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군은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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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윤
작품등록일 :
2021.06.2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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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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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3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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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B 조선 지부 비밀 기지에서의 만남

DUMMY

황 범은 이반1 요원의 차랑 뒷좌석에 앉아있었다.


철민이도 황 범과 같이 뒷좌석에 앉아있었다.


이반1은 운전석에 앉아서 운전을 하고 있었다.


“허튼 짓 하면 혼납니다.”


황 범은 굵고 낮은 목소리로 이반1 요원에게 말을 했다.


“아이고 허튼 짓이라뇨!”


이반1 요원은 여전히 잔뜩 긴장한 상태였다.


황 범은 그런 이반1 요원의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자꾸만 장난을 치고 싶었다.


괜히 이반1 요원에게 무게감이 느껴지는 말을 툭툭 던진 것이다.


그럴수록 이반1 요원은 바짝 긴장한 채 운전을 했다.


“마전 해수욕장은 아직 먼 것이오?”


“아닙니다! 금방 도착합니다.”


“······. 그런데 요원 이름은 뭐요? 아, 작전명이 있던가? 작전 명이 뭐요?”


“이반1입니다.”


“이반1? 1은 뭐요? 혹시 2도 있소?”


‘2는 님이 죽이셨잖아여! 그것도 잔인하게!’


“예 있습니다.”


“정말 있다고? 그렇구만. 하하하하.”


“러시아에서 ‘이반’이라는 이름은 미국에서 ‘존’이라는 이름처럼 흔한 이름입니다. 조선 연방지구에선 ‘홍길동’이란 이름과 비슷합니다.”


“그렇군. 음······. 그럼 이반1 요원. 당신은 KGB가 맞소?”


“네, 그렇습니다.”


“당신의 임무가 우리를 미행하는 것이었고?”


“네, 맞습니다.”


“그런데 미행을 제법 잘하더군. 아까 검은색 옷을 입은 특수부대와의 전투를 벌일 때 마침 주차장에 서있던 차가 이반1 당신이 있던 차 한 대 뿐이어서 눈에 띈 것이지 평상시였으면 그냥 넘어갈 뻔 했소. 내가 그 점은 칭찬을 드리겠소. 미행은 참 잘하더구만.”


“감사합니다.”


이반1 요원은 전투의 신 황 범에게 인정을 받자 내심 기쁘고 감사했다.


이반1 요원은 좋아진 기분에 자기도 모르게 자랑을 시작했다.


“사실 제가 요원들 중에 운전을 제일 잘합니다. 그리고 미행도 제일 잘하고요. 그래서 제가 그렇게 조용히 미행을 한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황 범은 씨익 웃으며 이반1 요원에게 말을 했다.


“덕분에 우리가 몇 번씩 죽을 뻔 했소······.”


황 범은 철민이가 들을새라 조용히 이반1의 귀에대고 말을 했다.


그러자 이반1 요원은 바짝 긴장하며 말을 했다.


“죄, 죄송합니다!!!”


“하하하하. 괜찮소. 어차피 지금은 이렇게 우릴 도와주고 있으니. 여하튼 어서 마전해수욕장이나 갑시다.”


“넵! 서둘러 가겠습니다!”


“서두를 것 까진 없고······.”


“아닙니다 최대한 빨리 가겠습니다!”


“아, 아니 그렇게 까진······.”


***


최 종훈은 러시아 군인과 함께 공동묘지 입구에 있던 경비실로 들어갔다.


최 종훈이 타고 온 차는 공동묘지 입구에서 나온 또 다른 군복을 입은 러시아인이 운전석에 타더니 공동묘지 안에 주차를 했다.


***


“살아 돌아왔군. 동지!”


덩치가 황 범 만한 러시아 군인은 환하게 웃으며 최 종훈에게 인사를 건넸다.


“살아 돌아왔다는 그 말이 재밌습니다. 좀 살살 좀 하시지 진짜 죽을뻔 한 적이 몇 번이나 되는지 아십니까?”


“어쩔 수 없지. 자네는 우리 KGB내에서도 비밀스러운 스파이니까.”


“그건 그렇지만, 여하튼 죽을 뻔 했습니다. 아주 많이 무서웠다고요.”


“새삼스럽게 엄살은······. 자네 존재를 아는 사람이라곤 나와 우리 조선연방지구의 KGB본부장님 두 명 뿐이네. 아! 사무장도 있구만.”


“아무튼, 그래도 여기까지 데리고 오느라 혼났습니다.”


“그래, 그래 알았어. 자네의 노고에 충분한 보답은 할 테니 너무 엄살 피우지 말라고. 결국 이제 남은 건 우리가 그 들을 생포하는 것뿐이야.”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무슨 문제?”


“이반1 요원이 잡혀있어요.”


“에? 아니 그 친구는 왜 또 거기에?”


“우리가 함흥냉면을 먹으러 함흥 휴게소에 들른 순간 이미 먼저 와서 냉면을 먹고 있었습니다.”


“하하하하. 정말 미치겠군. 사실 그 친구는 좀 얼빵한 게 매력이긴 해. 그래도 운전이랑 미행만큼은 조선 연방지구, 아니지 본토의 KGB본부에서도 손꼽히는 친구라고.”


“그런데 쉽게 잡히더군요. 심지어 그 분, 황 범 님의 실력에 부들부들 떨고 있었습니다.”


“하하하하. 그 친구 당분간은 소문에 힘들겠구만. 아무튼 그 일행은 지금 마전 해수욕장에 있는 것인가?”


“네. 맞습니다. 아마 아직도 가는 중일 겁니다. 이따 여덟시까지 제가 가는 것으로 말했습니다.”


“흠, 수고했네. 그럼 일단 먼저 우리가 그 놈들을 잡을테니 자네는 조용히 사라지기만 하면 된다네.”


“네. 알겠습니다.”


최 종훈은 군복 가슴팍에 훈장을 여러 개 붙여놓은 러시아 군 장교와 대화를 이어갔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습니다만······.”


"뭔가?"


“어차피 저들을 이곳 KGB 본부로 데리고 올 생각이었으면 왜 이반1 요원을 미행 붙인 거고 그 수많은 KGB요원과 타타오족 용병까지 보내서 그 들을 잡으려 한 것입니까?”


“그건······. 안전장치가 필요했으니까.”


“안전장치요?”


“만약 자네가 실패하면 그들을 찾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


“그렇죠. 이 땅덩어리에 또 어디로 숨을지 모르는 일이고요.”


“그래서 미리 우리가 손을 쓴 걸세.”


“저를 믿지 못한다는 이야기군요.”


“이봐 표트르.(최 종훈의 러시아 이름)”


“네. 중령님.”


“우리는 자네를 100% 믿지 않아. 왜냐고? 자네는 스파이니까. 스파이의 세계엔 동료도 친구도 없어. 그런 스파이들은 애초에 믿을 만한 사람들이 아니라고.”


“······.”


“혹시 또 모르지. 자네는 우리의 친구인척 하면서 우리의 정보를 독립군에게 넘겨주고 있는 이중 스파이 일지도 모르잖아?”


러시아 장교의 말에 최 종훈은 스스로가 부끄러워지며 할 말을 잃었다.


“더군다나 자신의 대한제국도 등져버린 스파이인데 어느 순간 우리를 등질수도 있는거 아닌가? 그런 사람을 우리보고 믿으라고?”


러시아 군복을 입고 있던 남자는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자 최 종훈은 할 말을 잃은 채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였다.


그런 최종훈을 바라보던 러시아 군 장교는 크게 웃었다.


“하하하하! 농담이야. 농담! 뭘 그렇게 긴장을 하고 그래.”


러시아 군인은 호탕하게 웃으며 최종훈의 어깨를 치며 다독거렸다.


“그래, 솔직히 우린 자네를 100% 믿을 수 없네. 그래서 우린 우리 나름대로 요원들을 보낸 거고 용병들도 보낸 걸세. 그래도 이렇게 순순히 살아서 잘 돌아왔으니 된 거 아닌가?”


“아, 네······.”


최종훈은 러시아 군 장교의 말이 서운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 종훈은 본인 스스로도 인정을 했다.


애초에 돈을 많이 주겠다는 KGB의 제안을 받으며 이중 스파이를 시작 한 것부터가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했다.


러시아 KGB의 스파이가 되면서 이미 이런 상황들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던 것이다.


***


최 종훈이 러시아의 스파이가 된 것은 이미 꽤 오래 전부터였다.


문제는 이런 러시아 KGB의 스파이들이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독립군들 사이에 깊숙이 숨어있던 것이다.


러시아는 대한제국의 독립군들을 스파이로 섭외 했다.


미리 심어둔 스파이들을 토대로 독립군들을 파악하여 돈으로 유혹하면 넘어올 만한 사람들을 은밀히 섭외 했다.


주로 생활이 어렵거나 부양가족이 있거나 혹은 최 종훈처럼 감정적으로 약한 존재거나, 그런 마음이 약한 독립군들을 스파이로 섭외했다.


러시아는 독립군들을 매우 효율적으로 관리했다.


러시아는 독립군 토벌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


토벌을 하면 진작 모두 다 잡을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왜냐면 정치적인 이유로 그들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독립군들의 전력에 대한 정보들을 모으는 것이 먼저였다.


그리곤 러시아는 독립군들의 활동에 대해 주기적으로 관리했다.


때론 잡아가기도 하고 때론 독립운동에 성공한 것처럼 보이도록 공작을 했다.


그렇게 KGB는 그들의 스파이들을 통해 손바닥 위에 독립군들을 올려놓았다.


그리고 독립군들이 독립운동을 하려고 하면 미리 알아서 처리를 한 것이다.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던 독립군들은 그저 러시아에서 독립운동은 늘 어렵다고만 생각이 든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그 반대로 닥치는 대로 잡았다.


중국은 보이는 대로 잡아서 죽이다보니 독립군들의 씨를 말려버리는 장점도 얻었다.


하지만 닥치는 대로 잡다보니 안 좋은 단점도 생겼다.


바로 중국 조선 연방지구에서 퍼지기 시작한 범국민적인 반중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이다.


독립군들의 사형장면을 중국 공영 방송에서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등 중국은 한국인들을 억압하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그걸 본 한국인들의 반중감정은 매우 커졌으며 범국민적으로 소규모의 공격적인 독립운동들이 항상 끊이지 않고 일어났다.


그렇게 게릴라처럼 국소지역에서 발생하던 소규모 독립운동 때문에 중국은 늘 중국 연방지구의 관리에 골머리를 썩었다.


즉, 말을 잘 듣게 하려고 채찍질을 한 중국은 오히려 한국인 특유의 반발심과 애국심을 건드리는 꼴이었다.


***


“그러면 이제 저는 어떻게 됩니까?”


“자네는 일단 우리가 먼저 그들을 생포하러 출동 한 후 나중에 약속장소에 간 것으로 해. 그리곤 독립군 대장에게는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들이 러시아 요원과 함께 어디론가 갔다고 하고.”


“아, 네······.”


최 종훈의 어두워지는 얼굴을 본 러시아 군 장교는 한 마디 했다.


“뭐야? 그래도 독립군을 배반하는 게 찔리긴 한가보지?”


“······.”


“이번에도 돈 두둑이 챙겨 줄테니까 엉뚱한 생각하지 말고 앞으로도 우리랑 협력하면 돼.”


“······.”


“뭐해? 대답안하고?”


“아, 네······.”


“좋아. 알았으면 자네도 어서 사람들 몰래 여길 뜨라고.”


“아, 네. 알겠습니다.”


최 종훈은 어두운 얼굴이었지만 결국 러시아 장교의 말을 곱게 들으며 공동묘지를 나왔다.


***


황 범과 철민, 그리고 이반1 요원은 드디어 마전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와우! 제법 잘해놨군.”


황 범은 탁 트인 저녁의 바다를 보며 감탄을 했다.


“삼촌! 이게 바다에요?”


“응. 어때? 멋있지?”


“와! 정말 넓다!”


하하하하하. 황 범은 철민이의 반응에 즐거워하며 철민이를 번쩍 안아들고는 제자리에서 한 바퀴 돌았다.


이반1도 오랜만에 보는 바다여서 그런지 표정이 부드러워졌다.


“이반1. 어떻소? 기분이?”


“네! 좋은 데요!”


“표정이 밝아 보이니 참 좋소. 하하하하. 우리 그럼 여기서 바닷바람이나 좀 느끼다가 최 동생이나 만나기로 하지요.”


“넵! 좋습니다!”


황 범은 밝게 웃으며 철민이를 안고서 이반과 천천히 해변을 걸었다.


그런데 이때 그들을 멀리서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


“저들입니까?”


“맞아. 저들.”


“어라? 저거 이반1 아닙니까?”


“어? 저 친구가 저길 왜?”


“에? 저, 저······. 뭐하는 거지”


“에잇 나도 모르겠다. 일단 보이는 대로 생포하라고 했으니 이반1도 잡아가자!"


"에? 그래도 됩니까?"


"저렇게 셋이 표정이 좋아 보이잖아. 이반1이 저렇게 웃는건 오랜만이라고. 뭔가 이상하지 않아?"


"아무리 그래도······."


"에잇 그냥 출동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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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사냥감이 된 황 범과 철민 -2- 21.08.17 239 5 15쪽
45 사냥감이 된 황 범과 철민 -1- 21.08.16 255 8 13쪽
44 새로운 미행자들 21.08.13 240 7 15쪽
43 두만강을 넘어 러시아로 21.08.12 262 9 15쪽
42 마지막 휴게소에서의 결전 -3- 21.08.11 235 5 16쪽
41 마지막 휴게소에서의 결전 -2- 21.08.10 227 8 13쪽
40 마지막 휴게소에서의 결전 -1- 21.08.09 238 8 15쪽
39 유인작전 -3- 21.08.06 243 8 12쪽
38 유인작전 -2- 21.08.05 249 9 16쪽
37 유인작전 -1- 21.08.04 265 9 13쪽
36 뿔뿔이 흩어진 그들 21.08.03 260 8 14쪽
35 함흥 마장 해수욕장의 결투 +1 21.08.02 282 9 13쪽
» KGB 조선 지부 비밀 기지에서의 만남 21.07.31 279 7 11쪽
33 러시아 지부 독립군 막내 최 종훈 이야기. 21.07.30 290 9 13쪽
32 함흥냉면 스토리 21.07.29 286 9 15쪽
31 러시아 대륙간 고속화 도로에서의 탈출 -8- 21.07.28 289 9 12쪽
30 러시아 대륙간 고속화 도로에서의 탈출 -7- 21.07.27 282 7 14쪽
29 러시아 대륙간 고속화 도로에서의 탈출 -6- 21.07.26 295 7 14쪽
28 러시아 대륙간 고속화 도로에서의 탈출 -5- 21.07.24 318 8 12쪽
27 러시아 대륙간 고속화 도로에서의 탈출 -4- 21.07.23 327 8 13쪽
26 러시아 대륙간 고속화 도로에서의 탈출 -3- 21.07.22 329 9 12쪽
25 러시아 대륙간 고속화 도로에서의 탈출 -2- 21.07.21 348 8 13쪽
24 러시아 대륙간 고속화 도로에서의 탈출 -1- 21.07.20 401 9 13쪽
23 KGB요원과의 격투! 21.07.19 388 7 13쪽
22 KGB요원과의 대면 21.07.17 416 7 13쪽
21 새로운 만남 21.07.16 434 9 12쪽
20 러시아 땅에 도착하다. 21.07.15 457 1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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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부총경감의 오른팔, 흐마 제1경감과의 승부 21.07.13 436 7 14쪽
17 결전! 중국 정예공안 요원들과의 전투 -6- 21.07.12 441 1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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