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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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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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26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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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유적 2(1)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317화.









북동쪽 해변.


우리나라의 동해를 보는 듯 넓은 모래사장이 깔린 이곳.


모래사장은 자갈, 작은 돌멩이 없이 오직 모래로만 이루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다시 봐도 장관이긴 하네.”


이 세계의 해변은 아마 나밖에 없지 않을까?


남쪽 해변은 수룡의 대지와 카산 협곡, 암룡의 대지로 막힌 탓에 볼 엄두조차 나지 않으며.


북쪽 해변을 보려면 그보다 더한 고난도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상하게도 해변들은 전부 중요 지역이나 거대한 존재가 다스리는 지역 주변에 있었고.


그 탓에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정상적인 해변은 꿈도 꾸지 못한다.


이번에도 같았다.


빙룡의 영향으로 모래들은 서리가 끼어 있었고 얼어붙어 날카롭게 발을 공격하고 있다.


그리고.


바닷물이 얼어 장대하게 깔린 빙판.


현실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해변의 장관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빙룡의 힘은 대자연 중 하나인 바다마저 얼려버릴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야말로 바다를 속수무책으로 만들어버리고 있었다.


“우와.”


다시 봐도 아름다운 이곳의 풍경 중 가장 좋은 경치를 만들어내는 건 다름 아닌.


하늘이었다.


빙룡의 마력인 건가?


오로라와 비슷한 풍경이 하늘에 깔린 것을 끝으로 해변을 완성하고 있었다.


“이런 곳에 고대 유적이 있었을 줄이야.”


처음 조사했을 당시에는 초월적인 풍경에만 시선이 팔렸던 걸까?


유적은커녕 몬스터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고 보물상자, 히든 필드, 히든 던전 등 숨겨진 무언가는 존재하지 않았었다.


높은 탐험 스텟이 인도하는 길은 다음 행선지뿐이었고.


수색해봤을 때도 특별한 무언가는 발견되지 않았었기도 했다.


“역시 고대 유적은 탐험 스텟으로 찾기 힘든 장소구나.”


지금 생각해보면 처음 발견했던 고대 유적은 엄청난 행운이 뒤따랐다기보다는 고대 유적이라는 장소가 있다는 것을 플레이어에게 인지시켜주는 장치인 것 같기도 하다.


아무리 높은 탐험 스텟이라고 해도 특별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는 곳인데.


이보다 한참이나 낮은 탐험 스텟을 가지고 발견했을 정도였으니까.


“그래도 탐험 스텟의 힘이 없었다는 건 아니지.”


일종의 장치였다고는 하나 첫 번째 고대 유적을 무조건 발견할 수 있는 장소는 절대 아니었다.


일정 수준의 탐험 스텟을 요구하는 것 같았으니까.


기적이라 표현했을 만큼 발견했을 당시는 굉장히 힘들었었다.


탐험 스텟이 가리키는 방향 자체가 솔직히 어이가 없었고.


흐릿하게 보였기도 하였으며 나침반을 강요하는 길도 있었다.


“탐험가가 없으면 절대 발견할 수 없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게 바람직하다.”


뭐. 아무튼 내게는 잘된 일이니까.


다행이다.


탐험가 직업을 잃지 않은 것에 감사하자.


“들어가 볼까?”


지도가 표시해주는 고대 유적 입구에 거의 도착했다.


모래사장의 정중앙 자리 지하.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의 모래사장 정중앙이었지만, 이기어검을 활용해 막무가내로 파 내려갔다.


끊임없이 내려가지는 모래에 검막까지 펼쳐가며 삽질에 열중했다.


귀중한 검을 삽으로 활용하고는 있어서 썩 내키진 않았지만.


“후.”


4m 정도 파보니 검 끝에서 이상한 감각이 전달되었다.


모래라고는 절대 상상할 수 없는 딱딱한 감각.


모래 이외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이 모래사장에서 이런 딱딱한 감각이 느껴지는 건 이상해도 너무 이상한 일이다.


“드디어!”


고대 유적이라는 걸 확신한 채 더욱 열심히 팠다.


방금까지는 검의 귀중함을 논하고 있었는데.


검의 귀중함은 무슨, 고대 유적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니 머리에서 그 생각은 바로 삭제됐다.


“이동 장치인 건가?”


30분여가 지나간 후 딱딱한 무언가의 정체가 밝혀졌다.


딱딱한 무언가는 어딘가로 이동할 수 있는 게이트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청룡의 게이트처럼 무척 거대하지는 않았으나 딱 사람 한 명은 들어갈 수 있긴 해 보였다.


“고대 유적으로 가는 길은 전부 이런 식인가?”


푸석푸석.


너무나 추운 날씨 때문에 모래에서 움직이는 듯한 소리보다는 아스팔트 거리에서 움직이는 소리만 들렸었는데.


이 정도 아래로 내려오니 조금은 모래를 걷는 듯한 기분이 들기는 한다.


아닌가.


아래로 내려갈수록 더워진 게 아니라 게이트에서 발생하는 열기 때문에 모래가 조금 녹은 것 같기도 하다.


“앗!”


실제로 게이트를 만져보니 열기가 느껴졌다.


손이 얼어서 열기가 더 뜨겁게 체감됐다.


“들어가자.”


게이트 주변을 만져보니 나를 인식했는지 푸른 기운을 발산하더니 기동하기 시작했다.


푸른 기운 안에서는 게이트를 만졌을 때 느껴졌던 더 뜨거운 열기가 피어올랐다.


“고대 유적 내부는 더운 곳인가?”


북쪽 드래곤의 대지 주변 수색 완료에 따른 보상이 여기 위치 정보였다.


그런데 그 위치 정보는 여기 말고도 또 하나 지도에 표시되었었다.


염룡의 대지 근처에 말이다.


“설마?”


꿀꺽.


염룡의 대지와 관련된 고대 유적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는다.


이런 부정적인 상상들은 대부분 바르게 이어지던데.


그때 느꼈던 절망적인 열기가 다시 몸을 뒤덮는 것만 같았다.


PTSD란 게 이런 걸 말하는 걸까?


정신적인 피해가 육체의 감각을 완전히 지배하는 느낌이다.


“후.”


정신을 가다듬은 채 마음의 평화를 되찾고 발을 움직였다.


움직인 발은 그대로 게이트 안으로 들어갔고.


발을 감지한 게이트는 나를 빨아드렸다.


거대한 강제력에 저항하지도 못한 채 몸이 이동됐다.


“더워!!? 가 아니네?”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느낀 건 끔찍한 더위가 아니라 그냥저냥 선선한 기운이었다.


처음 고대 유적에서 느꼈었던 그 느낌과 별 다를 바 없는.


다행히 예상이 빗나가서 기분 좋게 공략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에는 뭘 주제로 삼고 있으려나.”


고대 유적은 한 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모든 구성이 이루어져 있다.


확실한 정보가 아닐 수도 있지만, 워낙 첫 번째 유적에서 강한 인상을 남겨서 아니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첫 번째 고대 유적이 담고 있는 주제는 ‘전쟁’이었다.


과거에 펼쳐졌던 전쟁을 주제로 모든 벽화가 있었던 전쟁을 묘사하기 바빴다.


“마지막 벽화는 잘 모르겠지만.”


몬스터들이나 수호자들, 보스 몬스터는 주제와는 관련 없는 것들이긴 했다.


아마 고대 유적을 만든 존재가 벽화를 재현해 낼 수는 없었던 것이겠지.


만약 제작자가 하려는 이야기를 확실하게 하려고 했으면 그 전쟁의 모습을 완벽히 재현해 내서 유적에 투영해놨을 거다.


나였으면 그렇게 했을 거라는 이야기다.


“아. 힘이 부족했으려나.”


다시 생각해보니 불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


전쟁에 묘사된 존재들이 어디 지나가는 마을 주민도 아니고.


올림포스 12 주신, 태초의 악마, 사흉수, 사신수, 인계의 수호자, 검성, 현자 등등 각종 네임드란 네임드는 다 모였었다.


그걸 재현해 낼 수 있는 존재는 아마 이 세상을 만든 게임사 말고는 없겠지.


“게임사도 양심 있으면 만들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겠지.”


아무튼 고대 유적은 그런 존재들을 위주의 주제로 이루어져 있는 건 확실할 거다.


그 정도는 돼야 고대 유적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 거니까.


그리고 그런 존재를 주제로 삼고 있다면 필시 드래곤을 주제로 한 고대 유적도 존재하리라 판단했다.


이번에 염룡의 불길을 두려워했었던 이유가 바로 이거다.


그러니 내가 긴장한 건 심리적인 요인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거다.


음음.


“가볼까?”


자기합리화하며 방금의 치욕을 덮어씌우고 아직 그려진 게 하나도 없는 벽화를 보며 걸었다.


튀어나오는 몬스터들을 대비하여 검막을 펼친 10개의 이기어검이 등 뒤에 뛰어놓고.


고대 유적을 탐사하는 건 최소한 나흘은 생각하고 행동해야 했기에 페이스를 잘 조절해야 한다.


체력을 잘 생각하며 전진했다.


몇 번의 교전, 몇 번의 비밀 방을 거치고 거친 후 드디어 마주한 벽화 그림.


벽화에 그려진 그림은 거대한 무언가를 그려내고 있었다.


드래곤이었다.


“5마리의 드래곤.”


이번에는 예상대로 정확히 들어맞았다.


벽화에 그려진 건 드래곤의 탄생 비화에 관한 이야기였다.


고대의 존재.


마계에는 태초의 악마와 사흉수가.


신계에는 올림포스의 12 주신이 있다면.


인계에는 사신수와 4마리의 드래곤이 있었다.


4마리인 이유는 나머지 한 마리가 사신수 안에 있었기 때문이다.


번개, 물, 불, 얼음, 바위를 다스리며 인계의 한 구역을 완전히 통제하는 이들은.


다른 태초들과는 완전히 다른 성질을 지녔다.


“자유?”


태초의 존재들은 모두 하나의 목적이나 의식을 가진 채 생활했다.


사흉수는 마계의 파괴.


태초의 악마는 마계의 지배.


올림포스 신들은 신계의 장악과 다른 신들을 배척하는 것.


사신수는 인계의 보호.


그런데 드래곤만 특별한 목적이 없었다.


그저 자신의 영역 안에서 자유를 만끽하는 듯한 벽화만 그려져 있다.


“뭐지?”


첫 번째 벽화는 이걸로 종료다.


그저 날아다니고 자고 영역을 꾸미는 듯한 모습들.


자연을 마음대로 창조하고 해석하고 지배하는 모습들.


진짜 벽화에 그려진 걸 보면 놀고만 있는 놈들인 것, 마냥 느껴졌다.


“뭘 말하고 싶어 하는 걸까?”


첫 번째 고대 유적에서는 전쟁의 폐해에 대해 말하고 싶어 하는 거 같았다.


꼭 그림 안에서는 쓰러진 사람의 모습이나 해골 등 죽음을 상징하는 모습들이 있었으니까.


전쟁은 수많은 피해를 낳는다.


누가 봐도 그걸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자유를 만끽하라는 건가?”


고귀한 드래곤은 자유를 누리며 살아왔다.


그러니 너희도 즐겨라!!


이렇게 들리는 듯한 자유분방한 그림.


아직은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이해할 수 없는 그림이었다.


“다음 걸 보면 알겠지.”


벽화를 책에 기록한 뒤 이동을 다시 시작했다.


미로처럼 얽혀있었지만, 이번에도 지도의 힘으로 잘 길을 찾아 나갈 수 있었다.


보통 유적 같은 경우 길을 헤매는 게 문제라고 사람들이 그러는데.


그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니 편한 건 분명한 것 같다.


다만.


“해참(海斬)”


몬스터 수준이 너무나 높다는 점.


그게 전진 속도를 크게 늦추고 있었다.


검술의 소모가 클수록 이기어검술에 지나칠 정도로 의존하고 있었다.


검술의 재사용 대기 시간을 공유하지 않는다는 점.


이 한 가지가 큰 힘을 내게 주고 있었다.


“도착했다.”


이기어검에 의존한 채 또 다른 벽화가 그려진 장소에 도착했다.


무려 다섯 시간이라는 큰 소모가 있었지만.


그만큼 좋은 아이템과 경험치를 획득했기에 크게 상관하지 않았다.


“이건 또.”


획득한 경험치와 많이 쌓인 아이템을 정리한 뒤 긴장한 채 벽화를 바라봤다.


그런데 그려진 내용은 아예 상상하지도 못한 그림이었다.


드래곤이 상처 입어 쓰러진 모습?


그 앞에 선 누군가는 인간의 형태로 보였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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