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의 전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최근연재일 :
2022.06.22 00:26
연재수 :
463 회
조회수 :
189,652
추천수 :
2,802
글자수 :
2,648,899

작성
21.12.16 07:55
조회
102
추천
0
글자
12쪽

현자의 탑(3)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336화.








중력 마법.


이름 그대로 중력 그 자체를 마음대로 변환하는 마법이다.


중력을 없애 무중력 상태로 만들 수도 있으며 중력을 증가시켜 몸을 무겁게 만들 수도 있다.


물체를 띄우거나 무겁게 만들거나 하는 행위를 의지대로 조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게 중력 마법의 전부였지만, 그 전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나 막대했다.


전투 중에 적의 이동을 방해하거나 완전히 봉쇄할 수도 있으며 적의 무기의 중력을 바꾸어 공격 자체를 무력화시킬 수도 있다.


활용 범위 자체가 무지막지하게 큰 마법.


다른 마법은 하나의 일을 해낼 때 중력 마법은 10가지의 일을 해낼 수 있는 고차원적인 레벨의 마법이었다.


하지만 신화의 힘을 제외하면 무엇이든 정도라는 게 존재하기 마련이다.


‘정도’


힘의 수치에 대한 제한이 정해져 있다는 뜻인데.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하잖아.”


눈 앞에 펼쳐지고 있는 일이 당최 이해하기 힘들었다.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다.


저 힘의 원리가 어떻고 어떤 방식으로 마법이 행해지고 있는지.


중력 마법에 대한 기초 지식과 현자의 힘에 대한 정보가 있었기에 알 수 있었다.


한데 머리로 이해했다고 해서 그 현상을 완벽히 이해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렇다.


머리는 이해했지만, 몸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이해하지 못했다고 하기보다는 납득하지 못했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하겠지.


“진짜 이렇게까지 발전했을 줄이야.”


“칭찬 감사합니다.”


현자의 탑이 공중에서 모습을 숨기고 있는 현상을 발생시킨 건.


이건 현자 혼자만의 힘이 아니었다.


그의 후예 인의 힘도 들어가 있는 협력 작품이다.


현자가 사용한 은신 마법과 인이 사용한 중력 마법의 결합품.


현자의 탑의 중력을 없애 완전 무중력 상태로 만든 인의 힘에 현자의 마법이 추가되었다.


오히려 현자의 힘보다 인의 힘이 더 많이 들어간 현상이라 볼 수 있는 대단한 현상.


저 거대한 탑 전체를 들어버릴 줄이야.


아무리 시간이 많이 흘렀고 그 다량의 시간을 오직 한 가지 마법에만 투자했다고는 하나.


현자의 마법은 역시나 대단한 것 같다.


하지만 현자의 탑의 크기는 상당하다.


유지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아무리 마력의 양이 무한한 현자의 마력을 품고 있는 인이라 할지라도 저걸 끝까지 유지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아니. 다르게 생각해보면 그걸 유지할 방법을 개발했기에 현상 유지되는 건가.


검안을 사용해 중력 마법으로 떠 있는 현자의 탑을 주시했다.


검안과 초월자의 시야가 곧바로 한 가지 정보를 가져와 줬다.


‘주변 마력을 흡수해 마법이 유지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마력 밀도가 가장 높은 장소 중 하나인 이곳 현자의 탑.


현자의 마력과 암룡의 힘이 결합하여 있는 이곳은 무한한 마력이 넘치는 곳이다.


인의 개인 마력이 아닌 자연을 만들고 있는 그 마력을 흡수해 마법이 발동되고 있다.


주변의 공기에서 마력을 흡수해 채화해 마법을 발동시키는 현자의 또 다른 사기 마법이 있다.


그 마법의 응용 버전이라 생각하면 되겠지.


채화하는 과정을 없앤 후 중력 마법에 새롭게 추가시킨 거다.


발상 자체도 대단하지만, 현실로 재현시킨 게 더 대단하다.


현자의 도움도 필시 있었겠지만, 인은 역시 생각했던 대로 하늘이 내린 재능을 가진 소유자다.


이번 일로 일말의 의심이 사라졌다.


“들어오시죠.”


“할 얘기도 많으니까.”


문을 열어주는 인의 도움으로 어렵지 않게 현자의 탑 내부로 들어갔다.


인의 모습만 보여서 본래 들어가는 입구를 찾는 게 어려웠어야 하는데.


인이 잘 안내해줘서 그 어려운 과정이 생략되었다.


내부는 저번과 다를 것 없었다.


긴 책들의 향연과 여기저기에 연구의 흔적들이 보이며 오로지 흰색으로만 구성된 벽 때문에 끝을 알 수 없는 백색의 공간이었다.


조금 달라진 점은 현자 이외의 사람 연구 흔적이 보였다는 것 정도.


그리고 새로운 방이 하나 만들어졌다는 것 정도다.


“방을 하나 준 거야?”


“스승님의 탑이라 어렵지 않게 만들어주셨죠.”


같은 공간 내에서 작업하는 건 현자에겐 손해가 크다.


연구하는 규모 자체가 아예 다르니까.


태초의 존재를 연구하는 일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단할 건 알아보지 않아도 될 사실일 거다.


인이 같은 장소에 있으면 당연히 규모가 작아질 수밖에 없겠지.


자칫 잘못하면 인이 죽어버릴 수 있으니까.


그러니 새로운 방을 준 건 합리적이며 일리 있는 행동이다.


하지만 그게 현자라는 사람에게 나온 행동이라는 게 놀라운 것뿐이지.


‘역시 생각했던 대로 성격이 유해지고 있다.’


현자의 본성은 역시 선했다.


타인을 생각하고 배려할 줄 알았다.


아직은 그 배려가 인류의 등불에, 아니 나와 인에게만 적용되고 있겠지만 언젠가 그게 모든 인간에게 향하게 될 수도 있다.


그때가 올 때까지 관계를 잘 신경 쓰며 옳은 방향으로 인도하는 게 내 역할이겠지.


현자가 가지고 있는 인간에 대한 의심은 쉽게 사라지진 않을 테니까.


“중력 마법은 보아하니 대성공인 거 같네.”


“보시는 대롭니다. 대성공입니다.”


본래 인을 만나자마자 중력 마법의 연구 결과를 물어보려고 했었다.


한데 그 질문이 가지는 의미가 완전히 없어져 버렸다.


물어볼 가치가 없어진 질문이지.


좋은 결과로 끝났으니 가치가 없어진 게 아주 좋은 현상이다.


“왔느냐.”


“네.”


이제 인에게 부탁할 일은 단 하나.


세상의 끝을 같이 공략하자고 말하는 거다.


그리고 같이 다른 인류의 등불을 찾아 모으는 것.


하지만 그것보다 일단 더 중요한 일이 남아있다.


“보아하니 성공한 것 같군.”


“사신수의 유적에 대한 말씀이시라면 잘 해결되었습니다.”


중요한 일이라 함은 현자와의 대화다.


현자한테 조금이라도 물어봐 정보를 얻어야 한다.


얻은 드래곤의 대지에 대한 정보도 줄 겸 그쪽 대지에 대한 공략법도 알아봐도 되고.


가장 중요한 건 역시 그거겠지.


“고대 유적에서 해츨링을 발견했습니다. 현자라면 그곳에서 해츨링을 이곳까지 빼 올 수 있지 않습니까?”


“뭐라?”


해츨링의 존재다.


해츨링의 힘을 해석할 수 있다면 드래곤의 힘에 관한 연구도 빠르게 진척될 거다.


해츨링이 사용하는 드래곤의 권능은 실제 드래곤의 권능과 거의 일치했으니까.


실제 드래곤과 다른 점은 규모의 크기와 힘의 밀도 차이 정도밖에 없었다.


해츨링이라고 해도 오랜 세월을 살아온 건 맞으니 차이가 작더라도 아무런 이상 없다.


하지만 아무리 차이가 적다고 해도 해츨링은 실제 드래곤의 힘을 온전히 가지고 있지 않다.


태초의 존재들과는 전혀 다른 힘.


업적의 힘이 없기에 영향력이 약하며 그 힘이 약할수록 절대적인 존재 앞에선 약해질 수밖에 없다.


즉 현자라면 해츨링을 완벽히 제어하면서 연구할 수 있을 거라는 소리다.


아니면 내 부탁에 해츨링 스스로 긍정적으로 나와줄 수도 있고.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해츨링은 내 말을 잘 들어줬으니까.


“어떻습니까?”


길게 말하지 않아도 현자는 잘 알아들었으리라 판단했다.


그러니 그의 생각을 바로 물어보았다.


“좋다. 거래 조건 성립이다.”


역시나 생각했던 대로 현자는 받아들였다.


거래를.


왜 거래냐고?


내가 받아야 하는 게 있으니까.


말하지 않아도 현자는 잘 알아들었다고 하지 않았는가.


내가 원하는 바를 말해주지 않아도 현자는 알아서 척척 준비해줬다.


나는 그저 드래곤의 대지에서 얻은 정보와 해츨링의 위치 정보를 알려줄 뿐이었다.


해츨링을 데려올 땐 꼭 나와 같이 가주라는 부탁도 말해뒀다.


“가져가라.”


“고맙습니다.”


현자가 이 정보의 대가로 준 건 새로운 정보였다.


세상의 끝에 도사리고 있는 절대적인 존재에 대한 정보.


드래곤의 영역을 돌파할 수 있는 큰 단서.


그리고 무신에 대한 정보.


결국 세상의 끝을 돌파하기 위해선 무신이 된 피라젤의 힘이 가장 필요하다.


무신이 되는 데 필요한 몇 가지 과정을 현자 나름대로 추측해 적어놓은 책.


이 책의 값어치는 엄청나겠지.


현자의 생각이 적혀있는 책이니까.


“그럼 저희는 가보겠습니다.”


“그놈이 깨어난 모양이구나.”


“네. 맞습니다.”


“흥. 잘 준비하고 있다 전해라.”


“······네? 무엇을?”


현자는 그렇게 할 말만 하고 앞에서 존재를 감추었다.


텔레포트로 고대 유적에 갇힌 해츨링을 빼 올 방법을 연구하러 간 거겠지.


저 연구가 끝날쯤에 사신수의 섬을 전부 공략했으면 좋겠는데.


아마 우리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그건 그렇고 마지막에 한 말의 의미는 과연 뭘까?


“무슨 말이죠? 저게.”


-후에 자세히 알려주마.


지금 알면 안 되는 건가.


검성과 현자가 공유하는 정보라 특별한 걸 넘어서는 무언가일 텐데.


궁금하긴 해도 아직 알 수 없는 정보인가.


그렇다면 미련을 빨리 버리자.


후에 잘 알게 되겠지.


“갑시다.”


“네.”


현자에게 받은 정보를 잘 정리하고 방침을 세운 후 인과 함께 탑을 나섰다.


탑을 나올 때 다시 탑으로 돌아서는 인의 눈에 수많은 감정이 보였다.


1년에 가까운 시간을 보낸 장소니 당연히 정이 들었을 수밖에 없겠지.


그리고 현자한테 인사를 못 하고 온 것도 마음에 걸릴 테고.


“어차피 다시 만날 거 아닙니까? 그때를 기약해야겠지요.”


현자는 분명 인에게 실망했었다.


현자가 기대했던 바를 인이 충족시켜주지 못했었으니까.


하지만 따지고 보니 충족시켜주지 못했다기보다는 기대가 너무 컸다.


검성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받으며 성장하는 나와는 전혀 다르게 인은 스승에게 방치되고 있었으니까.


그 사실을 인지한 현자가 도움을 주기 시작하자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인.


그때마다 현자는 인을 인정했다.


자신의 불찰을 말로 하지는 않았지만, 인정했겠지.


인의 마음에서 인정받은 기분이 들었을 당시 얼마나 기뻤을까?


그렇기에 현자와 인의 관계는 더욱 깊어졌고 깊어진 관계에서 나오는 감정은 감히 상상할 수 없다.


털털하게 말하는 인이 어떤 감정을 가지고 말하는지는 나는 잘 모른다.


하지만, 그의 표정에서 무언가 결심한 듯 무언가 다짐하는 게 보였다.


그 표정 때문인지 나도 덩달아 기분이 묘해졌다.


벅차오르는 듯한 기분이 든다.


타인의 영향을 받아 이런 감정이 생긴다니.


“갑시다.”


다짐을 끝낸 인이 메스 텔레포트 마법진을 사용하며 지도에 따른 좌표로 이동했다.


내가 그동안 쌓아둔 지도의 힘이 이렇게도 작용했다.


“그래.”


현자의 탑에서 작별하는 인이 이제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 한다.


그 개척하는 길에 나도 있다.


뭔가 그것만 해도 벌써 좋은 방향성에 진입했다는 기분이 들었다.


무언가 특별히 하지 않았지만, 현자와 그를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그리고 그 감정은 현자와 인에게만 느끼지 않았다.


검성의 네 번째 스승과 반에게도 똑같이 느꼈다.


“와.”


도착하자마자 우리의 눈에 보인 건 자연경을 완벽히 체득해 대련하는 반과 그의 스승의 모습이었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검의 전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44 무의 성지(6) 21.12.25 105 0 11쪽
343 무의 성지(5) 21.12.24 95 0 11쪽
342 무의 성지(4) 21.12.22 97 0 13쪽
341 무의 성지(3) 21.12.20 101 0 13쪽
340 무의 성지(2) 21.12.20 105 0 12쪽
339 무의 성지(1) 21.12.19 107 0 13쪽
338 네 번째 스승(2) 21.12.18 107 0 11쪽
337 네 번째 스승(1) 21.12.17 101 0 12쪽
» 현자의 탑(3) 21.12.16 103 0 12쪽
335 현자의 탑(2) 21.12.15 104 0 12쪽
334 현자의 탑(1) 21.12.14 103 0 12쪽
333 주작의 검 21.12.13 115 1 11쪽
332 사신수의 유적(4) 21.12.12 108 0 11쪽
331 사신수의 유적(3) 21.12.11 112 0 11쪽
330 사신수의 유적(2) 21.12.09 115 0 11쪽
329 사신수의 유적(1) 21.12.08 118 0 13쪽
328 재회 21.12.07 115 0 12쪽
327 마지막 유적(6) 21.12.06 108 0 12쪽
326 마지막 유적(5) 21.12.05 113 0 11쪽
325 마지막 유적(4) +1 21.12.04 117 1 12쪽
324 마지막 유적(3) +1 21.12.03 119 1 12쪽
323 마지막 유적(2) +1 21.12.02 112 1 12쪽
322 마지막 유적(1) +1 21.12.01 125 1 12쪽
321 고대 유적 2(5) +1 21.11.30 124 1 12쪽
320 고대 유적 2(4) +1 21.11.28 125 1 12쪽
319 고대 유적 2(3) +1 21.11.28 121 1 12쪽
318 고대 유적 2(2) +2 21.11.27 123 2 12쪽
317 고대 유적 2(1) +1 21.11.26 127 1 11쪽
316 빙룡의 대지 +1 21.11.24 125 1 12쪽
315 세상의 끝(2) +1 21.11.23 120 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