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의 세계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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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민
작품등록일 :
2021.05.1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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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0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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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화 - 조선제국

DUMMY

가쁜 숨을 몰아쉬고있는 거대한 괴인이 조선의 절대자인 홍위를 노려보고 있었다. 2미터가 넘는 홍위의 육중한 신체를 훨씬 뛰어넘는 덩치를 가진 괴인은 온몸에 피같이 붉은 털이 가득했고 두 눈에는 푸른빛이 넘실거렸다. 양쪽 주먹은 성인 남자의 머리보다 더 컸으며 가슴에는 표범의 가죽이 둘러져 있었다.


그러나 홍위가 상대하고 있는 이는 사람이 아니었다.


“음, 이번에는 원숭이였군. 그래서 후왕(猴王)이라고 했겠지.”


“후우~ 크응!”


“그래, 갑자기 기운이 쭉 빠졌겠지. 하지만 죽이지는 않았으니 이제 네 자리로 돌아가거라.”


홍위의 손에 담겨있는 작은 조각을 잠시 노려보던 거대 원숭이인 후왕은 살짝 떨며 조심스럽게 일어나 다시 숲 속으로 들어갔다.


홍위는 이번에 얻은 매우 작은 여의주 조각을 다른 조각들과 합쳤다.


“명나라에 이렇게 많은 조각들이 흩어져 있었다니 놀랍군. 벌써 아홉 조각인데 아직도 여러 마리의 ‘요괴’들이 남았군.”


홍위는 명나라 안휘성의 어떤 산에 있었다. 그가 명나라에 퍼트려 놓은 정보원들은 각지에서 요괴 또는 갑자기 두각을 나타낸 사람에 대한 소문을 모아서 전달했다. 그런 정보는 홍위로 하여금 명나라 각지에 퍼져있을 여의주 조각을 모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여의주 조각을 얻은 사람들도 몇 명 있었다. 여의주와 홍위가 만난 곳을 중심으로 서쪽으로 퍼져나간 여의주 조각들은 근원지와 가까울수록 덩어리가 컸다. 그래서 감히 ‘백제의 왕’이라고 칭했던 반란군 수령이 그렇게 강했고 조선에 있던 여러 ‘신수’ 또는 ‘요괴’들이 강했던 것이다.


그러나 명나라까지 날아간 조각들은 너무 작은 것들이 많았다. 이렇게 작은 것들은 주변까지 그렇게 강력한 영향을 주지는 못했지만 조각을 얻은 개체 하나 정도는 강화시킬 수 있었다. 오히려 작은 조각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었다.


홍위는 명나라 남부 해안에서 내륙으로 이동하며 요괴를 하나씩 잡아갔다. 조선에서 바다를 건너오며 반쯤 용이 된 바다뱀장어도 있었고 해안가에는 일곱 개의 거대하고 긴 촉수를 가지고 사람을 잡아먹는 조개도 있었다. 내륙에는 열두 개의 꼬리와 다섯 개의 눈을 가진 늑대가 있었고 어떤 호수에는 이무기로 변한 잉어도 있었다. 명나라 사람들은 이런 것들을 요괴로 보았지만 홍위의 눈에는 여의주 조각의 ‘방사능’에 의해 생성된 돌연변이 동물이 뿐이었다.


또한 홍위는 명나라 남부에서 여의주 조각을 얻은 인물들도 만났다. 절강성 남부의 어떤 호족 아들이 조각을 얻고 매우 뛰어난 지능을 얻은 이도 있었다. 홍위는 그의 조각을 비밀리에 회수하며 반란을 부추겼다. 호족 집안의 소가주였던 그는 뛰어난 지능으로 몇 년 사이에 가문의 부를 몇십 배로 불려 놓았고 사병도 제법 있었다. 충분히 절강성의 절반은 얻을 수 있을 만한 인물이었다.


여기에 홍위는 복건성 북부 해안가로 유배 비슷하게 파견된 병사를 만났다. 매우 작은 여의주 조각을 얻은 그는 자신도 모르게 활을 매우 잘 다루는 명사수가 되었다. 장수는 아니고 조선으로 치면 겨우 병장 급의 낮은 직위를 가진 이었다. 그러나 그의 힘과 능력에서 나오는 카리즈마 덕분에 수백 명의 병사들이 그를 따랐고 그를 견제할 수 있는 군관들은 모두 내륙의 큰 도시들에만 있었다.


홍위는 여의주를 회수하는 한편 절강성 남부의 호족과 복건성 북부의 병사를 연결시켜 주었다. 이들 둘이라면 시너지 효과를 보며 복건성과 절강성을 모두 얻을 수있는 세력을 기를 정도였다.


이렇게 명나라 남부를 휘졌고 다니던 홍위는 무려 아홉 마리의 ‘요괴’를 잡았고 다섯 명의 인물을 확인했다. 적당한 때가 되면 복건, 절강, 강서, 호남, 광동과 광서에서 큰 반란이 일어날 것이었다.


잠재적인 주적인 명나라를 약화시킬 계획이 있던 홍위였다.


홍위가 이렇게까지 노력하는 이유가 있었다. 이제 곧 조선제국을 선포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


조선이 북원과 3년간 전쟁을 한 후 물러난지가 벌써 2년이 더 흘렀다. 이제는 서기 1471년, 경인년이었으며 원래는 명(明) 성화(成化) 7년이어야 했을 해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천순(天順) 8년으로 끝나야 했을 명나라 천순제의 치세가 길어져서 천순 15년이 되었다.


명나라 천순제가 즉위한지 무려 36년이 되는 해였고 복위한지도 14년이 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홍위가 복위한지도 비슷했다. 여의주가 홍위에게 온 것이 14년이 되었고 복위한 것은 13년이 되었다.


그리고 홍위가 복위한지 13년만에 조선은 전혀 다른 나라가 되었다.


요동의 영원관에서 요양과 심양을 관통해서 의주를 거쳐 평양과 개성으로 연결되는 12차선 도로가 한양까지 이어졌다. 남쪽으로 한양에서 시작해서 남쪽의 광주, 대전과 대구를 거쳐 부산으로 연결되는 12차던 도로가 생겼다. 또한 다른 큰 도시들도 도로로 연결되었고 이는 산을 깎아 연결한 강원도와 함경도의 도시들도 마찬가지였다.


한반도의 7할이 산지라고 하는 것이 크게 바뀌지는 않았다. 아무리 홍위가 여의주를 마음껏 휘두른다고 해도 깎아내서 평지로 만들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충분히 2~3%는 평지로 변화시킨 것 같았다. 의주에서 평양으로 거쳐 개성까지 거대한 평야가 이어졌고 산지들은 중요한 광산이 있는 곳들만 남았다.


원래 비옥했던 한반도 남쪽은 더욱 평지화가 많이 되었고 간척사업도 빠르게 진행되어 있었다. 예전의 제물포는 이제 인천이 되었고 21세기의 간척사업보다 더 많은 땅이 생겼다. 홍위는 아예 서쪽의 큰 섬인 장봉도부터 시작해서 모도, 시도, 신도를 포함하고 영종도와 용유도, 용유도 남쪽의 실미도와 대무의도와 소무의도까지 연결해서 간척해버렸다.


게다가 몇 년간 소금을 뺄 필요도 없었다. 홍위가 바닷물을 증류해서 민물을 잔뜩 뿌리고 다시 증발시켜 소금물을 끌어올린 후, 다시 증류해버렸기 때문이다. 덕분에 깨끗한 소금 39만 석이 생겼고 바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이 인천 바로 앞에 생겼다. 이런 새 땅들은 홍위의 사유재산이었지만 국가에 헌납되었고 모두 재향군인(在鄕軍人)을 위한 땅이 되었다.


이런식으로 각지에 산이 깎여나가고 평지가 생기며 식량이 넉넉해져갔다. 식량이 넉넉하니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갔고 의과대학에서 배출되는 의사와 간호사들 덕분에 병으로 죽는 이들도 줄어들었다. 이렇게 늘어난 아이들은 한반도에만 무려 1500개가 세워진 초등학교, 500개의 중등학교 그리고 100개의 고등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


물론 이런 교육기반은 황금여의주의 희생이 필요했다.


조선이 부강해질수록 망국의 원한이 강렬했던 원혼들이 점점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점점 많은 수의 원혼들은 원한을 내려놓기 시작했고 존재의 의미를 잃고 침묵하는 대신 스스로를 희생하기로 했다. 그들의 기반지식은 수천 명의 초중고교사, 수십 명의 대학교수, 수백 명의 의사와 수백 명의 장교들에게 나누어졌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과학자’와 ‘기술자’의 배출이었다. 1천 명의 과학자와 3천 명의 기술자들이 배출되었고 그들에게 지식이 주어졌다. 그런 이들이 지난 몇 년간 전력을 다해 조선을 발전시키니 천지가 개벽할 수준의 일들이 일어났다.


일단 석탄과 석유를 사용하는 증기기관이 개발되었으며 그것을 응용하는 몇 가지 기술이 발전되었다. 초기적인 증기기관차와 증기선이 바로 그것이었다. 물론 미래의 기술이 살짝 가미되어 있어서 그런지 원역사의 초기 증기선과 증기기관차라고 하기보다는 어느정도 개발이 진척된 1800년대 말기 수준의 증기기관에 가까웠다.


이제 영토가 거대해진 조선은 이런 증기기관차와 증기선에 빠르게 적응했다. 아직 남아도는 것이 전쟁 포로와 약탈해온 노예들이었다. 조선은 조명전쟁의 포로, 명나라 남부해안 출신 노예, 왜국 출신 노예를 모두 철도 건설에 쏟아부었다. 중요한 광산들은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고 도로도 각지에 제법 깔려있었기에 노동력을 이렇게 철도로 돌릴 수 있었다.


또한 기존의 군용 선거와 민간용 선거가 개조되어서 증기선을 만들수 있도록 준비되었다. 아직은 군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많이 부족해서 군함이 만들어지지는 않았지만 각지의 물자를 운반하는 화물선의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물론 해군은 이런 신기술을 어떻게 빠르게 군사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다행히 조선과 만주에 넘쳐나는 것이 석탄이었다. 그런데 조선은 석탄만 사용하지 않았다. 그들은 빠르게 석유의 이용방법을 터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장은 군용으로 화공무기를 사용하고 여러 화학제품을 만들기 위한 것이 가장 컸지만 연료로서도 사용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


결국 만주에서 뽑아내는 석유를 정유 할 수 있는 초기적 정유공장이 세워지기까지 했다. 많은 양을 처리할 수 없었지만 최소한의 기술이 발전시킬 수 있을 정도의 기반은 되었다.


조선의 기술력이 석탄시대를 빠르게 벗어나서 석유시대로 넘어가는 중이었다. 그런데 이것이 다가 아니었다.


바로 전기시대가 너무도 일찍 도래했다.


산이 많고 물이 많은 조선에 대형 댐 40곳이 세워졌고 그중 2곳이 실험적으로 수력발전소로 기획되었다. 이것은 바로 조선이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뜻했다. 물론 아직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은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새로운 단위의 기술 기반이 잡혔다는 것이었다.


이런 기술의 발전, 항상 쏟아지는 넉넉한 부유함, 눈에 보이는 사회기반의 발전 그리고 이어지는 전쟁의 승리는 조선사람들에게 강렬한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그리고 이것은 조선 사회 전반에서 흐르는 새로운 기류로 변했다.


바로 ‘왕국’에서 ‘황제국’으로 스스로를 격상하자는 움직임이었다.


당금 조선의 지식층과 기득권은 강력한 임금인 홍위를 적극적으로 따르는 이들만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반대할만한 이들은 모두 숙청당했기 때문이다. 남은 이들은 새로운 지식과 새로운 경제에 빠르게 적응한 이들 뿐이었고 그런 시대의 흐름에 가장 많은 이득을 본 이들이었다.


당연하게도 이들은 현재 조선의 성장이 자신들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을 이해했다. 게다가 이들의 초점은 개인의 이익이나 가문의 이익보다는 조선의 이익, 그리고 강력한 조선의 상류층이라는 것에서 오는 매우 높은 명예심에 취해있었다. 어쩌면 매우 위험한 군국주의로 향할 수도 있는 생각이었지만 홍위는 이런 것을 조심스럽게 조절하며 분위기를 조성해갔다.


게다가 이런 움직임은 단순히 지식층에서만 떠도는 것이 아니었다.


점점 부와 지식을 쌓아가는 조선의 백성들이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새로 떠오르는 중산층의 상당수가 바로 군대와 연결되어 있었다. 무럭무럭 자라나는 소상공인과 소규모 상단들은 그 자본의 기반을 조선군이 약탈한 재물과 꾸준히 나오는 봉급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군대에 대한 인식이 매우 달라져 있었다. 조선군은 항상 승리했고 그런 승리마다 엄청난 부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해군은 명나라를 약탈해서 재물과 곡식을 가져왔고 육군은 요동, 간도, 구주의 땅을 얻어냈다.


이런 움직임은 중산층일수록 더 격렬했다. 특히 구주와 간도, 요동으로 이주한 조선인들일수록 조선제국을 꿈꿨다. 반쯤 평지로 변한 구주로 이주한 이들은 원래 노비 출신이었지만 지금은 중산층이 되었다. 수백만 명의 구주 왜인들이 시체로 변해 비료가 되었고 주인 없는 집과 땅이 사방에 널려있었기 때문이다.


따듯한 기후와 저수지에서 공급되는 충분한 수원, 그리고 조선의 개량된 종자는 구주를 거대한 농장으로 만들었다. 조선에 식량을 비롯해 많은 것을 공급하는 원산지가 되는 구주는 빠르게 부유해졌다. 그러니 아직 남은 노비들은 물론이요 땅을 받지 못했거나 승급을 원하는 병사들도 제국의 선포, 그리고 뒤이어질 정복 전쟁을 원했다.


이런 이들의 차이는 첫번째 정복전쟁에 대한 것이었다.


중산층과 평민들은 조선이 왜국을 쳐서 땅을 넓히고 재물을 얻는 것을 원했다. 아직 땅을 얻고 부를 쌓지 못한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또는 더 넓은 농토를 원하는 이들도 있었다. 상류층은 명나라를 쳐서 동방세계의 중심이 되고 싶어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명예였기 때문이다.


작가의말

이런... 거의 일주일 만에 글을 올립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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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106화 - 여송정벌 +3 22.01.16 801 2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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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102화 - 하북쟁란 +2 21.12.30 847 1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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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99화 - 북원의 최후 +4 21.12.26 941 20 12쪽
98 98화 - 초원의 저력 21.12.26 908 19 12쪽
97 97화 - 초원의 저력 +6 21.12.19 1,068 22 12쪽
96 96화 - 조선의 10만 철기 +2 21.12.12 1,179 28 12쪽
95 95화 - 조선의 10만 철기 +1 21.12.11 1,211 25 12쪽
94 94화 - 왜국의 마지막 날 +3 21.12.03 1,204 25 12쪽
93 93화 - 왜국 정복전 +2 21.12.02 1,076 23 11쪽
92 92화 - 왜국 정복전 +2 21.11.28 1,074 22 13쪽
91 91화 - 왜국 정복전 +2 21.11.21 1,172 26 12쪽
90 90화 - 중원의 5국 +4 21.11.15 1,203 33 13쪽
89 89화 - 쪼개지는 명나라 +2 21.11.14 1,231 31 14쪽
88 88화 - 쪼개지는 명나라 21.11.14 1,242 24 14쪽
87 87화 - 조선제국 +5 21.10.30 1,424 28 13쪽
» 86화 - 조선제국 +2 21.10.16 1,475 32 13쪽
85 85화 - 기반이 쌓이다 +2 21.10.10 1,474 31 13쪽
84 84화 - 조선군, 초원을 달리다 +2 21.10.04 1,433 3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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