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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퀘이사T
작품등록일 :
2012.03.25 01:28
최근연재일 :
2012.03.25 01:28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70,290
추천수 :
786
글자수 :
31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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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1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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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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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9쪽

9화. 그 피어나는 불꽃은...

DUMMY

루리안과 발로는 황급히 회의실로 뛰어 갔고, 남은 우리 둘은 불안에 빠졌다.

“갑자기 무슨 전쟁이지? 조짐이 전혀 없었잖아.”

“국가 간의 일은 암중에서 벌어지는 경우가 태반이에요, 겨우 일반인이나 다름 없는 우리가 모르고 있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에요.”

“으, 어떻게 되려는 건지...”

“괜찮을 거에요.”

하지만 그렇게 말하고 있는 세리에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인지, 얼굴색이 하얗게 변해 있었다.

“제발, 아무 일도 없어야 되는데...”

아에니스 제국이 아무리 강대국이라고 하더라도, 전쟁이나면, 민심이 흉흉해지고 살기 어려워진다는 것은 분명하다. 또한 누군가가 죽는다는건 부정할 수 없다. 그것이 적이듯, 아니면 아군이든 간에.


마법으로 회선이 이어진 장치가 울렸다. 이 신호는 밖에 누군가가 왔을 때 들리는 신호였다.

“누구지?”

떨리는 마음으로 문을 열고 나가보자, 관리의 복장을 한 한 남자가 나와 있었다.

“스퀘어 4학년 생, 리카세인 B 아에닌, 세리에 아에리스 맞습니까?”

“예.”

“소집령입니다. 앞으로 30분 이내에 스퀘어의 중앙광장에 모여주십시오.”

“이유를 물어도 될까요?”

“전시 경보가 발령되었습니다.”

“예?!”

“자세한 건 학교에 물어보시길.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나랑 세리에는 굳은 표정으로 학교에 갔다. 3학년 이상의 모든 학생들이 모여 있었는데, 분위기가 술렁거리는 것이 다들 불안해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세리에?”

“실비아! 어떻게 된 거야?”

“모르겠어, 난 가족들이랑 외식하고 있다가 끌려온 거야.”

이제 20살이 다되는 실비아는 예전의 아이 같은 모습은 어디 갔는지, 이젠 제법 성숙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표정이 다소 사라져서, 지금처럼 인상을 찌푸리고 있을 땐, 도자기 인형이 음침한 기운을 내뿜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덧붙여 말하자면, 무섭다.

“으음, 얼핏 듣기는 들었는데...”

“뭔데?”

“여기서 얘기하기는 좀 그렇고.”

나는 아이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걸 느끼고 실비아를 구석으로 데려갔다.

“전쟁이 날 것 같데.”

“뭐?!”

“루리안이 그랬어.”

“말도 안 돼!”

“냉정하게 말해서, 아에니스 제국을 건드려서 이득을 볼 나라는 없어. 한다면 연합을 이루어야 한다는 건데, 그렇게 까지 해서 이 나라를 공격해서 얻는 이득이 뭐지?”

“거기다가, 승산ㄷ 보장할 수 없어.”

“학생들은 모두 정렬해라. 좌측에는 4학년 우측에는 3학년이다.”

스퀘어의 3,4 학년을 모두 합쳐 봤자, 겨우 100명 정도 밖에 안 된다. 우리는 긴장한 표정으로 교단에선, 시바 교수의 말을 들었다.

“너희들도 잘 알고 있겠지만, 스퀘어의 3학년생 부터는 의무적으로 군대에 배속된다. 설사, 4학년이 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너희들은 군부의 요직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사태를 너희들에게 전하기로 결정을 했고, 4학년 생들은 조금 앞당겨, 아클리스의 직위를 내리기로 했다.”

우리는 그 말에 눈에 띄게 당황했다. 그렇다면 당장 우리도 전쟁에 나가야 하는 것일까? 우리들의 불안한 눈초리에 시바 교수는 괜찮다는 투로 이야기했다.

“겨우 한 달 정도 빨라졌을 뿐이다. 걱정할 필요는 없다. 너희들은 이미 아클리스의 일원으로써, 충분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 자신감을 가져라! 그리고 3학년 학생들은 예비군으로 배속된다. 병력이 부족할 일은 없을 테지만 군 행정인력으로써, 일하게 될테니까 준비하도록. 여기에 각자의 배속지를 적어 두었다.”

“도대체... 이건.”

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도대체 무슨 전쟁인가요?”

“그것에 대해서는... 황제께서 친히 말씀해주시기로 하셨다.”

“예?”

“오시지요. 폐하.”

루리안은 화려한 정복을 입고 강단 위에 섰다. 붉은 색 바탕의 천으로 된 달라붙는 상의에, 가슴과 배 부위에는 하얀색의 가죽을 덧댄 옷이었다. 그것은 하의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짙은 검은색의 바지에 관절 부위에 흰색 가죽이 덧대어져 있었다. 척보기에도 그건 약식이지만, ‘갑옷’이었다.

“먼저, 이런 일에 여러분들을 끌어들인 점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국이 시국이니 만큼 여러분들의 힘 역시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말을 멈추고 숨을 한 번 들이쉬더니, 힘겹게 말했다.

“자간이 아에니스 제국의 탈퇴를 요구했습니다.”

“예?!”

간(gan)이 독립을 선언한다니, 있을 수도 없고, 전례도 없던 일이다.

“이미 상층 부는 자간의 수장인 오윌 자의 손에 넘어가, 우리가 손 써볼 여지조차 업었습니다. 사태가 이 지경이 되도록, 눈치채지 못한 저의 잘못에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맙소사...”

“그렇다면, 구간과, 세간에서 군사를 보내면 되지 않나요? 왜, 국왕력에서까지 일손이 필요한 거죠?”

“파일로스와, 라이돌리아 공화국의 움직임 역시 심상치 않습니다.”

“견제 세력이 필요하다는 거군요.”

루리안이 맞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안전하게 군사를 일으킬 수 있는 건, 마간과 국왕령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자간 하나만 상대할 거라면 아클리스의 힘을 빌리는 것이 가장 빠르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폐하, 슬슬 시간이...”

부관의 말에, 루리안은 손을 들어 제지하더니, 우리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아닙니다, 우리들도 이 나라를 위해 일을 할 때가 됐어요.”

“이럴 때를 위해서 우리가 힘든 시간을 보냈던 거잖아요.”

이런 학생들의 말에, 루리안은 환한 미소로 답했다.

그리고 돌아서, 회의실로 돌아가려고 하는 찰나, 또 한 명의 전령이 도달했다.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된 덧이, 마탐에서부터 여기까지 전력으로 달려온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눈에 띄게 굳어 있어서, 우리들은 불길한 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었다.

“라이돌리아 공화국과, 나갈릭 연합국, 그리고 파일로스 왕국이 반제국 연합을 선포하고, 우리 제국을 향해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

그리고 그 즉시 바로 우리는 아클리스의 본부에 들어갔다. 아클리스의 모두에게 약식으로 소개를 받고 우선, 행정업무를 부여 받았다.

“아클리스의 일은 대게 여기서 스스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 이것도 그 중에 하나니까, 검토해보고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줘, 한 가지 명심해야 되는 건, 서면에서의 숫자 하나가 실제로 수 십명의 목숨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거야, 알겠니?”

그래도 그나마, 시간이 남는지, 황제의 친위대에 준하는 실 아클리스의 일원인, 리리스가 와서 우리에게 업무를 건네주었다. 아는 사람을 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놀란 가슴이 조금이나마 가라앉는 기분이 들었다.

“괜찮아, 우리나라는 강하니까. 겁먹을 필요 없어. 우리가 그런 표정을 짓고 있으면 이 나라 전체의 사기를 저하시켜. 우리는 아에니스의 얼굴이야. 이 걸 잊지마.”

리리스는 우리의 어께를 두드려주고는 자신의 업무로 되돌아갔다.

나와 세리에는 각자 마련된 책상에 앉아서, 리리스가 주고 간 서류를 검토했다.

------------------------------

[개인별 지금용품 총라]

예비용 검의 수량 개인당 2자루.-총 인원 900- 합계 1800(명)

야전식량(하루를 기준으로 한 단위)-총 인원900-합계27000(개)

*

*

*

*


[총 예산] 1,200,000,000(은화)-추정

--------------------------------------

“장난이 아니잖아...”

“서둘러요.”

세리에의 재촉에 나는 숫자에 집중했다.

그리고 나와 세리에는 일을 시작했다.


막 검토를 끝마쳤을 무렵, 우리에게 한 사람이 다가왔다.

“테안이라고 한다.. 너희들이 신입맞나?”

“예.”

우리는 그 사람의 딱딱한 목소리에 저절로 부동자세를 취했다.

“난 너희들한테 지휘법을 알려줄 거다. 최단시간에 할 거니까, 긴장 바짝하도록,”

“예!”

완전히 군대잖아. 아, 군대가 맞구나...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테안님!”

“왜 그러나?”

“세간이 공격받고 있습니다!”

“뭐야? 제길, 조금 후에 보지. 자시 여기 있도록.”

전쟁의 불꽃은 커져만 갔다.


작가의말

약속대로 이어서 보냅니다.-ㅂ-/
아, 저는 바보인게 분명합니다. 9화의 시놉을 3인칭 기준으로 짰어요(흑흑흑) 덕분에 쓸 내용이 바짝 줄어 버렸네요... 뭐 어쩌겠어요. 진도가 빨리 나가면 좋은 거겠죠.(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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