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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
작품등록일 :
2022.11.05 23:33
최근연재일 :
2024.07.03 21:48
연재수 :
27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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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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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07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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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드디어 네헤카리로 떠나는 건가요?(11)

DUMMY

'이곳이 말로만 듣던 카타콤인가?'



우리가 장로를 따라 도착한

지하 공간은 신성국의 눈을 피해

이곳에 숨어지내는 자들이

만들어 놓은 소규모의 지하 마을 이였다.


마을 중앙에는 지하수로 형성된

거대한 오아시스가 있었고

그 주위에 여러 구획으로 나뉘어 있는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람들이 살고 있는거 같았다.



'근대 사정은 딱히 좋지 못한거 같네'



다행히 마을 중앙에 거대한 오아시스가 있어

식수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문제는 식량과 생필품 이였다.


사막한가운데 자리잡은

마을이라는 것도 모자라

신성국의 눈을 피해 지하에

형성되어 있는 구조다 보니


외부와의 무역은 고사하고

도움을 받기도 힘든 처지였고

원래 같았으면 오아시스 근처에

농사를 지으며 식량을 충당할수

있었겠지만

하필 오하시스가 지하에 있다보니

농사를 지을수도 없는 상황이였다.



'거지꼴이 따로 없네...'



그래서 그런지 마을사람들은

대부분 심각한 영양실조를

겪고 있었고

그들의 입고있는 옷 역시

천 조가리를 그대로 꿰매서

두르고 다니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아무래도 사막 한가운데

숨어지내다 보니

모든것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그들을 바라보는 내 눈빛을

눈치 챈건지

장로가 나서며 그들을 대변했고

누구보다 나는 그의 심정을

이해할수 있었다.



'뱀파이어도 굶어죽기 직전이였고

엘프들도 심각한 거지꼴이였지요.


당신들이라고 무슨 방법이

있었겠습니까?


이해 합니다.'



그렇게 장로를 따라 마을 구석에 있는

그의 허름한 집으로 들어왔고

겉으로 보이던 건물의 모습과 같이

내부도 궁핍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어째 이 장면 어디서 본거 같은데?'



오아시스에서 떠온 물 한 잔과

근처 야자수에서 따온 야자수열매

몇개를 낡은 접시에 대접 받으며

드디어 그와 이야기를 나눌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여러분들께서

이곳에 온 이유를 아직

듣지 못한거 같습니다."



"사실 저희는 어떤 노인 한분을

찾기 위해 사막을 떠돌다

우연찮게 이곳을 발견하게 된겁니다


혹시 이곳에 한 노인이 찾아오지

않았습니까?"



내 질문에 장로는 바로 대답을 했다.



"여러분들 말고는 그동안 이곳을

찾아온 이가 아무도 없었습니다.


별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합니다."



'아마도 그 노인은 이곳을 향하던 중

구울들의 습격을 받아

목숨을 잃었을수도 있었겠네...'



잠시 네카프의 얼굴을 살펴 봤지만

녀석은 장로의 말에 눈하나

깜빡하지 않고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럼 혹시 그 노인을 찾는 이유를

저도 알수 있을까요?"



"별 다른건 없고

구울들의 본거지를 알아내

그들을 모두 지배할 생각입니다."



"....."



'내가 말 실수를 한건가?'



내 말에 장로는 어의없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더 이상 말을 잊지 못했다.



'이럴때는 실체를 보여줘야

이야기가 좀 진행이 되겠지?'



나는 일행들 뒤편에서 외투를 걸친채

몸을 숨기고 있던 자를

우리들 앞으로 나오게 했고

그에게 전신을 덮고 있는

외투를 벗으라 말했다.



스으윽~



외투 속에서 등장한 인물은

우리편으로 돌아선 카인의 부하

구울이였고

그의 모습을 본 장로는

그제서야 화들짝 놀라

벽 뒤편으로 몸을 숨겼다.



"그렇게 놀라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는길에 구울 한 녀석을

우리편으로 받아들였고

앞으로는 이런식으로

구울의 수를 꾸준히 늘려

결과적으로 그들 모두를

우리의 밑에 두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로는 내 말에도

겁을 잔뜩 집어 먹은 채

몸을 밖으로 들어 내놓치 못했다.



"정말로 저들이 당신을

따르고 있는것이 확실한 겁니까?"



'의심이 많은 양반이네?'



"너 정말 나를 배신할 생각이 있는거야?"



나는 직설적으로 내 앞에 서있는

구울에게 질문을 던졌고

그런 내 말을 듣자 마자

구울은 돌아서 내 앞에 엎드렸다.



"구울... 데스로드... 거역... 못합니다"



나를 향해 엎드린 구울이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말을 하자

동시에 장로의 눈이 빠질듯이

밖으로 튀어나오며

나에게 말했다.



"지..지금 저 어.. 언데드 구울이

마..말을 한 겁니까?"



"무슨 문제가 있는 겁니까?"



갑자기 장로의 머릿속에

오만가지 생각이 든건지

그는 그것을 머릿속으로

처리 하는것 만으로도

꽤 많은 시간이 걸렸고

잠시후 그 또한 앞의 구울처럼

내 앞으로 호다닥 달려와

빠르게 엎드리며 말했다.



"제가 로드님을 못알아 보고

불경을 저질렀습니다.


저의 무례함을 부디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그가 나에게 이렇게 바짝엎드려

용서를 구하는 이유를

정확하게는 알수 없었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가 내심 크게 감복했다는

것이였다.



"얼른 일어나세요.

이런 분위기 굉장히 어색해요."



그 말에 그가 빠르게 고개를 들어

내 얼굴을 바라봤을 때

그의 눈과 코에는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되어 있었다.



'아이고~ 내가 어르신을 울렸네...'



그때 부터 이곳의 분위기는

온전히 우리쪽으로 넘어오게 되었고

그는 내가 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온 신경을 집중하며

내 질문에 대답을 하기 시작했다.



"여기까지 오면서 마을의 사정을

지켜 봤는데

상황이 딱히 좋지 못한거 같던데요?"



처음 시작은 간단한 질문이였지만

내 앞의 장로는 무슨 대역죄라도

지은 사람마냥

안색이 순식간에 창백해 지며

조심스럽게 내 질문에 답변했다.



"정말 송구스럽습니다.

어떻게든 이들을 끌고 나가려고 했지만

이곳 사막에서 물자를 구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고

농사를 지을수도 없어

먹을것 조차 구하는게

하늘에 별따기 였습니다."



그러면서 장로는 또 한번

그의 눈과 코에서 뜨끈한 국물을

한사발 쏟아내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무안하게 바라보고 있을때

네카프가 나서서 그에게

작은 손수건을 건냈다.



"로드 앞에서 자꾸 그런 창피한

모습 보이시면 안되요"



"감사합니다"



킁~



네카프의 손수건을 받은 장로는

빠르게 코를 풀었고

그제서야 조금 진정이 됬는지

가만히 내 이야기를 기다렸다.



"그럼 현재 까지 이곳은

어떤식으로 유지가 되고 있던 겁니까?


식량이나 물자가 없다면

하루도 버티기 힘들어 보이던데"



"다행히 이곳을 지나치는

일부 무역상들이 있었고

그들과 접촉해 남은 식량이나

물자등을 거래하는 방식으로

지금껏 버틸수 있었습니다."



"거래를 했다면 주로 어떤 물품을

거래한 것입니까?"



"그러니까..."



장로는 대답을 망설였고

나는 말없이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장로님, 로드님께서 대답을

기다리십니다."



보다 못한 네카프가 나서며

장로의 대답을 재촉했고

그제서야 장로는

떨리는 목소리로 내 질문에

대답했다.



"사..사실은 네헤카리의 유적지에서

발견한 아..암흑마법서를

그들에게 파..팔았습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대답과 동시에 그는 다시

바닥에 엎드려

앞으로 그에게 다가올 천벌을

기다리며 몸을 바들바들 떨었고

그제서야 나는 암흑마법서들이

밀수입 되는 과정을

이해할수 있게 되었다.



'이런식으로 암흑마법서들이

세상에 모습을 들어내게 된거구나'



"잘하셨어요"



내 말에 천벌을 기다리고 있던 장로는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봤고

나는 아무렇지 않게

그를 바라봤다.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당장 굶어 죽게 생겼는데

그딴 종이쪼가리가 무슨 소용이겠어요

아주 잘하셨습니다."



그가 이번에도 감격의 눈물을

흘리려 했지만

바로 네카프가 날카로운 눈빛을

장로에게 보냈고

그의 눈빛을 본 장로는

다시 침착함을 되찾았다.



'이곳에 지하수가 나온다는 얘기는

이곳이 샘 오아시스라는 말인데

아무래도 지하에 있다보니

지대가 낮은 이곳으로 수분이 몰려

자연스럽게 형성된거 같아


문제는 이것을 지하가 아닌

지상으로 끌어 올려야

대추야자나 옥수수 포도 농사를 지어

식량이 확보 될거 같은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노동력이 필요하고

결국 그 방법 밖에 남지 않은건가?'



잠시 여러가지 과정을 머릿속으로

정리를 했고

결과가 도출되자 앞에있는 장로에게

이야기 했다.



"우리가 이곳에 들어왔던 입구말고

다른 입구가 또 있습니까?"



"혹시 몰라 준비되어 있는 입구가

여러개 있습니다."



"그럼 저희가 들어왔던 입구와

가장 가까운 입구로 저희를

안내해 주세요"



그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를 안내하기 위해

건물 입구로 향했고

그곳에서 입구를 지키고 있던

그 대장과 마주 쳤다.



"어디를 가시는 겁니까?"



"지금 로드님을 모시고

외부로 나갈 예정이다.


바로 준비할수 있도록."



"네? 로드요?"



장로에 말에 대장이라는 자는

크게 당황했고

때마침 내가 건물 밖으로 나오자

장로는 손바닥으로 정중히

나를 가리키며

대장에게 큰소리로 말했다.



"이분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친히 이곳으로 당도하신

데스로드님이시다!


앞으로는 모두 이분께

충성을 다할수 있도록 한다!"



장로에 말에 대장은 잠시

생각이 정지 된듯

그 자리에 서서 꼼짝 못하고

나를 바라봤고

잠시후 무언가 깨달은 듯

내 앞에 한쪽 무릎을 구부리며

자세를 낮췄다.



'제발~ 이런 거추장 스러운

절차는 생략하면 안될까?'



그렇게 장로와 대장 그리고

그가 이끄는 소규모의 병력의

호위를 받으며

우리는 또 다른 통로를 통해

모래가 펼쳐저 있는

지상으로 올라올수 있었고

얼마가지 않아

처음 우리가 지하로 내려왔던

곳으로 다시 돌아올수 있었다.



'이 자식들 이런식으로 나온다 이거지?'



우리가 버리고 도망친

마차와 물자는 대부분 멀쩡했지만

정작 마차의 동력수단과 다름없는

낙타와 말은 온대간대 없었고

물자 중에서도

특히 네카프가 애지중지 하는

빵과 염지한 삼겹살 꿀등

먹을수 있는 모든것들이

사라져 있었다.



"이것들! 가만히 두지 않겠어!"



"진정해..."



역시나 물자를 확인한 네카프는

이제 더이상 삼겹살 샌드위치를

먹을수 없다는 생각에

크게 분노 하고 있었다.



'그런데 큰일 났네

이러면 마차를 이용할수가 없는데...'



사실은 이곳에서 마차를 수습해

빠르게 항구도시로 이동할 생각이였지만

지금처럼 마차를 끌고갈

낙타와 말이 없다면

하루만에 항구도시에 도착하는것은

사실상 불가능 했고

그말인 즉슨 이동중에 얼마든지

구울들의 습격을 받을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럼 하는수 없이

구울들을 먼저 손을 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혹시 장로님 께서는

구울들의 본거지나

그들이 낮에 숨어있는 장소를

알고 계십니까?"



"저희도 본거지의 위치까지는 모르지만

대략적으로 그들이 낮에 숨어지내는

유적지 몇군대는 알고 있습니다."



"잘됬네요.

그곳으로 안내를 부탁드립니다."



"헌데, 그곳을 가시는 이유가...?"



이유를 묻는 장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주인을 물었으면 혼이 나야겠죠?"



내 말에 장로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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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드디어 네헤카리로 떠나는 건가요?(5) 23.06.28 66 1 12쪽
92 드디어 네헤카리로 떠나는 건가요?(4) 23.06.27 61 1 16쪽
91 드디어 네헤카리로 떠나는 건가요?(3) 23.06.26 61 1 13쪽
90 드디어 네헤카리로 떠나는 건가요?(2) 23.06.23 59 0 15쪽
89 드디어 네헤카리로 떠나는 건가요?(1) 23.06.22 66 0 16쪽
88 뱀파이어는 제가 키우는 건가요?(15) 23.06.21 62 1 17쪽
87 뱀파이어는 제가 키우는 건가요?(14) 23.06.20 64 1 10쪽
86 뱀파이어는 제가 키우는 건가요?(13) 23.06.19 65 2 10쪽
85 뱀파이어는 제가 키우는 건가요?(12) 23.06.16 70 1 11쪽
84 뱀파이어는 제가 키우는 건가요?(11) 23.06.15 69 1 13쪽
83 뱀파이어는 제가 키우는 건가요?(10) 23.06.14 71 1 11쪽
82 뱀파이어는 제가 키우는 건가요?(9) 23.06.13 64 1 11쪽
81 뱀파이어는 제가 키우는 건가요?(8) 23.06.12 70 1 11쪽
80 뱀파이어는 제가 키우는 건가요?(7) 23.06.10 65 1 13쪽
79 뱀파이어는 제가 키우는 건가요?(6) 23.06.08 64 1 11쪽
78 뱀파이어는 제가 키우는 건가요?(5) 23.06.07 72 1 11쪽
77 뱀파이어는 제가 키우는 건가요?(4) 23.06.06 69 1 12쪽
76 뱀파이어는 제가 키우는 건가요?(3) 23.06.05 69 1 12쪽
75 뱀파이어는 제가 키우는 건가요?(2) 23.06.02 80 1 11쪽
74 뱀파이어는 제가 키우는 건가요?(1) 23.06.01 73 1 13쪽
73 새로운 여정인가요?(9) 23.05.31 68 1 12쪽
72 새로운 여정인가요?(8) 23.05.30 66 1 13쪽
71 새로운 여정인가요?(7) 23.05.30 71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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