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군은 살아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닥터윤
작품등록일 :
2021.06.25 16:57
최근연재일 :
2023.07.14 16:00
연재수 :
434 회
조회수 :
63,234
추천수 :
1,371
글자수 :
2,553,029

작성
21.07.24 16:58
조회
317
추천
8
글자
12쪽

러시아 대륙간 고속화 도로에서의 탈출 -5-

DUMMY

“이봐요 최 동지.”


“네! 황 범님.”


“주변에 씻을 곳이 있소? 휴게소라든지. 온 몸에 피투성이라······.”


“아! 넵! 그런데 음······. 있긴 하지만 좀 멉니다. 여기서 거리가 좀 됩니다. 시간상 한 시간 이상 걸리고요. 원래 그 휴게소에 들러서 주유도 하고 잠도 좀 자려고 했었습니다.”


“그렇게 하기엔 온 몸이 피라서. 나는 성격상 다른 사람의 피가 내 몸에 오랫동안 묻어있는걸 싫어하는 편이라.”


그 소리를 들은 최 종훈은 속으로 놀랬다.


‘생기신건 살아있는 소도 뜯어먹으실 분이 은근히 깔끔하시네······.’


“그러면 다시 의성 휴게소에 들렀다 가시겠습니까?”


“차라리 그게 낫겠소. 러시아 놈들도 다시 의성휴게소로 찾아오진 않겠지.”


“넵! 그럼 다시 의성휴게소로 가시죠.”


“그럽시다. 배도 좀 고프기도 하고.”


황 범은 의성휴게소 방향으로 운전을 했다.


***


그들을 조용히 쫓아가던 이반1 요원 역시 황 범 일행을 따라 의성 휴게소로 향했다.


“이반1 요원.”


“네! 본부장님!”


“그 놈들을 잡을 새 병력들을 보내기로 했다. 그 놈들의 진행 방향은 어딘가?”


“지금 그들은 다시 의성휴게소로 가고 있습니다.”


“그래? 알겠다. 이번에 보낼 병력들은 용병이다. 잔인한 놈에겐 잔인한 들개를 풀어서 잡는 게 좋겠지.”


“그런데 요원이 아닌 병력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래. 병력이다. 전투병력. 그놈이 하도 설쳐대서 전투 병력을 보내기로 했다.”


“헉, 그런데 여기까지 올 수 있는 병력이 있습니까?”


“있어. 자네가 거기까진 알 필요는 없고, 여하튼 그 병력이 도착하기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자네는 그놈들을 미행하고 있도록 해.”


“넵!”


이반 1은 무전을 끊고 생각했다.


‘잔인한 용병? 대체 그런 놈들이 누구지. 잔인한 용병이라면······. 헉! 설마······.’


***


러시아에는 타타르인이 살고 있었다.


러시아연방은 다양한 민족들이 모여있었다.


물론 그 중에 조선 연방지구 역시 한 부분이었다.


타타르인은 러시아연방에서 민족공화국을 가진 22개 민족 중 하나였다.


인구수도 동슬라브족 계통(우리가 흔히 아는 키 크고 하얀 러시아인)의 러시아인 다음으로 많았다.


이들이 거주하는 곳은 타타르스탄이며 수도는 카잔이었다.


타타르 민족이란 사실 엄밀히 말하면 <중앙아시아의 유목민>을 전부 통칭하는 말이었다.


이때의 <중앙아시아의 유목민>이란 바로 몽골과 튀르크계가 혼합된 민족을 말한다.


즉 짧게 말한다면, 이 민족은 전 유럽을 휩쓸며 전쟁에서 승승장구 하던 징기스 칸, 몽골의 후예들이었다.


이 유목민들은 러시아뿐만 아니라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 다양한 지역에서 살고 있었다.


그런데 이 들의 신체적 특징이 있었다.


바로 강인한 체력과 전투력이었다.


물론 타타르족이라고 해서 모두가 강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들 중 유난히 강한 자들이 있었다.


몽골민족의 피를 이어받은 것인지 그 중에는 일반인의 힘을 압도하는 자들이 있었다.


러시아는 타타르족으로 구성된 용병을 운영했다.


은밀히 처리해야 할 국제 분쟁이나 군사작전을 이 타타르족 출신의 용병에게 지시한 것이다.


물론 그들에 대한 예우도 두둑이 해줬다.


물론 러시아는 타타르족 말고도 다양한 민족들을 활용해서 용병을 운영했다.


***


1984. 12. 24. 월요일. 04:00

델타 1급 K-282.

잠수함 상황실.



다섯 명의 타타르족 용병들은 델타 1급 잠수함의 함장에게 지시를 받고 있었다.


“작전은 간단하다. 밀(Mi-8) 수송용 헬리콥터를 타고 지도에 표시된 지역에 하강한다.”


“······.”


타타르족 용병들은 입이 무거웠다.


‘하여간 용병이라고 대답도 없어. 아 씨 내 부하였다면 바로 얼차려를······.’


함장은 아무 대답이 없는 그들을 보며 체념한 듯 말을 이어갔다.


“하강 한 후 이 사진 속 인물들을 생포한다.”


“······.”


“특히 이 자, 이 덩치 큰 자는 죽이지만 않으면 된다. 팔이든 다리든 어디든 총을 쏘든 칼로 찌르든 그건 마음대로 해라. 단 절대 죽여선 안 된다.”


“······.”


‘아 씨, 대답 좀 해주면 어디 덧나나?’


“목표물을 잡으면 여기에 적힌 주파수로 무전을 보내면 된다. 모두들 알았나?”


“······.”


‘아 씨 혼자 떠들고 혼자 놀고······. 주변에 내 부하들도 많은데 대담 좀 해주지 좀!’


“그럼, 용병들······. 현 시각 04시 10분부로 작전 시작을 허가한다.”


***


포항에는 러시아 태평양 함대가 있었다.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극동 방어 라인 기지 중 하나였다.


그 함대 본부의 앞 바다에 있던 델타1급 잠수함은 해상 위로 올라왔다.


잠시후 잠수함의 해치를 열고 다섯명의 타타르족 용병들이 나왔다.


용병들이 잠수함 위에서 기다리자 러시아 군용 수송기인 밀(Mi-8)헬리콥터가 금세 도착했다.


헬리콥터에서 도하용 밧줄 다섯 개가 용병들의 머리 위로 내려왔다.


용병들은 각자 도하용 밧줄을 단단히 잡았다.


그러자 거대한 밀(Mi-8) 수송용 헬기가 하늘 위로 올라갔다.


길게 늘어져있던 밧줄을 잡은 용별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빠른 속도로 밧줄을 타고 올라갔다.


헬리콥터가 높이 올라가기도 전에 다섯 명의 용병들은 헬리콥터 안으로 들어갔다.


***


“캬하! 씻으니까 좀 낫군.”


기분이 좋아진 황 범은 휴게소 안에 있던 샤워 실에서 핏물을 닦고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런데 러시아 연방지구는 이런 시설도 있었소? 어떻게 휴게소에 샤워를 할 수 있는 거요?”


황 범은 개운한 표정으로 최 종훈에게 물었다.


“아무래도 러시아 대륙간 고속화 도로는 군용 도로라서요. 가끔 귀빈들도 이용하고 장군들도 이용하다보니 이런 시설도 만들어놓더라고요.”


“그것 참 좋군. 그런데 우리가 이용해도 되는 거요?”


“원래는 안 되는데 보시다 시피 제가······.”


최 종훈의 손에 자물쇠가 쥐어져 있었다.


“그 자물쇠를 푼 것이오?”


“네, 제가 손재주가 좀 있거든요.”


“하하하. 간만에 꽤 쓸모 있는 짓 하셨구만.”


“아이구 뭘요. 제가 이런 건 좀 합니다. 사람은 잘 못 때려도. 하하하하.”


황 범과 최 종훈은 기분 좋게 웃었다.


“그런데 철민이는 참 잘 자네요?”


“그렇소. 애가 참 예쁘지 않소? 우리 대장님 아들이라지만 참 기특하고 똑똑하고 그렇소.”


철민이는 최 종훈이 휴게소 자판기에서 뽑아준 음료수를 마시고 차 안에서 자고 있었다.


“자! 그럼 우리도 슬슬 다시 출발 해 봅시다.”


“그럼 이번에도 운전은······.”


“당연히 내가 할 거요. 부상 입은 사람한테 운전을 맡기지는 않소.”


“아이고 저를 그렇게 귀하게 여겨주신다니 감사합니다.”


“그건 아니고, 아픈 사람한테 운전대 맡겼다가 우리도 큰일 나면 안 되니까.”


“거 너무 하십니다. 정말.”


“하하하하.”


황 범과 최 종훈은 어느새 친해졌다.


황 범은 다시 시동을 켜고 충북 영월을 향해 달렸다.


***


“본부장님! 이반1입니다.”


“어, 보고 하게.”


“지금 그들은 대륙간 고속화 도로를 타고 충북 영월로 이동 중입니다.”


“알았네. 계속 미행하게나.”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본부장님.”


“뭔가?”


“그 용병들 말입니다. 어떻게 갑자기 올 수 있던 겁니까?”


“아, 마침 일본에서 작전이······. 그런데 별걸 다 궁금해 하는구만. 잘 쫓기나 해!”


“그 용병들이 설마 그 타······.”


“이 회선은 노출 될 가능성이 커. 그만 끊겠네.”


“넵!”


‘하, 거 좀 시원하게 대답 좀 해주시지 궁금하게.’


이반1은 궁시랑 궁시랑 거리며 운전을 했다.


‘그 용병들에 대해 나도 소문만 들었지 어떤 놈들인지는 모른단 말이지. 이번에 그 용별들을 직접 목격하는 좋은 기회가 될지도······.’


이반 1은 기대 가득한 표정으로 황 범 일행을 쫓았다.


***


황 범 일행이 탄 차는 부지런히 달린 탓에 충북 영월을 지나 어느새 강원도 인제의 작은 휴게소에 도착했다.


“자동차 엔진이 터질까봐 조마조마 했소.”


“저도 그렇습니다. 황 범님이 언제 차를 멈추실지 내심 조마조마했습니다.”


“그래도 이왕 온 김에 한 번에 이동하니 시원 하구만. 우린 그럼 한 1/3은 온 것이오?”


“네. 작전 계획상으로 본다면 그 정도 왔습니다.”


“아직도 멀었구만.”


“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우리 셋 다 점심을 먹을 겁니다. 그 사이에 엔진 식히시고 주유 하신다음에 함경남도 함흥으로 바로 이동할 것입니다.”


“함흥? 그 함흥냉면 할 때 함흥?”


“네, 그 함흥 맞습니다.”


“오호라! 내가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요. 서울 요리 집에서 우연히 먹어봤소만 못 먹은지 10년도 더 넘었소. 혹시 우리 거기서 냉면도 먹을 수 있소?”


“네, 그럼요! 그곳 고속도로 휴게소에선 함흥냉면을 팝니다. 저녁을 거기서 드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요 근래 들어본 말 중 가장 반가운 말이구만! 어서 쉬었다가 빨리 출발합시다.”


“황 범님도 사람이 맞긴 맞으시네요. 그런 즐거운 얼굴을 하실 때도 있고.”


“뭐? 뭐요?”


“아! 아닙니다! 저도 모르게 말실수를······. 죄송합니다!”


“하하하하.”


황 범과 최종훈은 강원도 인제의 작은 휴게소 주차장에서 크게 웃었다.


***


“본부장님!”


“본부장님은 잠시 개인정비 중이십니다.”


“아, 사무장님 오랜만입니다.”


“네. 말씀 하십시오. 지금부턴 제가 본부장님의 대리입니다.”


“지금 그들이 강원도 인제의 휴게소에서 정차중입니다. 아마도 엔진 과열을 식히려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대기 시간은 최소 30분 이상으로 예상됩니다.”


“네. 알았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계속 연락 보고 바랍니다.”


“네! 감사합니다.”


이반 1은 무전을 끊고 자신도 차에서 나와서 화장실을 갔다.


물론 황 범과 철민의 일행이 눈치 채지 못하게 은밀히 갔다 왔다.


***


“용병들, 작전 장소가 정해졌다. 지금부터 지도를 보고 확인 바란다.”


러시아 군용 수송헬리콥터인 밀(Mi-8)의 내부에선 러시아 장교가 용병들에게 지도를 보여주고 있었다.


“여기! 여기 휴게소가 바로 그들이 있는 지점이다! 너희는 여기서 그들을 생포하고 다음 접선 장소인 이곳! 이곳에서 대기한다!”


“······.”


“알았나!”


“······.”


“그래 뭐 알았다고 치자. 자 그럼 패스트 로프 준비!”


다섯명의 타타르족 용병들은 각자 잡고 내릴 로프를 점검했다.


용병들이 택한 로프 하강 방법은 패스트 로프였다.


8자형 고리나 하네스 같은 걸 착용하지 않고 장갑을 낀 손과 발의 힘으로만 내려가는 기술이었다.


빨리 내려갈 수 있는 장점이 있었지만 숙련자가 아닐 경우 다칠 위험이 큰 기술이다.


“하강!”


밀(Mi-8) 수송용 헬기는 휴게소에서 1km 떨어진 지점에 있었다.


혹시나 황 범과 일행이 눈치챌까봐 좀 멀리 하강을 한 것이다.


다섯 명의 타타르족 용병들은 시원하게 로프를 잡고 하강했다.


그리곤 다섯 명은 땅에 착지 하자마자 그들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용병 한 명이 헬리콥터에 대고 하늘을 향해 손을 뻗었다.


헬리콥터 조종사는 그의 수신호를 보고 다시 높게 날기 시작했다.


타타르 족 용병 중 우두머리는 나머지 네 명의 팀원을 둘러보더니 수신호로 따라오라고 지시를 했다.


다섯 명은 이동 소리도 없이 조용하게 그렇지만 빠르게 황 범과 철민이, 최 종훈이 있던 휴게소로 향했다.


물론 다섯 명의 용병들은 중무장을 하고 있었다.


다섯 명의 용병들은 최소한의 전투인력을 구성한 인원이었다.


한 명은 스나이퍼, 한 명은 분대화기 기관총 사수, 한 명은 폭탄 전문가, 한 명은 의무병,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그들의 대장이었다.


그들 다섯 명은 최소한의 인원이었지만 그들의 작전 능력과 잔인함은 중국 보병대대 1개 대대보다 막강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독립군은 살아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6 사냥감이 된 황 범과 철민 -2- 21.08.17 238 5 15쪽
45 사냥감이 된 황 범과 철민 -1- 21.08.16 254 8 13쪽
44 새로운 미행자들 21.08.13 240 7 15쪽
43 두만강을 넘어 러시아로 21.08.12 261 9 15쪽
42 마지막 휴게소에서의 결전 -3- 21.08.11 235 5 16쪽
41 마지막 휴게소에서의 결전 -2- 21.08.10 227 8 13쪽
40 마지막 휴게소에서의 결전 -1- 21.08.09 237 8 15쪽
39 유인작전 -3- 21.08.06 242 8 12쪽
38 유인작전 -2- 21.08.05 249 9 16쪽
37 유인작전 -1- 21.08.04 265 9 13쪽
36 뿔뿔이 흩어진 그들 21.08.03 260 8 14쪽
35 함흥 마장 해수욕장의 결투 +1 21.08.02 282 9 13쪽
34 KGB 조선 지부 비밀 기지에서의 만남 21.07.31 278 7 11쪽
33 러시아 지부 독립군 막내 최 종훈 이야기. 21.07.30 290 9 13쪽
32 함흥냉면 스토리 21.07.29 285 9 15쪽
31 러시아 대륙간 고속화 도로에서의 탈출 -8- 21.07.28 288 9 12쪽
30 러시아 대륙간 고속화 도로에서의 탈출 -7- 21.07.27 281 7 14쪽
29 러시아 대륙간 고속화 도로에서의 탈출 -6- 21.07.26 294 7 14쪽
» 러시아 대륙간 고속화 도로에서의 탈출 -5- 21.07.24 318 8 12쪽
27 러시아 대륙간 고속화 도로에서의 탈출 -4- 21.07.23 327 8 13쪽
26 러시아 대륙간 고속화 도로에서의 탈출 -3- 21.07.22 329 9 12쪽
25 러시아 대륙간 고속화 도로에서의 탈출 -2- 21.07.21 348 8 13쪽
24 러시아 대륙간 고속화 도로에서의 탈출 -1- 21.07.20 401 9 13쪽
23 KGB요원과의 격투! 21.07.19 387 7 13쪽
22 KGB요원과의 대면 21.07.17 416 7 13쪽
21 새로운 만남 21.07.16 433 9 12쪽
20 러시아 땅에 도착하다. 21.07.15 457 10 14쪽
19 조선지부 공안과의 최종결투. 마무리. 21.07.14 451 12 16쪽
18 부총경감의 오른팔, 흐마 제1경감과의 승부 21.07.13 436 7 14쪽
17 결전! 중국 정예공안 요원들과의 전투 -6- 21.07.12 441 11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