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군은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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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윤
작품등록일 :
2021.06.2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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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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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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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유인작전 -3-

DUMMY

황 범의 눈에 청진 휴게소라고 적힌 큰 간판이 보였다.


간판의 글씨는 물론 러시아어였다.


하지만 러시아어 밑에 작은 글씨로 한글로 <청진 휴게소>라고 써있었다.


황 범은 그런 간판을 보며 쓴 웃음을 지었다.


왜냐면 중국 조선 연방지구에서는 한글로 적힌 간판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중국과 달리 타 연방지구의 고유 문화를 인정해줬다.


***


황 범은 청진 휴게소의 입구에 도착했다.


그러자 입구 주변에서 한 대의 자동차 상향등이 깜빡였다.


‘저 차인가보군.’


황 범은 러시아 중령이 말한 ‘안내’하는 차를 따라 방향을 돌렸다.


황 범이 앞서 가는 차를 따라가자 어느 샌가 뒤에서 큰 군용 트럭이 따라 붙었다.


‘젠장, 예상은 했지만 왠지 KGB놈들이 단단히 마음먹은 거 같군······.’


그래도 황 범은 동요하지 않고 앞서 가고 있는 승용차를 따라갔다.


***


KGB 조선 지부에서는 중령이 휴게소에 도착하기 전에 청진 휴게소 관리실에 이미 지시를 내린 상태였다.


“긴급 상황이다. 휴게소 건물 내의 민간인을 모두 내보내도록. 그리고 지금부터 휴게소 관리는 KGB가 한다.”


그래서 청진 휴게소는 이미 민간인이 없이 텅 빈 상태였다.


“중령님. 그 자가 입구로 들어 왔습니다.”


“오! 그래? 알았어. 지금 이곳으로 보내도록.”


“네!”


***


드미트리 중령은 청진 휴게소 관리실로 사용 중인 휴게소 2층의 사무실에 앉아있었다.


그 관리실은 사면이 큰 유리로 되어있었다.


그래서 KGB가 미리 준비한 스나이퍼 12명이 사방에서 조준하고 있었다.


드미트리 중령은 그 관리실 한 가운데에 테이블을 배치했다.


그리곤 자신의 옆에 최 종훈을 앉혔다.


최 종훈은 손목이 결박당해있었고 입에는 재갈이 물려있었다.


최 종훈은 심하게 맞은 것처럼 얼굴이 부어있고 눈은 피멍이 들어있었다.


사실 황 범이 오기 전에 중령이 먼저 최 종훈을 몇 대 때렸다.


중령은 최 종훈 에게 실감 있게 보여야 한다며 얼굴과 복부를 주먹으로 몇 대 친 것이다.


“최 종훈. 미안해. 어쩔 수 없어. 안 그러면 자네가 죽어. 그 자가 자네를 의심하면 골치 아파지잖아. 그러니 좀 참으라고.”


그렇게 말하고는 주먹으로 안면과 복부를 여러차례 강타했다.


“몇 대 맞고 자네 안전 가옥에서 좀 쉬어. 그럼 되잖아.”


최 종훈은 맞은 게 분했지만 KGB 중령의 말대로 황 범이 알아채서 자신을 죽이는 것 보단 낫다고 생각했다.


***


황 범은 앞의 차가 안내해주는 곳으로 따라 갔다.


느린 속도로 앞에 가던 차는 휴게소 뒤편으로 이동했다.


황 범 역시 휴게소 뒤로 따라 갔다.


앞의 차는 휴게소 뒤편의 두꺼운 철로 된 큰 문 앞에 도착하자 차를 세웠다.


황 범도 앞 차를 따라 차를 세웠다.


그리고는 황 범은 뒷좌석에 타고 있던 철민이에게 말했다.


“철민아 의자 밑에서 이불 뒤집어쓰고 숨어있어. 알았지? 삼촌이 금방 올 테니까.”


“응. 삼촌.”


“만약에 누군가 우리 철민이를 잡거나 찾아내면 소리를 크게 질러. 알았지?”


“응. 삼촌.”


“그래. 우리 철민이 착하다. 삼촌이 금방 올게.”


“응.”


황 범은 철민이를 안심 시킨 후 차에서 내렸다.


***


“어이! 여기다.”


황 범은 자신보다 덩치가 작은 하얀 피부의 러시아인을 따라 큰 철문 안으로 들어갔다.


***


철문 안에는 무장을 한 군인 두 명이 있었다.


러시아제 AK 소총을 들고 있던 두 명의 군인은 황 범에게 따라오라며 고개를 까딱 거렸다.


‘이 백설기 같은 놈들이 아까부터 이래라 저래라······.’


황 범은 살짝 기분이 나빴지만 그냥 참고 넘어갔다.


‘어차피 이 놈들 곧 있으면 내 손에 다 죽을 놈들이니까.’


라고 생각한 황 범이었다.


***


황 범은 그 두 명의 군인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에는 네 명의 군인들이 대기 중이었다.


‘흠 일단 여섯 명이라······.’


황 범은 대기하던 군인들을 파악했다.


황 범을 안내하던 두 명의 군인들은 드미트리 중령과 최 종훈이 있던 사무실 문을 열어주고는 들어가라며 고개를 까딱거렸다.


‘하! 이 색이. 너 이따가 목부터 분지를 거야.’


황 범은 기분 나쁘다는 표정으로 까딱거리던 군인을 봤다.


그러자 순간 쫄은 러시아 군인이 움찔 했다.


***


황 범을 안내해주던 군인 두 명은 AK돌격 소총을 들고 황 범을 따라 사무실로 들어왔다.


그리곤 사무실 문을 닫고는 황 범의 뒤에 서있었다.


‘쳇 군인 두 마리가 귀찮게······.’


황 범은 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 다는 듯 사무실을 둘러봤다.


사무실 안은 환하게 불이 켜져 있었다.


왜냐면 멀리서 조준 중인 스나이퍼들이 사무실 안의 상황을 유심히 보기 위해서였다.


황 범은 불이 환하게 켜진 상황과 사무실 가운데에 놓은 테이블과 의자를 보고 바로 눈치를 챘다.


‘사면이 유리로 된 사무실이라······. 거기에 정 가운데 놓인 테이블, 누가 봐도 조준 사격하라고 세팅 해 놓은 위치네······. 흠. 스나이퍼들이 조준하고 있단 말인데······. 재밌어 지는군.’


황 범은 그렇게 천천히 사무실을 훑어 봤다.


사무실에서의 안전한 도주를 파악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역시나 테이블 앞에 앉은 인물 두 명이 가장 눈에 띄었다.


KGB 조선 지부 작전과장인 드미트리 중령과 얼굴이 퉁퉁 부어있는 최 종훈이 눈에 확 들어온 것이다.


***


드미트리 중령은 실제로 황 범을 눈 앞에서 보자마자 알았다.


‘말로만 듣던 것 보다 더 위압감이 있군. 사람이 아니라는 말에 백번 동감한다. 이 놈은 괴물이다.’


드미트리 중령은 러시아 22개의 연방지구에서 벌어지는 여러 분쟁지역의 전투상황에서 높은 성과를 올린 장교였다.


또한 서방국가와 벌이는 피비린내 가득한 첩보작전에서도 높은 성과를 올린 실전 경험이 많은 최 상위 클라스의 요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황 범을 보자마자 바로 안 것이다.


황 범은 인간이 지닌 그 이상의 무언가를 지닌 괴물이란 것을.


***


러시아는 조선 연방 지구의 해양 기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러시아와 미국은 거대한 힘을 지닌 세계적인 양대 산맥으로서 서로 언제나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었다.


미국은 일본을 극동 아시아 방위라인으로 정하고 일본에 미군 기지를 건설 한 다음 항상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 했다.


따라서 러시아는 조선 연방지구를 매우 중요한 군사 작전기지로 활용 했다.


그렇기 때문에 KGB조선 지부에서는 첩보 업무 말고도 군 조직과의 군사작전도 필요했다.


그래서 드미트리 중령과 같은 초특급 장교가 작전과장으로 와있던 것이다.


***


작전과장은 황 범을 보자마자 말을 꺼냈다.


“이리 와서 앉으시오.”


하지만 황 범은 무표정한 얼굴로 중령을 바라봤다.


그런 황 범을 본 드미트리 중령은 살짝 섬뜩했으나 태연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보시오. 협상을 원하지 않는 것이오?”


하지만 황 범은 이번에도 그의 말을 씹었다.


황 범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서 최 종훈을 봤다.


‘너, 이 새끼······. 설마설마 했더니.’


황 범은 최 종훈을 보자마자 갑자기 분노가 솟구쳤다.


‘너······. 이 나라 팔아먹은 개새끼. 너는 반드시 찢어 버린다. 평생을 후회하며 살게 해주마.’


황 범은 최 종훈이 얻어맞은 부분과 그의 상처 그리고 부은 얼굴을 보고 단번에 알아차렸다.


고문에 의한 상처가 아니라는 것을.


고문으로 보기엔 너무나 애교 수준의 상처들이었다.


물론 KGB의 중령이 그의 실력으로 일반 사람이 보기엔 모를 만큼 상처를 만들었지만 황 범은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마치 보란 듯 때린 저 눈 주위의 퍼런 멍과 어색한 몸짓.


수많은 전투를 벌이던 황 범이 보기엔 최 종훈의 상처는 모든 게 다 어설펐다.


더군다나 황 범은 중국 연방 지구에서 항상 힘겹게 독립운동을 했었다.


자신의 독립군 동료들이 고문당하던 상황에서 중국 공안에게 구출 한 적도 여러 번있었다.


따라서 중국의 고문에 당한 독립군들의 상처를 누구보다 더 잘 알던 황 범이었다.


물론 중국과 러시아의 고문 형태는 다를 수 있었지만


최 종훈의 상처는 애교 수준이었다.


“이보게. 조선인. 협상 안할 것인가?”


“어이. 최 종훈이.”


황 범은 드미트리 중령을 아예 무시했다.


그리곤 낮은 목소리로 최 종훈을 불렀다.


최 종훈은 마치 호랑이가 낮은 음으로 으르렁 거리듯 말하는 황 범의 목소리를 듣자 온 몸에 털이 솟았다.


“너는 반드시 오늘부터 병신으로 살게 될 것이다. 네 놈을 산 채로 주둥이를 벌려서 입을 찢을 거고 네 놈의 사지의 인대를 수술조차 못하게 엉망진창으로 다 끊어 놓을 거다. 네 놈을 평생 버러지처럼 뒹굴며 살도록 만들 거야.”


황 범의 말을 들은 최 종훈은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그리곤 황 범은 드미트리 중령을 무표정하게 바라봤다.


“어이. 조선인. 정말 협조 안할 것인가? 지금 자네는 러시아라는 강대국을 상대로 힘겨루기라도 하자는 것인가.”


“어이. 이 개 밥그릇만도 못한 백설기야. 너 한국말 알아듣는 거 다 알어. 너는 그냥 조용히 닥치고 있어 너는 어차피 내 손에 오늘 죽을 거야. 그러니 그 주둥이 좀 닥치고 있으라고.”


“뭐? 하하하하. 네 놈이 정말 봐주니까 주제도 모르고 기어오르는 군.”


드미트리 중령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


“이 무전기로 내가 지시를 내리면 자네는 온 몸에 총알이 관통하고 박히며 벌집이 될 거야. 그런 자네가 무슨 수로 나를 죽인다는 건가.”


그 이야기를 들은 황 범은 차갑게 미소를 지었다.


무표정한 얼굴이었던 황 범의 표정이 차갑게 웃고 있는 모습으로 변하자 그 모습을 본 드미트리 중령은 오랜만에 두려움을 느꼈다.


‘뭐지. 저 여유는. 대체 저 놈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드미트리 중령은 여태 살면서 처음으로 큰 두려움을 느꼈다.


드미트리 중령은 그 어떤 극한의 상황에서도 살아남았던 최정예 요원이자 군인이었다.


그러나 황 범의 모습을 보자 마치 사람과 이야기 하고 있지 않다는 기분을 느꼈다.


말이 통하지 않는 공포가 느껴지는 악귀와 대면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황 범은 드미트리 중령이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알았다.


그리곤 황 범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네 놈을 어떻게 죽이냐고? 그거야. 쉽지. 이렇게.”


황 범은 빠른 속도로 뒤를 돌아서 자신의 뒤에 서있던 두 명의 군인의 목을 손으로 쥐었다.


그리곤 괴성을 지르며 드미트리 중령과 최 종훈이 앉아있던 곳으로 던졌다.


드미트리 중령은 성급히 피하려 했지만 두 명의 덩치 큰 군인들이 날아오자 같이 뒤석이며 뒹굴었다.


두 손이 묶여있던 최 종훈도 중령과 마찬가지였다.


***


“본부. 실내가 소란스럽다. 총을 발사해야 하는가.”


“아직 대기하라. 최종 명령권자의 허락이 없인 안 된다고 한다.”


“알았다.”


바깥에서 서무실 안을 조준하고 있던 스나이퍼들은 난장판이 된 사무실을 보며 사격 명령을 기다렸다.


하지만 정작 사격 명령을 내리는 최종권자인 드미트리 중령은 황 범의 공격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


“어이! 이봐! 저 놈을! 저 놈을! 저 놈의 팔, 어깨 다리를 쏴! 절대 죽여선 안된다! 지금 바로 쏘라고!”


황 범의 공격에 놀란 드미트리 중령은 서둘러 손에 쥐고 있던 무전기에 대고 소리쳤다.


“어쭈 이 놈 봐라.”


황 범은 그런 드미트리를 보더니 씨익 웃었다.


그리곤 중앙에 놓여있던 테이블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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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마지막 휴게소에서의 결전 -3- 21.08.11 235 5 16쪽
41 마지막 휴게소에서의 결전 -2- 21.08.10 227 8 13쪽
40 마지막 휴게소에서의 결전 -1- 21.08.09 237 8 15쪽
» 유인작전 -3- 21.08.06 243 8 12쪽
38 유인작전 -2- 21.08.05 249 9 16쪽
37 유인작전 -1- 21.08.04 265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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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함흥냉면 스토리 21.07.29 285 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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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러시아 대륙간 고속화 도로에서의 탈출 -3- 21.07.22 329 9 12쪽
25 러시아 대륙간 고속화 도로에서의 탈출 -2- 21.07.21 348 8 13쪽
24 러시아 대륙간 고속화 도로에서의 탈출 -1- 21.07.20 401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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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KGB요원과의 대면 21.07.17 416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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