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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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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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3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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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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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쪽

제 688화 가족 사진.

DUMMY

“그래. 이제 모두 모였네.”


다음날. 전날에 격렬하게 전투가 일어났던 공간에 큰 원형 탁자가 놓여 있었고 8명의 불멸자들은 그곳에 둘러앉아 네메시스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생명의 주신 조디악은 7개의 속성으로 된 사슬에 사지가 속박되어 도망갈 수 없도록 구속되어 있었고 그 자신도 도망갈 마음은 없는 듯이 힘없이 앉아있었을 뿐이었다.


“필멸자들도 왔네?”


“지금 여기서 일어날 일은 필멸자들도 알아야 하는 일이니까 말이지. 안 그래?”


“......마음대로 해. 어제의 영웅들이니 참석하는 데에 문제없어.”


몇 명은 올 거라고 예상했기에, 또 몇 명은 어제의 활약을 보았기에 인정해주었고 말리고스의 눈짓에 새로운 의자가 놓였다. 그곳에 네메시스 일행이 모두 앉자. 모두의 시선이 네메시스를 향했다. 4세계가 가장 강력한 세력인 만큼 가장 큰 영향을 끼칠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생명의 주신 조디악. 네가 창조주로부터 받은 명령은 어제 실패했어. 이제 넌 어떻게 할 생각이지?”


[...나를 놓아주겠다는 건가?]


“불멸자를 천 년 만 년이고 봉인해봤자. 별 의미도 없고, 다소 지저분한 방식으로 널 소멸시키는 방법을 쓰면 주신들이 반발할 것이 뻔하거든. 널 놓아주긴 해야 할 텐데. 그 이후로 네가 뭘 할지는 들어야지. 안 그래?”


[난....]


지금까지 만들어진 목적에 따라 창조되어 행동해온 조디악이기에 네메시스의 말에 그는 말을 흐렸다. 아직 스스로 사고하는 것은 그에게 익숙하지 않은 일이었고 그가 창조주로부터 받은 명령은 실패로 끝났기에 이제 의무도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모든 것들의 어머니가 계시는 5세계로 가. 이곳의 일을 보고, 그리고 다음 일을 받을 것이다.]


조디악이 짜내서 할 수 있는 대답은 그것뿐이었다. 하루 만에 많은 것이 바뀌지는 않겠지.


“이 녀석을 봉인해놓고 차근차근 설득하는 것이 낫지 않겠어? 네메시스?”


불량한 채로 턱을 괸 제우스는 형제자매인데도 봉인을 주장했고 그 모습에 네메시스는 고개를 저었다.


“그러다가 관리 잘못해서 탈출하면? 그 파장은 대비되지 않아서 감당하기 힘들어. 그리고 한 가지 간과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어.”


“조디악의 행동이 과연 모든 것들의 어머니인 현재 생각이냐는 거야.”


용의 여왕의 대답에 네메시스는 정답이라는 듯이 가볍게 날개를 저었다.


“다들 그것이 의문이었기에 어제 힘을 합쳐서 조디악을 막았지. 그렇지?”


“그래.”

[....그렇다.]


빛의 주신 켈렌트와 시간의 주신 크로노스는 그 의견에 동의를 표했다. 그들은 생명의 주신 조디악의 독단행동으로 보았기에 조디악을 막는 선택을 했다.


“만약 조디악의 의지가 창조주의 현재 의지라면. 불멸자 중 몇 명은 우리와 함께 싸우는 것이 아니라. 훼방했겠지. 안 그래?”


“..............”


네메시스의 질문에 다들 침묵했지만. 주신 대부분은 그 의견에 동의했다. 좋든 싫든. 불멸자들은 창조주에 의해 창조된 존재들. 목적을 위한 도구이기에 그것은 당연한 행위였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표정 굳을 필요는 없어. 너희 입장은 나도 이해하니까 말이지. 그럼 정리를 해보자. 조디악이 여기서 풀려나면. 저 친구는 자기 어머니인 창조주에게 쪼르륵! 달려나가 이번 일을 모두 말할 거야. 여기서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것은... ‘창조주가 어떻게 반응하냐는 거야.’ 그렇지?

첫 번째는 오랜 세월 끝에 화가 풀리거나 아예 이곳에 관한 관심을 끊은 창조주가 ‘아? 실패했어? 괜찮아~. 상관없어.’라면서 넘어가는 경우. 이러면 모두가 평소와 같을 거야. 솔직히 이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이긴 한데....”


“세상일이 어디 뜻대로 되겠어? 그렇지?”


“맞는 말이야. 그렇기에 우리는 항상 최악을 대비해야지. 두 번째는.... 창조주가 이곳에 만들어둔 보험이 실패함으로써 ‘직접 움직이는 경우야.’ 아마 이 경우는.... 너희 불멸자들을 어떻게 대할지는 몰라도. 필멸자들과 우리 괴물들에게 적대적일 가능성이 크겠지. 그러면 창조주는 자신의 아이들인 너희들과 접촉할 가능성이 커. 그것이 우호일 수도 혹은 적대일 수도 있지만. 그 방향성은 하나는 확실하지...

이번 회의가 끝나면 여기 있는 주신 중 몇 놈은 내 뒤에 칼을 박아넣을 가능성이 크다는 거야.”


“..........”


“두 번째 전쟁인가....”


다들 알고 있었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진실. 하지만 네메시스의 말대로 가능성이 컸다. 생명의 주신 조디악의 보고를 받으면 지금까지 나타나지 않는 창조주는 활동을 시작할 것이고, 십중팔구 불멸자에게 접촉해오겠지. 만약 조디악과 같은 입장을 고수한다면....

이는 불멸자 세력과 괴물 세력의 재충돌이 될 것이다. 천 년 전쟁과 다른 점이 있다면. 창조주와 8명의 불멸자가 모두 모인 판이 된다는 것이고..... 4세계는 지금까지 힘을 키워 세력을 최고조로 불린 상태라는 거였다. 어느 쪽이 이기든 규모가 이전보다 훨씬 넘어설 것이 뻔했기에 불멸자들은 네메시스의 발언에 목이 타들어 가는 기분이었다. 특히 빛의 주신 켈렌트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블러드 토너먼트 이전에 짐작 가는 예지를 본 것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분명 1세계에 괴물에게 침공을 받는 예지를 봤는데..... 그게 이거라면....’


예지는 본 이상 반드시 일어난다. 그것을 알고 있기에 켈렌트는 숨이 막히는 느낌이었다.


“다들 긴장할 필요는 없어. 우리 괴물들은 먼저 공격하지 않는 이상. 절대 선공하진 않아. 대신 공격한 이상.... 나의 자비는 바라지 말아줘.”


‘협박이구만.’


제우스는 네메시스의 말에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4세계가 다른 세계와 교류하면서 확실히 세운 원칙이 있는데. 다른 건 몰라도 먼저 공격한 이상 보답과 보복은 확실히 했다. 즉. 창조주와 작당해서 공격하는 순간. 4세계도 모든 수단과 방법을 써 갈아버리겠다는 것이나 다름없었고, 창조주가 상대라도 심장에 기꺼이 칼을 박아넣는다는 신성모독적인 발언이겠지.


“창조주를 죽이기라도 할 생각이야?! 네메시스!!!”


“필요하다면... 기꺼이.”


빛의 주신 켈렌트의 분노에 네메시스는 맞받아쳤다. 그 살벌한 분위기에 불멸자들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만. 사적인 감정은 접어둬. 켈렌트. 그런 거로 시간 낭비하기엔 이번 사항이 너무 커. 그리고 다들 갑자기 이곳으로 강제 소환된 거라 시간도 없지.”


으득!


“그것이 화가 나면 만약에 창조주가 조디악과 같은 생각을 보인다면 네가 설득을 해봐. 너흰 창조주의 직계인 만큼. 어느 정도 발언은 들어줄 거 아니야?”


“....노력은 할 거야. 그런 상황이 온다면.”


켈렌트도 전쟁을 막고 싶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자꾸 불길한 예지가 스쳐 지나가는 느낌에 말에 힘은 없었다.


“그리고 내가 창조주의 시스템을 타락시키면서 세운 세 번째도 있는데...”


“세 번째?”


“창조주가 과연 무사할까?”


“.....뭐?”


“모두 그렇게 눈을 동그랗게 뜰 필요는 없어. 나도 미친 소리 같긴 한데. 말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말하는 거니까. 다들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왜 창조주는 혼돈의 주신 시온의 배신 이후.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가. 그리고 5세계로 가. 문지기로 생명의 주신 조디악을 세워놓고 지금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가... 창조주를 만나러 갈 조디악도 이 가설 제대로 듣는 것이 좋아. 어쩌면 창조주는.....”


네메시스는 말을 뜸을 들이더니 긴 한숨을 내쉬었다.


“전대 혼돈의 주신 시온에 의해 치명상을 입어서 지금까지 회복하지 못할 정도의 영구 장애 혹은..... 죽음을 맞이한 것일지도...”


“미친 소리!”

“아무리 시온이 강하다지만! 모든 것들의 어머니가 그럴 리가 없잖아! 불멸자를 만든 존재인데!!!”


“나도 너희 반응을 이해해. 그래서 고민을 꽤 해봤단 말이야. 근데 그거라면 지금까지 있었던 일이 말이 돼. 애초에 너희를 만든 존재가 꼭 불멸할 이유는 없잖아? 인간이 인공지능을 만들어냈지만. 정작 성능은 인간이 인공지능에 비해 너무 구리단 말이지. 만약에 그것이 창조주에게도 적용된다면... 창조주는 불멸이 아닐지도 몰라. 아니면 제한적인 조건이 있다든지....”


“....그 근거는?”


“창조주의 시스템을 직접 타락시키면서 거기에 새겨진 감정을 읽었어. 생명의 주신 조디악을 만들고, 이 공간을 만들어 5세계로 가는 시점에.... 그녀는 엄청 고통스러워하는 감정을 남겼지. 이상하지 않아? 불멸자라면 진작 재생하거나 혹은 부활해서 팔팔할 텐데?”


“..............”


“뭐. 이것도 언제까지 가설이니까. 그럴 수도 있다고만 생각해. 만약에 이러면. 조디악이 돌아가서 볼 수 있는 것은 창조주의 시체나 혹은 무력화된 그녀겠지. 그 경우엔... 솔직히 우리 괴물이나 필멸자들은 창조주에게 공격받을 염려가 없어서 환영인 상황일 거야.”


“그럼 세 가지 방향성 중 가장 문제인 것만 대응하면 되겠군.”


혼돈의 주신 시온의 의견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2번 사항이지. 창조주가 필멸자와 괴물 모두 죽이기로 마음먹고, 결국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그렇다면 지금 선을 그어놓자고.”


네메시스는 빛의 주신 켈렌트를 보면서 입꼬리를 올렸다.


“빛의 주신 켈렌트. 만약에 창조주가 조디악처럼 필멸자들의 멸망을 소원했을 때. 너는 창조주의 뜻을 따를 거야?”


“지금 이 자리에서의 대답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우린 너희 괴물들과 다르게 거짓말을 할 수 있어.”


“오! 의미야 없지. 하지만 ‘경고’는 되겠지.”


네메시스는 미소짓고 있었다. 하지만 냉혹하고 차갑게. 그리고 눈은 웃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늘 아니고선 모두 다 못 모이잖아? 이곳에서 적당히 의견만 표출해서 편 가르기는 해두자고. 지금 이 자리에서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 떠보기엔 최고의 자리잖아? 거짓말을 하든 말든. 마음대로 해.”


‘.........불멸자들의 내분을 위한 건가?’

‘하지만 일리는 있긴 해. 나야 모든 것의 어머니를 따르지만. 필멸자들을 너무 좋아하는 형제자매도 있어.’

‘4세계의 힘은 지금 누가 봐도 최고 세력. 형제자매인데도 괴물 측에 붙는 경우가 있겠지. 말리고스는 반드시 붙을 가능성이 커.’


“난 모든 것들의 어머니의 뜻에 따라 그분의 뜻이 심판이라면. 따를 뿐!”


빛의 주신 켈렌트는 당당하게 선언하였고 그 모습에 다른 불멸자 형제자매들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앞뒤 안 가리고 꽉 막힌 켈렌트다운 대답이었기 때문이었다.


“저도 오빠의 의견에 동조해요.”


어둠의 주신 벨라작스도 소심하게나 의견을 냈고 그렇게 1세계의 의향이 정해지니 시선이 2세계로 향했다.


[나도 마찬가지다. 우리를 만든 이의 뜻이라면 따라하는 것이 도리겠지.]

“난 반대.”


파괴의 주신 제우스는 코 파면서 반대 의견을 냈고 그 모습에 앞서 의견을 낸 불멸자들의 시선이 날카로워졌다.


“나를 창조해준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의무로서 지금까지 세계를 유지해왔어. 창세부터 몇 개의 우주가 자연 소멸하고 재창조되는지 봐왔는데? 그런데 지금 와서 모두 없애라고? 웃기지 마라. 그래. 차라니 날 소멸시켜. 지금까지 일 해왔으면 해줄 것은 다 해준 거지. 그녀가 내린 의무는 지긋지긋해.”


세계에 위협이 되는 것들은 제거해온 일을 지금까지 해온 제우스였기에 그는 넌더리가 난 상태였고 그나마 자신의 정신을 버티게 해주는 필멸자들과 신족들을 없애느니. 차라니 소멸을 하라고 당당하게 배째를 하고 있었다.


“엘의 위해서라면 창조주가 적이라도 상관없어.”


필멸자 출신인 혼돈의 주신 시온도 당연히 반대 의견을 냈다. 애초에 그도 전대 혼돈의 시온에게 눈에 띄어서 지금 자리에 오른 거지. 딱히 창조주를 만난 적도 없었고 물의 정령왕 엘을 만나 잘살고 있었다.


“난.... 솔직히 대답하기 힘들어. 창조주도 좋고, 필멸자들도 좋거든. 하지만 되도록 평화로 나아가면 좋겠어.”


마나의 주신 용의 여왕도 사실상 반대. 이걸로 3대3으로 의견이 갈렸다. 생명의 주신 조디악은 그 모습에 자신도 발언을 냈다.


[창조된 불멸자로써 어머니의 명을 따르는 것이 도리 아닌가?]

[하지만 나도 반대야. 조디악. 난 지금이 좋아. 뇨롱.]


4대 4. 불멸자들이 정확히 반으로 의견이 갈리고 이 상황에 누가 먼저라는 듯이 한숨을 내쉬었다.


“이것 참... 이대로라면 괴물과 싸우기 전에 우리끼리 칼을 꽂겠어.”

“하지만 의견 차이가 크다는 것은 확실하네.”


“하지만 지금 이곳에 낸 의견이 100%로 진실이라고 생각하지는 마. 실제로 사태가 벌어지면. 누가 적인지. 누가 아군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법이니까.”


네메시스의 말에 긴장이 흐른다. 확실히 그의 말대로 이것은 언제까지나 지금의 표면적인 의견일 뿐. 실제 사태가 벌어지면 어떻게 돌아갈지는 아무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짝!


“다들. 너무 부정적인 것 아니야? 내가 만났던 모든 것들의 어머니는 이성이 있으신 존재셨어. 꼭 나쁘게 돌아가진 않을 거야.”


“기억에는 그렇긴 하다만...”


용의 여왕의 말에 까마득한 기억을 떠올린 불멸자들이지만 다들 확신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해당 상황이 되면 모두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다들 알았잖아? 그거면 이번 회의는 만족스러운 결과 아닐까?”


“......”


행복한 결과가 반드시 올 것이 아니기에 언제라도 최악의 사태를 준비해야겠지. 적어도 그걸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얻었다는 점에선 모두가 성과가 있는 것은 맞겠지.


“그런 의미로 다들 기념사진 하나 찍을까?”


“.....?”


네메시스도 용의 여왕의 말에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그녀를 보았고 용의 여왕은 꽤 고급스러운 카메라를 아공간에서 꺼내고 있었다.


“창조주로부터 태어난 8명의 형제자매인 우리가 모일 수 있는 것은 아마 이 자리가 최초. 그리고 아마... 마지막일 가능성이 클 거잖아? 그러니 영원히 남겨둘 수 있는 사진을 남겨두자. 응?!”


“.............”


이 자리가 끝나면 어쩌면 서로에게 칼이 돌아갈 수도, 혹은 소멸로 앞으로 영영 못 만나게 될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모두가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지만. 켈렌트는 의외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겠지.... 지금이 아니면 남겨둘 수 없겠어. 우리가 모두 모여서 웃을 수 있는 모습은...”


“그리고 처음으로 모두가 힘을 합친 상황이기도 했으니까...”


불멸자에게도 이번 일은 꽤 감미롭고 인상 깊은 일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이 될 일이겠지. 그렇기에 주저하던 다른 불멸자들도 그녀의 의견에 찬성했고 조디악까지(묶인 상태로) 끌려 나와 강제로 자리를 잡았다. 그렇게 8명의 주신이 사진 찍겠다고 엉거주춤 모이는 모습에 말리고스는 피식 웃었다.


“8명은 모두 모였고 네메시스와 필멸자들도 같이 올래?”


“......우리도?”


“어제 함께 했잖아. 이건 앞으로 없을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알겠어.”


서로 눈빛을 보낸 네메시스 일행도 일단 바깥쪽에 위치해서 사진에 나오게 자리 잡았고 용의 여왕은 설치된 카메라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았어, 하나~! 둘~!”


찰칵 음이 울려 퍼지고 카메라에서 사진이 나온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사진. 어색하게나 봐. 8명의 주신이 모두 있고 필멸자와 괴물도 있는 역사적인 사진이었다. 용의 여왕은 복사해 자신의 형제자매들과 그리고 네메시스 일행에게도 넘겨주었다.


“자. 이걸로 배분 완료. 다들 잘 보관하는 것이 좋아.”


“......물론이야.”


불멸자들 모두가 자신의 형제자매가 나온 사진을 바라보면서 뭐라 말할 수 없는 표정을 짓더니 각자 챙겼고 조디악을 풀어주기로 결론 났기에 그를 구속한 사슬을 풀어 자유를 주었다.


“근데. 지금 조디악을 따라 창조주를 만나러 우르르 몰려가면 안 되나?”


[무리. 모든 것들의 어머니의 거처는 문지기인 나를 제외하곤 아무도 들어갈 수 없도록 봉쇄가 되어있다. 이 네메시스란 이름의 악성의 존재라면 침투할 수 있을지 모르나, 걸릴 시간은 까마득한 시간이 되겠지.]


“쯧. 오랜만에 어머니를 보나 싶었지만.”


“어쨌든. 이걸로 이별이군. 생명의 주신 조디악. 부디 다음에 봤을 때. 적이 아니었으면 좋겠어.”


[.......그건 확답이 어려운 질문이다. 필멸자.]


“괴물이라니까...”


네메시스가 아무리 정정해도 아직 조디악에겐 괴물이란 개념이 낯설기에 필멸자라 항상 꼬박꼬박 말하는 그였고 곧 5세계로 향하는 문을 만들었다.


[모두 잘 있어라. 형제자매들이여. 나의 의무는 실패로 돌아갔으나. 너희가 어제 싸우던 것이 틀리지 않았던 것 같은 생각이 드는군. 어쩌면.... 아니. 불경이니 뒷말은 하지 않겠다. 모두 안녕이다.]


생명의 주신 조디악이 저 너머로 사라져가고, 그가 사라지자. 불멸자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부터 다들 각자 할 일을 하자고.”


“그 전에 정산해야 하는 것 있지 않아? 불멸자들?”


“정산?”


네메시스의 물음에 그를 보자. 그는 엄지손가락으로 월검향과 람히르를 가리켰다.


“너흰 괴물은 몰라도. 필멸자들에게 빚졌잖아. 설마 아무것도 안 하고 돌아갈 거야? 불멸자란 작자들이?”


“.......어? 잠깐 그건...”

“강제로 소환되어서 빈털터리인데. 난....”

“내 이름을 걸고 약속하겠어. 후에 보상이 정해지면 따로 전달해줄 거야.”


세레나와 네메시스는 4세계 괴물 세력이니 따로 보상이 필요 없다지만. 이번 일에 휘말린 필멸자인 람히르와 월검향은 모든 세계를 구한 영웅이기에, 명색이 불멸자란 존재들이 맨입으로 안녕! 하고 끝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켈렌트는 빛을 모아 하나의 검을 만들더니 그것을 람히르에게 바로 전달해주었다.


“딸아. 이번 사태로 수고가 많았다. 기존에 쓰던 세이버가 부러졌으니 이 새로운 성검을 쓰거라. 그리고 신계로 돌아오면 대천사로 승급을 시키도록 하마.”


“월검향...이었나요. 인간. 이건 ‘마신의 인장’. 그걸 보여주면 모든 마족들에게 극진한 대접을 받을 수 있을 거야. 손에 쥐고 도움을 청하면 마족이 소환되어 너의 요청을 웬만하면 따라주니까. 마음대로 써. 네가 죽으면 인장의 효과는 사라져.”


즉각 1세계의 주신들은 보상을 내리고는 흘깃! 자신의 형제 자매들을 보았다. 자기들은 할 것 다 했으니 너희도 뭐 내놓으라는 물귀신 심보였다. 하지만 다른 주신들은 진짜 맨몸으로 딸랑 소환된 거라 뭘 주고 싶어도 주기 어려운 편이었다.


“난 이거.”


“....알?”


“내가 만든 환생의 알이야. 거기에 본인의 기운을 담으면 윤회의 궤를 걸치지 않고, 죽고 나서 바로 이 알에서 드래곤으로 환생이 가능해. 즉. 1만 년 더 살 수 있는 거나 다름없지! 기억도 그대로 이전되니 기억 상실 걱정도 없어! 그러니 남에게 선물용으로 써도 좋아! 아 물론. 최상위 종족은 사용 못 해.”


월검향에게 1만 년 수명이나 다름없는 드래곤 환생권을 팔아버리는 용의 여왕이었다. 죽어도 알에서 환생하기에 필멸자로선 엄청 매력 있는 상품이었고 본인이 못 쓰더라도 나중에 선물용으로 쓸 수 있기에 명절날 스팸 세트나 다름없었다.


“흠흠... 나는 만들어서 줄게.”

“올림푸스 돌아가면 준비해서 반드시 줄게....”

[나도.... 이름을 걸고 값나는 것을 선물하도록 하지.]


2세계의 속성이 워낙 유틸이 부족해서 성지에서 가져와야만 했고, 시온은 불멸자 중 제일 가난해서 뭘 주려면 만들어야 했기에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자 모두의 시선이 말리고스를 향했다.


[엥? 나는 괴물로 취급 안 해줘?]

“개소리하지 말고 너만 빠질 생각하지 마라. 말리고스.”

[농이야! 농! 필멸자들. 내 선물은 이거.]


말리고스가 람히르와 월검향에게 준 것은 작은 주머니였다. 말리고스의 비늘을 사용한 듯이 청록색이었고 묘한 기운이 흐르고 있었다.


[이 행성 크기 아공간 주머니야. 귀속형이라 일단 사용하면 너희만 쓸 수 있고 넣고 있는 이상 시간은 흐르지 않기에 상할 염려도 없어. 질량도 차단되어있기에 아무리 넣어도 문제없어. 쓰지 않고 선물용으로 남에게 줘도 좋아.]


“행성 크기?”


네메시스가 의아해하면서 되묻더니 말리고스를 보며 눈을 좁혔다.


“그거 못 만든다며? 666의 괴물들이 쓰는 것도 집 한 채 정도 크기인데?”


[말은 바로 해야지. ‘못’ 만드는 게 아니라. ‘안’ 만든 거지. 이거 만드는 게 얼마나 비효율적인지 알아? 원래 플로라 선물용으로 특별하게 만든 거였다고!]


“이놈이 날 속였구먼?”


네메시스는 말리고스의 목을 조르며 좌우로 흔들기 시작했고 그 모습에 다른 이들도 꽤 말리고스가 만들기 힘든 것을 준 것을 알 수 있었다. 일단 다른 불멸자들도 저 정도 용량은 없었기에 공간의 주신 다운 보상이었다.


“형제자매들! 여기서 아무것도 내지 않는 쪼잔한 불멸자 3명은 기억해둬! 시간 지나도 아무것도 저 필멸자들에게 안 주기만 해봐라. 내가 쟤네 집안 뜯어서 주고 만다.”


삐질!


불멸자이긴 해도 형제자매가 서로를 조지는 것은 국룰이기에 다들 단단히 경고했고 그 모습에 2세계의 주신들과 시온은 식은땀을 흘렸다.


“그리고 나도 이 친구들에게 보상을 줘야 하긴 한데....”


네메시스의 말에 모두가 그를 보았지만. 네메시스는 정작 아무것도 꺼내지 않았다.


“.....선물용으로 쓰기엔 위험한 것들이 너무 많아서. 안전한 거 골라내서 주도록 할게. 잘못하면 이 행성이 멸망하는 것이 한두 개가 아니야.”


“......”


네메시스가 들고 다니는 것들이라면 당연히 그럴 만했기에 불멸자들도 그 주장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애초에 계약에 따라 1세계에 호위 없이 여행 중인 상황. 자신이 1세계에서 노려진다는 것도 고려해. 위험한 것들을 잔뜩 챙겨뒀을 가능성이 농후했고 제우스는 네메시스가 꺼낸 충돌실험용 자동차를 탔다가 핵폭발 당한 적이 있었기에 누구보다도 빠르게 고개를 주억거렸다.









작가의말

불멸자들이 평범한 형제자매들 같은 모습을 보여주네요.

하지만.....

이 뒤에 행복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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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5 제 694화 종말을 증오하는 괴물 +1 24.08.13 20 2 17쪽
694 제 693화 개판이 일어나는 4세계. +1 24.08.05 20 2 17쪽
693 제 692화 마리는 보석을 좋아해! +1 24.07.30 26 2 25쪽
692 제 691화 움직이는 체스판. +2 24.07.22 25 2 20쪽
691 제 690화 예상치 못한 만남. +1 24.07.15 29 2 39쪽
690 제 689화 월검향은 오늘도 구른다. +1 24.07.08 46 2 26쪽
» 제 688화 가족 사진. +1 24.07.01 55 2 22쪽
688 제 687화 짧은 휴식. +1 24.06.24 19 2 13쪽
687 제 686화 모두의 힘을 하나로! +1 24.06.18 20 2 23쪽
686 제 685화 달이 떨어지는 밤하늘. +2 24.06.12 27 2 20쪽
685 제 684화 일곱 주신의 축복. +1 24.06.12 20 2 21쪽
684 제 683화 타락을 위해 지켜라! +1 24.06.11 19 2 19쪽
683 제 682화 신들의 황혼. +1 24.06.11 18 2 27쪽
682 제 681화 5세계의 문을 연 결과. +1 24.06.11 17 2 28쪽
681 제 680화 악의 어린 함정. +1 24.06.11 17 2 15쪽
680 제 679화 용의 여왕. 목숨을 걸다. +1 24.06.11 21 2 20쪽
679 제 678화 7개의 희망. +1 24.06.11 19 2 15쪽
678 제 677화 친구로서의 결단. +1 24.05.21 27 2 17쪽
677 제 676화 네메시스를 막아라. +1 24.05.21 22 2 15쪽
676 제 675화 탐식의 괴물. +1 24.05.21 23 2 21쪽
675 제 674화 월검향의 심상. +1 24.05.21 20 2 25쪽
674 제 673화 드워프를 구하라. +1 24.05.20 22 2 17쪽
673 제 672화 시간 싸움. +2 24.05.20 24 2 17쪽
672 제 671화 인질. +1 24.05.20 17 2 22쪽
671 제 670화 사라의 함정. +1 24.05.20 18 2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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