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의 세계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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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민
작품등록일 :
2021.05.1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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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0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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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화 - 신세계의 조선

DUMMY

명나라가 산산조각나고 조선이 동남아의 반도와 섬들을 모두 하나씩 삼켜가는 사이 조선의 다른 함대들은 그 영향력을 점점 넓혀갔다.


여수에서 출항한 남방탐험함대는 거의 1년반이라는 시간을 바다에서 보냈다. 그들이 원래 목표였던 호주에 도착할 때는 1천5백명으로 시작했던 탐험대는 980명 정도로 줄어들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태평양의 섬들을 거의 100개 가까이 확인하고 그들을 모두 조선령으로 삼았다. 석재가 있는 섬에는 돌을 채석해서 비석을 깎아 세워두었다. 적절한 석재는 없지만 조선령으로 삼기 좋은 섬은 가져간 시멘트로 임시 비석을 만들어냈다.


섬들에 살고 있던 원주민들도 물론 있었다.


그들 중 처음부터 공격적이지 않은 원주민 부족들에게는 선물이 주어졌다. 각종 공예품과 금속 물품을 선물로 주고 식량과 물을 보급받았다. 그리고 그런 섬에는 푸른색 칠이 발라진 비석이 세워졌다. 뒤에 따라온 점령 함대에게 섬의 원주민에 대한 기본적인 관계를 알려주는 것이었다.


파란색 비석을 확인한 후속함대는 원주민들에게 곡식을 비롯한 여러가지 물품을 내줄 것이었다. 그리고 교육을 시작하여 섬의 문화를 조선과 공통점이 있도록 작업을 할 것이다. 이렇게 한국어를 세계의 가장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로 만드는 것이었다. 국제 공용어라는 것 자체에 담긴 정치적인 힘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파란 비석을 받지 못한 섬들은 어떨까?


잠재적으로 적대적인 섬들은 노란색, 노골적으로 적대적인 섬들은 붉은색의 비석을 받았다.


노란색 비석이 있는 섬들의 원주민은 조선의 힘을 보여준 후 빠르게 항복하는 소수만 받아주고 나머지는 노예로 삼을 것이었다. 그들은 조선이 섬을 식민지로 삼는 일에 동참하게 되는 것이다. 파란색 비석의 섬들은 원주민의 문화를 최대한 살리며 조선의 문화와는 최소한의 점접만 만드는 작업과는 너무나 다른 방식이었다.


붉은색 비석이 있는 섬들은 당연히 멸종의 처벌을 받았다. 주로 식인의 습성이 있는 원주민들이 이런 대우를 받았다. 물론 조선이 영토로 삼을 가치가 없는 섬의 경우 비석을 아예 받지 못했기 때문에 원주민들이 살아남았지만 어차피 그들의 인구성장은 한계가 있었다. 조선의 대전략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말이었다.


이렇게 섬을 확인하고 비석을 심으며 남태평양을 누비던 남방탐험함대는 특히 홍위가 말한 ‘인광석(燐鑛石)’이 많은 섬들을 주로 찾아다녔다. 덕분에 나우루(Nauru)같은 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우루의 경우 원역사에서 구아노(guano/인광석)이 많이 매장된 것을 확인되어 여러 식민제국들이 눈독을 들인 섬국가였다. 1990년대에는 매장된 구아노가 거의 고갈되어 경제파탄이 난 곳으로 그 이후에는 호주(Australia)에게 경제적으로 종속된 곳이었다.


다행히 나우루는 남방탐험함대에게 파란 비석을 받은 섬이 되었다.


남방탐험함대는 결국 원역사에서 ‘뉴칼레도니아’라고 불리는 섬에 도착했고 그곳에 기착지를 마련했다. 오랫동안 항해한 선원들의 피로도가 높아서 조금 쉬어야 하는 이유도 있지만 이 섬이 중요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홍위가 선장에게만 준 비밀 지도에 있는 이 섬은 지구 표면에 쉽게 얻을 수 있는 니켈의 10%정도를 가진 곳이기 때문이다.


니켈은 매우 중요한 금속이었다. 특히 본격적인 강철시대로 들어가는 중인 조선의 경우 니켈이 더더욱 필요했다. 니켈은 기본적으로 부식에 강하다. 드러난 겉면이 매우 빠르게 산화하면서 막을 생성하기 때문인데 이런 성질은 여러모로 쓸모가 많았다.


특히 중요한 두가지 용도는 스테인레스강철(stainless steel)과 동전 주조였다.


강철과 섞어 합금으로 만들면 스테인레스강철이 만들어진다. 물론 크로뮴을 섞은 크롬합금에 비해서는 내구성이 떨어지기는 해도 그냥 강철에 비해서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산화에 강했다.


그리고 금, 은, 동과 섞어 동전으로 만드는 재료로도 많이 사용되는 금속이다. 경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조선이 동전을 주조할 때 많이 필요할 것이다.


다행히 조선은 뉴칼레도니아까지 차지하면서 지구의 니켈 산지 대부분을 얻게 되었다.


원역사의 21세기에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러시아, 뉴칼레도니아, 호주(오스트렐리아)와 캐나다가 니켈 생산의 대부분을 책임졌다. 그런데 지금 조선은 인도네시아, 필리핀과 뉴칼레도니아를 점령했고 곧이어 천연자원의 보고인 호주를 찾아낼 것이었다.


게다가 동쪽으로 보낸 북미대륙탐험함대도 있었으니 캐나다도 조선의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여기에 1581년부터 시베리아로 영역을 확장할 러시아 차르국은 존재하지도 않았다.


지금은 원역사의 러시아 차르국이 시베리아로 오기도 100년 전이었다. 아니, 아직 모크스바 대공국은 킵차크 칸국에게서 독립하기도 전이었다. 모스크바의 실제적 독립이라 여겨지는 사건인 1480년 8월에 시작되서 11월말에 끝나는 ‘우그라강 전투(Great Stand on the Ugra River)’는 아직 시작도 안되었다.


모크스바 대공국의 이반 3세 벨리키는 1476년에 킵차크 칸국의 공물 요구를 거부했다. 공물 목록을 사신 앞에서 찢어버린 사건으로 4년 후인 1480년에 킵차크 칸국의 대군이 우그라 강까지 다가온다. 그러나 며칠간의 전투 후에 강을 가운데 두고 양쪽 군대는 끝없이 대치했고 결국 킵차크 칸국의 군대는 11월말에 물러났다.


이로서 모스크바는 독립을 선언하고 실제적으로 얻었으며 그 위상을 뽐내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사세를 확장하고 1547년에 스스로 황제인 ‘차르’로 등극한 이반 4세 바실리예비치가 러시아 차르국을 세운다. 킵차크 칸국에게서 독립하고 100년이 지난 1581년부터 시베리아로 동진하는 것을 시작으로 원역사에 러시아가 자랑하는 거대한 영토를 얻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역사에서 조선은 북원을 얻고 동시베리아의 남쪽을 얻었다. 지금은 태평양을 얻고 분열된 중원을 노리느라 숨을 고르는 상태였지만 분명 조선은 시베리아를 얻을 것이었다. 그렇다면 미래의 조선은 전 세계의 니켈을 독점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선이 독점하려는 자원은 니켈 뿐만이 아니었다.


오스트렐리아(Australia)라는 거대한 섬이자 대륙인 땅은 엄청난 자원의 보고였다. 메가네시아(Meganesia)라고도 불리는 이 거대한 땅과 같은 지각 판위의 섬들에는 잠들어있는 자원이 가득했다.


원역사에도 그 거대한 땅 대부분이 사막이고 인구도 많지 않은 오스트레일리아 연방(Commonwealth of Australia)이 높은 GDP(국내총생산)와 국민소득을 가진 이유도 땅에서 나오는 천연자원 덕분이다.


심지어 오스트레일리아의 국가(national anthem)에는 ‘우리가 땀흘려 가꾸는 풍요로운 황금빛 땅, 우리의 고향은 바다에 둘러싸여있네. 우리 땅을 가득 채우는 자연의 선물은 아름답고 풍요롭고 귀하여라’라는 구절까지 있다. 그만큼 천연자원이 사방에 널려있는 땅이다.


당장 조선이 ‘호주’에서 원하는 자원은 지표면만 파내면 나오는 석탄이었다. 21세기에는 오스트레일리아의 대형 석탄광산이 36곳이 정도 되는데 그중 32곳이 노천광산이었다.


현재 전국에 증기기차가 돌아다니고 증기선이 개발되는 조선제국에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석탄인 것이다. 물론 미래에는 호주의 석유를 비롯해 다른 많은 광물자원도 조선을 위해 사용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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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다! 육지가 보인다!”


“드디어!”


“함장님을 모셔와!”


선원들의 호들갑에 함장은 선수에 마련된 관측탑에 올라 망원경을 들여다보았다.


“과연! 확실히 육지같다. 하지만 조금 더 다가가야지 섬인지 대륙인지 확인할 수 있겠다. 다른 함선들에 신호를 보내고 속도를 높여라.”


함장의 말에 부함장이 풍량을 재는 깃발을 가리켰다.


“바람이 조금 잔잔한데 석탄을 사용할까요?”


“비상용 석탄을 제외하고도 얼마나 남았나?”


“폐하께서 주신 특수탄을 제외하고 약 21시간 분량이 있습니다.”


“별로 남지 않았군. 아침을 먹은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물이 아직 따듯하겠지. 증기기관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라면 최소 2시간 분량을 사용해야한다.”


증기기관의 치명적인 약점들은 적재된 석탄의 양에 비례해 항해에 필요한 에너지 총량이 너무 적은 것이었다. 게다가 물을 다시 수증기가 펄펄 나올 정도로 끓이기 위해서 사용되는 석탄도 많은 낭비였다.


“하지만 지금 증기기관을 시작하지 않으면 상당한 시간을 낭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함장은 고개를 저었다.


“자네가 육지를 확인하고 신난 것은 알겠지만 이미 발견한 육지이니 며칠 시간을 더 보낸다고해서 그리 아까울 것은 없네. 기관은 사용하지 않겠네.”


토론을 끊어내는 함장의 어투에 부함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함장님.”


그들이 사흘 후에 도착한 곳은 원역사에서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로 불리는 곳이었다.


남방탐험함대가 뉴칼레도니아를 발견했을 즈음, 울산에서 출발한 3개의 동방탐험함대 중 정동방향으로 움직인 함대도 신대륙을 발견했다.


1천 명이었던 탐사대 인원 중 거의 1백 명이 목숨을 잃은 고된 길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고행은 성공을 이룬 것이었다.


울산에서 출발한 동방탐험함대의 북동함대는 북해도와 조선남대도(일본의 혼슈) 사이의 북왜해협(원역사의 쓰가루 해협津輕海峽)을 거쳐서 출발했다. 홍위가 지정해준 그들의 목표는 쿠릴열도와 캄차카반도를 거쳐 알류샨 열도와 알라스카까지 발견하는 것이었다.


동방탐험함대의 나머지 두 함대는 구주에서 최종 보급을 끝낸후 동진했다. 그들은 각각 웨이크섬과 미드웨이 환초를 발견했고 결국 하와이 제도에서 잠시 합류했다. 그들은 하와이섬에 파란 비석을 세웠고 원주민들의 도움으로 추가적으로 물과 식량을 보급한 후 다시 동쪽으로 배를 몰았다.


다시 오랜 항해 끝에 동방탐험2함대, 즉 정동함대는 드디어 육지를 발견한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발견한 곳은 건조하고 더운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농사짓기 좋은 땅인 센트럴밸리(Central Valley)와 가까운 곳이었다. 실제로 원역사에서 이곳에서 미국(United States of America)가 소비하는 채소, 과일과 견과류의 절반을 생산했다. 미국 전체 농토의 1%를 차지하는 땅에서 무려 8%의 생산량을 자랑하는 비옥한 땅인 것이다.


조선이 이 동방대륙을 점령하기 위해서 필요한 첫걸음을 매우 견고하게 만들어줄 땅인 것이다.


물론 조선이 당도한 땅은 단순히 농사를 위한 곳 뿐만이 아니었다. 이곳으로 조선인이 이주해서 도시를 만들고 농사를 지어 더 동쪽으로 뻗어나갈 기반을 만드는 것을 좋다. 홍위의 명령이라면 이주할 이들은 많았다.


하지만 그렇게 강제하는 것보다는 이곳에 존재하는 매우 중요한 미끼가 있었다.


바로 황금이다.


조선에서 황금의 가치가 많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황금은 황금이었다.


실제로 조선의 황금 대부분은 조선 본토 팔도에 나뉘어 보관되는 국립은행의 금고와 병력으로 지켜지는 금고에 있었다. 시중에 장식품으로 사고팔리는 황금은 아직도 가치가 큰 것이었다.


당연히 대형 상거래와 무역에 사용되는 금화가 있기는 하지만 조선은 주로 물건을 파는 상황이었다. 황금이 수입되는 것이 수출되는 것에 몇 배가 되는 것이다. 은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아무래도 황금이라는 것은 인간의 탐욕을 부추긴다. 결국 자발적으로 북미대륙으로 이주할 조선인은 넘쳐날 것이다. 그렇게 모인 인구는 동쪽으로 폭발적으로 뻗어나가서 북미대륙을 모두 조선의 품에 둘 것이다.


나중에 원역사 영국과 미국, 캐나다, 또는 스페인과 중미, 남미 국가들의 관계처럼 변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결국 그렇게 독립된 국가들의 언어와 문화는 모두 조선에서 기원할 것이다.


작가의말

조선은 이렇게 호주와 미국을 얻습니다.

당연히 이 두 곳의 신대륙을 얻어야 발전동력을 얻을 수 있겠죠.


이렇게 오늘의 연참을 마칩니다.

제 많이 부족한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 여러분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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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107화 - 믈라카 술탄국의 멸망과 대월 동맹의 반항 +2 22.04.08 533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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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102화 - 하북쟁란 +2 21.12.30 847 1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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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95화 - 조선의 10만 철기 +1 21.12.11 1,211 25 12쪽
94 94화 - 왜국의 마지막 날 +3 21.12.03 1,204 25 12쪽
93 93화 - 왜국 정복전 +2 21.12.02 1,076 23 11쪽
92 92화 - 왜국 정복전 +2 21.11.28 1,074 22 13쪽
91 91화 - 왜국 정복전 +2 21.11.21 1,172 2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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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89화 - 쪼개지는 명나라 +2 21.11.14 1,231 31 14쪽
88 88화 - 쪼개지는 명나라 21.11.14 1,242 24 14쪽
87 87화 - 조선제국 +5 21.10.30 1,424 28 13쪽
86 86화 - 조선제국 +2 21.10.16 1,475 32 13쪽
85 85화 - 기반이 쌓이다 +2 21.10.10 1,474 31 13쪽
84 84화 - 조선군, 초원을 달리다 +2 21.10.04 1,434 3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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