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로 날아간 게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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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흉적
작품등록일 :
2022.01.27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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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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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20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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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 트레이닝 - 2화

DUMMY

“아, 내가 말실수를.”


케이크를 입에 머금은 의사는 뭐 씹은 얼굴로 잠든 헤일리를 흘깃 보았다.


“못 들은 것으로 해. 본인도 좋아하는 과거가 아니니까.”


-하-하-하하-하-


굳어버린 이진건의 머릿속으로 웃는 토끼의 웃음소리가 스쳐지나간다.


마치 ‘노는 소년’의 토끼 마크같은 엠블럼을 어깨에 그린 팔라딘.


그것을 신들린 듯이 모는 또라이 파일럿.


하지만 실력은 확실해서 동료로 소대에 넣으면 1인분 이상은 톡톡히 했었다.


‘그 뽕쟁이 광년 웃는 토끼가 헤일리 렉스였다고?’


웃는 토끼는 카리옷 배반 이벤트에 나오는 NPC였다.


초중반 캐릭터치곤 상당한 전투력을 가졌지만 이진건이 선택한 분기에는 나오지 않은 터라 접점이 많지는 않았다.


게다가 카리옷 배반 이벤트 마지막에 피똥을 쌌던 이진건은 노가다를 해서 능력치를 대폭 올렸기 때문에 그 이후로는 동료로 써본 적이 없었다.


‘그러니까 평상시엔 얌전하다가 싸움만 들어가면 헤까닥 한단 말이지?’


이진건은 약 맞고 잠든 헤일리를 보면서 전투 당시의 상황을 떠올렸다.


전파 방해로 제대로 된 통신이 안됐었지만 얼핏 그 웃음소리를 들은 것 같기도 했다.


‘설마하니 그게 헤일리 교관이었다고?’


헤일리의 팔라딘은 비무장 상태로 적진 안으로 돌격해 세 대나 되는 적들을 격추했다.


‘뭐, A급 치고는 나름 괜찮은 성능이었지.’


이진건은 침대에 누워있는 초기 세팅의 동료들을 둘러보았다.


게임 초반 깡패 RGB 삼총사. 그러나 조금만 성장하면 버려지는 초기 동료들.


이진건은 이들을 키워주려고 했었지만 그럴 시간적 여유가 없었고, 그 결과가 지금 이것이다.


‘그건 변명이야.’


만약 그가 이 세 명의 스킬을 제대로 코디해주었다면?


당장 피오만 해도 속성 방어쪽 스킬만 조금 달아줬으면 이렇게 까지는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루메는 반중력쪽 훈련을 조금이라도 했으면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했겠지.


엘레노어도 지원이냐 공격이냐 방향성만 확실히 잡아줬어도 제대로 활약했을 게 분명하다.


“진건아.”


피오가 배시시 웃으면서 고민에 빠진 이진건을 불렀다.


“응? 왜?”


나름 심각한 생각을 하고 있던 이진건은 혹시나 그녀가 자신을 위로하려는가 싶었다.


피오는 맹하다가도 가끔씩 세심한 부분이 있었으니까.


“너 혼자 처먹니?”


착각이었다.


“어?”


이진건은 선물로 사온 케이크를 야금야금 먹던 자신을 뒤돌아보았고, 자신을 노려보는 세 명의 시선을 느꼈으며, 자신의 몪을 챙겨 도망가는 의사의 발소리를 들었다.


“너 혹시 이거 핥아먹으라고 씹던 거 뱉어준 거야?”


피오의 몸 여기저기엔 방금 이진건이 뱉은 크림이 덕지덕지 묻어있었다.


“미, 미안해.”


이진건은 서둘러 티슈를 뽑아 환자복에 묻은 크림을 닦아주었다.


원래 이런 건 바로 해야 하는데 광년이 웃는 토끼의 정체가 저 나사 빠진 헤일리였다는 사실이 워낙에 충격이어서 조금 늦었다.


“흐음, 저게 포상이라는 애들도 있던데에. 이제 이해가 가네.”


옆에서 엘라노어가 실실 웃으며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에? 포상? 뭐가 포상인데?”


“으음, 이렇게 몸에 뿌린 크림이라거나, 아니면-.”


“오호오.”


이진건은 피오와 엘라노어의 애써 무시하면서 크림 닦는데에 전념했다.


“자, 다 닦았지?”


이진건이 돌아서자 피오의 뾰루통한 목소리가 그의 등을 잡았다.


“모야아, 너 왜 닦다가 말아.”


“야이씨, 나머지는 니가 닦아.”


남자 생도가 여자 생도의 얼굴에 티슈를 집어던졌다.


그도 그럴게 이제 남은 부분은 가슴과 다리 사이였기 때문이다.


“어머, 우리 진거이. 부끄럽구나?”


또 새로운 꼬투리를 잡은 엘라노어도 즉시 지원사격을 시작했다.


“아니지, 지금 부끄러운 건···나?”


침대에 누워서 깁스한 사지를 활짝 벌린 엘라노어가 이리저리 몸을 비비꼬는 꼬라지를 본 이진건은 급하게 뚝배기가 마려웠다.


“얘들아,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치료를 마친 루메가 몸을 일으켰다.


디메스의 왕녀인 그녀는 가끔씩 친구들과는 다른 깊이의 날카로움을 보여주었고, 지금도 그런 눈으로 이진건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 루메.”


루메가 나직한 위압감에 압도당한 이진건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케이크 가져와.”


“아···.”


맥이 탁 풀린 이진건은 봉투에서 케이크를 꺼내 하나씩 나눠주기 시작했다.


“에잉, 나 흐물흐물한 거 싫은데에. 좀 씹을 만한 거 없어?”


아니나 다를까 원래 단단한 식감을 좋아하는 피오는 투정부터 부렸다.


“얘는 줘도 지랄이야. 그냥 먹어.”


대충 케이크를 집어던진 이진건이 돌아서자 그쪽엔 엘라노어가 야릇한 눈빛으로 올려다보고 있었다.


“진, 건, 아!”


마지막 단어에 묘한 악센트를 집어넣은 엘라노어가 눈웃음을 지었다.


“나, 피오처럼, 먹여주면, 안될까?”


말을 마친 엘라노어가 입술을 핥는 것과 동시에 얼굴에 케이크가 떨어졌다.


“너 환자 아니었음 뒤졌다.”


이를 악물고 주먹을 떠는 이진건 아래에서 엘라노어는 약이 올라 파닥거렸다.


“아니, 왜지? 왜 안 먹히는 거지? 친구들은 이러면 뻑 간다던데?”


“넌 도대체 무슨 친구들을 사귀고 다니는 거냐.”


학을 떼며 뒤로 물러서는 이진건에게 엘라노어는 다시 재촉했다.


“야, 나 팔다리 못 쓰는 거 안보여? 먹여줘.”


“먹여 줬잖아!”


“좀 더 친절하게 하라고! 아악! 내 팔! 다리, 우아아악!”


“아, 좀 가만히 있어!”


도망치듯 엘라오어에게서 벗어난 이진건은 루메에게 케이크를 건네주려 했다.


그런데 루메는 손대신 입을 내밀고 있었다.


“넌 또 왜 그러냐아.”


이진건이 투덜대건말건 루메는 웃는 얼굴로 입을 벌리고 있었다.


“루메, 너 팔다리 멀쩡하잖아.”


그래도 루메는 대답없이 그대로 고개를 좀 더 내밀었다.


“에휴, 옜다, 자 먹어.”


이진건은 하는 수 없이 루메의 입에 케이크를 가져다주었고, 그때 갑자기 루메의 입이 앞으로 나와 이진건의 손가락을 물었다.


“으익!”


물었다기보다는 입술이 손가락을 덮은 것이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입술이 케이크와 함께 손가락을 핥고 지나갔고, 이진건이 놀라서 떨어뜨린 케이크는 루메가 재빨리 잡았다.


“맛있네.”


루메는 생글생글 웃으며 케이크를 베어 먹었다.


아마도 케이크가 맛있다는 뜻이겠지.


그럴 것이다.


“어으, 내가 진짜 앓느니-”


이진건은 또다시 세 명에게 다구리 당해서 울상을 짓고 있었다.


“내건 없나요?”


“와씨! 깜짝이야!”


이진건은 등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놀라서 펄쩍 뛰었다.


“우와! 교관님!”


“헤일리 교관님!”


“깨어나셨네요.”


세 공주들은 깨어난 헤일리를 보면서 기뻐하고 있었다.


“후우, 다시 한 번 사과할게요. 미안해요, 여러분.”


헤일리는 깨어나자마자 생도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아, 저기, 교관님이 뭘 잘못한 건 없잖습니까?”


이진건의 말했지만 헤일리는 침울했다.


“잘못을 했느냐 하지 않았느냐의 문제가 아니에요. 저는 여러분의 교관이자 책임자이고 그 때문에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져야합니다.”


따지고 보면 헤일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이상의 일을 했다.


변방 외곽의 무법지대도 아니고 엄연한 연합의 영토에서 무장한 아머드 기어의 기습을 받을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게다가 놈들은 치밀한 준비를 한 베테랑들이었고, 이쪽은 비무장의 생도들이었다.


이정도로 끝난 것이 정말 기적적이었다.


“하지만 교관님은 맨손 격투로 적들과 싸우며 얘들을 지키셨잖습니까.”


이진건이 산 위의 주택가에서 발목을 잡혔을 때 헤일리는 자신의 기체를 미끼로 생도들을 지켰고, 필사적으로 접근해 적들과 싸웠다.


“네, 나머지는 이진건 생도가 다 처리했죠.”


헤일리의 대답에 이진건이 머쓱해졌다.


헤일리가 잡은 것은 3기, 나머지는 모두 이진건의 손에 작살났다.


솔직히 이번 테러는 이진건이 없었다면 모두 죽었을 것이다.


“하지만 교관님이 초기에 빠르게 대응해주신 덕분에 우리가 방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루메의 위로에도 헤일리는 고개를 저었다.


“제가 그때 조금 망설이지만 않았어도 희생은 좀 더 줄어들었을 거예요.”


희생이란 말에 생도들의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이번 기습에서 아카데미 생도 중에 사망자는 없었다.


선발대도 중상을 입었다지만 목숨은 붙어있다.


하지만 도시에선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테러범들은 확산탄에 소이탄, 생화학가스등 대량살상을 위한 병기들을 잔뜩 가져왔고 그 때문에 피해는 엄청나게 늘어났다.


피오와 루메, 엘라노어가 항구에서 방어선을 펼친 덕에 피해를 줄이긴 했지만, 도시는 넓었고 방어선은 좁았다.


항구로 들어오지 못한 놈들은 도시 전역에 포격을 퍼부었고, 상당수의 사람들이 죽거나 부상을 입었다.


“교관님, 놈들은 대체 누굽니까?”


이진건의 질문에 헤일리는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고개가 움직이기 전에 약간 움찔거린 것을 이진건은 놓치지 않았다.


“···몰라요. 아직 조사중이니까. 하지만 차차 밝혀지겠죠.”


헤일리의 대답에 엘라노어와 피오는 그럭저럭 납득했지만, 이진건은 그러지 못했다.


그는 이 사건 뒤에 숨겨진 진실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격받은 항구도시와 테러범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던 이진건은 문득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느끼고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바로 루메였다.


그녀는 동의를 구하는 눈빛으로 이진건을 보고 있었다.


‘너는 알고 있지?’


루메의 눈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놈들은 분명히 디메스의 왕녀를 죽이겠다고 말했었고, 자기들의 목숨을 버려가며 루메를 노렸었다.


놈들은 단순 테러가 아니라 명확한 목적을 가진 놈들이었다.


이진건은 코를 긁는 척 하며 집게 손가락을 입술에 살짝 대고 뗐다.


‘일단 조용히.’


이진건의 말을 읽은 루메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병실에 감도는 침묵을 깬 것은 이진건이었다.


“일단 우리가 강해지는 것이 급선무군요.”


그의 말에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로 모인다.


“이런 놈들 언제 또 들이닥칠지 누가 압니까. 놈들은 이번에 루메를 노렸지만 다음에는 엘라노어, 피오가 될지도 몰라요.”


이진건의 말에 피오와 엘라노어의 얼굴에 긴장감이 스치고 지나갔다.


“물론 아퀼라는 방어가 튼튼합니다만, 그걸 믿고 가만히 있을 순 없습니다. 퇴원하는 대로 스킬부터 바꾸고 제대로 훈련합시다.”


스킬이란 말에 사람들은 저마다 생각에 빠졌다.


지금 이진건이 언급한 스킬은 아머드 기어의 파일럿 스킬이다.


그가 모종의 루트로 기부한 스킬은 행성 연합에서 검증을 마쳤고, 이제는 생도들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게 하면 강해질까?”


약간 겁먹은 피오의 목소리였다.


그녀는 헤비급 기체인 체리 다이아몬드를 몰고 나가 도시로 들어오는 적들과 놈들의 공격을 막아냈다.


만약 피오의 방어 능력치가 낮았거나 기체가 조금만 허약했더라도 거기서 격추당했을 것이다.


“나, 그때 계속 맞기만 하고, 아무것도 못하고, 다리가 부서져서···.”


피오는 언제나처럼 활기찬 모습이 아니라 우물쭈물하고 있었다.


경험이 많은 테러범들은 체리 다이아몬드 같은 기체를 상대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고, 장갑을 깎아내고 관절을 노리는 방법으로 피오를 쓰러뜨렸다.


만약 타이밍이 안 맞았다면 루메와 엘라노어는 위험에 빠졌을 것이다.


“자.”


이진건이 케이크를 던지자 피오는 그것을 허둥지둥 받았다.


“우엑. 야, 던지지 마. 부서지잖아.”


세게 쥔 피오의 손 안에서 딸기 케이크가 으스러져 버렸다.


“그러면 됐어!”


이진건은 자신의 앞에 놓인 탁자를 거세게 내려쳤다.


탕, 하는 소리가 병실을 울렸고, 영문을 모르는 피오는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이진건은 웃었다.


방금 피오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케이크를 보고 겁먹지 않았고, 책상을 두들기는 소리에도 움츠러들지 않았다.


그렇다면 포격에 대한 공포는 없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그렇게나 수많은 공격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피오 너 강하네?”


웃으며 말하는 이진건에게 영문을 모르는 피오는 알쏭달쏭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진건은 쏟아지는 포격에 질려 정상적인 반응을 하지 못했던 동료를 본적이 있기에 방금 같은 행동을 했었다.


육체의 상처보다 심각한 것은 마음의 상처이기 때문이다.


작가의말

결국 하루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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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대민지원 - 8화 +1 22.03.17 1,927 55 13쪽
48 대민지원 - 7화 +3 22.03.16 1,898 53 12쪽
47 대민지원 - 6화 +1 22.03.15 1,882 57 13쪽
46 대민지원 - 5화 +8 22.03.14 1,913 59 14쪽
45 대민지원 - 4화 +5 22.03.13 1,952 57 16쪽
44 대민지원 - 3화 +1 22.03.12 1,974 65 13쪽
43 대민지원 - 2화 +1 22.03.11 2,144 59 12쪽
42 대민지원 - 1화 +7 22.03.10 2,185 69 13쪽
41 칼과 펜, 피와 잉크. - 2화 +4 22.03.09 2,188 69 13쪽
40 칼과 펜, 피와 잉크. - 1화 +3 22.03.08 2,238 64 13쪽
39 혼란과 혼돈의 신학기 – 9화 +3 22.03.06 2,249 65 12쪽
38 혼란과 혼돈의 신학기 – 8화 +5 22.03.05 2,282 68 12쪽
37 혼란과 혼돈의 신학기 – 7화 +2 22.03.04 2,299 61 13쪽
36 혼란과 혼돈의 신학기 – 6화 +3 22.03.03 2,379 61 12쪽
35 혼란과 혼돈의 신학기 – 5화 +3 22.03.02 2,490 67 12쪽
34 혼란과 혼돈의 신학기 - 4화 +3 22.03.01 2,560 58 13쪽
33 혼란과 혼돈의 신학기 - 3화 +5 22.02.28 2,598 60 13쪽
32 혼란과 혼돈의 신학기 - 2화 +2 22.02.27 2,727 64 12쪽
31 혼란과 혼돈의 신학기 - 1화 +4 22.02.26 2,856 62 13쪽
30 양민 학살 - 5화 +5 22.02.25 2,842 66 13쪽
29 양민 학살 - 4화 +5 22.02.24 2,811 68 12쪽
28 양민 학살 - 3화 +7 22.02.23 2,831 77 13쪽
27 양민 학살 - 2화 +2 22.02.22 2,812 68 12쪽
26 양민 학살 - 1화 +4 22.02.21 2,858 70 13쪽
25 즐거운 입학 준비 - 3화 (수정) +14 22.02.20 2,851 73 13쪽
24 즐거운 입학 준비 - 2화 +1 22.02.19 2,767 7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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