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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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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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15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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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의 탑(2)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335화.








현자의 마력이 사라진 건 아니다.


실제로 암룡의 영향력을 억누르고 있는 현자의 마력은 곳곳에 퍼져있었고.


현자의 탑 주변을 통솔하는 마력 또한 확실히 남아있는 상태다.


그런데 현자의 탑이 보이지 않는다.


현자의 마력이 현자의 탑 주변에만 농후하게 퍼져있는 건 드래곤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한데 마력이 보호해야 할 대상이 사라진 상태다?


이해 자체가 되지 않는 현상이 눈앞에 벌어져 있다.


“사라진 건 아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은 현상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마력이 존재하는 한 탑이 절대 사라진 건 아닐 거다.


마력이 존재하는 이유는 단순히 탑을 지키기 위해서니까.


아무리 현자라고 해도 드래곤의 영역이 끼치는 영향력을 억제하는 정도의 마력 농도를 그냥 버려두고 가지는 않을 거다.


터무니없이 방대한 마력을 허투루 낭비하지는 않을 테니까.


즉 마력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뜻은 탑이 이곳에 존재한다는 얘기다.


“은신의 권능이라도 개발한 건가?”


현자 하면 마법.


마법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현상을 일으키는 걸 가장 잘하는 학문이다.


그런 학문을 완벽히 터득한 사람이, 아니 초월한 사람이 그 어떤 마법을 만들더라고 한들 별로 놀랍지 않다.


이 세계에서는 은신의 기능이 이곳저곳에서 발달하고 있다.


암살자들이 사용하는 스킬이라든가 권능으로 발전했다던가.


필요한 기능일수록 더욱더 발전할 수밖에 없고 은신의 기능은 워낙 좋게 작용할 때가 많아서 마법으로도 발전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물론 마법으로 어떤 은신의 기능을 재현했던 걸 본 적은 없다.


권능으로 완벽한 은신에 가까운 걸 재현하기는 했고.


암살자들이 사용하는 은신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만을 의미했으니 완벽히 존재를 감췄다고는 볼 수 없겠지.


그렇다.


현재 나온 은신은 전부 다 알아차릴 방법이 존재했다.


히드라는 기척 자체를 없앴지만, 모습을 없애지 못해서 공격을 맞았고.


암살자들은 모습을 없앴지만, 기척을 없애지 못해 쉽게 위치를 들통난다.


하지만 만약 현자가 은신의 기능을 완벽하게 만들어 탑에 적용했다면?


탑은 암룡을 연구하기 위해 현자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건축물이다.


현자의 탑 안에는 드래곤의 모든 연구 자료가 수북이 쌓여있겠지.


그 자료를 노리고 현자의 탑을 공격하는 때도 허다하다고 전해진다.


물론 마력에 의해서, 현자의 손에 의해서 모두 퇴치되긴 하였지만, 말했듯이 귀찮아했을 수밖에 없다.


플레이어들이 현자의 탑에 방문하지 않도록 손을 쓰는 건 현자의 연구를 방해하지 않고 쓸데없는 죽음을 피하기 위해서도 맞지만, 그의 성격을 폭발시키지 않고 죽이기 위해서도 맞다.


그래도 아무리 내가 막아봤자 날파리들이 정리되지는 않겠지.


그런 의미에서 현자가 은신의 기능을 사용했다는 건 이해가 간다.


절대적인 존재들의 시선을 피함과 동시에 시시각각 출몰하는 날파리들을 떨쳐내기 위함.


딱 이 정도의 목적만 있어도 은신을 사용하는 거는 충분해 보였다.


“그럼 들어가는 문이 있긴 할 텐데.‘


의문인 점은 제아무리 탑을 은신시켰다고 해도 위치가 이미 박혀 있는 상태라는 점?


탑이 움직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현자의 탑 위치를 알 사람들은 전부 알고 있다.


먼 옛날 헤르메스 신이 인에게 현자의 탑으로 가는 길을 제공했던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지.


천계의 존재들도 현자라는 존재를 절대 과시할 수 없다.


그러니 탑의 위치와 그의 행동을 항상 주시하고 있을 거고 그 탓에 은신의 기능이 저하될 여지가 많다.


”갑자기 이런 행동을 한 게 이상한데.“


탑 안에 인이 있는 현재 상황.


자신의 제자가 다른 누군가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기를 원했나?


그렇기에 보호 기능을 좀 더 확실히 강화한 것일 수도 있겠지.


현자가 단기간에 그 정도로 유해졌다고 생각하는 것도 말도 안 되기는 한데.


참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뭐 어찌 됐든 사라진 게 아니니 들어갈 수 있는 수단은 분명 존재할 거야.“


현자의 마력 안에 들어왔을 때부터 아마 현자는 나를 감지하고 있을 거다.


그러니 슬슬 문을 열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긴 하다.


아니면 알아서 문을 찾아 들어오라고 방치할 수도 있긴 하겠지만.


······아마 후자가 더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웃는 얼굴로 반겨주며 안에 들어오라고 하는 현자의 표정과 행동이 상상이 가질 않는다.


아무리 내가 긍정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해도 아예 무를 창조하지는 않는다.


”찾아 들어가야겠네.“


현자가 반겨주는 미래는 포기하도록 하고.


일단 옛날 기억을 떠올려보자.


탑이 움직였을 리는 없으니까 문의 위치는 그대로일 거다.


한동안 문 앞에서 시위했던 기억도 있으니 위치 정도는 금방 찾을 수 있겠지.


허공에 손을 더듬더듬 대고 있는 꼴도 우습긴 하지만, 뭐 어쩔 수 없지 않은가.


그런데 문제인 건 만져지지 않는다는 점이겠지.


은신의 기능을 완벽히 재현해냈다면 이미 그건 인지의 권능을 뛰어넘어선 산물이다.


만진다는 감촉.


그런 감각 따위 아주 손쉽게 속이거나 없앨 수 있겠지.


애초부터 이렇게 찾는다는 행위 자체가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


불안전한 무언가를 사용할 만큼 현자는 가볍지 않다.


오히려 완전한 완전무결 사상에 빠진 사람으로서 타인에게 조금이라도 약점인 모습을 보여주기 싫을 거다.


그런 사람이 고작 만져진다는 행위로 발견할 수 있도록 설계해두지는 않았겠지.


”그럼 어떻게 찾지?“


자.


그럼 이제부터 문제이다.


만져진다는 감촉도 없다.


초월자의 시야, 초월자의 격, 초월자의 감각으로도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인지의 권능을 월등히 뛰어넘은 현자의 탑 은신 기능을 어떤 방법으로 찾아 어떤 방법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


방법을 찾는 건 아주 간단하다.


내가 고민하지 않으면 된다.


-흥.


”그러지 말고 좀 알려주세요.“


이제껏 힘들게 고민하고 힘들게 사고했었던 이유는 나의 성장이 필요로 했기에 일부로 노력했던 거지만.


가장 큰 이유는 검성의 부재 때문이었다.


현자의 전투 이후로 큰 힘을 잃은 검성이 잠시 잠이 들었기 때문에.


내 행동을 항상 정해주던 행동 방침이 없어졌기에, 고민하고 또 고민했던 것.


하지만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검성이 부활했기 때문!


내가 사고하지 않겠다는 건 아니다.


단지 이치에 어긋나는 일, 즉 이런 상황에서 내가 해결책을 내세울 수 없을 때만 도움을 받는 형식이겠지.


지금까지와 별로 달라지는 점은 없다.


검성이 실제로 있었을 때도 거의 모든 행동은 스스로 사고하고 생각하고 행동했으니까.


큰일이거나 생각하기 힘든 일일 때만 가끔 말해주곤 했던 그 검성 그대로 도움을 줄 거다.


지금은 검성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고.


”어떻게 생각합니까?“


-이상하군. 그놈이 타인을 의식해서 이런 행동을 벌였다는 것도 솔직히 이해되지 않는다.


검성도 나와 비슷한 생각인 것 같다.


나보다 현자를 더욱 빠삭하게 알고 있을 검성이 이 정도로 말하는 거면 답이 나오긴 한다.


-그것보다 더 이해되지 않는 점은 은신의 권능을 완성했다는 거다.


그런데 검성의 생각은 조금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생각의 관점에 따른 시야 흐름이랄까?


”왜요? 은신의 권능을 사용하는 마물조차 있을 판국인데. 마법에 정통한 현자가 은신의 힘을 사용하는 건 당연한 일 아닐까요?“


행동 자체는 이해되지 않지만, 힘의 유무는 정확히 납득할 수 있다.


현자라면.


이 수식언이 앞에 붙자마자 거의 모든 현상이 이해되긴 한다.


-아니. 은신의 권능은 하데스 신의 보구 이외에는 대부분이 실현하지 못한 힘이다. 제아무리 현자라고 해봤자 은신의 힘을 완벽히 재현해낼 수 없다.


응?


그렇게 대단한 거였어?


신계의 태초 중에서도 궤를 달리하는 3주 신.


그중 마계의 지배자로 군림해 있는 죽음의 신 하데스가 사용하는 보구만이 은신의 힘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중요한 정보를 아무렇지 않게 뱉어내는 검성도 놀랍지만.


은신의 힘이 그토록 희귀한 건지는 처음 알았다.


많이 봐서 좀 익숙해져 있는 상태여서 크게 와닿지 않았던 걸까?


-네가 봤던 은신은 은신이 아니다. 단순히 기척을 숨기는 행위, 모습을 보이지 않게 하는 행위에 불과하다. 은신이라 부를 수 없는 것들을 은신이라는 이름을 굳이 붙여 살아가고 있었을 뿐이다.


검성의 말도 일리는 있다.


다만 아직 이해하기는 좀 힘들 뿐.


은신은 타인의 감각 자체를 속이는 것이라 생각하면 쉽다.


그게 시야가 되었든, 감촉이 되었든 어떤 형태든지 속이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닌가.


속이는 그 순간은 분명 은신의 기능을 온전히 발휘하였다고 볼 수 있는 거고.


암살자들의 은신이나 히드라의 은신이나 그런 면에서 비추어봤을 때 완벽한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니 나는 그것들을 은신이라 명했었고.


-네 생각도 옳긴 하지만 결국 그것들은 들키지 않았던가. 은신이란 들키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다. 애초에 인간의 기술로써는 절대 불가능한 영역이라 볼 수 있지. 감각 자체를 완벽히 속이는 건 불가능하니까.


”그렇습니까?“


신화의 권능은 이치에 어긋나는 힘을 끌어내는 권능이다.


세상의 법칙을 새롭게 만드는 것.


업적 시스템의 영향력을 이용해 확대하는 것이고.


‘무엇이든’이라는 수식언이 붙을 만큼 신화의 권능은 대단한 힘을 가진다.


검성이 말하고 싶은 건 신화의 권능이 없다면 완벽한 은신은 불가능하다는 소리다.


현자에게는 은신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신화의 권능이 없으니까.


-그러니 결국 이건 은신한 게 아니라는 소리다.


”하지만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걸요? 은신하지 않았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누가 은신하지 않았다고 했나. 네가 말한 은신은 분명히 했다. 다만 완벽한 은신은 아닐 뿐이라는 거지.


이 양반이.


무슨 말장난을 이리 심하게 하시나.


음. 뭐 그러니까 결국 내 감각은 완전히 속이고 있다는 뜻이라 보면 되는 건가.


결론은 은신의 기능을 전부 재현해내지는 못했으니까 찾으면 분명히 나올 거라는 이야기겠지?


알겠습니다.


잘 알겠다고요.


-착각하고 있는 사실이 있군.


”네?“


-너는 아마 그렇게 찾으려면 평생을 헤매다 죽을 거다.


어.


말이 왜 거칠어졌지.


내가 뭐 잘못했나.


좀 멍청해 보이긴 해도 그렇게 말할 정도는 아니잖아요.


아니 멍청해 보인 순간 검성은 충분한 명분을 얻은 건가.


-잘 생각해봐라. 그놈의 제자가 뭘 연구하고 있었는지.


검성이 거대한 힌트를 뿌렸다.


은신의 완벽한 기능이 절대 재현되었을 리 없다.


이건 즉 모습을 숨겼다거나 감각을 속였다거나 둘 중 하나만 해냈다는 거다.


시야를 숨겼으면 찾을 수 없게 인지 능력 저하 시스템도 추가로 넣어 찾기 힘들게 해놨을 거고.


감각을 속였다는 거는 단지 보이지 않는 걸 넘어서 만져지지 않는다는 범위까지 넘어갔다는 거다.


하지만 둘 다 알아차릴 방법은 필시 존재했다.


시야를 숨겼으면 감촉으로 알아차리면 되고 감각을 속였으면 시야로 알아차리면 된다.


그 거대한 현자의 탑이 완전히 모습을 숨겼다는 이야기는 시야를 숨기고 있다는 뜻.


만져지는 감각은 무조건 존재한다는 뜻이 된다.


그런데 여기서 현자의 후예 인의 이야기가 나왔다.


중력 마법.


”설마?“


생각이 마친 순간 나는 곧바로 고개가 하늘로 향했다.


그리고 하늘을 향해 검기를 발사했고.


검기는 무언가의 벽에 가로막혀 소멸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동시에 익숙한 목소리와 함께 손짓하며 웃는 얼굴로 나오는 누군가가 보였다.


”생각보다 빨리 알아차리셨군요!“


”이럴 수가.“


그렇다.


현자가 탑의 모습을 숨기고 그 숨긴 탑을 통째로 들어 인이 하늘로 띄워놓고 있던 것이었다.


그게 이번 현자의 탑 소멸 사건의 결말이었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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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 네 번째 스승(1) 21.12.17 10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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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자의 탑(2) 21.12.15 10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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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 사신수의 유적(2) 21.12.09 115 0 11쪽
329 사신수의 유적(1) 21.12.08 118 0 13쪽
328 재회 21.12.07 11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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