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의 세계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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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민
작품등록일 :
2021.05.1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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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0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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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화 - 조선군, 초원을 달리다

DUMMY

간도의 조선군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휘부와 예비군, 보급을 담당하는 부대를 제외하고 전투병만 무려 2만 명이었다.


2만 명 중 기병이 1만5천 명, 보병은 5천 명으로 기병이 주력인 군대였다. 1만5천 기병 중 4천 명은 철기병이었다. 그것도 새로 조직되고 무장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임금인 홍위가 관심을 가지고 만든 조선의 ‘무적철기’ 또는 ‘흑호철기’이었다.


외모는 고구려의 개마무사와 비슷하게 볼 수도 있다. 병사와 말이 모두 철갑으로 완벽하게 무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이 입은 철갑은 완전 검은색이고 판갑과 어린갑이 합성되어 있는 갑옷이었다. 특히 병사들이 입은 옷은 가슴, 등, 어깨는 판갑이고 다른 부위는 촘촘한 어린갑이었다. 무적철기들은 자신의 갑옷을 ‘용린갑(龍鱗甲)’이라 불렀다. 기존의 어린갑은 상대도 안될 정도로 뛰어난 방어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그들이 입는 갑옷은 시대의 기술을 뛰어넘는 강철과 티타늄 합금을 기반으로 했다. 육각형의 작은 철판을 최소 두 겹이 쌓여있게 촘촘하게 연결하고 실을 철판 뒤쪽에 세 줄로 나눠어서 꿰맸다. 덕분에 밖에서 볼 때에는 마치 철로 만들어진 벌집을 보는 것 같아서 ‘봉아갑(蜂衙甲)’이라고도 불렀다.


여기에 모든 이음새는 비단, 은과 알루미늄 합금에서 뽑아낸 것을 합친 실로 봉재했다. 금속 재질이 조금이라도 들어가서 그런지 질기기가 엄청난 실이었다. 덕분에 전투 중에 실이 끊겨서 갑옷의 철판들이 떨어지는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아무리 티타늄 합금으로 만든다고 해도 전신에 철갑을 입는 것은 말이나 사람이나 버거웠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입고도 잘 싸울 수 있을까?


그것은 병사들 자체가 강화된 인간들이기 때문이다. 철혈군단병처럼 인간의 범주를 넘나드는 정도는 아니지만 인간으로서 가장 최상의 육체와 정신 그리고 컨디션을 가진 병사들이 바로 무적철기였다.


철혈군단병의 평균 키가 220센티미터 정도가 되었고 다른 조선병사의 평균 키는 이미 180센티미터라고 하면 무적철기병들은 평균 200센티미터였다. 게다가 이들은 단순히 힘 뿐만이 아니고 균형감각와 반사신경도 뛰어났다.


이들이 타고 다니는 말들도 마찬가지로 강화된 존재들이었다. 유전자 조작을 거친 종마 수십 마리와 암컷 수백 마리를 기반으로 다른 말들과도 교배하며 지난 몇 년을 보냈기에 최소한 간도와 요동의 무적철기가 사용할 말들이 탄생했다.


마치 서양의 말들처럼 거대했을 뿐만 아니라 매우 똑똑했다. 여기에 단순히 속도와 힘 뿐만이 아니고 지구력도 제법 대단했다. 자신이 태우고 다니는 병사의 냄새와 모습을 기억하고 친근하게 상대할 뿐만 아니고 적으로 간주된 사람과 말을 공격하기도 했다. 마갑을 채우면 머리 위에 뿔이 있는데 그것을 사용하는 법도 배웠다.


이런 갑옷과 말을 탄 무적철기는 철혈기병처럼 여러가지 무기를 사용했다. 물론 그들이 사용하는 기본 무기는 중장거리 근접전 무기인 창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사용하는 창은 창날이 무려 폭 5센티미터에 길이 40센티미터가 되었고 전체 길이는 2.4미터였다.


여기에 칼날의 길이가 무려 120센티미터인 환도 한 자루, 60센티미터 칼날을 가진 환도 한 자루, 30센티미터 단도 두 자루, 던지기 전용인 12센티미터 단검 여덟 자루로 무장했다. 여기에 보조 무장으로 투창을 세 자루 지급받을 때가 있는데 훈련 결과 무적철기들이 최대 세 자루의 투창을 효과적으로 던지고도 제때 다시 장창으로 재무장하고 돌격이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런 괴물같은 철기병이 무려 4천 명이었다.


그렇다고 조선의 경기병들이 약하다는 것은 아니었다.


간도의 기병 중 1만1천 명이나 되는 경기병들도 절대 약하지 않았다. 그들이 타는 말은 무적철기가 타기에는 조금 부족한 2급 전마였지만 일반적인 말들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빠르고 똑똑한 말들이었다. 게다가 갑옷과 무장도 충실했다.


조선의 경기병들은 무적철기보다는 가볍게 무장했다. 그들은 당연히 속도가 가장 큰 무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슴과 등은 판갑이고 어깨와 팔 그리고 허벅지에는 어린갑이 있는 갑옷을 입었다. 무적철기는 갑옷 전체가 합금이었지만 경기병들의 갑옷은 강철과 황동의 합금이고 겉면에 얇게 황동을 붙였기에 기병대 전체가 황금빛으로 번쩍였다.


조선의 기병들은 기본으로 2미터짜리 장창을 무기로 삼고 보조무기로 100센티미터 길이의 환도를 가졌다. 또한 개인무기로 도끼, 도리깨 또는 환도를 한 자루 더 추가하는 선택권을 주었다. 여기에 던지는 무기로 단검 또는 손도끼를 각각 여섯 자루를 챙기거나 활을 들었다. 활을 가진 병사들은 궁기병으로 따로 운용했고 단검과 손도끼를 가진 기병들은 적의 측면을 치는 위주로 운용했다.


간도와 요동에 있던 병사들은 남쪽의 병사들보다 더 빠르게 홍위의 ‘은혜’를 입었다. 그들의 병종과 그들의 무장이 가장 우선적으로 지급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것은 바로 보병에서 드러났다.


5천 명의 간도보병 중 5백 명은 철혈군단병이라고 하지만 나머지 4천5백 명은 기존의 조선이 운용하던 사수(궁병), 살수(창병), 팽배수(방패병) 등으로 나뉘어지지 않았다.


홍위는 조선의 보병을 미래에 다가올 냉병기 시대의 몰락을 대비해서 미리 준비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홍위는 여진족과 싸우느라 가장 전투경험이 많지만 명나라를 견제하는 임무가 없는 간도의 병력에게 이런 실험을 한 것이다.


그래서 간도의 보병들은 마치 고대로마제국의 군단병처럼 통일된 형식으로 운용되었다.


4천5백 명 중 1천5백 명은 무려 공병 겸 포병이었다. 최신형 60밀리미터 대포 30문, 팔근포 20문, 육근포 50문을 갖춘 상당한 전력이었다. 이런 대포들을 끌기 위해 무려 240필의 말이 필요했다.


나머지 3천 명의 보병들은 모두 통일된 군단병들이었다. 그들은 경기병들과 같은 수준의 갑옷을 입었고 같은 장창을 들었다. 다만 그들에게 직사각형 방패가 주어졌고 선택무기는 없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에게 모두 투창과 활쏘기 훈련을 선택하게 했다는 것이다. 즉 조선군의 3천 명 보병 전체가 모두 장거리와 단거리 싸움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도 쉬운 투창병이 2천, 활을 든 병사들은 1천 명이었다.


이렇게 준비된 간도의 2만 명이었다.


여기에 사령부를 이루는 장수와 군관들이 모두 300명, 그들을 보호하는 특수병력 500명, 군수물자를 전문적으로 이송하는 군수부대 4천 명이 추가되었다.


조선은 이렇게 거의 3만에 가까운 병력을 출진시켰다.


-----


조선군의 움직임을 가장 먼저 감지하고 긴장한 것은 만주에 흩어져 사는 여진족들이었다.


조선군은 이미 한달 전부터 북원을 치러 움직일 것이라는 선언을 만주의 여진족 부족들에게 했고 감히 방해하면 부족을 몰살시킬 것이라는 엄포를 놓았다. 여진족들은 이미 조선이 자신들을 눈엣가시처럼 보고 있기에 부족을 몰살할 핑계를 찾고 있다고 생각했다.


요동에서 조선에 투항한 여진족 중 조선이 요구한 완전복속을 하지 않은 부족들이 몰살당한 것이 이미 잘 알려졌기 때문이다. 완전복속을 한 부족들은 요동의 기병으로 흡수되거나 아니면 부족 자체가 흩어져서 조선인으로 북방에서 살아갔다.


그들 중 간도로 넘어와서 살아가는 여진족들이 있었고 그들을 통해 조선군의 무서움이 잘 알려졌다.


예전에는 약탈만 당하던 조선이 강해진 것은 모두 익히 알았으니 여진의 부족들은 조선군의 길에서 아예 피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었다.


한 부류는 조선에게 복속을 하려는 소규모 부족들이었다. 남쪽의 부족들이 비록 산산히 흩어졌지만 배부르게 쌀밥을 먹으며 좋은 옷을 입고 살아가는 것을 확인한 이들이었다. 부족의 힘이 약해서 약탈보다는 무역으로 살아가는 이들이었기에 조선의 상황을 조금 더 잘 알았다.


이들은 조선군에 물자를 대는 무역을 시도했고 일단 보급선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선군답게 그들의 물자를 금화와 은화를 주고 사들였다. 요동에서부터 보급선과 추가병력이 올라올 것이지만 신선한 고기와 부수적인 말, 소 그리고 양을 얻는 것도 중요했다.


다른 부류는 조선군이 자신들의 영역으로 다가오는 것 자체를 불편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은 주변의 다른 부족을 모아서 조선군을 치려 움직였다.


-----


“그래서 여진족들이 움직인다고?”


“네, 장군. 저희에게 양을 파는 부족의 이들이 몰래 알려왔습니다.”


보고를 들은 왕방연은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오랜만에 큰 전투를 미리 치르고 움직이면 몸이 조금 풀리겠지. 어떻게 생각하나, 선우장군?”


왕방연의 물음에 무적철기병을 이끄는 장수 중 한 명인 선우우진이 화끈하게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장군. 저의 대대를 보내주십시오. 겨우 4천 명의 여진기병 정도는 가볍게 물리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총 합이 3만 명에 가까운 병력인데 어찌 저들이 우리를 치려고 할까? 이해가 안되는군.”


“저들이 우리 조선을 얕보는 것이겠죠. 그리고 우리의 병종이 기병위주라는 것을 모르거나 믿지 않을 수 있고요.”


여진족 출신인 선우우진의 말에 다른 장수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이들은 어찌 생각하나?”


그러자 참모장인 병마첨절제사 한병선이 입을 열었다.


“본군은 계속 계획대로 움직이고 기병만을 보내서 적을 격파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물론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지만 그것도 원래 예정된 곳에서 머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제때 도착해야 전하를 마중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아! 그렇지! 그걸 잊고 있었네.”


임금이 홍위가 북원을 치러 출격하는 병력을 시찰하려 올 예정이었다. 왕방연은 자신의 주군인 홍위를 맞이하는 것을 조금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여겼다.


왕방연이 선우우진과 김을지에게 명령을 내렸다.


“선우장군은 대대를 이끌고 적군을 요격하라. 혹시 모르니 김장군도 대대를 이끌고 선우장군을 지원하라.”


“네, 장군!”


-----


선우우진은 저 멀리 먼지구름을 일으키며 달려오는 여진족들을 바라보았다.


자신에게 여진의 피가 흐른다고 여진족이라 생각한 적은 거의 없었다. 그는 조선인이며 조선의 장군이었다. 감히 여의주를 다루시는 임금을 거역하는 여진족들 따위는 죽어마땅하다 여겼다.


“얘들아! 저기 날파리들일 달려온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겠나?”


그러자 그를 따르는 1천 명의 무적철기들이 크게 웃으며 외쳤다.


“짓밟아야지요!”


“그렇지!”


선우우진이 이들과 같이 삼시세끼를 같이하며 훈련한 것이 벌써 2년이었다. 이들은 자신의 전우였고, 형제였고, 아들이었다.


그가 목소리를 높여 외쳤다.


“우리는~!”


그러나 그의 대대가 동시에 대답했다.


“무적이다!”


“돌격!”


“돌격!!!”


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


천둥이 치는 것 같기도 하고 지진이 난 것 같기도 했다.


“여진족을 죽여라!”


“죽여라!!!”


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


“투창!”


“투창!!!”


휘릭휘릭휘릭휘릭~


퍽퍽~퍽! 히힝! 으악! 악! 퍽퍽! 아악! 퍽퍽! 으아악! 악! 퍽!


투창이 말도 안되는 먼 거리에서 날았고 여진족 선봉은 그 대열이 그대로 무너졌다. 그리고 뒤이어 빠르게 날아오는 투창들이 여진족의 돌격을 느리게 만들었다.


원래라면 상대의 돌격을 맞이해서 좌우로 흩어졌을 여진족이겠지만 선봉기 갑자기 무너지며 그 순간을 놓쳤다.


“지금이다! 조선 만세!”


“만세!”


두구두구두구두구~


쾅! 콰광! 쾅! 으억! 쾅! 아악! 히히힝! 악! 쾅! 끄아악! 히힝! 쾅!


조선의 무적철기의 장창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오늘 조금 늦었지만 그래도 월요일 연재가 가능했습니다! 우후!

오늘은 조선이 재건한 철기병이 제대로 등장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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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103화 - 하북쟁란 +4 21.12.31 842 16 12쪽
102 102화 - 하북쟁란 +2 21.12.30 847 1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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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100화 - 배달호수의 용 +3 21.12.28 915 23 14쪽
99 99화 - 북원의 최후 +4 21.12.26 941 20 12쪽
98 98화 - 초원의 저력 21.12.26 908 19 12쪽
97 97화 - 초원의 저력 +6 21.12.19 1,068 22 12쪽
96 96화 - 조선의 10만 철기 +2 21.12.12 1,179 28 12쪽
95 95화 - 조선의 10만 철기 +1 21.12.11 1,211 25 12쪽
94 94화 - 왜국의 마지막 날 +3 21.12.03 1,204 25 12쪽
93 93화 - 왜국 정복전 +2 21.12.02 1,076 23 11쪽
92 92화 - 왜국 정복전 +2 21.11.28 1,074 22 13쪽
91 91화 - 왜국 정복전 +2 21.11.21 1,172 26 12쪽
90 90화 - 중원의 5국 +4 21.11.15 1,203 33 13쪽
89 89화 - 쪼개지는 명나라 +2 21.11.14 1,231 31 14쪽
88 88화 - 쪼개지는 명나라 21.11.14 1,242 24 14쪽
87 87화 - 조선제국 +5 21.10.30 1,424 28 13쪽
86 86화 - 조선제국 +2 21.10.16 1,475 32 13쪽
85 85화 - 기반이 쌓이다 +2 21.10.10 1,474 31 13쪽
» 84화 - 조선군, 초원을 달리다 +2 21.10.04 1,434 3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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