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의 세계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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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민
작품등록일 :
2021.05.1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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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0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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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1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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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화 - 초원의 저력

DUMMY

“조선의 기병이 돌격합니다.”


“저들의 진형은 의외로군. 화살을 쏘고 돌격하라. 놈들은 긴 창을 가진 것 같으니 첫 격돌만 잘 피하면 될 것이다.”


“물론입니다, 대칸.”


북원도 중장기병이 있었다. 그들에게도 긴 창이 있었고 갑옷도 입었다. 그러나 북원에게는 3만 명의 중장기병 모두에게 질 좋은 강철갑옷과 무기를 줄 여력이 없었다. 그래서 북원의 중장기병도 대부분 가죽갑옷에 작은 철판 몇 개를 붙인 정도였다.


귀족 출신이거나 멀런칸의 직속 정도가 되어야 두정갑을 입을 수 있었다. 명광개는 구하기도 힘들고 관리하기도 어려워서 멀런칸의 직속 중에서도 측근 몇백 명 정도만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바로 조선군 중장기병의 장비가 얼마나 다른지 몰랐다.


조선군의 ‘철기병’이라고 하면 10만의 중장기병이 아니었다. 실제로 조선의 새로운 편제를 따르면 10만 명의 중장기병 중 오직 2만 명만 조선식 중장기병이었다. 나머지 8만은 경기병으로 따졌다.


하지만 조선의 경기병은 질긴 비단옷, 부드럽지만 질긴 가죽갑옷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슬갑옷에 판갑을 일부 부착한 것을 갑옷으로 입었다. 투구는 통짜 강철이었고 토시와 정강이 보호대에도 강철판이 붙어있었다. 게다가 질 좋은 소가죽 장갑도 기본 무장이었다.


실제적으로 조선의 경기병은 북원의 중장기병보다 더 좋은 무구을 가졌다. 게다가 조선의 경기병은 좋을 전투마에 가볍지만 단단한 강철 마갑(馬鉀)을 입히고 싸웠다. 마갑의 절반 이상은 가죽갑옷이고 중요한 부위반 강철판을 붙였지만 그래도 마갑의 존재 자체는 전투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그래도 이렇게 경기병도 강철 갑옷과 마갑을 가졌기에 10만 명 모두가 철기병으로 불리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조선군 선두에 선 2만 명의 조선식 중장기병은 어떨까?


이들은 정말 서양식 기사, 동로마의 카타프락토스(κατάφρακτος/cataphract), 맘루크 중장기병 또는 고구려의 개마무사처럼 말과 전사 모두 전신은 철갑으로 감싼 철갑기병(鐵甲騎兵)이었다. 갑옷 절반 정도는 가볍지만 단단한 탄소강 판갑으로 보호되었다. 나머진 절반인 관절이 있는 부위나 움직임이 많은 부위는 사슬갑옷과 어린갑(魚鱗甲)으로 되어있었다.


마갑도 마찬가지로 대단했다. 말의 전신을 감싼 조선의 마갑은 탄소강으로 만들어졌고 가볍지만 단단한 티타늄을 섞어만든 합금이었다. 물론 티타늄을 합금으로 만드는 것은 조선에서도 오직 황제인 홍위의 개인 연구소에서만 가능했지만 그래도 2만 명의 중장기병에게 모두 지급되었다.


치렁치렁한 사슬갑옷을 기반으로 말 머리와 가슴 부분에는 판갑을 씌웠다. 사슬갑옷 위에는 작은 철판을 붙여 어린갑으로 만들었는데 이것이 의외로 효과가 좋았다. 원래 사슬갑옷은 베기에는 강하고 화살에는 약했다. 반대로 판갑은 화살에는 제법 강하지만 사슬갑옷 만큼 베는 공격을 잘 막을 수 없었다.


하지만 사슬과 판갑 모두 티타늄 탄소강 합금으로 만들어 같이 붙여놓으니 너무나 좋았다. 철판이 화살촉을 막고 유연한 사슬갑옷이 그 운동에너지를 흡수해서 분산했다. 베기도 판갑과 사슬갑옷의 합작으로 더욱 잘 막아냈다.


이러니 조선의 2만 중장기병들은 아무런 두려움 없이 돌격할 수 있었다.


“초원의 촌놈들이 달려든다! 창을 거치대에 걸어두고 총을 준비한다! 제3식 돌격!”


“제3식 돌격!”


조선의 2만 중장기병들이 자신들의 3.5미터 기병창을 말안장에 준비된 거치대에 걸쳐두었다. 오른팔 팔꿈치 바로 아래쪽에 준비된 작은 고리와 말안장 앞쪽에 삐죽 솟은 거치대에 올려두었다. 이렇게 싸울 수는 없었지만 대신 말고삐를 잡을 수 있었다.


그들은 왼손으로 말안장에 끼워졌있던 산탄총을 꺼냈다. 중장기병들은 철혈군단병의 분대장들처럼 산탄총 하나와 권총 두 정을 가졌다. 다만 그들의 산탄총은 산탄(散彈, shot)대신 슬러그탄(slug)이 장전되어 있었다. 이런 총의 배치는 중장기병에게 장거리 공격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발사!”


터터더더덩~!


앞열에 달리던 조선의 중장기병들이 일제히 산탄총을 발사했다.


휘릭~ 철컥! 펑! 휘릭~ 철컥! 펑!


총을 쏘고 회전시켜 재장전을 하고 다시 쏘았다. 6발의 총탄이 마주 달려오는 북원의 기병을 향해 날아갔다. 산탄이 아니고 묵직한 금속 덩어리인 슬러그탄은 매우 위력적이었다.


조선군 최전방에서 달리던 2만 명의 중장 철기병들이 순식간에 쏘아낸 12만 발의 슬러그탄들은 북원군 기병의 1열을 그대로 뭉게버렸다. 전속력으로 달리던 북원군 기병들은 전면의 동료들이 쓰러지자 달리던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엉켜버렸다.


히히힝! 으악! 끄악! 히힝!


말과 전사들이 잔뜩 쓰러지고 몇 명만 그들을 뛰어넘어 다시 돌격했다. 그러나 이미 기세가 꺾이고 진형이 무너진 북원의 중장기병들이었다.


그들은 조선 중장기병의 3.5미터 기마창에 그대로 꽂혀버렸다. 창의 몸통만 3미터인 기마창은 북원의 몽골기병들이 상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창의 대부분이 목재였지만 그 중심에는 가는 강철 관이 심어져 있었고 창의 끝은 강철로 마감되어 있는 것이었다. 그러니 북원 기병의 갑옷이나 작은 방패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북원의 궁기병들이 조선군의 좌우를 돌아서 치며 화살을 쏘았지만, 말과 사람이 모두 강철로 보호되는 조선군에게는 큰 피해를 입히지 못했다. 오히려 조선의 경기병이 쏘는 산탄총과 권총에 몰살당할 뿐이었다.


그러나 북원은 숫자가 많았고 조선군은 화력이 강했으니 그 싸움은 그리 짧지 않았다.


첫 돌격으로 기세가 밀린 북원은 숫자로 밀어붙였고 조선군은 결국 첫 돌격에서 적의 중장기병 대부분을 깨트린 후에 물러나야했다. 다음날, 이번에는 조선군이 싸움을 걸어 북원군의 좌우를 점령하며 총을 쏘아대니 북원군이 반격했다. 여기서 북원군은 다시 한번 크게 손해를 입으며 조선군을 물러나게 만들었다.


사흘째 북원군의 사기는 바닥이었지만 그래도 멀런칸의 기세와 위명으로 다시 한번 돌격했다. 이번에는 다행히 조선군이 밀렸다. 비록 큰 피해를 주지 못했지만 조선군은 총탄이 부족한듯이 뒤로 물러났고 북원군이 후퇴할 수 있을 정도의 거리를 만들어주었다.


조선군의 너무 가까워 퇴각할 수 없었던 북원군은 어쩔 수 없이 싸워야 했던 것이다. 그런데 조선군이 뒤로 물러나니 간신히 멀런칸의 위세에 눌려있던 여러 부족들이 부족 단위로 퇴각하기 시작했다. 한 명씩, 한 부대씩, 한 부족씩 탈영이 늘어났고 결국 멀런칸도 퇴각해야만 했다.


이 3일 동안 전투에서 멀런칸은 21만 대군 중 무려 6만 명을 잃어버렸다. 대부분 마지못해 멀런칸을 따르던 부족의 병력을 앞세웠기에 멀런칸 본인의 세력은 안전했었다. 그러나 21만이 15만으로 줄어들고 그 군대도 흩어졌다. 멀런칸이 막상 후퇴할 때에는 그를 따르는 병력이 겨우 8만 명이었다.


멀런칸은 자신의 동경(東京)인 상도(上都)로 물러나서 다시 병력을 모았다. 상도에는 군량과 군자금이 차곡차곡 쌓여있었고 보병들도 있었다. 흩어졌던 부족들을 어르고 달래서 다시 상도로 병력을 모은 멀런칸은 다시 20만 명이라는 병력을 꾸렸다.


일전 전투에서 살아남았던 15만 중 12만이 다시 집결했고 다른 부족들이 다시 합류해서 3만을 추가했다. 여기에 여러부족의 노예병들을 모아서 보병 5만을 꾸렸다.


비록 20만 대군을 다시 꾸렸다지만, 멀런칸의 위세는 전만 못했다. 대신 조선의 위세가 강해졌다. 원래 초원은 강한 자의 것이니 초원 동부의 부족들 중 조선에 붙는 이들이 많아졌다. 게다가 조선은 초원의 부족들을 적당히 달래주며 받아주었다.


오히려 만주의 여진족들보다 약간 더 유화적으로 초원의 부족들을 대한 것이었다. 다만 그들은 귀족의 아들들을 조선에 유학보내야 했고 조선의 법을 따라야했다. 황제에게 충성을 바치고 조선의 법을 따르며 세금을 내는 것이 기준이었고 만약 그것을 어길 때에는 일족을 몰살하는 것이 조건이었다. 물론


조선의 조건을 거부한 부족들도 있었다. 그런 부족들의 남자는 갓난애기를 제외한 모든 남자들이 시체가 되고 여자들도 12세 이하의 어린 여자아이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죽었다. 살아남은 아이들은 노예가 되었다.


이런 조선의 처리를 확인한 멀런칸은 초원의 부족들에게 조선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렸다. 조선에 항복하면 그 부족의 미래는 노예거나 굴복 뿐이었다. 게다가 일족의 후계자들을 조선으로 모두 데려간다는 말에 초원의 부족들은 멀런칸에게 지원을 보내왔다.


이에 조선군도 10만 철기병 중 사상자 1만 명을 후방으로 보내고 보병으로 3만 명을 증원했다.


12만 조선군이 상도로 다가오자 멀런칸은 상도를 비웠다. 인구와 모든 재물 그리고 군량을 가지고 북원의 20만 병력이 카라코룸으로 옮겼다. 그리고 카라코룸으로 북원의 모든 역량이 집결했다.


카라코룸에서 노예병 8만, 기병 17만이 멀런칸의 군대에 추가되었다. 정말 초원의 전력이었다. 만약 이 군대가 패배해서 사라진다면 초원은 수십 년 동안, 또는 최소 100년 이상 그 세력을 회복할 수 없을 것이었다.


기병 32만, 노예병 13만, 도합 45만 명의 병력을 가진 멀런칸은 이정도 병력이면 조선을 이길 수 있다고 여겼다. 이런 군대라면 위대한 칭기스칸 때의 힘과 맞먹는다고 생각했다.


조선군이 드디어 카라코룸에 도착했다.


북원의 병력이 지평선을 까맣게 채웠다.


조선군은 포병을 준비하고 보병으로 포병을 보호했다. 기병이 본군의 주변을 맴돌며 돌격을 준비했다.


하지만 조선군의 움직임 자체는 속임수였다. 조선군의 움직임은 오히려 움츠려든 형태로 보였고 이것이 북원군의 자신감을 부추겼다.


조선군이 좌우 측면에 여러 함정과 목책을 준비하고 참호를 판 것을 본 북원군은 엄청난 수의 기병을 조선군 정면을 향해 쏟아부으려 했다. 그리고 북원군 32만 기병이 슬슬 움직이려는 때 조선군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보였다.


조선군 속에서 10미터 높이의 바퀴달린 목탑이 전면으로 나섰다. 거대한 정란(井欄/ siege tower)처럼 보였지만 매우 화려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목탑 위에는 멋드러진 옥좌가 있었다.


바로 조선의 용황인 홍위가 앉아있는 옥좌였다.


—--


“북원과 초원은 이만 끝내야 하겠군.”


홍위는 검은 여의주 세 개를 모두 꺼내서 집중했다.


콰아앙!


대기의 수분이 하늘로 빨려 올라가고 카라코룸의 젖줄인 오르혼 강의 물이 하늘로 치솟았다.


북원군 머리 위 10미터 상공에 모인 거대한 물의 공은 꿈틀거리더니 두 개의 기체로 나뉘었다. 분자를 강제로 분리하며 뿜어진 거대한 힘이 투명한 막에 막혀 아른거렸다.


고농도의 산소가 북원군에게 뿌려졌다. 순간적으로 어지러운 것 때문에 북원의 병사들이 혼란에 빠졌다. 그들도 머리 위의 거대한 물 덩어리를 보았기에 더욱 두려워했다.


그리고 아직 그들 머리 위에 있던 수소가 집결되며 액체가 되었다. 곧 평범한 방법으로는 이룰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집결된 어마어마한 수소가 삼중수소(三重水素) 또는 트리튬(tritium)으로 변했다.


북원군 머리 위에 떠있던 삼중수소가 핵융합 반응을 일으켰다.


번쩍!


작가의말

멀런칸이 초원의 저력을 모았건만 홍위는 그냥 수소폭탄을 터뜨렸습니다. 게다가 핵폭탄을 사용하지 않은 수소폭탄이니 방사능 걱정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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