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찬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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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담(松潭)
그림/삽화
필로스
작품등록일 :
2014.10.23 21:43
최근연재일 :
2014.12.01 07:06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11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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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3,009

작성
14.11.13 06:08
조회
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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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글자
8쪽

제 4 장 아공간과 요정 카스라 1

DUMMY

제 4 장 아공간과 요정 카스라












“흐아아암…….”

늘어지게 잠을 잔 대철이 기지개를 켰다.

입을 있는 대로 벌린 채 하품을 하는 그의 모습은 지극히 평화로워보였다.

그렇게 목젖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하품을 해댄 대철이 이윽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가 일어난 자리는 아주 매끈했다.

지난 밤 오크에게 된통 당하고 간신히 피신했던 터였다.

그는 잿빛세상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한 뒤 대검으로 쇠붙이들이 들쭉날쭉 삐져나온 것을 정리했다.

쇠붙이들은 힘없이 떨어져 나왔다.

물론 곧바로 다시 붙었지만 쇠붙이 조각들이 떨어지는 그 순간 그는 그것들을 발로 차냈다.

움직일 때마다 어깨가 떨어져 나갈 것 같았지만 이를 악물었다. 화살촉을 뽑으려했지만 워낙 깊이 박혔을 뿐 아니라 바닥을 구를 때 대가 부러지는 바람에 엄두조차 낼 수도 없었던 터였다.

그렇게 몇 번의 칼질을 한 끝에 매끈해진 일인용 침대가 탄생했다.

그리고 화살이 틀어박힌 어깨에서 이는 통증에도 불구하고 그는 곧바로 곯아떨어졌다.

그만큼 지쳐있었던 것이다.

기온이 따뜻했기에 잠자리는 편안했다.

어깨를 생각하면 의외의 일이었지만 그는 그것조차 못 느낄 정도였다.

그렇게 정신없이 잠을 자고 일어난 대철은 습관적으로 가부좌를 틀었다.

그리고 정해진 순서대로 길게 호흡을 가져갔다.

‘뭐 뭐야!’

가부좌를 틀고 호흡에 들어가면 어지간한 일에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그였지만 놀라 당황한 지금은 달랐다. 대철은 그렇게 호들갑을 떨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밤새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대철이 자신의 아랫배, 즉 단전이 있는 부위를 어루만지며 소리를 질렀다.

“어떻게 하룻밤 사이에…….”

좁쌀 정도에 불과했던 단전이 콩알처럼 커진 채 그의 손길을 반기고 있었다.

대철은 눈을 감고 단전의 크기를 가늠해 보았다.

착각이 아니었다.

실제로 단전이 커져 있었다.

“이곳의 기운이 그만큼 정순하다는 말이야?”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이 정도의 변화를 일으키려면 최소한 백년 이상 된 산삼을 열댓 뿌리는 먹어야 가능했다. 아니 그것 가지고도 결코 이처럼 큰 변화를 일으킨다는 보장은 없었다.

“영약보다도 더 정순한 기운이라니……. 이게 정말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너무도 황당한 현실에 대철은 여전히 당황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다시, 다시 해 보자. 만약에 이곳의 기운으로 인해 단전에 변화가 일어난 거라면 이건 천고의 기연이야. 결코 놓칠 수 없는 일이란 말이지.”

기필코 확인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만약에 기운의 정순함이 사실이라면 무조건 매달려야 했다.

아예 이곳에 자리를 잡고 단전을 키울 대로 키우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 할 수 있었다.

더구나 어제 오크에게 당하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터였다. 그 때문에 그는 자신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힘을 길러야했다.

하나 현재 자신의 힘은 최대치였다.

즉, 육체를 단련하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의 힘을 낼 수 없다는 말이었다.

이대로 바깥 세상에 나간다는 것은 자살행위였다. 다른 것을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오크의 존재만으로도 이곳은 결코 안전한 세상이 아닌 것이다.

“가만, 어깨가…….”

오크를 생각하다보니 문득 까맣게 잊고 있었던 어깨의 통증이 떠올랐다. 워낙 아무렇지도 않게 기지개를 켰던 터라 생각도 못했던 일이었다.

대철은 조심스럽게 왼쪽 어깨를 돌려 보았다.

통증은 일어나지 않았다.

아니 아예 화살이 박혀있다는 느낌 자체가 없었다.

뼈를 파고들었던 날카로운 쇠붙이의 감촉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올랐다.

당시 등줄기에 돋았던 소름마저도 다시 스멀스멀 기어오르고 있었다.

한데 막상 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화살촉의 느낌이 없으니 당황스러웠다.

“쇠붙이?”

화살촉이 쇠붙이로 만들어졌다는데 생각이 미쳤다.

“혹시, 바닥에?”

눈을 아래로 내렸다.

보이지 않는다.

자신이 누워있던 자리를 중심으로 둘러보았다.

있었다.

검붉은 핏자국이 아주 선명했다.

화살촉을 가까이에서 보니 일반적인 것과 달리 끝이 그렇게 날카롭지는 않았다.

“힘이 있으니 이 정도만 해도 과녁을 뚫는 것이로구나.”

오크의 힘이 정말 무지막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화살촉은 쇠붙이니까 빠졌다고 쳐도 어깨의 상처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왼쪽 어깨를 만져 보았지만 상처는커녕 아주 말끔했다.

마치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상처가 났던 흔적조차 만져지지 않았다.

“단전이 커진데 이유가 있을 것이야…….”

그것 말고는 없었다.

이곳에 팽배하게 들어찼던 알지 못하는 기운이 단전을 키웠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상처까지 말끔하게 치료했다고 봐야만 했다.

만약에 그게 아니라면 자신이 꿈을 꾸었다고 여길 수밖에 없었다.

하나 핏자국이 선명한 화살촉이 있었다.

자신이 경험했던 일은 사실이었다.

“호흡부터.”

나직했지만 단호한 음성이다.

고개를 끄덕거린 대철이 다시 가부좌를 틀었다.

“짐작이기는 하지만 만약에 이곳에 있는 기운을 모두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도야지 새끼들을 통 바비큐로 돌리는 일이 가능하게 될 것이야.”

대철은 오크를 떠올리며 이를 갈았다.

하나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숨을 가다듬었다.

워낙 오랜 세월에 걸쳐서 해 온 일이었다. 그에게 있어서 단전을 이용한 호흡은 밥을 먹는 것과 마찬가지였으며 그만큼 익숙했기에 호흡에 빠져드는 시간은 길지 않았다.

후흡!

호오오오…….

입과 코를 통해 잿빛기운이 듬뿍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후, 내부에 켜켜이 쌓여있던 탁기가 대철이 내뱉는 숨에 섞여 몸 밖으로 나왔다.

숨을 들이마시는 시간은 극히 짧았다.

하지만 내뱉는 것은 꽤나 오래 걸렸다.

그렇게 그의 호흡에 따라 잿빛으로 이루어진 세상의 기운이 조금씩 팔찌로 몰려들었다. 그리고 전신을 한 바퀴 돈 그 기운은 이내 단전에 엉겨 붙었다.

‘최상이다!’

대철이 내심 경악을 토했다.

기운의 정순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가 호흡을 이어감에 따라 단전의 크기도 조금씩 커지고 있었다.

대철은 어느새 무아지경에 빠져들었다.

이제는 그를 경악하게 만들었던 정순한 기운이나 단전은 물론이고 주변도 또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는지도 그리고 종래에는 아예 자신조차도 잊었다.

그게 어느새 사흘째였다.

그렇게 그가 무념무상의 경지에 들어 아주 긴 호흡을 이어가던 어느 순간이었다.

그의 몸 주위로 잿빛의 기운이 스멀스멀 피어났다.

처음엔 너무나도 미약해서 잘 보이지도 않던 그 잿빛 기운은 조금씩 양을 늘려갔다.

그리고 서너 번의 호흡이 있은 뒤에는 아주 짙어진 채 그의 몸을 둘러쌌다.

기운은 흩어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한 곳으로 뭉치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커다란 구체로 변했다. 그리고 그것은 이내 그의 팔찌 위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대철에게서 일어난 그러한 변화도 놀라운 것이었지만 또 다른 일이 그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쇠붙이더미의 변화였다.

작은 언덕처럼 쌓여있던 쇠붙이들이 언젠가부터 작은 바람에도 먼지처럼 스러져 버렸다.

그로 인해 쇠붙이 언덕의 부피가 많이 줄어들었다.

이제는 대철이 처음 들어왔을 때에 비해 거의 반 정도밖에 되지 않을 양이었다.

하나 대철은 그것을 몰랐다.

자신조차 잊은 그가 주변의 변화를 알 리는 없었다.

빙글빙글 돌던 기운이 어느 순간 팔찌로 급격하게 빨려 들어갔다.

쇠붙이 언덕의 부피 또한 줄어들었다.

그러면서 대철의 몸이 잿빛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또 다시 나흘의 시간이 흘렀다.

대철은 여전히 가부좌를 틀고 무아지경에 빠져있었다.

그리고 그가 호흡에 몰두한 일주일 동안 조금씩 줄어들던 쇠붙이들은 처음에 비해 겨우 3할 정도가 남아있을 뿐이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꽤나 높이 쌓인 상태였다.

대철이 눈을 떴다.

그 순간 번갯불이 번쩍거렸다.

후흡!

호오오오오…….

호흡을 마무리하는데 걸린 시간이 무려 10분이었다.

기운이 갈무리 되자 잿빛으로 변했던 그의 피부가 원래대로 돌아왔다.

‘이름을 지어 주십시오.’

문득 들린 소리였다.

그것은 귀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머리를 울렸다.


작가의말

수능 한파랍니다.

정말 춥네요.

제 딸도 오늘 수능을 치르는데 공부했던 것들 모두 잘 풀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수험생 여러분 모두 모두 파이팅!!!!!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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