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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
작품등록일 :
2022.11.05 23:33
최근연재일 :
2024.07.03 21:48
연재수 :
27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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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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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2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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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뱀파이어는 제가 키우는 건가요?(14)

DUMMY

후두둑~



크게 벌어져 있는 상처를 통해

로드의 가슴에서는 피가 흘러내렸고

그의 몸을 타고 발 밑으로 내려온 피는

작은 웅덩이를 만들어 내었다.



"이제야 좀 해볼 마음이 생기십니까?"



지노는 양쪽으로 갈라진 하베스터를

양손에 하나씩 거머 쥐고는

로드를 향해 여유롭게 걸어왔다.



"썩 내키지는 않지만..."



로드가 그의 하얀 손을 바닥에 뻗자

그가 만들어낸 피의 웅덩이 에서

온통 붉은색으로 휘감겨있는

검 한자루가 마치 공기중으로 증발하듯

천천히 그의 손으로 다가왔고

로드는 그 검을 조용히 집어들었다.



"조심해라"



그는 허공에 그 말을 남긴채

갑작스럽게 지노의 눈 앞으로 사라졌고

그가 다시 모습을 들어냈을 땐

지노의 바로 뒤 편에서 나타났다.



"매번 뻔한 패턴이네요"



이미 그가 자신의 등 뒤로

나타날거라는 것을 잘 알고 있던 지노는

빠르게 상체를 틀어

그의 검을 두개의 낫을 교차해 막아냈고

낫에 의해서 그의 검이 막힌것을 확인하자

바로 낫 하나의 방향을 틀어

로드의 손목을 노리며 낫을 휘둘렀다.



퍽!



"컥!"



하지만 그의 날이 로드의 손목에 닿기전

로드는 지노의 복부를

강하게 걷어 차 버렸고

무방비 상태로 그대로 노출되어 있던

그의 복부는 큰 충격과 함께

몸 전체가 크게 뒤로 밀려났다.



"내가 충분히 경고 했을 텐데

들고있는 무기에만 너무 집중하면

다른곳이 무방비가 된다고"



이번엔 지노의 정면을 향해

로드가 먼저 달려들었고

겨우 복부에서 올라오는 충격에서

벗어난 지노가 다시 자세를 잡았다.



덥썩!



지노를 향해 달려가는 로드의

발 밑에서 흙과 함께 땅이 솟아 오르더니

난데없이 여러개의 손이 올라왔고

그 손들은 로드의 발목을

빠르게 낚아채 놓아주지 않았다.



"적에게만 너무 집중하셔도 안됩니다."



푸욱!



로드가 잠시 발밑에 한눈을 판 사이

갑작스럽게 그의 눈 앞에 나타난 지노는

자신의 양손에 들려 있던 하베스터를

로드의 가슴을 향해 깊숙히 찔러넣었다.



"내 말이 그 말이다"



지노의 귓가에 들려오는

잔잔한 목소리에 정신을 차린 지노는

분명 자신이 찔렀던 로드의 몸이

검은 연기가 되며 사라지는 것을 보자

그의 동공이 크게 확대가 되었다.



후웅~



그런 상황에 크게 놀란 지노는

방금까지 소리가 들리는 쪽을 향해

자신의 하베스터를 크게 휘둘렀지만

하베스터의 날은 허무하게 그저

허공 만을 가를 뿐이였다.



"이쯤에서 그만 하자"



로드가 지노에게 달려들기 전

그곳에 다시 모습을 들어낸 그는

조용히 지노를 타일렀고

그런 지노는 고개를 숙인 체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끝까지 애들 장난으로 보시는 군요"



콰앙!



지노는 등에 매고 있던 큰 관을

아무렇지 않게 바닥에 내려 놓았고

그 관이 땅에 닿자 큰 소리와 함께

땅에서 시커먼 먼지구름이 피어 올랐다.



"저 관은 도대체 뭐지?"



대충 바닥에 내려놓은 것 만으로도

저 정도의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라면

필시 저 관 안에 든것도

절대로 작지않은 위협이라 판단했다.


로드가 경계를 늦추지 않고

피어 오른 먼지구름이 잔잔해 지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

그 먼지구름을 뚫고 먼저 공격을

시도한 것은 지노였다.



챙!



먼지구름을 이용한 연막작전 치고는

지노의 공격은 너무나도 정직했고

로드는 그런 단순한 공격을

어렵지 않게 막아냈다.



푸욱!



"컥!"



하지만 그의 등 뒤에서 부터 시작된

날카로운 감각은 그의 등을 지나

몸을 관통했고 커다란 낫의 칼날이

그의 가슴을 뚫고 나왔다.


그제서야 지노의 손에 들려있는

하베스터가 한쪽 뿐이란것을

로드는 뒤늦게 눈치를 챘다.



써겅!



"커억!"



로드의 몸을 관통한 칼날이

그의 몸 안에서 방향을 비틀었고

빠르게 그의 한쪽 옆구리를 가르며

그의 몸 밖으로 상당량의 피와

칼날이 빠져나왔다.



"그건... 도대체... 뭐냐!"



로드는 밀려오는 고통에도

정신을 차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고

그가 고개를 들었을 때

자신을 내려다보는 지노 외에도

또 다른 무언가가 자신을

내려다 보는것이 보였다.


"그 수 많은 사람들을 베어오면서

이녀석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고통과 피를 마셨는지 아십니까?


그 모든것들이 다 당신을 위해서

제가 헌신한 결과물 들이였는데...


그렇게 모든것들이 잊혀지려던 찰나

블랙바트가 제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리고 그 수 많은 사념들을

이렇게 실체화 시켜주었죠


고맙게도 말이지요"



눈앞에 보이는 그것은

마치 거대한 낫을 들고있는

사신의 모습을 하고있었고

지금도 지노의 뒤편에 서서

공허한 그의 눈빛으로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그럼 안녕히..."



그가 가볍게 손을 들자

절대로 가볍지 않아보이는

거대해진 하베스터를 든 사념은

곧바로 로드에게 달려들어

하베스터에 비해

한없이 작게만 보이는 로드의

목을 향해 강하게 휘둘렀다.



턱!



하지만 자신을 향해

한없이 차가운 시선을 보내는

지노의 눈을 똑바로 마주한 로드는

눈동자의 떨림 하나 없이

그대로 시선을 지노에게 고정했고

바닥에 흥건하게 고여있던

그의 피속에서 붉음을 넘어선

시뻘건 화염같은 손아귀가 올라와

사념이 휘두르는 하베스터의

날을 꽉 쥐어 잡았다.



"이제 너의 뜻을 잘 알겠다."



자신의 낫이 꿈쩍을 하지 않자

사념은 몹시 당황한듯

그것의 손아귀에서 하베스터를

뽑기위해 안간힘을 썼고

피의 웅덩이에서는 조금씩

그 손의 주인이 모습을 들어냈다.



붉게 타오르듯 벌겋게 달아올라 있는

녀석의 몸에는 온몸에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일렁이는

근육들이 가득했고

머리에난 거대한 뿔과

손과 발에 난 날카로운 발톱은

마치 방금 막 지옥의 용암 구덩이에서

기어올라온 악마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반 악마들과 다른 점이라면

그의 입은 사방으로 갈라져 있었으며

그의 칼날같이 날카로운 이빨 사이로

마치 피를 갈구하는 듯한

뱀같은 혀가 쉴세없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이였다.



"블러드 서커 오랜만이네"



녀석은 로드의 말에 반응하듯

고개를 돌려 로드를 바라봤고

당장이라도 먹을것을 달라는 듯

강렬한 눈빛을 로드에게 보냈다.



"알았어, 시작해"



로드의 허락이 기쁜듯

마구 날뛰던 녀석은 제일먼저

자신의 식사를 방해하고 있는

사념에게 시선을 돌렸고

그가 여전히 자신의 낫을

블러드서커의 손아귀에서 뽑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을 때

그의 미티어 같은 주먹을 휘둘러

사념의 가슴 정 중앙을 향해

강하게 휘둘렀다.


갑작스럽게 다가오는

거대한 주먹에 놀란 사념은

자신의 정수가 담겨있는

하베스트의 손잡이를 들어

그것의 몸체로 서커의 주먹을

막으려 시도했고

그것은 사념이 형체를 갖추고

이 땅에서 한 가장 큰 실수이며

가장 마지막 실수가 되었다.



파캉!



마치 유리로 만들어진 젓가락이

잘 다듬어진 대리석 바닥에 떨어지며

산산이 부서지듯

사념이 들고 있던 하베스터는

형체를 알아볼수 없을 정도로

여러 파편들로 나뉘며 부서졌다.



그허



그가 들고 있던 하베스터가

부서지자 마자

사념의 입이 찢어질듯 벌어지며

수 많은 영혼들이 그의 입에서 튀어나와

허공으로 눈 녹듯이 사라졌고

그와 동시에 클레어와 한창 전투중이던

뱀파이어들이 그 자리에서 무너져 내렸다.



"아니야 이럴리가 없는데..."



역시나 이 상황에서 제일 당황한 인물은

다름아닌 지노 였고

그가 그동안 로드를 보좌하며

옆에서 봐왔던 그의 강함은

이정도가 아니였기에

이 상황에서 어쩔줄 몰라하는거 같았다.



"다음은 니 녀석 차례다"



처음으로 자신을 향해

사늘한 시선을 보내며 말을 건내는

로드의 모습을 보며

지노는 마치 이성을 잃은 듯

로드를 향해 소리쳤다.



"왜!

처음부터 이런 힘을 가지고

있었으면서

어째서 나서지 않은겁니까!


왜 항상 뒤에 숨어서

지켜만 보고 계셨던 겁니까!"



그의 외침을 물끄럼히 바라보던 로드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너가 아직 애기 였을 때 일이다.


내가 지배하던 마을에

겁도 없이 인간 도적녀석들이

습격을 한적이 있었지


그때 까지만 하더라도

난 그 누구도 믿지 않았고

그래서 모든일에 제일 먼저 달려가

직접적으로 관여를 하고 있었다.


그날도 도적들을 하나하나 소탕하며

피에 흠뻑 젖어 그 만족감에 취해있었고

소탕이 끝나갈 무렵 한 가정집에서

비명소리가 세어나오는 것을 들었다.


내가 그 집의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그집의 남자는 이미 사늘한

시신이 되어있었고

집에 침입한 도적은 죽은 남자의

아내로 보이는 여자의 목에 칼을 대고

나를 위협했지


그런 위협이 나한테 통할거라고

생각한건지 모르겠지만

나는 순식간에 그 도적을 제압했고

그를 마무리 짓는 과정에서

낡아있던 집 기둥이 무너지며

그곳에 있던 모든것들이

건물 잔해에 깔리고 말았다."



"그럼 그 얘기가 설마..."



처음 들려주는 이야기 였지만

지노는 단번에 그 이야기가

누구의 이야기인지 알수 있었다.



"그래, 그때 당시만 하더라도

너의 어미는 살아있었다.


나는 바로 그때 당시 의술이 뛰어난

블랙바트에게 너의 어머니를

치료해 줄것을 부탁했고

무너진 잔해속에서 들려오는

아기 울음소리에 잔해를 해치자

그안에서 너를 발견했다.


그 이후로 나는 변했다.


다른이들을 믿기로 했고

뱀파이어들을 믿기로 했고

인간을 믿기로 했고

그리고 너를 믿기로 했다.


하지만 나의 그런 믿음의 결과가

결국 이런 결과를 낳았구나"



"아니야... 아니야....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야!"



푸욱!



로드의 말을 믿을수 없다며

소리치는 지노의 복부에

붉게 타오르는 검 한자루가

박혀 들어갔고

검을 타고 흘러내리는

그의 붉은 피는

손잡이를 거쳐 로드의 손으로

흘러내렸다.



"여기까지 인듯 싶구나"



로드는 무너지는 지노의 몸을

꽉 끌어 안았고

아직까지 남아있는 지노의 온기가

얼음장 같이 차가운

로드의 가슴에도 전달되었다.



"저는... 끝끝내... 이용만... 당한건가요?"



창백해져만 가는 지노의 얼굴을

로드는 그의 피묻은 손으로 어루만졌다.



"아니, 내가 곁에 있지 않느냐"



로드의 말에 지노는 처음으로

환하게 웃어보였다.



"감사합니다... 아버지..."



그렇게 지노는 로드의 품속에서

더 이상 숨을 쉬지 않았고

로드는 더이상 맥박이 느껴지지 않는

지노의 몸을 바닥에 조심히 내려 놓았다.



"가자"



바닥에서 몸을 일으킨 로드의 눈에는

타오르는 용암보다 뜨거운

피의 눈물이 흐르고 있었고

그의 시선은 오로지 블랙바트에게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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