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로 날아간 게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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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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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7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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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08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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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과 펜, 피와 잉크. - 1화

DUMMY

세 대의 알비온이 도로를 따라 걷고 있다.


오늘 합동 훈련을 마치고 돌아가는 조지 조던의 팀이다.


2학년인 그의 팀은 오늘 다른 팀과 함께 중대를 이뤄 다른 중대에 대항해 고급 기동과 단체 사격 훈련까지 마친 다음 이제야 귀환하는 길이다.


“어때, 다들 할 만했어?”


지친 조지의 말에 톰이 어깨를 으쓱한다.


-뭐 해봤던 거니까 껌이지. 다른 팀들은 역시나 좀 버벅이더라.


조지와 그의 동료들은 2학년이기도 하고 아카데미에 들어오기 전부터 아머드 기어를 몰아본 경험이 있다.


그래서 예전에도 다른 생도들보다는 훨씬 우수한 기동을 선보였다.


-잘난 척하기는. 걔네들이 정상이고, 예습하고 온 우리가 특별한 경우지.


얀이 불쑥 끼어들었다,


그녀의 말대로 조지를 비롯한 이 세 명은 지난 방학 조던 가로 돌아가서 가문의 사람들로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다.


그것도 작년까지 배웠던 1학년의 기본적인 훈련이 아닌 보다 고급 훈련으로.


그 덕에 조지의 팀은 다른 생도들에 비해 뛰어난 조종 실력으로 아머드 기어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었다.


‘뭐 그래도 기분이 나쁘지는 않네.’


조지는 오늘의 훈련에서 약간의 우월감을 느낀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그들이 2학년이라고는 해도 아직은 아카데미의 하급생.


혼자, 또는 소대 단위의 훈련만 하던 1학년과는 달리 중대 단위 훈련을 처음 시작하면 그 과정에서 서투른 팀워크를 보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조지는 중대장을 맡아 자신의 중대를 잘 지휘했고, 좋은 점수를 얻었다.


물론 가문의 예습 덕분이다.


‘흠, 아머드 기어 조종 실력이라.’


하지만 조지가 아머드 아카데미 아퀼라에 들어온 것은 단지 아머드 기어를 몰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조지, 무슨 생각해?


그때 조용한 조지를 보며 얀이 말을 걸었고, 톰이 뒤를 따랐다.


-보나 마나 또 엄한 생각 하고 있겠지.


“오냐, 장래 생각하고 있었다.”


-거봐 거봐. 내 이럴 줄 알았-


-장래?


얀이 놀리는 톰의 말을 걷어내며 다가왔다.


“그래. 너희들도 현재 행성 연합군의 장성 비율이 어떻게 되는지는 알고들 있지?”


-장성 비율이라면, 아직은 보병 많지 않아?


톰의 말대로다.


행성의 하늘을 뒤덮는 전략 공군과 우주를 누비는 우주 함대가 있어도, 연합군에서 장성들의 병과 비율은 아직도 보병이 높았다.


왜냐하면 ‘점령’이란 행동은 오직 보병만이 가능한 특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도 점차 변하기 시작했고, 인간형 거신 병기 아머드 기어가 바로 그 주역이었다.


구 연방의 말기, 뉴로 크리스탈의 발견과 함께 탄생한 아머드 기어는 기존의 기갑병기를 차근차근 대체해 나갔다.


물론 인간형 병기가 가지는 단점들은 그대로 있었지만, 조종사의 사고와 움직임을 그대로 반영하는 조종성과 크리스탈만 찍어내면 핵심 기동부가 끝나는 생산 편의성은 다른 모든 단점을 뒤집고도 남았다.


-푸후후, 그래서 조지하고 우리가 아머드 아카데미 아퀼라로 온 거잖아. 미래의 연합군의 머리가 되기 위해서.


이 역시 톰의 말대로다.


조던 가문은 장차 아머드 기어 병과가 연합군의 중추를 차지하리라 예상했고-전선이나 참모부나-그래서 이쪽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장남인 조던과 그의 젖동무인 얀과 톰을 함께 아머드 아카데미 아퀼라로 보낸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여기를 수석으로 졸업하면 조지 네 앞길은 창창하잖아?


작년까지만 해도 자신만만하게 들렸던 톰의 레퍼토리지만, 지금은 그 빛이 조금 바래 들린다.


“그래, 수석, 이라면 말이지.


조지도 그 이유를 안다.


바로 이진건이란 존재 때문이다.


이번에 신입생으로 들어온 이진건, 그의 조종 실력은 차원이 달랐다.


생도들은 물론이고 교관, 교수 중에서도 상대할 자가 없었다.


물론 이진건은 1학년이고, 조지는 2학년이라 학년 수석을 뺏길 리는 없겠지.


하지만 그것을 뒤덮을 정도로 이진건이란 존재는 대단했다.


그때 조지 조던은 출격 전에 신경 쓰이던 것이 기억났다.


“참, 너희들, 아까 우리가 출격할 때 알비온 여섯 대가 귀환하는 것 봤지?”


-어, 장거리 무장을 한 교관용 말이지?


-엉망으로 당했던데.


얀도 기억해냈다.


자신들이 출격할 때 마주쳤던 여섯 대는 여기저기 모의탄에 얻어맞고 파손된 채 격납고로 가고 있었다.


출격할 때는 훈련에 집중하기 위해 그냥 무시하고 잊어버렸지만, 돌아갈 때는 다시 되새길 수 있었다.


“얀, 그 교관기들 어디로 갔었는지 알 수 있어?”


-잠시만···. 이런, 아카데미 뒤쪽 산악지대야.


-어이쿠야.


그 말에 톰이 질색을 한다.


장거리 무장을 한 교관기가 산악지대로 갔다는 의미를 이들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1학년 때 싹수가 보이는 ‘경력있는 신입’들을 된통 세례하는 훈련이다.


거기서 우물 안의 개구리들은 바닥으로 내팽개쳐져 넓은 세상의 쓴맛을 듬뿍 맛본다.


-아마 이진건의 팀과 붙었던 것 같은데. 그래, 시간대가 맞아.


얀의 말에 조지는 엉망이 된 교관기들을 다시 떠올렸다.


자신들도 받아보지 못했던 그 시험.


하지만 이진건과 그의 팀은 받았고, 높을 확률로 통과-아니 이겼을 것이다.


새삼 이진건의 실력에 대해 다시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너희들, 이진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이진건 말이야? 엄청난 실력을 지닌 파일럿이지.


-그래, 엄청나지.


허나 얀과 톰의 말은 틀렸다.


그는 단지 ‘엄청난’ 따위의 단어로 표현할 실력을 가진 자가 아니었다.


이진건은 다른 파일럿과는 비교를 불허하는, 그야말로 차원이 다른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개와 늑대 사이에는 비교할만한 차이가 있다.


하지만 늑대와 전차라면 비교가 불가능하다.


이진건이 그러했다.


-이진건이 신경 쓰이는 건···당연한 일이야.


얀도 동의했다.


뛰어난 조종 실력에 상식을 뛰어넘는 아머드 기어 개조와 운용실력.


그 정도라면 주위의 관심을 끌어 모으기에 충분하다.


-뭐, 첫 만남이 안 좋긴 했지만, 결국 조지 네가 잘 풀지 않았어?


톰의 지적에 조지가 한숨을 쉬었다.


사실 조지와 이진건의 첫 만남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었다.


하필 처음 만나는 그날 헤일리 교관이 문제가 발생했다고 근처에 있는 조지를 부른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교관이 불러서 헐레벌떡 가봤더니 거기 있는 것이라곤 지금까지 인류와 전쟁을 해온 얄미운 귀쟁이 디메스인과 과거의 자본력으로 새로이 탄생한 행성 연합을 견제하는 세대 우주선의 주민, 자원 전쟁으로 구 연방을 몰락케 만든 개조인간들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조지가 보기에 이진건은 능력이 없음에도 어떻게든 아카데미로 밀고 들어온 무능력자로 보였었다.


하지만 그날 조지는 이진건에게 대패했고, 이 사실을 안 가문의 어른들은 대노했다.


너무나 어리석었다고.


눈앞에 적이 있다고 바로 싸우는 바보가 조던 가문 어디에 있냐고 호통을 쳤었다.


-첫 만남이라. 후후후, 조지가 그날 너무 흥분하긴 했었지.


“아~아. 그건 반성하고 있어.”


뒤돌아보니 우습기 그지없는 일이었다.


조지는 디메스인도, 세대우주선 주민도, 체리 피클의 개척민도 이전까진 실제로 만나본 적은 없었다.


다만 지금까지 그저 그렇다고 교육받았기 때문에 그날의 첫 만남에서 그런 치기어린 행동을 보였던 것이다.


하지만 디메스의 루메와 굿호프의 엘라노어, 체리 피클의 피오는 아머드 아카데미 아퀼라의 생도이지만 귀빈이며 각 세력의 대표이기도 하다.


만약 그날의 일이 개인 간의 마찰이 아니라 조던가에서 각 세력에게 결례를 범한 일로 번진다면 뒷수습을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조던가는 앞뒤 안 가리고 막장으로 치닫는 카리옷과는 다른 상식적인 가문이란 자부심이 있었다.


-다행히 그쪽 애들이 사과도 받아주고, 또 그날 친해졌잖아. 뭐, 내 칠면조의 공이 컸지.


-아, 하나 홀라당 태워먹고 나한테 살려달라고 매달렸지.


-야! 도와달라고 했지, 언제 살려달라고 했냐!


그날은 정말로 얀과 톰의 도움이 컸다.


첫 만남에 대해 들은 가문의 어른들은 조지가 호수의 여인에 사는 사람들에게 사과를 하고 그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가지길 원했다.


그래서 조지는 호수의 여인에 사는 네 명들의 취향에 맞춰 선물을 마련해 갔었고, 다행히 잘 먹혀들었다.


“하지만 이진건은 말이야···.”


조지가 말끝을 흐리자 얀과 톰의 잡담이 멈춘다.


그날 조지는 이진건에 대한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다.


-이진건이 왜? 그날 잘 먹고 잘 놀았잖아.


톰의 말대로 그날 저녁식사에서 서로간의 앙금은 풀었기에 문제가 되진 않아 보였다.


조지가 문제 삼는 것은 다른 것이었다.


“이진건 그 녀석은 폭력에 너무 즉각적으로 반응해.”


조지가 보기에 이진건은 위험이 닥치면 바로바로 해결하려고 하는 편이었다.


위험, 정확히는 폭력이다.


그는 자신의 앞에 닥친 폭력은 바로 해결하려 한다.


대화나 법이 아닌 바로 자신의 폭력으로.


“그리고 부당함이나 부조리에도 바로 반응해.”


이진건은 그 카리옷과도 피하지 않고 맞부딪혔다.


조지 조차도 카리옷과는 결코 정면 대결하려들지 않는다.


비록 놈들이 상종 못할 쓰레기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지만, 그 사회적 영향력 또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만약 카리옷과 싸운다면 우아하고 예의바르게 씹어뱉는 방식이 최선이다.


하지만 이진건은 그냥 맞붙었다. 다짜고짜.


그리고 전투에서는 이겼지만 전쟁에서는 졌다.


카리옷의 에이스들을 물리쳤지만 놈들과 교장 사이의 파워게임에 이용당하고 말았다.


개인의 무력은 월등히 뛰어났음에도 결국은 개인. 사회의 힘에 밟힌 것이다.


-딱히 반골 기질이 있어보이진 않던데. 그런 건 개인 성격도 있지만 성장 환경에도 영향을 많이 받잖아.


“어떤 성장 환경이었을까.”


-흐음.


톰의 낮은 콧소리는 질문의 화살을 얀에게 옮긴다는 뜻이다.


역시나 얀이 자신이 조사한 것을 대충 읊었다.


-간단히 조사하기로 이진건은 상당히 고도의 군사적 훈련을 받은 듯해. 특히나 지상전이나 보병전투. 거기다 소규모 부대 지휘에도 능통하다고 했어.


개인 전투술과 아머드 기어 조종술에 통달했다면 높은 확률로 군인일 것이다.


하지만 연합의 군적에 이진건은 없었다.


‘또띠야의 행성 방위군인가? 그렇다고 하기엔 너무 강해.’


어쨌든 이진건이 지닌 힘은 강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 힘에는 한계가 있다. 바로 힘의 본질이 칼이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봤다시피 이진건에게 펜은 없다.


하지만 이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결국 펜의 힘이다.


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고작 피가 한계다.


그리고 펜은 그 피를 잉크 삼아 글을 적어간다.


그 글은 진실일 수도, 거짓일 수도 있다. 또한 약속이라던가 법칙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칼은 펜을 이길 수 없다.


지금까지 수많은 늙은이들이 편안한 후방에서 펜을 놀려 젊은이들의 등을 찍었고, 거기에 묻은 피로 글을 놀려 자신의 권력기반을 튼튼히 해왔다는 것을 조지는 아주 잘 안다.


왜냐하면 조던가도 그렇게 커왔기 때문에.


‘아무리 봐도 이진건 그놈은 이런 것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


조지가 느끼기로 이진건은 이미 펜에 여러 번 당한 것 같다.


그래서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물론 칼도 펜을 이길 수는 있다.


펜이 적어놓은 모든 책들을 베고 태운다면, 결국 칼이 이기는 것이다.


잿더미 위에서.


-궁금하면 직접 물어보면 되잖아.


“응?”


조지의 생각을 깨운 것은 얀의 말이었다.


그녀는 조지가 한동안 말이 없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대충 감을 잡았다.


-저번에 넉살좋게 선물 들고 찾아가서 밥 한 끼 같이 먹었으니, 이번엔 우리가 가서 얻어먹어도 되지 않아?


듣고 보니 그럴싸하다.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친분이 있는 사이라면 직접 물어보면 된다.


-그리고 우리도, 그쪽도 오늘 훈련을 했잖아. 그것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고 하면 되지.


톰도 찬성하는 분위기다.


“하긴 그렇네. 그러면 이번에는 우리가 가서 대접받아볼까? 얀, 약속 잡아줘.”


-오케이.


“톰, 빈손은 뭐하니까 뭐라도 들고 가자.


-알았어. 알아볼게.


세 명은 또 다른 목적을 가지고 격납고로 귀환했다.


작가의말

으음, 결국 어제 못올렸습니다.

죄송합니다.
공지라도 올렸어야 하는데 그럴 시간이 안나더군요.

앞으로는 성실연재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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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대민지원 - 1화 +7 22.03.10 2,185 69 13쪽
41 칼과 펜, 피와 잉크. - 2화 +4 22.03.09 2,188 69 13쪽
» 칼과 펜, 피와 잉크. - 1화 +3 22.03.08 2,240 6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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