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선건국기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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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k0926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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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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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0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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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선건국기 [4부] 5화 1640년 12월 - 변화의 바람 (5) - 반정의 시작

[신조선건국기]




DUMMY

며칠 후,

안주성에는 북녘 변방을 지키는 장수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선천부사가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기에, 안주목사가 우리를 전부 불러 들인 것일까요?”


그의 물음에 곽산군수 또한 혀를 쯧하고 한 번 차고는 말했다.

“내 어찌 알겠소? 큰 일이 아니었음 좋겠는데..”


임금의 명으로 청나라 심양으로 갔던 안주목사 임경업이 북녘을 지키는 자신들을 모두 불러들였다는 것은 그들에게 긴장감을 주기 역력했다.


그때 문이 열리고 미래군과 함께 경업이 안으로 들었다.

경업이 들어오자, 모두들 긴장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맞이했다.

경업은 안으로 들어, 장수들을 한 번 둘러보고는 상석에 앉았다.

경업의 양 옆에는 미래군이 함께 섰다.


경업이 앉자마자, 평안병마사는 근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목사, 청에서 무슨 일이라도 있던 거요?”


“아닙니다.”


경업은 나지막히 말하고는 찻잔을 들이켰다.


“허면, 무슨 일로 그것도 북방의 경비를 맡는 우리를 다 불러 들인 것이오?”


이에 경업은 잠시 침묵을 유지하다 입을 열었다.


“장군들을 부른 이유는 미래군 우진이 설명할 것입니다.”


경업의 말에 그들의 시선이 모두 우진에게 향했다.

장군들의 시선이 모두 우진에게로 향하자, 우진은 헛기침을 흠흠 하고 내뱉고는 말을 꺼냈다.


“지금의 주상이 반정으로 인해 용상에 앉은 이래로 이 나라는 편한 날이 없었소. 이괄이 난을 일으켰..”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싶은게요?!”


온성부사가 언성을 높이며 소리쳤다.


“지금 반역을 꾀하자는 말이오?”


함경도 단병사가 놀란 표정으로 묻자, 경업은 단호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회령도호부사 또한 고개를 저으며 소리쳤다.

“미쳤군. 미쳐도 단단히 미쳤어. 반역이라니! 지금 시국이 어떠한 시국인데!”


이에 경업이 탁상을 탕하고 내리치며 소리쳤다.


“그럼 장군들은 언제 끝날 지도 모르는 명과 청의 전투에 계속해서 백성들을 희생시킬 작정이시오?!”


경업의 호통에 장수들은 아무 말하지 못했다.

모두가 서로의 눈치를 볼 뿐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는 경업은 말을 이었다.


“모르시겠소? 지금의 조정은 명과 청의 사이에 껴서는 자주성을 잃었소. 거기에 희생당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백성들이고 우리, 북방을 지키는 장수들이오. 지난 병자년 이래로 우리는 북방의 경비에 경험이 있다는 이유로 중앙으로의 진출길 마저 막혀 버렸소. 아마 이대로라면, 우리에게는 중앙으로 진출할 기회는 없을 것이오.”


그 말에 장수들은 모두 분개한 표정으로 가만히 그의 말을 듣고 있었다.

그때 평안 병마사가 입을 열었다.


“그럼 이번 거사가 성공케 되면, 누구를 용상에 앉힐 생각이오?”


“세자 저하이시오.”


경업의 말에 장수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굳어졌다.

지금의 주상을 몰아내고 용상에 앉히겠다는 작자가 세자라니...

막상 거사가 성공한다 해도, 명분이 서질 않았다.

성리학의 나라에서 아버지를 몰아내고 아들이 왕위에 오른다니, 있을 수도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었다.


“미친 것인가?! 그것이 지금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야?!”


평안병마사는 성난 말투로 소리쳤다.


“지난 전란 이후, 저하께서 주상을 대신하여 볼모로 잡혀, 수년간 저 오랑캐들을 상대했소. 그럼에도 언제나 꿋꿋이 돌처럼 자신의 신조를 잘 지켜가고 계신 분이오. 그 뿐이오? 지난 정묘년에는 강화로 피난 길에 오르던 때에도 백성들 하나하나 손을 잡아주시며 위로하셨던 분이오. 이괄의 난에는 그 어린 나이에 전주에서 분조를 이끄셨던 분이시기도 하였소. 이런데도 세자 저하께서 용상에 앉을 적임자가 아니라고 말씀하시고 싶은게요?”


“이보게, 목사, 우리가 언제 저하께서 용상에 앉을 적임자가 아니라고 했는가? 헌데 보는 눈들이 많질 않는가? 또한 거사가 성공케 된다고 해도 분명 이 일은 차후 왕위의 정통성을 놓고 말이 많아질 걸세.”


이에 장수들도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하는 듯 했으나, 우진의 말 한마디에 그들은 다시금 조용해졌다.


“명분이야 만들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조선이 세워지고 난 이래로, 어떤 일이 행해졌을 때, 백성들은 그 일에 대한 결과만을 바라보았습니다. 지금 주상을 향한 민심은 그 어느 때보다 바닥입니다. 민심만 잘 이용한다면, 전혀 문제가 될 일은 아닙니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함경도 단병사는 우진을 노려보며 물었다.


“좋은 계책이라도 있는 것인가?”


우진은 자신의 계책에 대해 늘어 놓았다.

우진의 말을 다 들은 함경도 단병사가 말했다.


“좋네. 내 언제까지 이 변방에서 늙어 죽어야겠는가? 난 하겠네.”


“단병사?!”


평안병마사가 당황한 채, 단병사를 보며 소리쳤다.

하지만 장수들은 하나씩 나서며 말했다.


“좋습니다. 저도 하겠습니다.”


평안병마사도 하는 수 없다는 표정으로 가담했다.


“좋네. 나도 하겠네. 단, 일이 우리의 계획과 다르게 움직인다고 하면, 난 언제든 발을 뺄 것이야.”


그 모습을 보며 경업은 미소 지으며 우진을 바라보았고 우진 또한 미소로 화답했다.




며칠 후,

파발 하나가 급하게 궐로 들이닥쳤다.

파발을 건내 받은 상선은 임금에게 파발의 내용에 대해 읊었고,

파발의 내용을 듣던 임금의 표정은 몹시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그는 겁먹은 표정이다 못해 분노한 표정으로 얼굴이 일그러져 있었다.


파발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전하, 북방의 장수들이 군을 이끌고 속속들이 안주로 결집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심상치 않아 보이오니, 상황을 조사케 하시옵소서.’


임금은 분에 차 떨리는 목소리로 상선에게 물었다.


“상선...”


“예, 전하.”


“지금 이 상소가 말하는 것이 북방의 장수들이 반역을 꾀한다는 것이냐?”


이에 상선은 당황하며 말했다.


“저.. 전하, 아직 확실치는 않사옵니다. 성심을 굳건히 하시옵..”


그때 또 다른 파발 하나가 급하게 도착했다.

상선이 파발을 건내 받으려 했으나, 임금은 자리에서 일어나, 파발을 가로채고는 파발을 풀어 읽었다. 임금은 파발을 읽고는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파발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북방의 장수들이 말머리를 돌려 한양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전하께서는 속히 몸을 피신하시옵소서. 또한 반역의 무리에 미래군이 함께 있는 것으로 확인하였나이다. 이들을 진압하기 위해 적절한 하교를 내려 주시옵소서.’


그 뒤로는 상선의 ‘전하’하고 소리치는 울부짖음이 들려올 뿐이었다.



미래군과 북방의 장수들의 반역 소식은 곧 궐 가득 전해졌다.

퇴청을 했던 대신들은 하나같이 조정으로 모여 들었다.


“반역이라니,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홍서봉은 당황한 채, 말했다.


“병판, 병과는 그대 관할이 아니오?! 북방의 장수들이 반역을 꾀할 동한 뭐하고 계신것이오?!”


“제 아무리 병과를 관할하는 자라고는 하나, 제가 어찌 조선 팔도에 있는 모든 장수들을 헤아리겠습니까?”


병조판서는 당황해하며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반역의 무리에 미래군이 있다는 게 몹시 불안합니다. 그들은 조선의 미래도 예측했던 자들이 아닙니까?”


“그래봐야 한낱 인간일 뿐이네. 일단 전하를 피신시키는 것이 우선일세. 시간을 더 지체했다간 전하께서 피신할 시간마저 주어지지 않을 것이야.”


가만히 듣고 있던 최명길이 물었다.

“어디로 간단 말입니까?”


이에 홍서봉이 답했다.

“일단 전주로 갑시다. 그곳에는 종친들도 많이들 살고 있고, 우리에게 호의적일 것이오.”


“아무리 그래도 금방 따라잡힐 겁니다. 조정이 모두 피신을 가야하는 상황이니... 누군가가 저들을 만나 협상을 꾀하는 척, 전하께서 피신할 시간을 벌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예조판서가 답했다.

그러자, 한 사람이 나섰다.


“내가 가겠소.”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최명길이었다.

최명길을 노려보며 홍서봉이 물었다.


“최 공, 그대는 미래군과 교류가 있던 사람이 아니오? 우리가 그대를 어찌 믿소?”


그때 누군가가 나서며 명길의 편을 들어 주었다.

다름 아닌 김자점이었다.


“그러니 오히려 최 공이 적임자가 아니겠습니까?”


“무슨 말이오?”

“최 공께서는 미래군 뿐만 아니라 안주목사 임경업과도 교류가 짙던 분입니다. 아예 교류가 없던 자를 보내는 것보다야 친분이 있는 자를 보낸다면, 설득도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일 리가 있는 말이오. 그럼 최 공, 그대가 지금 즉시 안주로 가 저들을 상대하시오. 우리는 그 동안 전하를 전주로 피신시키도록 할 터이니.”


“예.”


명길은 인사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 길로 안주로 떠났다.

그 모습을 보며 심기원은 속으로 생각했다.


‘미래군과 북방의 장수들이 반역을 일으켜? 이거 잘만 이용한다면, 못난 주상을 몰아낼 수도 있겠구나.’


심기원은 그러고는 남몰래 음흉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6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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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신조선건국기 [4부] 8화 - 1640년 12월 변화의 바람 (8) - 봉산 전투 +1 24.01.07 109 1 11쪽
98 신조선건국기 [4부] 7화 - 1640년 12월 변화의 바람 (7) - 임금의 몽진 +1 24.01.06 86 1 10쪽
97 신조선건국기 [4부] 6화 1640년 12월 - 변화의 바람 (6) - 반란의 소식이 전해지다 24.01.06 95 1 11쪽
» 신조선건국기 [4부] 5화 1640년 12월 - 변화의 바람 (5) - 반정의 시작 +1 24.01.01 102 1 9쪽
95 신조선건국기 [4부] 4화 1640년 11월 - 변화의 바람 (4) - 거사의 명분 (2) 23.12.30 98 1 10쪽
94 신조선건국기 [4부] 3화 1640년 11월 - 변화의 바람 (3) - 거사의 명분 (1) 23.12.30 88 1 12쪽
93 신조선건국기 [4부] 2화 1640년 11월 - 변화의 바람 (2) - 우진의 계책 23.12.17 102 1 10쪽
92 신조선건국기 [4부] 1화 1640년 4월 - 변화의 바람 (1) - 송산성 전투 23.12.17 105 1 11쪽
91 3부 부록 23.12.16 87 1 2쪽
90 신조선건국기 [3부 完] 22 화 1640년 3월 - 패전국의 조선 (22) - 미래군을 청국으로 보내다 23.12.16 98 1 10쪽
89 신조선건국기 [3부] 21화 1640년 3월 패전국의 조선 (21) - 모자란 군량미 23.12.13 78 0 12쪽
88 신조선건국기 [3부] 20 화 1640년 2월 - 패전국의 조선 (20) - 헤어짐은 또 다른 만남 23.12.10 75 0 11쪽
87 신조선건국기 [3부] 19화 1640년 2월 - 패전국 조선 (19) - 친잠례 23.12.10 66 0 9쪽
86 신조선건국기 [3부] 18화 1640년 2월 - 패전국 조선 (18) - 원병 요청 23.12.09 74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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