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로 날아간 게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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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흉적
작품등록일 :
2022.01.27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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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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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06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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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과 혼돈의 신학기 – 9화

DUMMY

남은 알비온 두 대는 이진건 팀의 공격을 피해 숲속으로 숨어들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자기 드문드문 날아오던 생도들의 공격이 끊겼다.


-왜 갑자기 공격이 멈췄지?


-설마하니 이 녀석들. 이쪽으로 쳐들어올 모양인가.


두 알비온이 사방을 경계하며 자리를 잡았다.


-그야 그렇겠지. 승승장구 했겠다, 이쪽이 둘 밖에 안 남았으니까. 덤빌 만도 하지.


-흠, 그렇다면 엄호하면서 교차로 이동하는 게 좋을 텐데. 한꺼번에 이동하니까 이렇게 화력에 공백이 생기잖아.


-그야 아직 신입생이니까.


교관 둘이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던 그때였다.


-뭔 씨발! 정신 못차리쇼들!


갑자기 끼어든 이진건의 통신에 교관들이 화들짝 놀랐다.


-뒷통수치려고 매복해놓고서도 지금까지 개박살난 주제에 뭐어? 신입생?


-어엇? 이, 이진건 생도?


-여섯 중에 넷이 탈탈 털리고도 뭐어어? 신입새애앵?


-어떻게 이 통신 회선에-.


그때 당황하는 교관의 알비온이 경고음을 띄운다.


레이더가 곡사 공격을 감지한 것이다.


두 대의 알비온이 숨은 이곳을 향해 88mm 탄들이 낙하하고 있다.


골드 스푼 레퀴엠이 라이플을 쏜 것이다.


88mm는 전열화학포 방식이라 레일건과 비교하면 탄두의 선택과 곡사 공격이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게다가 88mm는 지금까지 인류가 줄창 써온 구경이라 사격제원이 워낙 빵빵해서 탄도 계산하기도 편하다.


-동시탄착사격?


교관은 이쪽으로 떨어지는 포탄들이 거의 동시에 떨어지는 것에 경악했다.


물론 동시탄착사격 자체에 놀란 것은 아니다. 무려 18발이 한꺼번에 떨어진다는 것이 놀랍다.


팔라딘 한 대가 라이플 한 자루로 18발의 동시탄착사격을 가한다니, 이렇게 직접 보지 않고서는 못믿을 일이다.


-으으앗!


교관들은 회피하면서 손에 레일건과 가슴의 레일건까지 모조리 동원해서 요격을 했다.


-억!


그때 빽빽한 나무 사이로 88mm가 직사로 날아와 알비온에 명중했다.


비록 치명타는 아니지만 불시의 공격에 알비온이 비틀거린다.


“나무 사이로?”


얻어맞은 교관이 놀라서 공격이 날아온 방향을 보았다.


다른 나무들은 멀쩡하고 단 한발만 날아온 것을 보니 저격이 분명하다.


-쯧! 접근을 너무 허용했어.


교관들은 곡사 공격을 피하고 요격한 다음 이진건이 사격하는 쪽으로 총구를 향했다.


레일건이 발사되자 모의탄에 나무들이 부서진다.


그러자 이진건 쪽에서도 마구잡이로 난사를 시작했다.


-화력으로 밀어붙여!


교관들은 좌우로 벌리며 교차하는 화선 사이에 이진건을 집어넣으려고 했다.


-까꿍!


그때 나무를 부수며 원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개조 팔라딘이 들이닥쳤다.


88mm의 사격과는 영 엉뚱한 방향에서.


-아니! 어떻게!


놀라는 알비온이 골드 스푼 레퀴엠의 기습을 받았다.


“바로 이렇게!”


골드 스푼 레퀴엠의 어퍼컷이 알비온의 동체에 꽂혔다.


다리와 동체, 팔의 버니어를 타이밍 좋게 맞춰 날린 어퍼컷에 조종석이 휘청거린다.


-으윽.


휘청거리는 알비온의 조종석에서 교관은 골드 스푼 레퀴엠을 보았다.


88mm 라이플이 없다.


그렇다면 이진건은 주무장을 버리고 덤볐다는 말이다.


‘설마 라이플은 저기에 두고?’


그의 의심을 증명하듯 저멀리서 88mm의 사격이 허공으로 향해 올라간다.


이진건은 라이플을 최초의 한 발만 저격한 다음, 거기에 자동사격으로 거치해 놓고 옆으로 이동한 것이다.


그리고 교차 사격하려고 산개한 한 대를 먼저 노려 기습했다.


-젠장! 조금만 버텨!


동료의 알비온이 급하게 달려오지만 얻어맞는 쪽은 그 ‘조금’도 버틸 수가 없었다.


그는 아머드 아카데미 아퀼라의 에이스중 한명이었던 헥터 카리옷을 근접에서 털어버렸던 실력에 속절없이 당하는 중이다.


-뒤로 빠져! 쏠 수가 없잖아.


급히 다가온 동료는 레일건을 겨눴지만 두 기체가 워낙 가까이 붙어서 싸우는 중이라 사격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기습당한 쪽이 물러서려 하면 이진건은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레일건의 사선에 동료를 집어넣고 있었다.


-안 되겠다. 나도 간다.


보다 못한 동료가 자신도 근접전에 들어가 도우려는 찰나, 굉음과 함께 골드 스푼 레퀴엠의 펀치에 얻어맞던 알비온의 몸이 휙 돌아갔다.


때문에 반격하려던 알비온의 동축 레일건이 영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갔다.


하지만,


‘찬스!’


알비온이 휘청이며 무릎을 꿇은 탓에 사격할 공간이 생겨났다.


이 틈을 노리고 동료가 다시 레일건을 조준할 때, 뭔가가 날아왔다.


골드 스푼 레퀴엠이 던진 모의전용 나이프다.


그런데 이 나이프는 하필이면 ‘재수없게도’ 알비온의 어깨와 동체의 장갑에 끼었고, 그 때문에 동료 교관은 기체의 팔을 제대로 올릴 수 없어 레일건을 조준할 수 없었다.


-이, 이게 무슨 일이야!


그 순간에도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골드 스푼 레퀴엠의 동작은 환상적이었다.


최초의 강렬한 라이트 훅, 그리고 돌아간 팔을 회수하는 동작에서 어깨에서 나이프를 뽑아 던져서 사격을 막고, 마지막으론 오른팔을 바로 올려쳐 어퍼컷을 날렸다.

이진건은 단 세 번 오른팔을 휘두르는 것만으로 두 대의 알비온을 상대한 것이다.


그리고 라이트 훅을 맞고 뒤돌아 무릎을 꿇은 알비온의 등에 왼손의 모의전 나이프가 연달아 꽂혀 격추판정이 났다.


장갑 사이에 나이프가 끼여 팔을 움직이지 못하던 알비온은 마침내 나이프를 뽑아내고 레일건을 겨눴다.


이어서 골드 스푼 레퀴엠에게 레일건 탄이 쏟아진다.


-어?


초음속의 탄을 골드 스푼 레퀴엠이 피했다.


-어어?


이어지는 사격도 계속 피한다.


그런데 사격을 하던 교관은 뭔가 이상한 점을 느꼈다.


골드 스푼 레퀴엠의 동작이 너무 작은 것이다.


‘이건 회피기동이 아니다!’


이 거리에서 사격을 피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필사적으로 달려서 사선에서 벗어나거나 조준을 피하는 것이 고작이다.


하지만 이진건은 달랐다.


지금 레일건을 피하는 골드 스푼 레퀴엠의 끊어지듯 짧은 동작은 이쪽의 사격에 반응해 움직이는 것이 분명했다.


“서, 설마!”


경악한 교관의 회선으로 이진건의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뉴비에게 보여주는 데몬스트레이션으로는 딱 좋아.


데몬스트레이션, 시연.


이진건은 지금 알비온과 1대1 상황을 자신의 팀원들에게 보여주는 용도로 쓰고 있는 것이다.


“크윽!”


교관은 레일건을 정확히 조준한 다음 발사했다.


그 순간 골드 스푼 레퀴엠의 오른팔과 어깨, 허리에 있는 버니어가 급기동하며 아머드 기어의 상체가 왼쪽으로 기운다.


이어지는 다음 사격에는 골드 스푼 레퀴엠의 상체가 아래로 숙이며 다가온다.


두 번의 사격으로 확실하게 밝혀졌다,


이진건은 이쪽의 사격에 반응하고 움직인 게 분명했다.


“이, 이익!”


무언가에 질린 교관이 연사로 사격한다.


하지만 골드 스푼 레퀴엠은 이 화선에서 벗어나 순식간에 알비온의 앞에 도달했다.


붙잡힌 레일건은 허공으로 향해 사격을 토해내고, 비어버린 가슴에 골드 스푼 레퀴엠의 무릎이 꽂힌다.


나무를 쓰러뜨리며 넘어진 알비온의 가슴에 이진건이 88mm 매그넘을 겨누고, 패닝으로 여섯 발을 모두 쑤셔 박았다.


여지없이 격추판정.


이 모든 것을 지켜보던 교관과 교수들은 얼이 나가 있었다.


지금까지 보여준 이진건의 실력은 자신들을 아득히 뛰어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적에 빠진 방에 의자를 끄는 소리가 일었다.


교장인 패트릭 뉴턴이 일어서는 소리다.


그는 감독관 자리로 다가와 통신기를 잡았다.


그리고 말하려는 순간.


-아아아!


갑자기 이진건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마치 승리를 자축하는 포효같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뭐 이렇게 약해!


아쉬움과 짜증으로 가득찬 한탄이다.


-이 정도로는 안돼! 좀 더, 좀 더 보여줘야 한다고! 나를 얕보는 저년들에게 본때를 보여줘야 하는데! 이게 뭐야. 더 없어? 더! 다 나와!


길길이 날뛰는 이진건을 보며 교장은 회선을 열었다.


“헤일리 교관.”


-네. 교장 선생님.


“훈련은 끝났지요?”


-네.


“그러면 이진건 생도를 진정시켜서 귀환하세요.”


-아, 네. 알겠습니다아아- 이진건 생도! 어디로 가나요?


-저 잡것들한테 갑니다.


이진건의 골드 스푼 레퀴엠이 팀원들이 있는 장소로 날아가고 있었다.


-훈련은 끝났어요. 이제 귀환하세요.


-아니, 마침 훈련장에 아머드 기어 끌고 나왔겠다. 팀 메이트끼리 모의전 합시다. 친목도 다질겸.


그런데 말하는 꼴을 보니 팀원간의 친목이 아니라 팀원의 몸을 다질 기세다.


-자자, 진정하세요. 훈련이 끝났으니 이제 평가를- 앗!


어떻게든 이진건을 달래려던 헤일리가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


-루, 루메야앙!


루메가 갑자기 레이저캐논을 쏜 것이다.


그것도 달려오는 이진건을 향해서.


-와, 그걸 피하네.


감탄하는 엘라노어의 목소리.


-지지지, 지금 뭐하는 건가요옷!


째지는 헤일리의 비명이 회선을 울린다.


-진건이가 친목을 다지자네요. 그래서요.


능청스레 대답하는 루메의 목소리는 어딘가 모르게 굳어있었다.


-오호! 너 잘 걸렸다. 아니, 말 잘했다.


달려오는 이진건의 목소리는 신나 있었다.


-그러면, 교관님이 중간에 사바사바 잘해주세요.


피오는 공용회선으로 이렇게 말하고 안드로메다 앞을 나섰다.


-훗, 만장일치네요.


그렇게 말한 루메가 골드 스푼 레퀴엠을 다시 조준선에 넣은 다음 한 번 더 레이저캐논을 쐈다.


그런데 그녀가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골드 스푼 레퀴엠이 옆으로 이동했다.


레이저는 빗나가 그 뒤의 나무를 맞혔다.


‘맙소사.’


루메는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레이저캐논은 광속의 무기다.


레일건이나 미사일처럼 원거리에서 보고 반응할 수 있는 무기가 아니다.


게다가 방금 골드 스푼 레퀴엠은 루메가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급히 움직였다.


마치 이쪽의 움직임이나 사고를 읽었다는 듯이.


아까 루메의 목소리가 조금 굳은 것도 최초의 사격에서 위화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어떻게 이런게 가능하지?


형언할 수 없는 감각이 방아쇠를 잡은 루메의 손가락에 깃든다.


그 감각은 점차 손으로, 이어서 팔로 번지다가 마침내 심장에 까지 닿았다.


루메는 이진건을 나름 안다.


이진건은 고향을 잃고 이곳 아머드 아카데미 아퀼라로 떠나온 인간이다.


동시에 엄청난 아머드 기어 조종실력을 가진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들을 위해 입학시험에서 싸워주었으며 남이 당한 부당함에 대신 분노해주는 좋은 사람이다.


또한 자신들의 짖궂은 장난에 휘말려 팔딱팔딱 뛰는 모습은 귀엽기까지 하다.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아머드 기어를 타고 마주하며 총을 쏜 순간, 루메가 이진건에게 느낀 것은 공포였다.


압도적인 강함.


끝을 알 수 없는 강함이 조준경 너머로 느껴지고, 손가락에서 시작된 공포는 스멀스멀 퍼져와 루메의 심장을 죄고 있었다.


루메는 공포를 억누르며 사격을 계속했지만 단 한발도 맞지 않았다.


이진건은 루메의 레이저 캐논을 모두 피하며 이쪽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루메? 왜그래?


뭔가 이상함을 눈치챈 엘라노어가 말을 건다.


-못 맞히는 거야, 안 맞히는 거야?


그렇게 질문하는 피오도 이쪽의 사정을 모르니까 태연할 수 있었다.


루메는 점점 가까이 오는 골드 스푼 레퀴엠을 보았다.


그녀는 기습적으로 일어난 훈련 뒤에 흥분해서 날뛰는 이진건을 보고선 반쯤은 장난으로 이 일을 벌였다.


하지만 지금은 후회하고 있다.


적으로 돌린 이진건에게서 느껴지는 것은 그녀가 지금까지 겪어본 적이 없는 불쾌한 공포였다.


이것이 훈련이라도 이정도인데 만약 실전이라면?


-뭐야, 루메. 왜 그래?


갑자기 이진건이 멈춰서서 말을 걸어왔다.


-왜 안쏴?


투덜대는 이진건의 목소리는 평소의 그와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그것이 루메의 긴장을 풀어주었다.


“안 맞네.”


그렇게 너스레를 루메의 목소리에는 미약하게나마 떨림이 남아있었다.


-그거야 네가 못하니까 그렇지.


불평하는 목소리에 루메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어떻게 할래? 계속 할거야, 그만할거야?


“그만, 나 그만할래.”


루메가 방아쇠에서 손을 떼며 좌석에 기댔다.


엘라노어와 피오가 아깝다는 듯이 입맛을 다셨지만, 루메는 더 이상 무리였다.


작가의말

개인적인 사정으로 많이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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