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선건국기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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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k0926b
작품등록일 :
2021.08.0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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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7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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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선건국기 [4부] 2화 1640년 11월 - 변화의 바람 (2) - 우진의 계책

[신조선건국기]




DUMMY

“너무 위험한 고 아이네?”


우진의 계책을 듣고는 수혁이 당황하며 말했다.


“달리 방도가 없습니다. 이대로 그냥 두었다간 역사는 우리가 알던대로 흘러갈 것입니다. 그리 된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세자 저하께서는...”


세자의 이야기에 모두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때 결의에 찬 목소리로 상철이 답했다.


“전 하겠습네다.”


“동무..”


수혁이 상철을 보며 걱정스런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래, 전옥서도 쳤었고 전쟁에 나서서 싸웠었는데, 못할 게 뭐가 있겠어?”

진석 또한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그 모습을 보며 우진이 멋쩍게 미소 지으며 답했다.

“다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시간은 흐르고 흘러, 어느덧 11월,

송산의 날씨는 혹독했다. 요동에 위치한 금주위 송산.

그곳은 벌써부터 혹한의 날씨를 기록했다.

계속되는 폭설과 한파로 전투에 제대로 임할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임경업은 계속해서 몸이 낫지 않았다는 핑계를 대며 계속해서 전투를 피하고 있었다.


용골대는 도르곤에게 청했다.

“전하, 더 이상의 전투는 불가합니다. 군사들이 너무 지쳤습니다.”


“나라고 그걸 어찌 모르겠느냐? 허나, 이번 전투에서 우리가 세운 공이 아무것도 없질 않는가?”


이에 마부대가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


“이게 다 그 조선 장수놈 때문입니다! 그 자가 몸이 회복되지 않았다는 핑계로 전투에 소극적으로 임하니, 일이 진행되지 않는 것 아닙니까? 조선군이 나서서 송산성에 총공격을 가세하였다면, 지금쯤이면 산해관에서 중원으로 갈 전략을 짜고 있었을 것입니다.”


“어찌 할까요?”

용골대는 도르곤을 보며 물었다.


도르곤은 한숨을 깊게 내쉬고는 말했다.

“심양으로 다시 돌아간다.”


“전하!!”


마부대는 당황한 표정으로 도르곤을 보며 소리쳤다.

이에 도르곤은 마부대를 보며 말했다.


“장군의 마음은 나도 잘 알고 있소. 허나, 지금은 잉골다이의 말 대로 더 이상의 전투는 불가하오. 심양으로 돌아가 지친 군사들을 달래고 군사를 재정비하는 것이 마땅하오.”


이에 마부대는 분을 참지 못하고 탁상을 ‘탕’하고 내리치고는 성난 걸음으로 뛰쳐 나갔다.


용골대는 그런 마부대의 뒷모습을 굳은 표정으로 지켜보다가 이내 고개를 돌려 도르곤을 보며 물었다.


“그럼 조선군은 어찌 하면 되겠습니까?”


“돌려보내라. 그 조선 장수놈과 같이. 그들도 군을 재정비할 시간을 가져야 하지 않겠는가? 또한 다음 번에 원병을 요청할 때에는 이에 배가 되는 원병을 보내라고 명할 것이다.”


“예, 전하."


용골대는 고개를 숙여 예를 표했다.

도르곤은 입술을 깨물며, 조선군의 소극적인 태도에 이번 전투가 실패했다는 사실에 분을 삼켰다.


임금은 임경업이 명국과의 전투를 최대한 회피하며, 소신을 지키고 군사들과 함께 돌아올 것이라는 소식에 신나 대신들을 불러 놓고는 술자리를 갖고 있었다.


“전하, 소신들은 괜찮사옵니다. 아직 안주목사가 돌아오지 않았으니, 그가 돌아오고 나서 연회를 갖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옵니다.”


홍서봉이 예를 표하며 말했다.


“이 기쁜 날, 어찌 술 한잔 들이키지 않을 수 있겠소? 청국은 우리 조선에게 이번 일을 항의하자니, 우리 조선의 장수가 몸을 희생하여 전투에 임했으니 뭐라고 할 명분이 없고 그렇다고 명의 송산성을 함락시키지도 못했으니, 저들이 원하는 바를 손에 얻지도 못하였소. 이건 우리가 저 오랑캐 놈들에게 처음으로 승리한 것이나 다름 없소. 그러니 이 기쁜 날, 어찌 술 한잔 들이키지 못하겠소?”


임금은 신나 말했으나, 대신들은 굳은 표정으로 아무 말이 없었다.

그 모습을 보고는 임금은 표정을 굳히며 물었다.


“어찌 하여 과인만 신난 것 같소? 어서들 드시오.”


“전하, 이 일이 훗날 발각이라도 된다면, 그땐 어찌하실 생각이십니까?”


“그건 제가 책임지겠소.”


그때 명길이 나서 말했다.


“최 공?”


대신의 물음에 명길이 말을 이어 나갔다.


“이번 일에 안주목사 임경업을 임명한 것도 저입니다. 이번 일에는 저 또한 책임이 있으니, 만일 그런 사태가 벌어진다면, 제가 직접 사직하고 일선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최명길의 말에 대신은 할 말이 없어져 인상을 쓰며, 술잔을 들이켰다.

그 모습을 보며 임금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래요. 그래, 나중 일은 생각 말고 어서 드시자꾸려.”


임금의 말에 대신들은 하는 수 없이 자신의 앞에 놓인 술상의 술잔에 술을 따라 목에 넘겼다.

그런 대신들의 모습을 임금은 흡족한 표정으로 보고는 자신도 목에 술잔을 털어 넣었다.


그리고 그 날, 임금은 거나하게 취한 채, 나인들에게 부축을 받으며 일어났다.

임금은 혀가 꼬인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하오, 미안하오. 하하, 내 기분이 좋아 한 잔 한 잔 마시다 보니, 먼저 취해버렸소.”



그 시각, 조 소용을 상전으로 모시는 나인 분이는 허겁지겁 조 소용의 처소로 향했다.

그녀는 긴장한 채, 조 소용의 처소로 들어서는 그녀 앞에 엎드려 고했다.


“마마, 청에 갔던 원군이 돌아온다고 합니다.”


“뭐라?! 이렇게나 빨리?”


“예, 날씨가 혹독하고 군량미가 떨어지고 있는데 전투가 성과가 없이 지체되자, 청에서 조선군에게 돌아갈 것을 명했다 합니다.”


조 소용은 불안함에 손톱을 깨물고만 있었다.

그녀를 보며 분이는 걱정스런 표정으로 물었다.


“마마, 어쩝니까? 그럼 미래군도 다시 궐로 돌아오는 것이 아닙니까?”


분이의 물음에 소용은 아무 답을 할 수 없었다.

지금으로썬 그녀에게도 아무런 방안이 없었다.

이렇게나 빨리 청국에 간 원군이 돌아올 것이라곤 생각지 못했던 것이었다.



중국 심양관

심양으로 돌아온 임경업은 미래군과 함께 나란히 앉아 있었다.

임경업은 너무 갑작스런 조합에 놀라 물었다.


“어찌하여 저를 보자 하신 것이옵니까?”


우진은 경업을 보며 말했다. 옆에서는 진석, 상철, 수혁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


“장군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 알고 있소. 병자년에 의주 부윤으로 의주를 막아내는데 일조하였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저 해야할 소임을 다했을 뿐이옵니다.”


“내 장군께 드릴 말씀이 있어 이리 무례를 범하였습니다.”


“말씀하시옵소서.”


“장군은 우리 미래군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으십니까?”


“어찌 모르겠나이까? 지난 병자년에 전옥서 사건으로 조선이 떠들썩 하였나이다.”


이에 우진은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 그렇지 참..”


“그렇습니다. 해서, 제게 하실 말씀이 무엇인 지?”


“알고 있다면, 우리가 미래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는 것도 알고 계시겠군요.”


“사람이 어찌 미래를 알겠습니까? 그저 운이지요.”


“정녕 그리 생각하십니까?”


“예, 더군다나 미래를 알고 있다 한들, 그것은 한낱 미물인 인간 따위가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저 운명인 것이지요.”


“나는 장군의 운명도 알고 있습니다.”


이에 임경업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그러고는 임경업은 고개를 돌려 우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 정도로 하시지요. 병참 대감. 이곳에 계신 모두가 지난 병자년에 전옥서를 쳐 용차를 달아나게 만들었던 분들이 아닙니까? 전 아직 명을 섬기는 신하입니다. 더 하실 말씀 없으시면 일어나 보겠습니다.”


그러고는 경업은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그때 우진의 말 한마디가 경업의 걸음을 멈추게 했다.


“장군은 조선에서도 명에서도 버림 받을 것입니다.”


“지금 나를 겁박하려 드는 것입니까? 어디 들어나 봅시다.”


“장군이 비밀리에 명국과 내통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소. 그리고 거기에 최명길 대감도 함께 한다는 것을...”


우진의 말에 경업은 당황스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걸 어찌? 최명길 대감이 그들에게 말한 것입니까?”


“최명길 대감이 누구에게 이런 사실을 알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장군이 더 잘 알고 있질 않소?”


최명길의 성품을 익히 알고 있던 경업은 우진의 말에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해서 제게 하실 말씀의 본론이 무엇입니까?”


경업은 살짝 짜증난 말투로 우진을 보며 물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미래로는 2년 뒤, 장군과 최명길 대감이 명과 비밀리에 내통했다는 사실이 청에게 발각될 것입니다.”


우진의 말에 경업은 살짝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우진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청은 장군을 청으로 압송하라고 조정에 압박을 넣을 거고, 조선 조정은 하는 수 없이 그에 따르겠지요. 청으로 압송되면 어찌 되는 지, 장군께서도 알고 있지 않으십니까?”


우진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경업의 미래를 이야기하며 경업을 더더욱 압박했다.


“그래서 저보고 뭘 어쩌라는 것입니까?”


경업은 살짝 긴장한 표정으로 우진을 보며 되물었다.


“장군께서는 지켜야 할 식솔들도 있으시겠지요. 장군이 살고 조선을 지키는 방도는 오직 하나 뿐입니다.”


우진의 말에 경업은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군사들과 함께 조선으로 돌아가 거사를 진행하십시오.”


“거사라니? 그게 무슨...?! 지금 나보고 전하를 지키던 검으로 전하의 목에 칼날을 겨누란 말이오?”


“그렇습니다. 지금 장군께서 택할 수 있는 방법은 그것 뿐입니다. 또한 최명길 대감을 살릴 수 있는 방도이기도 하지요.”


“못 들은 것으로 하겠소.”


그러고는 경업은 성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나갔다.

그런 모습을 보며 수혁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우진을 보며 물었다.


“일 없는거네? 임경업이 따르겠냔 말이야.”


“아마 그럴 겁니다.”


이에 진석이 불안한 표정으로 물었다.

“아마라니? 너무 모호한 답이잖아.”


“임경업 장군은 충심이 지극한 인물입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우리 미래군이 많은 미래를 예측했단 사실을 장군도 알고 있고 최명길 대감이 자신과 연루되는 건 원치 않을 것입니다. 운에 맡겨 봐야지요.”


우진의 말에 모두는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경업은 미래군의 처소에서 나와 밤하늘을 바라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난 이제 어찌 해야 한단 말인가?’












3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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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신조선건국기 [4부] 5화 1640년 12월 - 변화의 바람 (5) - 반정의 시작 +1 24.01.01 103 1 9쪽
95 신조선건국기 [4부] 4화 1640년 11월 - 변화의 바람 (4) - 거사의 명분 (2) 23.12.30 98 1 10쪽
94 신조선건국기 [4부] 3화 1640년 11월 - 변화의 바람 (3) - 거사의 명분 (1) 23.12.30 88 1 12쪽
» 신조선건국기 [4부] 2화 1640년 11월 - 변화의 바람 (2) - 우진의 계책 23.12.17 103 1 10쪽
92 신조선건국기 [4부] 1화 1640년 4월 - 변화의 바람 (1) - 송산성 전투 23.12.17 106 1 11쪽
91 3부 부록 23.12.16 89 1 2쪽
90 신조선건국기 [3부 完] 22 화 1640년 3월 - 패전국의 조선 (22) - 미래군을 청국으로 보내다 23.12.16 98 1 10쪽
89 신조선건국기 [3부] 21화 1640년 3월 패전국의 조선 (21) - 모자란 군량미 23.12.13 78 0 12쪽
88 신조선건국기 [3부] 20 화 1640년 2월 - 패전국의 조선 (20) - 헤어짐은 또 다른 만남 23.12.10 76 0 11쪽
87 신조선건국기 [3부] 19화 1640년 2월 - 패전국 조선 (19) - 친잠례 23.12.10 67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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