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더 월드(Anoth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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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더
작품등록일 :
2021.05.1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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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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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화

DUMMY

아무리 사람을 먹고 죽이는 살인마라고 해도 몬스터를 죽이는 일과 같은 사람을 죽이는 일은 엄연히 다른 일이었다.

식인부족 부라마 부족 토벌을 수락한 가장 큰 이유는 사람 같지도 않은 이들을 대상으로 살인殺人의 경험을 해보고자 하는 마음에서였다. 이계인들이 함께 활동하는 에덴에서 마찰을 빚는 일이 안 생길 리 없었다.

만약 그때 손을 씀에 망설이다가 괜한 위기에 처하게 되거나, 더 나아가 같이 하는 동료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번 일을 결정하게 된 것이 컸다.


부족 부라마는 현실에서 식인 풍습과 뜯어먹힌 시체를 일으켜 세우는 사령술로 공포의 대상이 된 부족.

어나더 월드가 주어진 게 신의 뜻이라 여기고 에덴에 정착하게 된 이 부족은 현실로 돌아가도 똑같은 만행을 저지를 부족이다. 15살 미만은 들어올 수 없다는 점을 신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붙여 같은 부족 아이들까지 죽이고 넘어온, 그야말로 사이코 집단이나 다름없었다.


우리는 록스와 약속한 시간인 아침 8시 전에 여관 앞에 나와 그가 나오길 기다렸다. 모인 인원은 총 21명.

이계인은 프레체스와 천가휘가 전부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두 사람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날 힐금거리며 신기하게 쳐다보는 사람은 많았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남의 일에 오랫동안 관심을 두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계인이라면 모를까 현대인들은 더더욱 남의 일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역시나 힐금거리던 시선도 몇 분이 지나자 하나둘 떠나 어느 순간부터는 느껴지지 않았다.

기다리던 록스는 정확히 8시에 나타나 모두의 관심을 모았다.

[다들 가실 준비는 되셨는지요?]

모두는 고갯짓과 대답으로 준비를 끝마쳤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미 퀘스트에 대해 듣고 모인 이들이기에 가벼운 인사말 말고 오고 가는 대화는 없었다. 질문하는 사람도 몇 없어서 짧은 대화도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짧은 대화이기는 했지만 보면서 알게 된 사실은 하나 있었다. 여기 있는 대부분의 유저가 록스와 예전부터 교류를 맺어왔다는 사실이었다.

내가 제린에게 도움을 받은 것처럼 이들도 록스에게 도움을 받았던 유저들이 분명했다.

잠시 제린을 떠올리던 때, 록스는 마지막으로 무운을 빌어주면서 손을 휘저었다. 그 순간 몸이 붕 뜨는 기묘한 느낌은 찾아왔다.


[닐자라니아 마을에 입장하셨습니다.]


생명의 숲 외곽 마을 닐자라니아는 록스가 있는 마을에서 3일 거리에 떨어져 있는 마을.

환한 빛무리가 피어오르는 전신을 잠시 내려다보다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전의 마을이 약간 휑하고 으스스한 분위기였다면 닐자라니아 마을은 동화에 나올법한 숲 속의 아기자기한 마을이었다. 우리가 도착한 뒤에도 많은 사람이 빛무리와 함께 속속들이 순간이동 해 와 눈길을 끌었다.

마을 입구 앞에는 많은 유저들로 북적이는 중이다.

닐자라니아 마을 천사에게 다시 한 번 더 설명을 듣고 이동하라고 했던 록스라 그 자리에서 사람과 풍경을 구경하며 기다렸다.

목책 밖의 거대한 나무의 나뭇가지들이 마을 안까지 들어와 외곽 집채 지붕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이 나무는 특이하게 잎이 여러 가지 색상을 띠는 데다가 보통의 잎과 달리 뻣뻣하지도 않고 비단처럼 살랑거려서 화사한 느낌을 주는 나무였다. 향도 어찌나 향기로운지 주변에서는 끊임없이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감탄하고 있던 그때 예상치 못한 일은 일어났다.

"용환 오빠?"

옆에 있던 프레체스가 한 말이 아니다.

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가 20~30대로 보이는 남성 3명과 함께 서 있던 한 여성을 찾아보게 되었다.

"수연이?"

양부모의 친자식인 남매 쌍둥이 중 한 명인 김수연을 이곳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것이다.


내가 4살에 입양되어 5살이 되던 해 무정자증 판정을 받았던 양부모는 남매 쌍둥이를 낳았다.


쌍둥이 중 남자아이는 김강후, 여자아이에게는 김수연이라는 이름이 붙여져 곱게 길러졌다. 나와는 다르게도.

지금 눈앞에 있는 김수연은 파양되기 전인 22살까지 내 동생이었던 그 김수연이었다. 협의 파양이 아닌 돈으로 매수한 법조계 인물들로 강제 파양을 당한 것이라 양 가족에게 좋은 감정이 있을 리가 없었다. 학창시절 무시하고 맞은 기억밖에 없어 지금 생각해도 몸서리쳐질 정도였다. 남매 쌍둥이 역시 내가 입양되었다는 걸 안 이후로 깔보았던 동생들이어서 좋았던 기억은 없었다.

"오랜만이네요. 오빠?"

중소기업 중에서도 수위권에 드는 성문 제지 사장 김판수, 역시나 중소기업 중에서 알아주는 현암알루미늄 회장 손녀 이지연이 김수연의 부모였다.

좋은 사이도 아니었는데 왜 먼저 아는 척을 해오나 싶었다.

"7개월 전인가, 공장에서 일한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요즘에도 그곳에서 일하세요? 이 시간에 이곳에 있는 걸 보면 일 그만두신 건가 봐요?"

"4달 전쯤에 그만뒀어."

"설마 이제 와서 유저로 성공해보려고 일 그만두고 늦게나마 어나더 월드를 시작하신 건 아니죠?"

아무래도 비아냥거리기 위해 아는 척을 했는가 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하나도 없다. 오랜만에 봤으면 안부부터 묻는 게 기본 예의 아닌가.

눈빛에서 업신여기고 있다는 느낌이 여실히 전해져왔다.

"못할 것도 없지 않을까 해서 시작해 봤는데 왜?"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면 사고당하기 십상인 곳이 이곳인데, 그러다 다치시면 어쩌시려구요? 돌봐 줄 사람도 없잖아요?"

여기까지 말했던 김수연이 잠시 내 옆에 서서 관심을 보이는 천가휘와 프레체스를 번갈아 보았다.

"이분들은 어느 나라 분들이세요? 이분들이 오빠 도와주는 사람들인가 봐요? 오빠 인맥도 안 넓고 돈도 없잖아요. 그럼 변변치 않은 수준의 유저일 텐데 위험하지 않겠어요?"

예상했던 것처럼 양 가족은 사람들을 고용해 내 소식을 꾸준히 전해 들어왔던 것 같았다.

안 좋게 헤어진 마당에 당연히 그 의도가 좋은 의도일 리는 없을 테고 말이다.

혹시 내가 기자한테 양부모한테 학대받았다는 사실을 떠벌리고 다닐까 봐 그런 게 아닐까.

떠벌리고 다녀봐야 어차피 기자도 매수해 빠져나갈 양반들이 참 걱정도 많다.

"저 도와주는 분들은 해태 길드 분들인데 들어보셨죠. 해태 길드라고?"

해태 길드는 우리나라 대형 길드 중 한 곳.

"세 분 다 레벨 250 이상의 고레벨 유저들이에요. 잘 모르시는 거 같아 하는 말인데 이런 유저들 고용해서 다니지 않으면 위험한 세계가 여기에요. 배짱만 믿고 돌아다니기에는 그렇게 호락호락한 세계가 아니라구요. 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시고, 현실을 직시해보는 게 어때요 오빠? 자신의 처지를 알고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네?"

다시 공장에나 들어가 주제에 맞게 살라고 에둘러 말하는 거겠지.

그런데 말하는 걸 들어보면 김수연은 내가 일을 그만두었다는 소식과 마암병에 걸린 사실을 알지 못하는 듯했다.

알든 모르든 썩 기분 좋은 만남과 대화는 아니었다. 대화를 이어가 봐야 스트레스만 받을 뿐이다. 꼬박꼬박 오빠 오빠 소리도 듣는 것도 소름 끼쳐서 싫었다. 그냥 가던 길 가라고 말하려던 난 프레체스가 먼저 쏘아붙이는 바람에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용환 오빠 봐서 가만히 있으려고 했는데 도저히 못 참겠네요. 누군데 용환 오빠에게 그렇게 재수 없게 말하고 나랑 가휘오빠는 변변치 않다 폄하하고 그러는 건데요? 용환 오빠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대단한 능력을 지녔는지 알고 하는 소리예요?"

프레체스의 말에 김수연이 막 입을 열려던 순간이었다.


[모두 이번 퀘스트를 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이번 퀘스트를 주도한 케이티라고 합니다. 이미 다 들으셨겠지만 이번 퀘스트는 여러분과 같은 인간을 죽여야 하는 퀘스트입니다.]


눈앞에는 연달아 메시지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다음 메시지에 적힌 내용은 시간제한은 없다는 점과 퀘스트 가이드 시스템으로 가장 가까이 있는 부족원은 화살표로 표시가 될 거라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3번째 장문의 메시지에는 록스에게 들었던 특별 보상에 관한 이야기가 언급되어 있었다.

가장 큰 공을 세운 유저 5명에게 매직 아이템을 주겠다는 얘기였다.

모인 사람들은 보상 내용 메시지에 자기 일행들끼리 귓속말을 나누며 수군덕거렸다. 그에 술렁거림은 서서히 번져갔다.

내 시선을 끈 건 유저들이 아니라 벨트 가죽 가방에 숨어있던 바투아.

사람이 워낙 많이 모이는 곳이라 벨트 가방에 숨겨두었던 바투아가 가방을 툭툭 쳐댔다.

김수연은 메시지가 사라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다시 말을이었다.


"내가 당신보다는 용환 오빠에 대해 잘....?"


이번에 김수연의 말을 막은 것은 가방에서 고개를 빼꼼히 내민 바투아다.

"용왕 부탁대로 말하고 싶은 거 꾹 참고 조용히 있고 싶었는데 저 여자 때문에 도저히 조용히 못 있겠어. 용왕 어서 빨리 가자 저 여자 인간 불편하잖아. 나도 저 여자 인간 싫어."

내색은 하지 않아도 내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바투아기에 할 수 있는 말이다.

"그래 가자."

바로 바투아를 가방에서 꺼내 머리 위에 앉혔다.

이미 김수연에게 고용된 유저 세 명이 정령소환사! 라는 소리를 내어 시선이 몰려들고 있었다. 과시하려는 것보다는 감춰봐야 소용없을 거 같아 한 행동이었다.


"우리가 대화 길게 나눌 정도로 친한 사이는 아니니까 이만 난 가볼게. 나한테 괜한 오지랖 부리지 말고 너도 너 갈 길가."

놀란 눈으로 바투아를 보다가 내 말에 다시 나를 보았다. 정령소환사는 한국에서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인원이 적었다.

"어.... 어."

더듬거리며 말하는 김수연을 지나쳐 생명의 숲을 향해 걸었다. 우리는 몰려드는 시선을 피해 가장 먼저 숲 속으로 들어갔다.


*


마스터 오러의 위력은 그냥 오러와 차원이 달랐다. 천가휘가 만들어내는 강기와 똑같이 못 잘라내는 것이 없었다. 한 시간 동안 숲을 돌아다니며 마주친 부라마 부족원 중에서 제대로 막아낸 부족원은 한 명밖에 보지 못했을 정도로 뛰어난 스킬이었다.

레벨이 높다고 해서 모두 다 좋은 스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200대 중후반 유저 중에서도 강기나 강기에 준하는 위력의 스킬이 없는 유저는 많았다.


"이제는 동생도 아닌 여성 분이 자꾸 따라오는 거 같은데요 오빠?"

프레체스의 말에 조금 전에 마스터 오러로 단숨에 목을 베어 죽인 시체를 뒤집은 뒤에 가리키는 방향을 보았다. 진짜 따라오는 것인지, 김수연 일행은 아까부터 보였다 안 보였다 하며 신경을 쓰이게 했다.

"이제는 동생 아닌 여성 분은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저들은 우리를 따라오는 게 맞네요."

김수연 일행은 몰라도 우리의 뒤를 대놓고 따라오는 유저는 총 3팀이나 되었다.

이들은 부족원을 찾지도 않고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우리의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부족원과 싸울 때는 서로 모여 속닥거리기도 했다.

각각 자기 길드 마크를 옷에 달고 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스카우트 제의나 우리에 대한 정보를 모으기 위해서인 게 아닐까 싶었다. 이 추측을 천가휘는 이번에 확신하듯이 말했다.

"보니까 저들은 형님에게 관심이 있어서 따라오는 거네요. 정령사는 어디 소속이든 꼭 데려와야 하는 필요한 인재라고 말하는 걸 보면요."

덧붙여 방금 엿들어서 알게 된 정보라고도 말했다. 100m가 훌쩍 넘어 보이는 거리를 엿들었다고 했는데도 이제는 이 정도에 나도, 프레체스도 놀라지 않았다.


이번에 죽인 부족원 역시 특전으로 받은 아이템은 일반 등급 나무창.

부족사회의 사람들이라 그런지 부족원이 가진 특전 아이템은 다 조잡한 무기들뿐이었다. 걸치고 있는 건, 옷이라고 말하기에도 초라한 나뭇잎을 엮어 만든 옷이어서 따로 뒤져볼 필요도 없었다.

특전 아이템의 등급을 매기는 기준은 어느 정도로 귀한 재료를 사용해 만들었는지 얼마나 뛰어난 장인이 만들어졌는지에 따라 매겨진다고 알려져 있었다.

일반 등급 창도 언젠가는 쓸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인벤토리에 챙겨 넣고는 퀘스트 창을 열어 퀘스트를 눌렀다. 부족원을 발견한 순간 사라졌던 화살표는 다시 생겨나 한 방향을 가리켰다. 우리는 또 부족원을 찾아 숲 속을 나아가기 시작했다.


살인을 저지르는 일도 처음이 어렵다뿐이지 하다 보니 어려울 것도, 못할 것도 없었다. 몬스터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악인을 죽이는 일에 감정소모는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마주치기만 하면 먼저 몬스터마냥 죽이기 위해 달려드는 사람에게 자비를 베풀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하물며 그 대상이 식인을 하고 죽은 사람을 부리는 이들이라면 자비를 베풀 필요도 없는 죽어 마땅한 이들이었다.

그렇게 조용히 수풀을 걷길 몇 분, 죽인 부족원보다 더 많이 처리한 흡사 좀비 같은 사람은 수풀을 헤치고 나와 우리 앞을 막아섰다. 사령술에 일어난 시체였다.

힘은 일반 사람보다 몇 배는 강할지 모르나 움직임은 훨씬 느려서 처리하는 일은 어렵지 않은 존재였다.

천기환허보의 진로進路를 정직하게 밟으며 지그재그로 뛰어가 창날로 목을 베어 넘겼다. 최근 밤마다 천가휘가 대련을 해주었던 덕분에 움직임은 더 부드러워지고, 예측이 가능한 공격에는 바로 진퇴로를 밟아 피할 수 있게 되었다.

말 그대로 예측이 가능한 공격정도라 상대의 움직임이 반응할 수 없을 만큼 빠르면 바투아의 마법을 활용해 적절히 대처했다.

레벨 150대에 가까운 신체 스텟을 보유한 내게 위협이 되는 부족원은 아직까지 만나지 못했다.


들어갈수록 우거져가던 숲은 어느 지점부터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이 나타나 조금씩 넓어져 가고 있다. 그때부터 멀찍이 떨어진 거리에서는 괴성과 폭음이 울려 퍼져왔다.

화살표를 따라갈수록 커지는 소리만 들어봐도 가는 방향에 큰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기에 우리는 빠르게 길을 따라 달렸다. 보이지 않던 공터는 얼마 달라지 않아 이내 시야 끝에 걸렸다.

수십 명에 이르는 부족원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게 보였다.

어림잡아 추측한 숫자지, 더 많은 숫자가 공터에 있을지도 몰랐다.

난 달리면서 왕가의 목걸이 효과에 들어 있는 오드아이를 발동시켰다.

물 계열 스킬 효과를 10% 상승시킬 수 있는 뛰어난 효율의 스킬이 오드아이.

하루 5시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스킬이라 굳이 아낄 필요가 없었다. 상대할 숫자가 많으면 바투아의 마법이 더 강해질수록 좋았다.

"바투아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 부족원들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바로 처리해줘."

"응. 용왕."

공터 중앙에는 부족원들이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조잡한 나무집들이 늘어서 있었다.


공터에 입성하자 부족원들은 들고 있던 병장기와 각종 원소 주술로 우리를 반겨주었다.

난 땅에서 솟구쳐 오르는 돌가시를 기겁하면서 피하고 앞에 생겨나는 6m가량의 땅 구멍을 힘차게 뛰어넘어 주술사와의 거리를 좁혀갔다. 병장기를 휘두르는 부족원들은 불꽃을 두르고 휘두르기도, 손과 발을 휘두르는 부족원들은 돌로 만들어 휘두르기도 했다. 이곳에 오면서 보았던 기술들이어서 놀랍지는 않은 기술들.


우리가 나온 길 말고도 다른 곳을 통해 이곳으로 온 유저들은 곳곳에서 전투를 이어가고 있다. 부족원들의 숫자는 대략 150명 남짓 정도다. 공터가 워낙 넓어서 전장은 넓게 형성되어 있는 상황.

천가휘는 먼저 치고 나가 주술사 3명의 목을 간결하게 베어내었다.

열심히 주문을 외워야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주술사와 다르게 정령은 즉발 스킬처럼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존재다.

정령을 승급시키는 일은 웬만한 무공이나 서클학을 배우는 일보다도 지겹고 노력이 필요하다고 알려진 일이었다.

운이 좋아서 빠르게 승급시킬 수 있었던 것이지, 중급정령으로 승급시킨 사람은 정령사 중에서도 많지 않았다.

바투아와 내가 힘을 합하면 천가휘가 부족원을 죽이는 속도보다 조금 더 빨랐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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