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SS급 아카데미 미친 교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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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피아사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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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7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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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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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1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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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화 반 대항전 (1)

DUMMY

반 대항전이 코앞까지 다가왔다.


이번 주 마지막 날이 반 대항전이다.


1학년 학생들이 기대감에 가득 찬 표정으로 복도를 걷는다. 반 대항전에 관하여 학사 공지가 올라올 시기가 되었다.


두근두근 기대감에 가득 차 있는 1학년들을 보며 2,3,4학년 선배 학생들은 그저 말없이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무언가 측은지심한 눈빛은 덤이었다.


......?


무언가 이상했지만 일단 1학년 학생들은 먼저 학사 공지가 있는 게시판 쪽으로 다가갔다.


누군가가 외쳤다. ‘반 대항전 공지 올라왔다!’ 학생들이 공지를 보기 위해 우르르 몰려간다.


[반 대항전 공지.]


[담당 교수: 카일 트라이나.]


학생들의 얼굴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


분명 다른 교수님들도 많을 텐데... 하필이면 이 교수님이...


카일 트라이나. 아일리온의 미친 교수.


최근 들어서 악마 교수라는 소리가 간간이 들려오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미친 교수라는 별명이 더 많이 들려온다.


검술학부 학생들 중에서 카인 교수님의 악명을 모르는 이는 없다. 아니 실제로 체험해봤다.


연무장을 근육이 혹사당하다 못해 흐물흐물해질 때까지 뛰어보고, 대가리가 직접 깨져보며 학생들은 깨달았다.


‘아, 이 교수님은 진짜 미친 교수님이구나!’


라는 아주 간단한 진리를.


“왜... 하필 이 교수님이냐......”


어느 한 학생의 말이 모든 학생들의 심정을 대변했다. 왜 저 교수님이란 말인가?


다른 교수님들도 많지 않은가? 마법학부 교수님이나 고학년 선배님들을 담당하는 교수님들이 수두룩한데! 왜 하필! 카인 교수님이란 말인가!


희망차게 빛나던 눈빛은 온데간데없고 칙칙하게 가라앉은 눈으로 공지를 읽었다.


공지의 내용은 의외로 멀쩡... 한가?


검술학부 학생들은 깨달았다. 이거 깃발 뺏기 게임을 그냥 팀전으로 하는 거다.


왕이 죽거나 깃발이 빼앗기면 패배.


기사가 죽어도 병사 2명과 교환하여 기사를 부할시킬 수 있다.


딱 이 두 가지 규칙 빼고는 나머지는 그냥 완전히 깃발 뺏기를 살짝 고친 수준에 불과하다.


그의 학생들이 조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솔직히 카인 교수님 정도 쯤 되면 별의 별 괴상한 방식으로 대항전을 진행할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멀쩡하다.


학생 한 명이 작게 중얼거린다.


“뭐지... 나 뭔가 다행이라는 마음이 드는데... 이거 정상인가?”


“왜?”


“아니, 저거 우리가 교수님과 항상 하는 수업 아니야?”


“...그렇지?”


“근데 저게 의외로 멀쩡해서 다행이란 마음이 든다는 건 교수님의 수업도 의외로 멀쩡하다는 소리잖아.”


“...어?”


학생들의 눈이 저절로 커졌다. 저게 무슨 궤변인가? 하지만 의외로 맞는 말 같기도 하다.


그 카인 교수님의 수업이 의외로 정상이었다고?


충격적인 생각에 머리를 부여잡고 혼란스러워하는 학생들 사이로 구둣소리가 크게 울린다.


뚜벅. 뚜벅. 뚜벅. 뚜벅.


저 멀리서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걸어오는 남자. 카인 교수님을 향해 학생들은 저절로 고개를 돌렸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머리카락을 이마가 훤히 드러나도록 시원하게 올려버린 카인 교수님은 한 손에는 종이를 쥐고서 학사 공지 게시판에 다가왔다.


학생들이 몰려 있어서 게시판에 도달하기 어려울 거 같았지만 카인 교수님과 시선이 마주치는 족족 카인 교수님의 통행로를 막고 있던 학생은 뒤로 물러났다.


카인 교수님 앞에 길이 훤히 열렸다. 그 길을 따라 걸어가던 카인 교수님은 금방 게시판에 도달했다.


촤륵.


한 손에 들고 있던 종이를 펼쳐 게시판에 붙인다.


“......”


학생들은 모두 하나 같이 침묵했다. 카인 교수님의 실력이라면 저기서 자신들이 여태 떠든 대화를 들었을 거다. 심지어 지금 기분도 묘하게 나빠 보인다.


긴장해서 계속 힘차게 뛰는 심장 소리를 한참이나 무시하고 있자니, 카인 교수님이 몸을 돌려서 그대로 나가셨다.


딱 한마디를 하시며.


“내 수업이 정상적이지 않았다니. 그것 참 슬픈 일이군. 교수로서 슬픈 일이야.”


슬프다고는 말하지만 전혀 슬퍼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바르르 떨리는 입꼬리가 명백하게 화가 났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망했나?’


‘화난 거 같은데...’


‘어떡하지?’


학생들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삐질삐질 흐른다. 이마를 닦을 틈도 없이 카인 교수님은 불안한 말을 남기고 어딘가로 가셨다.


“다음 수업부터는 조금 더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수업을 해야겠어. 엄청 좋아서 기쁨의 함성을 지를 정도의 수업을.”


그리 중얼거리며 은은하게 웃는 카인 교수님의 모습은 모두에게 공포를 주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물은 엎질러졌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꼬우면 본인이 교수하면 된다.


카인 교수님이 사라지자 꿀꺽 거리는 마른침 삼키는 소리가 울렸다.


학생 한 명이 황급하게 방금 카인 교수님이 붙이고 간 종이를 확인했다.


“...중간고사...... 일정?”


누군가의 중얼거림을 들은 학생들의 고개가 거의 빛의 속도로 회전한다.


“뭐?”


“중간고사?!”

그렇다.


중간고사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반 대항전 이후 일정이 중간고사였다.


그제야 학생들은 아까 왜 선배님들이 말없이 어깨를 툭툭 쳐주고 갔는지 알아챘다.


“중간고사가 다가왔구나...”


문뜩 학생 한 명이 불안한 생각을 한다.


“잠깐만... 방금 카인 교수님이 다음 수업부터는 기쁨의 함성을...”


반 대항전 이후 카인 교수님과의 수업은...


꿀꺽.


목울대 너머로 침 넘기는 소리가 공간을 지배한다.


학생들은 카인 교수가 열 받아서 또 어떤 참신한 방법으로 그들에게 절망을 선사할지 도저히 예상이 안가서 그저...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 * *


그래... 중간고사...


중간고사 때 뭐로 시험을 치를지 후보군은 많았지만 아직 정하지는 않았었다.


근데 아까 학생들이 쑥덕대던 걸 들어보니 뭐로 해야할지 딱 감이 잡힌다.


영혼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기쁨의 함성을 내지르게 해주마.


기대해라.


[아...]


별빛은 오랜만에 학생들이 불쌍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일단 반 대항전부터 먼저 끝내요.]


그럴 거다.


안 그래도 반 대항전 담당 책임 교수가 나다.


다른 교수들도 많은데 굳이 나다!


하필이면 나다!


신입이라서 그런가 업무 짬 처리 맞았다.


크으윽... 망할.


* * *


곧 있으면 수업이 시작될 강의실에 들어선 한슨은 남는 자리에 아무데나 앉았다.



요즘 카일과 레녹이 잘 안 보인다. 수업 끝나고서는 귀신 같이 어딘가로 가버리기에 심심해 죽겠다.


드래곤도 제 말하면 온 다더니, 딱 카일이 강의실로 들어왔다.


“오, 카일!”


한슨은 팔을 위로 들어 흔들었다.


“이쪽이야.”


“한슨.”


“요즘 뭐 하느라 코빼기도 안 보이는 거야? 레녹도 요즘 안 보여서 나 혼자 심심하다고.”


“곧 있으면 반 대항전이니깐.”


“아, 반 대항전! 카일 너 봤냐?”


“뭐를?”


“너 기사던데?”


“그래? 레녹은?”


“똑같이 기사.”


한슨은 심장을 부여잡으며 비통한 심정을 내비쳤다.


“크윽... 너희 둘은 기사인데 나만 쫄병 역할이구나. 내 목숨 두 개가 네 목숨 하나만큼의 값어치라니!”


“그래.”


카일은 적당히 대꾸하며 자리에 앉았다.


“아. 참. 왕 있잖아.”


“아레아가 우리 팀 왕이고 네 팀은 그...”


한슨이 카일의 귓가로 속삭인다.


“카인 교수님 딸이더라.”


거기까지 말한 한슨이 풍겨오는 땀 냄새에 이마를 찌푸렸다.


“어디 훈련하다 왔어?”


“상대가 레녹이잖아.”


그리 말하며 카일이 은은하게 웃었다.


이번에는 레녹을 이기겠다는 마음이 만땅이었다.


* * *


아일리온 아카데미에는 조경이 좋은 곳이 꽤 많다.


산뜻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녹음의 나뭇잎들의 물결을 타고 올라가 시원스레 몸을 감싼다.


세샤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맑은 하늘 아래 구름이 둥실둥실 떠다니고 있다.


저 멀리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온다.


예쁜 언니가 말을 걸어왔다.


“안녕.”


세샤는 잠시 고개를 갸웃한다. 예쁜 언니가 갑자기 왜 말을 걸어오지? 그런 고민도 잠시. 곧이어 세샤는 해맑게 웃으며 인사했다.


“안녕!”


“네가 세샤니?”


“응! 내가 세샤야. 예쁜 언니는 이름이 뭐야?”


“아레아.”


아레아라니. 이름도 예쁜 언니다.


세샤가 그리 생각할 때.


아레아는 세샤를 내려다봤다. 순수해 보이는 소녀. 귀여운 외모에 성격도 해맑으니 마법학부에서 인기가 많은 소녀다.


“흐음... 뭐 특별한 건 없는 거 같은데...”


아레아의 시선이 잠깐 허공을 살핀다.


잠깐의 시간이 흐른 후. 아레아는 몇 마디를 더 대화를 나누다가 세샤와 헤어졌다.


“그럼 반 대항전에서 보자.”


“응!”


짧은 만남이 끝났다.


* * *


뭘까...?


진짜 뭘까...?


[뭐가요?]


-별빛님. 뭔가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거 같지 않아?


[뭔 소리예요?]


-아니, 분명 학사 공지 게시판에 반 대항전한다고 공지 붙인지 얼마 안 된 거 같거든? 근데...


“지금부터! 반 대항전을 시작하겠습니다!!!!!!!!!!!”


벌써 반 대항전이네.


시간 참... 빠르다.


눈 한 번 깜빡이니 시간이 훅 지나가버린 거 같다.


반 대항전에 책임 교수라서 관람석에 앉아서 편히 구경하지는 못하고 관람석보다 더 가까운 위치에서 반 대항전에 시작을 지켜봤다. 누군가가 그런 내게 다가온다.


“카인 교수님. 여기 계셨습니까?”


“기디온 교수님.”


고개를 돌리니 기디온 교수가 보인다. 그의 양 손에는 한가득 먹거리가 들려있었다.


“그건...?”

“보다보면 입이 심심할 거 같아서 사왔습니다. 드시겠습니까?”


“사양하지는 않겠습니다.”


호의를 굳이 거절하지는 않았다.


안 그래도 배가 조금 고팠는데 잘 됐다.


아작.


감자칩 하나가 씹히는 소리가 마치 신호탄이라도 된 듯.


사회자가 힘찬 함성을 외치며 반 대항전의 시작을 알렸다.


“규칙은 간단합니다! 왕을 탈락시키거나! 깃발을 빼앗거나! 병사들을 모두 탈락시키는 팀이 이깁니다!”


“참고로 기사가 사망한다면 병사 두 명을 바쳐서 기사를 다시 부활시킬 수 있습니다!”


“마법사는 오직 기초 마법까지만 사용이 가능하고 검사는 마력으로 신체강화만 가능합니다! 규칙을 어기면 저기 매의 눈초리로 반 대항전을 지켜보고 있는 카인 교수님이 목검으로 머리를 내려찍을지 모르니 모두 조심하도록 하세요!”


사회자의 진행 멘트를 듣던 학생들이 화들짝 놀란다.


‘저거 저래도 되나?’


‘와... 간이 배 밖으로 나왔나?’


카인 교수님이라면 다음 수업 때 방금 멘트를 친 사회자에 대가리를 깨부숴도......


쨍쨍한 햇빛 때문에 제대로 보이지 않았던 사회자의 얼굴을 확인한 검술학부 학생은 묘한 눈초리를 사회자에게 보냈다.


‘검술학부가 아니라 마법학부 학생이구나!’


자세히 보니 사회자는 마법학부 학생이었다.


“그럼!!!! 적팀! 백팀! 모두 제자리에서 준비!!!!!!!!”


확성 마법을 씌운 목소리가 반 대항전이 진행되는 결투장 전체로 퍼져나갔고.


커다란 함성 소리와 함께 반 대항전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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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8화 반 대항전 (1) +1 23.04.13 57 2 11쪽
47 47화 준비 23.04.12 56 2 11쪽
46 46화 참관 수업 23.04.11 56 3 11쪽
45 45화 반 대항전 준비 23.04.10 73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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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2화 야... 이 개새끼... 야...... 23.04.07 82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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