거대한 포탄 구덩이를 좌측으로 선회하며 앞으로 진격했다.


끼긱 끼기긱


포탄 구덩이의 크기는 어마어마하고 안쪽에 물이 차 있어서, 거대한 리버티 전차마저도 한 번 빠지면 나오기 힘들 것이 분명했다.


'좆될 뻔했네..'


겁이 났지만 조지는 고개를 빼고는 앞에 포탄 구덩이가 없는지 계속해서 살펴보았다. 독일군의 포격은 점점 거세어졌기에, 사방이 먼지로 뿌옇게 되었다.


쿠과광!! 콰광!!


"이제 좀 있으면 2방어선 지원 참호다!!"


전차장 부시가 관측창으로 주변을 둘러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파이퍼 여단의 전차 부대는 어디 있는 거지?'


부시는 위험을 무릎쓰고 상부 장갑 해치를 열고는 쌍안경으로 사방을 둘러보았다. 여기 저기서 포탄이 폭발하고 안개처럼 뿌옇게 되어서 시계가 좁았음에도, 독일군 전차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다른 전차들로부터는 소식이 없는건가?'


만약 적 전차를 발견했다면 전차 뒷부분에 달려 있는 신호기 색을 붉은색, 붉은색으로 바꾸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부시가 쌍안경으로 볼 수 있는 다른 전차들의 신호기 색은 전진을 뜻하는 초록색 하얀색이었다.


부시는 상부 해치를 닫고는 속으로 생각했다.


'아군 항공대 폭격에 놈들 전차가 격파된 것 인가?'


끼긱 끼기기긱


부시는 계속해서 쌍안경으로 전방을 관측했다.


그 때, 뿌연 먼지와 포연 가운데 독일군 보병의 기관총이 번쩍거렸다.


드륵 드르륵 드르륵


독일군 보병의 기관총은 콘크리트 방어 진지 안에 자리잡고 있었다.


이 기관총은 무척이나 큰 위협이 되었기 때문에, 미군 보병들은 제각기 포탄 구덩이 속에 엄폐하고 엎드려 있었다. 부시 전차장이 외쳤다.


"1시 방향!! 적 기관총! 거리 200m!! 고폭탄 발사!!"


"포탄 장전!!"


"발사!!"


포탄이 발사되는 순간, 엄청난 진동이 느껴졌다.


디이잉!!


리버티의 궤도 사이를 가득 채우고 있던 흙과 먼지가 뿌옇게 궤도 속에서 빠져나왔고, 부시는 반동에 몸이 흔들렸다.


'으악!!'


잠시 독일군 보병의 기관총이 멈추었다. 하지만 그 기관총은 다시 불꽃을 내뿜었다.


드르륵 드르르륵


부시 전차장이 외쳤다.


"앞으로 전진한다!!"


'이 거리에서는 정확히 쏘기 힘들다! 계속 전진해서 뭉개버리는 수 밖에..'


그렇게 리버티 전차는 앞으로 전진하기 시작했다. 이제 기관총은 미군 보병이 아니라 부시 전차장의 리버티를 때렸다.


팅! 탕! 탕!


계속해서 기관총 총알은 리버티 장갑에 콩알처럼 튕겨져 나왔다. 장전수 조지는 해치 문을 닫은 채로 이를 갈았다.


'조금만 더 가면 이제 네 놈은 뒤진 목숨이다!!'


그렇게 리버티 전차는 계속해서 앞으로 전진했다. 순간, 리버티 전차가 앞으로 기울었다.


"우아악!!"


"우리 빠지고 있다!!"


장전수 조지가 측면 해치를 열고는 외쳤다.


"포탄 구덩이입니다!! 뒤로 가야합니다!!"


"후진!! 후진해!!"


끼익 끼이이익


하지만 리버티의 궤도의 앞부분은 이미 질퍽질퍽한 포탄구덩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조종수가 외쳤다.


"후진이 안 됩니다!"


"선회라도 해봐!!"


하지만 이미 궤도는 진창속에서 헛돌고 있었고, 축축한 흙이 궤도에 묻어 나왔다가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다.


츠츠츠 츠츠츠츠


"우와왁!!!"


그렇게 리버티는 완전히 포탄구덩이 속으로 빠져버렸다.


"시..시발!!"


"어떻게 합니까!!"


"안돼!!!"


독일군의 기관총은 포탄구덩이 속에 빠진 리버티의 장갑을 향해 더 긁어대다가, 다시 보병들을 향해 발사되기 시작했다. 부시 전차장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다..'


"어떻게 합니까!!"


"명령을 내려 주십시오!!"


부시 전차장이 외쳤다.


"이 곳에서 싸운다!! 1시 방향!! 적 기관총! 거리 100m!! 고폭탄 발사!!"


"장전!!"


"발사!!"


그 때, 평소에 포탄이 발사되는 것과는 상당히 다른, 금속이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났다.


쿠아아앙!!


"뭐야!!"


포수가 외쳤다.


"우측 포신 터졌습니다!!"


우측 포신은 활짝 핀 꽃처럼 네 갈래로 갈기갈기 찢어져 있었다. 포신에 진흙이 들어간 상태로 발포했다가 포가 터져버린 것 이었다. 부시 전차장의 머리에서 식은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좌..좌측 기관총은 멀쩡하다. 하지만..'


"타..탈출을.."


순간, 적 기관총의 총알이 장갑을 때리기 시작했다.


탕!! 타앙! 탕!


조지가 똥오줌을 지리며 비명을 질렀다.


"우와왁!!"


잠시 뒤, 총 소리가 그쳤다.


'아군 보병한테 기관총이 격파되었나?'


부시 전차장이 조심스럽게 측면 해치를 열고는 그 쪽으로 철모를 내밀어보았다.


'측면 해치로 몸을 낮추고 나가면..'


탕!!


철모가 포탄구덩이 속에 놔뒹굴었고, 부시 전차장은 재빨리 해치를 닫았다.


쾅!


지금 전차의 모든 해치는 적 기관총에게 정확히 감제되고 있었던 것 이다.


"이젠 탈출할 수도 없습니다!!"


리버티 전차 안에 정적이 흘렀다. 간헐적으로 독일군의 기관총이 장갑을 두드렸다.


탕! 티잉! 탕!


마치 놈들은 여기를 지켜보고 있다고 신호를 주는 것 같았다. 좁은 관측창으로 햇볕이 새어들어왔다. 조지는 장갑 벽에 기대어 주저앉았다. 부시 전차장은 살며시 관측창으로 얼굴을 갖다대었다. 그 순간


탕!


기관총 총알이 관측창을 때렸고 부시 전차장은 부리나케 얼굴을 땠다.


"아악!!"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지만 전차병들은 모두 관측창으로부터 몸을 땠다.


"히익!!"


"조..조금만 기다리면 우리 보병들이 2방어선을 점령할 것 이다. 그 때 탈출한다."


그렇게 삼십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기관총 소리는 간헐적으로 들렸다.


탕! 타앙! 탕!


'마..말도 안돼...2방어선 지원 참호가 안 뚫렸다고?'


한 병사가 말했다.


"2방어선 지원 참호도 안 뚫리고 있어!!"


"우리 전차 부대가 몇인데.."


"이..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놈들 전차나 대전차포 소리도 들리지 않는데!"


부시 전차장이 외쳤다.


"중전차는 교전하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최대한 진격하고 있을 거다. 1파 보병들이 놈들의 참호를 점령하느라 시간이 걸릴 뿐이다! 아마 저 독일군 기관총 진지도 양쪽에서 아군 보병에게 포위당하고 있을 거다!! 좀 있으면 아군한테 기관총 진지가 파괴되고 우리는 탈출할 수 있다!!"


부시 전차장의 말대로 1파로 가고 있는 리버티, 호넷 C 중형전차들은 2방어선을 건너 앞으로 진격하고 있었다.


"조만간 2파로 보병들과 르노 FT 경전차 부대가 올걸세! 그 때 탈출하면 될걸세!!"


조지는 입술을 깨물었다.


'지금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거야!!'


탕!! 타앙!! 탕!!


쿠과광!! 콰광!!


전차의 엔진을 꺼두었기에 밖에서 들리는 총알, 포탄 소리, 비명 소리는 무척이나 잘 들렸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 한 병사는 수통을 꺼내 물을 마셨다. 담배 생각이 간절했다.


갑자기 기관총 소리가 더 들리지 않았다. 부시 전차장은 상부 해치를 살짝 올리고는 그 위로 잠망경을 올려보았다. 그 순간!


타앙!


"으악!!"


잠망경이 박살이 나고 그 파편이 전차 바닥에 떨어졌다. 한 보병이 미친듯이 비명을 질렀다.


"우아악!! 우와와왁!!"


"진정해!!"


"우와왁!!!"


부시 전차장이 그 보병의 면상에 약하게 주먹을 날렸다.


퍽!!


"정신 차리게!! 좀 있으면 아군 지원이 올걸세!!"


부시 전차장은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자신의 병사들을 다독였다.


"적 보병이 접근할 수 있다! 제각기 기관총 자리에 위치해!!"


부시 전차장의 말에 조지 또한 옆에 있는 기관총을 잡았다.


'시발!!!'


한편, 가필드, 클리블랜드, 클린턴은 2방어선 교전 참호를 지나서 포탄 구덩이 속에 몸을 쳐박고 있었다.


"10시 방향!! 2시 방향!! 두 군데 기관총!!"


뿌연 포연 속에서, 두 곳에 보이는 콘크리트 기관총 진지가 번갈아 불을 뿜고 있었다.


드륵 드르륵 드륵


피웅 피웅 피웅


지금 셋이 있는 포탄 구덩이는 두 기관총과 소총 모두의 사격 범위 안에 있었다. 결국 이렇게 꼼짝도 못하고 엎드려있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클린턴이 외쳤다.


"우리가 밀리잖아!!"


"1방어선 쪽에서 놈들이 대피호에 숨었다가 아군이 들어가면 갑자기 수류탄 던지면서 나타나서 역공 취했어!! 애초에 놈들은 기관총을 2방어선 쪽에 집중해둔거야!!"


"시발 우리 전차들은!!"


"다 포탄구덩이에 꼴아박았어!!"


"괜찮아!! 2파로 경전차 부대 온다고 했어!! 그리고 2방어선 뚫고 전진한 전차들도 있어!!"


"저..저기 봐!!"


클리블랜드가 가리킨 쪽에서는 미군의 마크 C 중형 전차 다섯 대가 종대로 전진하고 있었다. 원래는 이렇게 밀집해서 가지 않았지만, 포탄 구덩이에 기동 불가된 전차가 하도 많았기에 어쩔 수가 없었던 것 이다.


가필드가 외쳤다.


"고개 숙여!! 총알 맞는다!!"


가필드의 말에 포탄 구덩이 위로 살짝 삐죽히 튀어나와있던 클리블랜드의 철모가 다시 내려갔다. 클린턴이 외쳤다.


"이제 좀 있으면 저 전차들이 참호라인 따라 쫙 가면서, 기관총은 포탄으로 다 박살낼 거야! 그 때 진격하자!"


클리블랜드가 초조하게 말했다.


"재네 너무 붙어서 가는거 아냐?"


그렇게 미군의 중전차 부대가 일렬 종대로 전진하고 있을때, 갑자기 선두 전차 근처로 박격포탄이 날라왔다.


퍼엉!!


쿠광!!


박격포탄은 맨 선두에 있던 마크 C 호넷 중형전차 근처에서 폭발했다. 클리블랜드가 양 손으로 귀를 막고 외쳤다.


"그거봐!! 몰려가니까 포탄 맞잖아!!"


펑!! 콰광!!


결국 맨 선두에 있던 호넷에서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넷은 조금씩 앞으로 전진했다.


"저..저거!!"


쿠과광!! 콰과광!!!


결국 맨 선두에 있던 호넷이 폭발했고, 가필드, 클리블랜드, 클린턴이 있던 포탄 구덩이까지 온갖 흙먼지와 파편이 날라왔다.


"우와왁!!"

1744971_1626091956.jpg

삽화는 불 타 죽은 미군 병사들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 작성자
    Lv.99 증오하는자
    작성일
    21.07.19 08:46
    No. 1

    또 그렇게 당하는군요 패튼은 미치고 환장할듯. 퍼싱도 답답하지만 본국과 연합군 사령부 아우성이 있으니... 선물은 감사하죠 ㅋㅋㅋ 한스 전략이 통했네요. 그러나 이제는 정말 진검승부죠. 잔해들의 부품과 멀쩡히 도착한 부품중 멀쩡한 걸로 수리후 최후의 전투를 준비하자!

    이번주 동안은 정말 푹쉬세요! 언제든 기다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1.07.19 09:16
    No. 2

    1파 공세의 규모가 워낙 커서 1파 중전차들 중에 독일군 2방어선 뚫은 리버티, 호넷도 있을테니 아직도 전투는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또 2파 공세까지!퍼싱의 도박은 어떻게 될 것인지 저도 궁금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ruined
    작성일
    21.07.19 11:25
    No. 3

    이제 1차대전은 거의 끝나가나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1.07.19 11:32
    No. 4

    네! 끝나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참좋은아침
    작성일
    22.09.18 18:13
    No.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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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4 계속되는 시가전 +9 21.08.09 448 11 11쪽
373 한스와 플로리안의 모험 +11 21.08.08 452 14 11쪽
372 추격전 +12 21.08.07 446 15 12쪽
371 최고의 사령관 +13 21.08.06 477 13 12쪽
370 외전)2부 오토 청소년 시절 +10 21.08.05 454 8 11쪽
369 팬티 +10 21.08.05 493 14 12쪽
368 야전형 사령관 +12 21.08.04 576 13 11쪽
367 심장 박동 +11 21.08.03 439 15 12쪽
366 한스의 미친 작전 +11 21.08.03 466 15 11쪽
365 좆같은 날 +7 21.08.02 461 15 11쪽
364 외전 이혼 루트에서 에밀라 재혼할 경우 +13 21.08.01 467 7 12쪽
363 사수하라 +5 21.08.01 453 12 11쪽
362 야간 전투 +13 21.07.31 459 15 11쪽
361 빤스런 +9 21.07.30 491 13 11쪽
360 외전)2부 한스 아들 캐릭터 설정 +30 21.07.29 508 10 15쪽
359 특공조 +5 21.07.29 454 16 11쪽
358 공산주의 +10 21.07.28 498 17 12쪽
357 항공 정찰 +9 21.07.27 461 17 11쪽
356 한스의 첫 비행 +15 21.07.26 480 15 11쪽
355 생과 사 +7 21.07.25 503 14 13쪽
354 (외전) 2부 캐릭터 설정 스테판 파이퍼 +16 21.07.24 502 8 11쪽
353 일본군 매복 전술 +4 21.07.24 468 15 12쪽
352 후방 교란 침투 부대 +8 21.07.23 483 16 11쪽
351 1918년 여름 +5 21.07.22 526 19 13쪽
350 심문 +5 21.07.21 525 19 11쪽
349 방어선과 방어선 사이 +9 21.07.20 518 18 11쪽
348 도박판 +5 21.07.19 524 17 11쪽
» 진흙 속에 감옥 +5 21.07.18 531 18 11쪽
346 외전)2차대전 이후 한스 아들들의 이야기 +17 21.07.18 613 10 11쪽
345 진내 사격 +3 21.07.18 539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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