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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퀘이사T
작품등록일 :
2012.03.25 01:28
최근연재일 :
2012.03.25 01:28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70,277
추천수 :
786
글자수 :
313,042

작성
11.04.17 18:20
조회
666
추천
10
글자
5쪽

6화. 그 여자

DUMMY

아침이다. 기분 좋은 햇살이 방안을 어루만졌다.

“벌써 봄이구나...”

하는 생각에 살짝 미소가 지어진다. 푹 자고 났더니 상처의 통증도 많이 가라앉았다. 별 무리 없이 침대에서 일어나서 침구를 정리하니, 맛있는 냄새가 풍겨왔다.

다행히 나랑 치수가 맞는 옷이 있었는지, 문고리에 옷이 걸려 있었다. 파일로스와는 다른 식의 옷이었는데, 입는 방법이나, 형태가 간편해서 처음 보는 것이지만 쉽게 입을 수 있었다.

“일어났나요?”

붉은색 꽃이 수놓아진 순백의.... 앞치마를 두른 루리안은 싱긋 웃으며 나에게 말을 건냈다.

“밥까지... 직접 하세요?”

“식구가 두 명이나 늘었으니까요. 아무래도 직접해준 걸 먹여주고 싶어서.”

아, 나는 축복받은 놈임에 분명하다. 제국의 황제가 직접해주는 아침밥이라니!

“세리에는 일어났으니까, 어서 나와요.”

“네.”

1층으로 내려가자 세리에는 부산스럽게 부엌을 오가고 있었다.

“또 태웠어요.”

루리안에게 울상짓는 세리에를 보니, 절로 웃음이 세어나왔다.

하기사 그녀가 요리를 해본 적이 있을 리 없지.

“줘 봐요, 내가 할테니까.”

“남자가 요리에 손대면 안돼요!”

하아, 남자인 내입에서 하긴 뭐하지만, 뭐냐 이 왕국에서도 구닥다리 취금받는 편견은.

“합리적으로 생각하자고, 태운 계란 프라이가 좋아요, 아닌게 좋아요?”

‘굴욕이야....‘라는 표정으로 세리에는 울상 지었다.

“후후후, 정말 활기가 도는 거 같네요, 오랜만에.”

루리안이 어딘지 흐뭇한 표정으로 웃었고, 나는 머쓱하세 웃으며 프라이를 뒤집었다.

“괜찮아요, 세리에 내가 가르쳐줄테니까.”

“남자보다 못하다니...”

세리에는 그야말로 기가 팍 죽은 강아지 같은 표정이었다.

그럭저럭 먹음직스런 아침식사를 완성해갈 무렵, 누군가가 집안으로 들어왔다.

“무단 가택침입은 중죄입니다..”

세리에가 토라진 어투로 문앞에 나타난 사람에게 쏘아 붙였다.

“그건 이쪽에서 묻고 싶은 말인데...? 너희들은 누구냐?”

화사한 금색머리카락에 누군가를 연상시키는 보라색 눈망울, 그리고 인상적인 눈매에 뚜렷한 이목구비는 언뜻봐도 미남이라는 느낌이 물씬 풍겨왔다. 특히, 콧대에 걸친 자그마한 안경은 그를 한층 더 돋보이게 만들어줬다.

“어머, 루시오 웬 일이니?”

“누나, 밥 좀 주세요.”

그는 너무나 행복한 표정으로 힘없이 중얼거렸고, 나와 세리에는 경악했다.

누나?


***

그는 걸신들린 몸놀림으로 요리들을 빠르게 비워나갔다.

“흐응, 그러니까, 앞으로 이곳에 살 애들이라는 거지?”

“그래.”

“그래 잘 지내보자.”

그는 솜씨 좋게도 요리를 입안으로 꾸역꾸역 밀어 넣으면서도 정확한 발음으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다만, 너무 쉽게 받아들이는 거 아니냐는 의문이 남았다.

“저기요 실례지만, 아무렇지도 않으세요?”

“응? 뭐가, 갑자기 너희들이 나타난 거? 아니 뭐 누나의 제자라면야 그런 것 쯤 당연한 거 아닌가?” “네?”

그는 피식 웃더니 루리안을 가르키며 말했다.

“저래 뵈도 누나는 이 나라 최강의 검사라고, 즉 그의 제자쯤되면 같이 살아도 하등 문제 될 게 없잖아?”

아니 그런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만...

루리안은 생글거리며 그에게 요리를 건내줬다.

“그래, 요즘 연구는 잘 되가니?”

“아, 곤란한 게 너무 많아. 누님 예산 좀 팍락 지원해주시면 안될까요?”

갑자기 극공경의 자세로 루리안을 바라보는 그에게 루리안은 예의 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안 돼.”

“누님!”

“안된다면 안 돼.”

“쳇.”

그는 궁시렁 거리며 토라졌다.

“무슨 예산인데요?”

“마법기술 개발 예산. 나오는 건 없으면서 들어가는 돈은 천문학적이지, 루시오 내가 분명히 지하수로 개선안을 완성시키고 들어가라고 말했을 텐데.”

느닷없이 들려오는 릴리스씨의 목소리에 우리둘은 기겁했지만, 루리안은 쓴웃음만 짓고 있을 뿐 전혀 놀란 표정이 아니었다.

“리스, 그래도 동생인데 좀 살갑게 대해주면 안되겠니?”

“언니처럼 대했다간 이 녀석 방에 퍼질러서 잠만 잘 걸.”

“듣자듣자하니 너무 하잖습니까 누님!”

잠깐만, 어째서 리리스씨보다 5살 많은 루리안은 ‘누나’이고 리리스시는 ‘누님’인거지?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역학관계에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 동안에도 이 웃기지 않은 티격태격은 지속되었다.

“자, 자 그만.”

“하지만 이 놈팽이가!”

“하지만 이 마녀가!”

동시에 튀어나온 대답에 세리에와 나는 웃음을 흘렸고, 두 사람분의 강렬한 째림을 받아야했다.

“여전하구나.”

그녀는 흐뭇한 표정으로 루시오씨와 리리스씨를 바라보며 웃었다.

아니 왜, 흐뭇한 표정인건데...

나는 아에니스 황가는 핀트가 미묘하게 어긋나 있는 사람들이가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나까지 도매급으로 끼워넣지마!”

리리스씨가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말했지만, 나는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작가의말

어디까지나 생존신고용 한 발입니다.
수능 끝나면 연참모드에 돌입하겠습니다 ㅠㅠㅠ 아 고3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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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6화. 그 여자 +1 11.11.24 642 9 10쪽
35 6화. 그 여자 +2 11.11.22 630 8 12쪽
34 6화. 그 여자 +4 11.07.08 647 10 6쪽
» 6화. 그 여자 11.04.17 667 1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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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6화. 그 여자 +1 11.01.06 707 9 8쪽
30 6화. 그 여자 10.12.06 738 13 8쪽
29 5화. 그 희비에... 10.11.21 729 9 7쪽
28 5화. 그 희비에... +1 10.11.06 766 8 7쪽
27 5화. 그 희비에... +3 10.10.29 795 1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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