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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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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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3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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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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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79화 용의 여왕. 목숨을 걸다.

DUMMY

마나의 빛이 사라진 자리. 루나만이 홀로 평야가 되어버린 대지 위에 서 있었다. 고요한 바람이 스쳐 지나가고 한때 검을 잡고 있었을 잿가루가 흩날린다.


“지금 네메시스에겐 모든 공격이 먹히는 게 맞네. 하지만 네메시스... 너는 죽지 않았지?”


이세리아는 네메시스를 믿고 있었다. 지금 네메시스에게 천 년 전과 다르게 모든 공격이 먹히기에, 육체 대부분을 소멸시킬 일격이라면 어느 정도 발을 묶어둘 수 있었다. 원래라면 상대가 괴물이라도 죽음을 걱정해야 하나. 그녀는 네메시스가 이것으로 죽을 거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았다.


우우우우웅!!!!


그녀의 질문에 응답하는 듯이 하늘 위로 모래시계 표시가 나타나더니 곧 모래시계 안의 모래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크로노스의 시간 역행 마법!!! 그걸 완성하도록 두지 않아!!!”


지금 네메시스의 몸에는 마법이 통한다. 이 말은... 저 마법이 완성되어버리면 시간 자체가 되돌려져 네메시스의 몸을 수복하겠지. 그랬다간 헛수고이기에 용의 여왕은 즉각 하늘로 튀어 올라 레이피어를 내질렀다.


끼잇.... 끼이이이이이잇!!!! 파직!!!!!


고위 주문이기에 꽤 버티지만. 상대는 그 누구도 아닌 그녀였다. 용의 여왕의 응집된 마나는 레이피어에 담겨 탄환이 되어 꿰뚫었고 그러자 산산이 부서져 가는 모래시계의 모습이 보였다.


“이걸로 시간을 벌 수 있어!”


네메시스에게 생존 수단이 이것 밖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온갖 비밀을 품고 있는 괴물이었고... 분명 살 수 있는 생존 수단을 남겨났겠지. 하지만 시간이 상당히 소요될 거였기에 그녀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희망은 한순간에 사라지는 법이지. 안 그래?”


“....네메시스!”


지상 아래 루나가 있던 자리. 검에 붙은 살점이 한순간에 증식하여 네메시스의 몸을 구성하더니 태연하게 말을 건넨다. 그 속도가 워낙 경악스러웠기에 용의 여왕은 그에게 걸린 술식을 볼 수 있었다.


“...시간 가속 마법.”


“맞아. 지금의 나는 마법이 통하니까 말이지. 뭐 없었어도. 상관없었지만 말이지.”


“분명히... 내가 육체를 다 소멸시켰을 텐데....?”


“확실히 내 육체 대부분은 소멸했어. 있던 것은 루나 손잡이에 붙었던 세포 몇 조각이랄까? 그것으로도 내가 재생하는 데에는 별문제가 없어. 재생을 억제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말이지.”


“그것만으로도 전신을 재생한다고...?”


용의 여왕은 경악하면서 지상으로 내려왔으나 네메시스는 공격하지 않았다.


“용의 여왕. 난 이곳까지 오면서 수만 명을 먹어치웠어. 그들의 육신과 뼈는 언제든지 재활용해서 써먹을 수가 있지.”


재생을 역으로 뒤집어버리는 루시퍼의 낫 같은 것을 가져오지 않는 이상. 네메시스는 피해란 것은 별 의미가 없었다. 조화 같은 특수한 속성을 가져오거나 파괴처럼 격렬한 속성이라면 몰라도. 그것이 아니고선 호수의 물을 벤 듯이 다시 돌아올 뿐. 하늘 위의 술식은 언제까지나 용의 여왕이 재생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쳐둔 미끼이자. 발동해도 그것대로 좋은 그러한 이중 함정이었다. 설사 눈치채더라도 네메시스는 맞으면서 재생할 자신이 있었다.


“용의 여왕. 이제 포기해. 희망은 없어. 나를 막기 위해 상당히 애쓴 것이 보이지만.... 스스로도 알잖아? 나란 괴물은 무슨 수를 써서도 목적을 이룬다는 사실을...”


“네메시스....”


“그러니까... 이제 날 방해하지 마... 나도 너에게 더는 고통을 주고 싶지 않아.”


“..........”


“지금은 신체 대부분 파괴된 후 재생한 거라 잠시 본래의 나로 돌아갔지만. 이것도 오래가지 않아. 곧 다시 약속이 나를 구속하기 시작하겠지. 그러니 선택해. ‘물러나 길을 열어줄 것이냐?’ 아니면 ‘이곳에서 육체가 파괴돼. 하루 뒤에 재생할 것인가?’ 넌 네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어.”


그것은 마지막 통보였다. 용의 여왕이 대답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자. 네메시스는 그녀의 곁을 천천히 지나갔다. 선택할 거라면 지금 잡으란 무언의 표시였다.


“난.....”


---------------------------------------------


또 지키지 못했다. 이것이 몇 번째인가...?

항상 요괴들의 시체가 산처럼 쌓여 있는 지면 위에 용의 여왕은 눈을 뜬다. 인간 출신 불멸자인 시온이 이 행성을 청소했고, 용의 여왕은 그것을 막다가 육체가 박살 나 지금 재생한 것이었다. 전투력의 차이는 명확했다. 하지만 용의 여왕은 포기하지 못했다.


“...나는 약해.”


혼돈이면 충분히 마나로 대응할 수 있다. 그런데도 용의 여왕은 항상 패배를 거듭했다. 그 이유는 단 한 가지. 전투의 경험. 시온은 필멸자시절부터 요괴를 사냥해온 독기어린 자이며, 지금 불멸의 힘을 손에 넣은 이후. 최고조에 이른 상황이지만. 용의 여왕은 처음부터 불멸자였다. 그녀는 그처럼 독기 어린 길을 할 필요도 없었고 힘든 전투를 할 필요도 없었다. 그러한 간 극이 세월의 차이를 무색하게 그녀를 무참하게 패배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막을 거야....”


그런데도 그녀는 다시 시온의 흔적을 찾는다. 그를 막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그녀가 누워있는 동안 또다시 요괴들이 죽어 나갈 것이기에... 어떤 주신은 이것이 미쳐버린 전대 혼돈의 주신이 남긴 저주라고 하지만 용의 여왕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매인 시온과 같이 태어난 존재였고 그렇기에 누구보다 그녀를 잘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시온.... 왜 그를 후계자로 지목한 거야...? 정말... 모든 것들의 어머니가 원하는 것이 이런 거야....? 3세계에 남긴 형벌로서?”


창조주를 제외하고선 아무도 모를 의문. 용의 여왕은 그녀와 함께 창조된 자매를 생각했다. 과거의 시온은 온화하고, 반대로 흉폭한 용의 여왕을 막아서는 존재였다. 드래곤족 특유의 흉폭함은 전부 이세리아이 피에 녹아 내려있던 것이며 그거야말로 원래 이세리아였다. 하지만 시온은 끝없이 그녀를 막아 세우며 그녀를 말렸다. 마치 지금의 자신처럼....

그렇기에 지금의 자신이 있을 수가 있었다.


“......모르겠어.”


용의 여왕의 자매인 시온은 필멸자를 사랑하고 좋아했다. 왜인인지는 모른다. 분명한 점은 그녀는 모든 불멸자들을 통틀어 이질적인 존재란 거겠지. 어쩌면 그녀의 담당하는 속성이 혼돈이라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랬던 그녀는 4세계 불멸자들의 살해와 창조주에게 반기라는 금기를 꺼냈고 그 결과. 지금의 시온이 태어났다.


“나에게 온기를 준 네가.... 왜 지금의 시온을 선택한 건지 모르겠어.... 그날에도 넌 분명.... 정상이었잖아....?”


혼돈의 주신 시온의 폭주 전. 그녀는 용의 여왕을 찾아왔었다. 그때의 그녀는 복잡한 표정을 지었지만.... 폭주라는 거리가 먼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세리아.]


[왜 시온?]


[미래에 4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가 불멸자들 앞에 나타날 거야. 새로운 존재로서.]


[생명과 공간의 세계에서?]


[응. 그러니 그때가 되면.... 그 존재를 지지하고 믿어주겠어?]


[....?]


[우리가 살아가는 곳을 지키기 위해서야. 언젠가... 내 말을 이해하게 될 날이 올 거야. 이세리아.]


[알 수 없는 말이네. 예지가 있는 빛의 주신도 아니고.]


용의 여왕의 질문에 전대 시온은 그저 미소지었을 뿐이었다. 그것은 폭주와 거리가 먼... 희망을 담고 있는 웃음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부탁인데.]


시온은 이세리아의 손을 두 손으로 잡아 자신의 가슴으로 가져갔다.


[앞으로의 미래를 부탁할게.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미래를...]


자매의 체온이 전해져오는 그 순간. 그 따스함은 영원할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이후 들려온 소식은 믿을 수가 없었다.

아직 자아가 생겨나지 못해 세계를 위한 에너지만 뿜고 있던 4세계 주신들의 근원은 시온에게 뽑혀나가 그대로 죽음을 맞이하였고 4세계에 창조주가 강림해 시온을 처벌한 일이... 그리고 이것으로 4세계란 새로운 세계는 완전한 파멸의 길을 걷게 되었다.


“........모르겠어.”


오랜 시간이 흘렀다. 영원할 것 같았던 요괴 사냥이 크립트를 마지막으로 시온의 폭주가 멈추고 고요를 되찾았다. 하지만 창조주는 돌아오지 않았다. 시온도 천천히 미쳐갈 뿐이었다. 마치... 폭풍 전의 고요처럼... 세계는 창조주만 없을 뿐. 영원토록 공회전해갔다.


“그들을 믿어야 하는지 모르겠어... 시온... 난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그리고 마침내.... 천 년 전 전쟁이 다가왔다. 1세계, 2세계, 3세계. 그리고 버려진 세계인 4세계. 모든 것이 모여 피를 이루는 최악의 전쟁. 그 전쟁을 겪은 용의 여왕은 네메시스가 시온이 말한 존재라고 알 수 있었을 뿐이었다. 그는 6명의 주신은 단독으로 압도할 정도의 지금껏 존재하지 않는 최강의 존재였으니 말이다.


‘그는 선도 악도 아니야. 마음을 돌릴 수만 있다면. 분명 많은 것을 해낼 수가 있어.’


드래곤 캐슬에 찾아온 네메시스와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하면서 내린 결론은 그것이었다. 빛의 주신 켈렌트와 네메시스 사이가 꼬여있지만 않았다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다. 용의 여왕은 드림랜드와 네메시스 행적을 찾아 조사한 결과였다. 그렇기에 용의 여왕은 그를 친구로 인정했다. 적이었지만. 자매의 말도 있었고 그리고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았기에...


“시온.... 난 네가 말한 말은 아직 모르겠어. 하지만.....”


--------------------------------------------------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알겠어!!!!!!!!”


용의 여왕은 다시 일어섰다. 그녀의 목소리에 네메시스의 몸이 우뚝! 멈추어섰고 그녀는 뛰어올라 네메시스의 앞에 착지해 앞길을 막아섰다.


“후.... 이래야 하겠어? 용의 여왕?”


네메시스는 깊은 한숨을 내쉰 후. 굳은 결의를 한 용의 여왕의 눈을 볼 수 있었다. 그 시선에 그는 자신의 얼굴을 손으로 덮고 말았다.


“날 이길 수 없다는 것은 알잖아? 왜 포기하지 않는 거야?”


“약속했으니까!!!!”


“.....그렇게 나오면 정말 죽일 수밖에 없어.”


네메시스는 보란 듯이 루나를 들어서 날을 세울 뿐이었다. 용의 여왕의 공격을 받아주면서 그대로 공격하는 것이 유효하기에 재생을 믿고 공격할 생각이었다. 용의 여왕도 알고 있었다. 마법을 사용하면 네메시스는 당연하다는 듯이 간섭해와 역공할 것이며, 그나마 막아설 방법이라곤 아까의 방법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똑같은 상황이 재현되겠지. 그것을 알고 있기에... 그녀는 눈을 감았다.


[모든 것들의 어머니의 이름 아래! 마나의 주신으로서 명한다!!]


“......!!!”


그것은 창조주로부터 내려진 권능. 네메시스의 눈이 동요로 커졌고 이세리아의 주변으로 푸른빛이 일렁였다.


[지금 이 순간부터 드래곤 캐슬의 성지 기능을 박탈! 따라서 ‘마나의 근원’을 나에게로 되돌리겠다!!!]


드래곤 캐슬의 아래가 반짝이는가 싶더니 수십 갈래의 마나의 빛이 용의 여왕을 날아와 그녀의 몸에 흡수되어가고 그 모습에 드래곤들 대다수가 어리둥절했으나 드래곤로드와 사탄은 전투를 멈추고 그것을 내려다볼 정도였다.


[설마... 여왕님!!!!!!]


[아하하하하하하하!!!! 저걸 한다고?! 불멸자가?!!!!!]


마나의 빛이 사라진 후. 네메시스와 용의 여왕의 시선이 허공에 부딪히고, 그녀는 결심을 굳힌 듯이 레이피어의 날을 자신에게 향했다.


치직!


자신의 가슴 사이를 검으로 찌르자. 그곳에서 눈부신 푸른 빛이 뿜어져 나왔고 그것을 본 드래곤 로드들은 소리쳤다.


[안됩니다! 여왕님! 불멸자로서의 근원을 몸으로 돌리시다니!!!!]

[위험합니다!!!!!!]

................................

수십의 외침이 지나가고, 네메시스는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이 자신의 얼굴을 손으로 가렸다.


“안 돼!!! 이세리아!!!! 당장 근원을 성지로 돌려!!! 그것을 육체로 되돌린다는 것은....!!! 그것을 빼앗기면 더는 마나의 주신이 아니게 된다! 정말로 죽는다고!! 이세리아!!!!!!!!!!!!!!!!!!!!!!!!!!”


네메시스의 외침이 사방을 뻗어 나가고, 그것을 들은 드래곤 로드들은 즉각 지상으로 향했다. 성지가 무사하다면 금방 부활하는 불멸자지만... 지금은 너무나 위험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안 되지! 안 돼!!!! 아하하하하하하하!!!!!! 오늘 용의 여왕이 소멸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겠군!!!!!! 네메시스님!!! 지금입니다!!!!]


묵시록의 붉은용 사탄이 즉각 드래곤 캐슬과 지상을 잇는 사이에 거대한 장벽을 만들어 길을 막았고 텔레포트까지 방해하는 마법을 펼쳤다. 드래곤을 증오하는 괴물이기에 그로서는 이것보다 더한 기회는 없었다.


[드래곤 로드의 명령이다! 드래곤 캐슬의 모든 화력을 집중해! 저 마법 장벽을 뚫어라!!!! 반드시 여왕님을 지켜야 한다!!!]


[소용없어! 네놈들 따위의 힘으로는!!!!! 절대 이것을 뚫을 수 없어! 아하하하하하!!!]


사탄은 그렇게 조롱하며 힘을 주어 드래곤들이 지상으로 가지 못하게 방해하였다. 지금은 드래곤들을 하나하나 팔다리 잘라내는 것보다 이대로 그들의 절망을 즐기는 것이 악성인 그로서는 즐거웠기 때문이었다. 한편 지상에선 네메시스는 이세리아의 마나의 근원을 보자마자 손이 크게 떨리고 있었다.


“도망쳐! 이세리아! 지금의 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거야!!! 제발!!!! 나로부터 도망가!!!!! 지금 나는 너를 방해자로 인식하고 있어!!!!!! 영원히 죽일 기회가 있는 한.... 놓치지 않을 거라고! 제발!!!!!!!!”


약속의 속박을 이를 악물어 버틴다. 찢겨나간 잇몸의 피가 입술을 타고 흐르고 네메시스는 자신의 팔을 손톱을 박아넣어 애써 자신의 몸을 박아보지만. 점차 그의 발이 한 발자국 나아가고 있었다. 이미 그의 몸이 이세리아를 죽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 전대 시온이 과거 4세계 주신들에게 했던 일을 실행하려고 움직이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세리아는 유일한 레이피어까지 떨어뜨리고 네메시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빛의 주신 켈렌트는.... 가장 친한 이에게 내가 죽을 거라고 예언했지. 빛의 속성의 예언은 피할 수 없다지? 어쩌면 지금이 그 순간일지도 몰라.”


“이세리아!!! 제발!!!!!!!”


“네메시스. 내가 이곳에서 물러나면.... 지금의 당신이 해서는 안 되는 길로 갈 것 같은 예감이 들어. 그렇기에.... 난 이 자리에서 물러설 수 없어!!!”


네메시스가 자기 자신을 필사적으로 막지만 지독할 정도의 재생력은 팔이 부러지든 다리가 잘리든 멀쩡하게 재생하며 이세리아에게 다가가고 있었고 이 순간만큼 그는 자신의 재생력이 증오스러웠다. 그에게 있어서 약속이란 불멸자에게 내려진 창조주의 명령이나 다름없었다. 절대 풀 수 없는 구속... 그렇기에 네메시스는 재빠르게 머리를 굴려보지만. 이미 그의 사고의 절반은 이세리아를 죽일 방법과 도주 경로 계산 등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다행히 앙그라 마이뉴에 기생 당한 영향으로 약속의 속박이 원래보다 적어! 이것을 어떻게 하지 않으면....!!!’


네메시스가 이세리아를 죽인다. 그 결과가 이루어지겠지. 그 결말만은 절대적으로 피하고 싶기에 네메시스는 필사적으로 자신에게 저항했다.


‘제발! 제발! 제발!!!!!’


네메시스가 서서히 다가오고 그의 그림자가 그녀의 얼굴이 드리운다.


‘...이것으로 된 거지? 시온?’


플로라의 죽음이 지금의 네메시스를 있게 한 것처럼 지금 그녀의 죽음도 네메시스를 변화시킬 것이다. 이것이 그녀의 영원한 죽음이라도. 그리고 네메시스의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일이어도. 네메시스가 다시는 이러한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못하도록... 영원한 속박이 되겠지. 자신의 목숨 하나로 네메시스를 변화시킬 수 있으면 그것은 충분히 치를만한 대가였다. 이곳에서 이세리아 자신이 죽더라도 그녀에겐 후계자가 있었고, 마나의 근원을 물려받을 벨라스트라즈는 훌륭하게 마나의 주신으로서 일을 수행할 것이기에 그리고....


“네메시스. 난 너를 믿어. 넌... 나를 해치지 않을 거잖아?”


“이세리아!!! 제발.....!!!!”


이세리아는 네메시스를 믿고 있기에, 기꺼이 자신의 마나의 근원을 꺼내는 선택지를 택했다. 네메시스가 루나를 떨어뜨리자. 그의 팔이 흉포한 칼날 형태로 변해가는 데도. 물러서지 않고 떳떳하게 네메시스를 바라보았다.


으득! 으득!!!!!!


네메시스의 이빨이 갈린다. 모든 수단을 써 자신의 몸을 막아보지만 멈추지 않는다. 이대로는 빛의 주신 켈렌트의 예언이 실행되기에.... 자신의 손으로 플로라를 죽인 것처럼. 이 자리에서 용의 여왕을 죽이는 일을 하기에. 네메시스는 필사적으로 자신에게 저항했다. 그의 모든 핏줄이 꿈틀거려 검은 피가 요동친다!!! 이대로 손을 뻗으면 그녀는....!!!!


“안 돼에에에에!!!!!!!!!!!!!!!!!!”


‘그래... 이것으로 된 거야... 다시 만나겠네. 시온...’


이세리아는 눈을 감았다....


“.........?”


하지만 고통은 찾아오지 않는다. 이세리아가 다시 눈을 떴을 때는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네메시스의 얼굴이 보였다. 날카롭게 변이된 그의 손은 이세리아의 바로 앞에 멈추어져 있었고 그 주변으로 검은 피가 쇠사슬처럼 휘감고 있었다.


“내가...... 내가..... 너를 어떻게 해하겠어...... 이세리아......”


변이된 손이 원래대로 되돌아가고 네메시스는 진이 빠진 듯이 이세리아에게로 쓰러져 내리자. 그녀는 네메시스의 몸을 받아주었다. 두 사람의 체온이 피부를 통해서 느껴진다.


“역시.... 너는 나를 해치지 않잖아?”


“.....이번은 너무 위험한 도박이었어. 이세리아.”


“근데.... 어떻게 막은 거야? 네메시스도 못 막는다고 하지 않았어?”


“.....나도 모르겠어.”


약속의 구속은 절대적인데도.... 네메시스는 이세리아를 해치지 못했다. 눈앞에 팔을 내지르기만 하면 되는데도.... 목적을 이룰 수 있는 수단이 바로 앞에 있는데도 그것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그 이유를 네메시스조차 제대로 모르기에, 그는 고개를 가로저을 뿐이었다.


“이건.... 나도 기적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네.”


이 순간. 희미하지만 분명히 느껴졌다. 네메시스는 이세리아를 안은 채 눈을 감았다.


‘10번째 날개의 자리가... 움직였어....’


제우스에 의해 파괴되어 개화하지 못하고 시든 날개. 그것이 오랜 시간 끝에 다시 움직였다. 하지만 그것은 네메시스에게 사소한 일이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다행이야.... 다행이야.... 이세리아.....”


자신의 손으로 이세리아를 해치지 않았다는 현실뿐. 하마터면 다시 플로라와 같은 사태가 펼쳐지기에 네메시스는 진심으로 두려웠다. 패닉에 빠진 듯이 흐느끼는 네메시스를 보며 이세리아는 자신이 심했다고 생각한 듯이 볼을 긁적이더니 그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아. 그와 눈을 마주했다. 그리고....


“흐읍!”


그대로 입을 맞추어 서로의 혀를 섞는다. 갑작스러운 사태에 하늘에서 뚫으려고 발악하던 드래곤 로드들은 멈추었고 사탄은 망했다는 듯이 혀를 찼다.


“후후. 이제 진정 돼?”


“후우.... 진정 됐어.”


이세리아는 소악마 같은 미소를 지으며 진정한 네메시스를 보더니 곧 환하게 웃었다.


“이번엔... 내가 이긴 거지?”


“그래....”


그런 그녀를 보며 네메시스는 졌다는 듯이 두 손을 들어 보일 뿐이었다....


작가의말

어째 이세리아가 네메시스의 반려같은 모양새네요.

....세레나 입장에선 NTR인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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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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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제 699화 만나는 괴물마다 적. NEW +1 8시간 전 7 1 16쪽
699 제 698화 야누스의 초대. +2 24.09.18 14 2 14쪽
698 제 697화 절망 +1 24.09.02 19 2 23쪽
697 제 696화 삼파전. +1 24.08.26 17 2 18쪽
696 제 695화 플뤼겔 알자스. +1 24.08.19 17 2 16쪽
695 제 694화 종말을 증오하는 괴물 +1 24.08.13 20 2 17쪽
694 제 693화 개판이 일어나는 4세계. +1 24.08.05 20 2 17쪽
693 제 692화 마리는 보석을 좋아해! +1 24.07.30 25 2 25쪽
692 제 691화 움직이는 체스판. +2 24.07.22 24 2 20쪽
691 제 690화 예상치 못한 만남. +1 24.07.15 28 2 39쪽
690 제 689화 월검향은 오늘도 구른다. +1 24.07.08 46 2 26쪽
689 제 688화 가족 사진. +1 24.07.01 54 2 22쪽
688 제 687화 짧은 휴식. +1 24.06.24 18 2 13쪽
687 제 686화 모두의 힘을 하나로! +1 24.06.18 20 2 23쪽
686 제 685화 달이 떨어지는 밤하늘. +2 24.06.12 27 2 20쪽
685 제 684화 일곱 주신의 축복. +1 24.06.12 20 2 21쪽
684 제 683화 타락을 위해 지켜라! +1 24.06.11 19 2 19쪽
683 제 682화 신들의 황혼. +1 24.06.11 17 2 27쪽
682 제 681화 5세계의 문을 연 결과. +1 24.06.11 17 2 28쪽
681 제 680화 악의 어린 함정. +1 24.06.11 17 2 15쪽
» 제 679화 용의 여왕. 목숨을 걸다. +1 24.06.11 21 2 20쪽
679 제 678화 7개의 희망. +1 24.06.11 18 2 15쪽
678 제 677화 친구로서의 결단. +1 24.05.21 27 2 17쪽
677 제 676화 네메시스를 막아라. +1 24.05.21 22 2 15쪽
676 제 675화 탐식의 괴물. +1 24.05.21 23 2 21쪽
675 제 674화 월검향의 심상. +1 24.05.21 20 2 25쪽
674 제 673화 드워프를 구하라. +1 24.05.20 21 2 17쪽
673 제 672화 시간 싸움. +2 24.05.20 23 2 17쪽
672 제 671화 인질. +1 24.05.20 17 2 22쪽
671 제 670화 사라의 함정. +1 24.05.20 18 2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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