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선건국기 [1부]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일반소설

yk0926b
작품등록일 :
2021.08.01 23:05
최근연재일 :
2024.09.18 16:16
연재수 :
143 회
조회수 :
45,938
추천수 :
415
글자수 :
855,539

작성
23.12.17 12:07
조회
105
추천
1
글자
11쪽

신조선건국기 [4부] 1화 1640년 4월 - 변화의 바람 (1) - 송산성 전투

[신조선건국기]




DUMMY

명나라 금주위 송산성 부근 청군 진영



마부대는 도르곤과 함께 서서, 송산성을 향해 출정하는 조선군을 보며 걱정스런 표정으로 물었다.


“전하, 조선놈들 만으로 괜찮으시겠습니까?”


“칸 폐하의 명이셨다. 조선 놈들을 최대한 선봉에 세워 적과 전면전을 펼치게 하라셨다. 우리 청군은 여기서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 우리는 중원에 들어가 명군과 싸워야 하니.”


“허나, 조선 놈들은 앞과 뒤가 다른 자들입니다. 조선이 명국과 부딪히게 될 때, 저들이 적극적으로 전투에 임할지 전 그것이 염려되옵니다.”


“맡겨봐야지. 황명을 거역할 순 없지 않느냐?”


도르곤의 물음에 마부대 또한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도르곤 또한 조선군을 믿진 못했다.




말에 올라타서는 임경업은 검을 꺼내 들고는 소리쳤다.


“우리는 이제 명이 아닌 청의 신하다! 그러니 명은 우리의 적이나 다름없다! 모두 나를 따라 적을 섬멸하자!”


그러고는 경업은 말 궁둥이를 발로 차고는 송산성을 향해 내달렸다.

그 뒤로 무장한 조선군들이 함성을 지르며, 뒤 따랐다.



그 시각, 송산성

명나라 장수 하숭덕은 불안한 표정으로 계료총독 홍승주를 보며 물었다.


“총독, 조선놈들 믿어도 되는 것입니까? 그래도 청군이 뒤를 떡하니 지키고 있는데...”


“믿어 봐야 하지 않겠는가? 더군다나 우리에게 군량미도 보내온 자들이 아닌가?”


“그게 다 저들의 계략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염려 말게. 저들이 어떤 태도로 전투에 임할지 지켜봐야지. 우리를 속였으면 이 성을 함락시키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할 것이고, 만약 그렇지 않다면, 가벼운 공격만 임하고는 퇴각할 걸세.”


그때 전령이 도착했다.

전령은 송산성 안으로 당도해서는 계료총독 홍승주 앞에 무릎을 꿇고는 고했다.


“조선의 주사상장 임경업 장군이 보냈사옵니다.”


임경업이 보낸 전령이라는 소식에 긴장한 채, 계료총독은 전령을 내려다 보며 물었다.


“그래, 무슨 소식이더냐?”


“청이 뒤에서 지켜보고 있어, 전투에 임할 수 밖에 없다 합니다.”


이에 명나라 장수 하숭덕은 홍승주를 보며 당혹스런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조선 놈들을 믿으면 안된다고!”


이에 홍승주도 당황한 표정을 짓자, 전령이 말을 이었다.


“허나, 명과 결전을 치를 생각은 없다고 하였나이다.”


“그게 무슨 말인가? 우리와 전투에 임할 수 밖에 없는데 결전을 치르지 않겠다니?"


"그저 전투를 하는 듯 청군을 기만하고, 조선은 퇴각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임경업 장군께서는 전투가 진행될 때에 자신을 쏘아 낙마하도록 하라고 말했나이다.”


“낙마라니? 그러다 죽을 수도 있네.”


“자신이 부상을 당하고 전투에 임할 수 없다면, 자신이 직접 선봉에 서지 못하게 될 것이고, 그럼 시간을 더 지체할 수 있을 것이라 하였나이다.”


이에 홍승주는 감탄하며 말했다.


“우리 대명제국에 대한 충성심이 지극한 자이구나. 내 이번 전투에서 저 오랑캐놈들을 잘 막아낸다면, 반드시 황제 폐하께 그 조선 장수에 대해 고할 것이다.”


그러고는 흡족히 웃으며 말했다.


“그대의 뜻은 잘 알았다고 가 전하도록 하여라.”



어느새, 임경업이 이끄는 조선군 병사들은 송산성에 당도하였다.

송산성 성루에서 홍승주는 말에 타 자신을 본 채, 미소를 짓는 임경업을 보았다.

경업은 그런 그를 보며 남몰래 미소 지으며 화답했다.


청군 진영의 세자와 대군의 처소


내관 하나가 급하게 안으로 들었다.

그런 그를 보며 대군이 물었다.


“무슨 일인데 그리 긴박하게 오는 것인가?”


“크.. 큰일 났사옵니다.”


이에 세자도 놀란 표정으로 되물었다.


“큰일나다니?”


“임경업 장군이 명국과의 전투에서 부상을 입고는 대패하여, 다시 진영으로 돌아오고 있나이다.”


“뭐라?”


하지만 자신과는 달리 유난히 차분해 보이는 대군을 보고는 세자는 의아하게 생각하고는 그에게 물었다.


“넌 어찌하여 일국의 장수가 부상을 당하였다는데 태연한 것이냐?”


“아닙니다. 저하께서 심양으로 돌아오시기 전, 장군의 뜻에 대해 들은 것이 있어, 그러한 것 뿐입니다.”


“장군의 뜻?”


“그러하옵니다.”


“그것이 무엇인가?”


“임경업 장군은 명의 홍승주 총독에게 비밀리에 서신을 주고 받아 왔었습니다. 심지어 전하께서 그를 주사상장으로 임명하시고 원병의 수장이 되는 걸 윤허하시기 이전부터 말입니다.”


대군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이에 세자는 성난 표정으로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선수를 뺏기었다.


수혁이 안으로 들어서다 그 말을 들은 것이었다.


“고거이 무슨 말씀입네까? 명과 내통을 했단 말씀입네까?”

대군은 인상을 쓴 채, 냉담한 목소리로 수혁을 보며 말했다.


“그렇소.”


“내 정치는 잘 모르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질 않습네다.”


수혁의 말에 세자와 대군의 시선이 수혁에게로 향했다.

대군은 차가운 표정으로 수혁을 보며 물었다.


“무엇이 말인가?”


“명은 이미 망한 나라가 아닙네까? 황제는 북경을 겨우 지키고 있고 명국 이곳 저곳에서는 이자성이라는 도적 놈이 도적 떼를 이끌고 봉기하였는데...”


이에 대군이 성을 내며 소리쳤다.


“네 이놈!! 감히 일개 무관 따위가 뭘 안다고 나서는 것이냐?!”


“대군이 하시는 말씀이 이 조선을 더더욱 수렁으로 빠트릴 수 있다는 걸 모르시는 겁네까?!”


“그만 하지 못하겠느냐?!”


세자의 성난 목소리에 수혁과 대군은 입을 다물었다.

세자는 그런 그들을 씩씩 거리며 번갈아 보고는 말했다.


“이곳은 청의 진영이다. 괜히 입 함부로 놀리지 말거라!”


“송구합니다.”


“송구합니다.”


“수혁의 말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이게 청국에 발각 되는 날에는 조선은 오히려 더욱 더 어두운 수렁으로 빠지게 될 것이다. 결국 지금 네가 하려던 말은 임경업 그 자가 명과 내통하고는 칸과 예친왕 면전에서 그들을 기만하고 있다는 것 아니냐?”


세자의 말에 대군은 우물쭈물하다가 말했다.


“허나, 그리 된다면, 우리는 명국을 지켜내고 명국과 함께 오랑캐를 무너뜨릴 수 있을 것입니다!”


“넌 아직도 청을 오랑캐라고 생각하는 것이냐?”


“예..?”


“물론 저들은 우리가 멸시하던 오랑캐였다. 하지만 저들은 성공적으로 하나로 규합되었고 나라를 세웠다. 더군다나 중원을 제외한 모든 대륙의 영토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 성공하였다.”


“무슨 말씀이 하고 싶은 겝니까?”


“우리 조선은 지난 병자년의 전쟁 때 지도에서 사라질 수도 있었다. 우리의 행동 하나 하나가 그때 지켜낸 종묘사직을 하루 아침에 무너뜨릴 수도 있는 것이다.”


“명에 대한 사대를 버리시겠다는 겁니까?”


“지금은 그러하여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명은 더 이상 이 하늘의 태양이 아니다.”


세자의 말에 대군은 성난 목소리로 말하고는 자기 분을 이기지 못하고 뛰쳐 나갔다.


“이제 아주 청국 사람 다 되셨습니다!”


이에 수혁이 따라 나가 그를 잡으려 했다.


“그만 하거라.”


하지만 세자의 이 한 마디에 수혁은 나서지 못했다.

대군은 밖으로 나와 별이 수두룩 한 밤하늘을 바라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야속하구나. 이 전쟁이 결국 형님도 저리 만들었구나. 내가 세자였다면 내가 한 나라의 국본이었다면, 아바마마의 뒤를 이어 이 오랑캐들에게 받은 치욕을 되갚았을텐데 한낱 대군이라는 사실이 내 가슴을 시리게 하는구나.’


그러고는 그는 씁쓸한 표정으로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청군 진영 내 미래군 처소


수혁은 다급한 표정으로 안으로 들며 말했다.


“아무래도 우진 동무 말대로 되고 있는 것 같아.”


이에 우진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모두 제가 하자는 대로 따라주시겠습니까?”


이에 진석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우리가 언제 네 말 안 따른 적 있냐?”


상철도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계책이 뭡니까?”



경업은 팔에 화살이 박힌 채, 병사들에게 호송되어 돌아왔다.

그 모습을 보고는 마부대는 신경질을 내며 말했다.


“아니 고작 팔 하나에 화살 박힌 것 가지고 퇴각할 정도는 아니지 않소?”


그러자 경업을 옆에서 보좌하던 조선인 부장이 답했다.


“낙마하시었소. 하마터면 전장에서 돌아가실 뻔했단 말이오. 이 만하면 다행인 게지.”


그때 도르곤이 안으로 들었다.

도르곤이 안에 들자, 마부대는 고개를 숙여 예를 표했다.

도르곤은 팔에 붕대를 감고 누워 있는 경업을 내려다 보며 말했다.


“그렇다고 하기엔 전투가 치열하진 않았던 것 같소. 대부분의 조선인 병사들이 살아 돌아왔소.”


경업은 도르곤의 허 찌르는 말에 긴장감을 숨기며 답했다.


“처음부터 공성전을 벌일 순 없습니다. 저들의 전술과 저들의 현 상황을 알아야 전투가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마부대는 언성을 높이며 소리쳤다.


“우리는 시간이 없소! 지금 당장 저 송산성을 무너뜨려도 그 뒤에는 산해관이 버티고 있소!”


그때 누군가가 또 다시 안으로 들며 말했다.

다름 아닌 용골대였다.


“우리가 시간이 없기는 하나, 저 조선 장수의 말이 아주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장군, 그게 무슨 말이오?”


마부대는 인상을 잔뜩 구긴 채, 용골대를 보며 물었다.

만약 보통 사람이었으면 그 인상이 얼마나 매서운지 그 자리에 얼어붙었을 것이었다.

하지만 용골대는 그런 마부대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지금 저들에게 공격을 퍼붓는다면, 오히려 저들은 수성전에 들어갈 것입니다. 성문을 열지 않고 성만 지키는 전략 말입니다.”


“그렇군. 조선이야 산지가 많아 길을 우회하면 되지만, 이곳은 평야라 돌아간다 해도, 저들에게 뒤를 밟힐 것이 뻔하니..”


용골대의 말에 도르곤은 납득하며 말했다.

이에 마부대가 용골대를 보며 물었다.


“그럼 어찌 한답니까? 여기서 시간을 지체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이에 경업은 누운 채로 그 광경을 듣고 있다가 말했다.


“지금 제가 선봉으로 나설 수 없는 상태이니, 제가 회복될 때까지 두 장군 들 중, 한 분이 나서주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그렇게 합시다.”


그렇게 명과의 첫 전투는 명의 홍승주, 조선의 임경업의 계략 속에 진행되었다. 청은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임경업이 보인 태도에 청국은 임경업을 점점 의심하게 되는데...












4부 2화에서 계속...




[신조선건국기]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신조선건국기 [1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9 신조선건국기 [4부] 8화 - 1640년 12월 변화의 바람 (8) - 봉산 전투 +1 24.01.07 109 1 11쪽
98 신조선건국기 [4부] 7화 - 1640년 12월 변화의 바람 (7) - 임금의 몽진 +1 24.01.06 87 1 10쪽
97 신조선건국기 [4부] 6화 1640년 12월 - 변화의 바람 (6) - 반란의 소식이 전해지다 24.01.06 95 1 11쪽
96 신조선건국기 [4부] 5화 1640년 12월 - 변화의 바람 (5) - 반정의 시작 +1 24.01.01 102 1 9쪽
95 신조선건국기 [4부] 4화 1640년 11월 - 변화의 바람 (4) - 거사의 명분 (2) 23.12.30 98 1 10쪽
94 신조선건국기 [4부] 3화 1640년 11월 - 변화의 바람 (3) - 거사의 명분 (1) 23.12.30 88 1 12쪽
93 신조선건국기 [4부] 2화 1640년 11월 - 변화의 바람 (2) - 우진의 계책 23.12.17 102 1 10쪽
» 신조선건국기 [4부] 1화 1640년 4월 - 변화의 바람 (1) - 송산성 전투 23.12.17 106 1 11쪽
91 3부 부록 23.12.16 88 1 2쪽
90 신조선건국기 [3부 完] 22 화 1640년 3월 - 패전국의 조선 (22) - 미래군을 청국으로 보내다 23.12.16 98 1 10쪽
89 신조선건국기 [3부] 21화 1640년 3월 패전국의 조선 (21) - 모자란 군량미 23.12.13 78 0 12쪽
88 신조선건국기 [3부] 20 화 1640년 2월 - 패전국의 조선 (20) - 헤어짐은 또 다른 만남 23.12.10 75 0 11쪽
87 신조선건국기 [3부] 19화 1640년 2월 - 패전국 조선 (19) - 친잠례 23.12.10 66 0 9쪽
86 신조선건국기 [3부] 18화 1640년 2월 - 패전국 조선 (18) - 원병 요청 23.12.09 74 0 11쪽
85 신조선건국기 [3부] 17화 1640년 2월 - 패전국 조선 (17) - 자점이 돌아온다 23.12.09 75 0 10쪽
84 신조선건국기 [3부] 16화 1638년 12월 패전국 조선 (16) - '어린 중전' 23.03.18 177 1 13쪽
83 신조선건국기 [3부] 15화 1638년 3월 패전국 조선 (15) - '노예 시장' 23.03.14 161 1 13쪽
82 신조선건국기 [3부] 14화 1637년 4월~9월 패전국 조선 (14) - '잘 지내고 있는 세자(?)' 23.03.12 166 0 12쪽
81 신조선건국기 [3부] 13화 1637년 4월 패전국 조선 (13) - 죄수들의 죽음 23.03.11 167 1 10쪽
80 신조선건국기 [3부] 12화 1637년 4월 패전국 조선 (12) -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23.03.10 168 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