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SS급 아카데미 미친 교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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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피아사채
작품등록일 :
2023.01.07 05:44
최근연재일 :
2023.06.1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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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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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63화 중간고사 (3)

DUMMY

“세샤야 설명 끝났어?”

 

“어? 응.”

 

“그러면 슬슬 돌아가자.”

 

카일과 레녹을 위한 세샤의 단독 강의가 끝나자, 아레아가 일어나서 책을 싸기 시작했다.

 

“레녹, 나는 오늘 실험할 연구가 있어서 먼저 갈게. 내일 봐.”

 

“어... 어, 알았다. 아레아.”

 

얼타는 레녹을 두고 세샤가 둘에게 인사했다.

 

“다음에 또 봐!”

 

밝고 활기차게 돌아가는 세샤의 등을 보며...

 

레녹과 카일은 동시에 머리를 감싸 맸다.

 

둘은 모든 것을 하얗게 불태웠다.

 

공부하느라 머리에 쥐가 난 것만 같다.

 

잠시 후, 카일이 입을 움직였다.

 

“레녹, 아까 세샤가 설명한 거 다 이해했냐?”

 

사실 카일은 세샤의 말에 반의반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혹시라도 레녹이 이해했다면 설명 좀 부탁하려고 했건만......

 

“북방의 전사는 이해 따위 하지 않는다.”

 

“뭐?”

 

“말 그대로다. 이해를 하나도 못하겠다.”

 

레녹이 카일을 마주보았다.

 

“그래서 말인데. 나한테 다시 알려줄 수 있나? 이 이론.”

 

카일은 레녹의 대답에 헛웃음을 흘렸다.

 

허허허... 그건 레녹... 미안하지만......

 

나도 하나도 이해 못했어.

 

카일과 레녹은... 그날 둘이 같이 남아서 세샤가 설명한 이론을 해석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었다.

 

어쩌다가 생긴 오기 때문에 오늘 꼭 세샤가 알려준 모든 이론을 이해한다는 이상한 향상심의 발로로 레녹과 카일은 둘이 사이좋게 잠을 거의 자지 않았기에, 그 대가로.

 

“레녹, 카일 학생. 많이 졸린가 보군.”

 

“운동장 100바퀴만 샹큼하게 돌도록 하지.”

 

이해를 위해 소비한 시간만큼 수업 시간에 졸아서 운동장을 돌았다.

 

허억, 허억.

 

숨이 턱 끝까지 차는 것을 느끼며 둘은 비슷하되 같은 생각을 했다.

 

‘졸려 죽겠다...’

 

‘...졸린다.’

 

카일과 레녹은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비틀거리며 달렸다.

 

“똑바로 정신 차리고 달려라!”

 

카인이 호통 쳤다.

 

중간고사 시작까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의 일이었다.

 


* * *


오전에 카일과 레녹을 운동장 뺑뺑이를 돌게 시킨 후, 찾아온 점심시간.


카인은 오랜만에 기디온 교수와 만났다.


“오, 기디온 교수님.”


이 양반 요즘 연구실에 박혀있다더니 꼴이 말이 아니다.


[딱 학사 마법사 몰골이네요.]


-그러게.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마법사들의 몰골은 깔끔한 로브나 정장을 입고서 단정한 용모로 딱 봐도 '나 깐깐합니다.'라는 분위기를 풀풀 풍긴다.


허나 그런 분위기에서 유일하게 벗어난 마법사가 있으니.


그들은 바로 학사 마법사.


일명 대학원생이라고 불리는... 교수 마법사에게 잡혀사는 인권 없는 노예 같은 이들이다.


그런데 기디온 교수는 말 그대로 교수다.


'교수' 그것도 대학원생 시절은 진작에 지났고 앞으로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텐데다가 '전 황실마법사 단장'이었기까지 하던 교수.


그런 교수가 교수가 대학원생 꼴이라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기디온 교수님!


필시 교수가 대학원생 같아지려면 많은 고생이 필요 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가.


저절로 그동안의 기디온 교수님의 고생이 눈앞에 아른거려서 눈물이 앞을 가리......


[지 않죠.]


-그래 지 않지. 근데 꼭 이때 초를 쳐야겠니?


방금 은근 감동적이어야 할 타이밍 아니었어?


[아녔어요.]


-매정하다! 별빛!


[님자는요?]


-매정하다! 별빛님!


요즘 들어 별빛님이 좀 많이 쌀쌀맞아졌다.


예전에는 이런 성격이 아니었는데 말이지...


자애롭고, 온화하고, 인자했던 별빛님은 어디가고 지금의 매몰한 별빛님만 남았는가?!


정말로 통탄을 금치 못할 지경이어서 별빛님과의 대화는 포기하고 기디온 교수와 말을 나누었다.


"카인 교수님."


"오랜만입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요즘 제가 조교수 시험 준비로 바쁘다 보니깐 점심시간에 자주 이곳에 없었습니다."


"조교수 시험 말입니까?"


"예, 현재 아레아 학생을 후보생으로 생각 증입니다."


"그렇습니까?"


조교수 시험만으로... 저렇게 얼굴이 수축해지나?


교수가 대학원생이 되게 만들만큼의 시험이라니...


그것을 치를 예비 '조교수' 아레아 힘내거라!


* * *


"끄으으으으으윽..."


"이게... 왜 이렇게 되는 거냐..."


차례대로 카일이 신음을, 레녹이 머리를 부여잡고 절망했다.


제대로 된 이론을 공부한지 며칠 되지 않은 레녹과 카일 둘은 딱 한가지만은 제대로 이해했다.


마법사란 위대하다!


당장 자신들은 마법보다 상대적으로 쉬운 검술, 마수대처법 이론을 5시간만 공부해도 머리가 터질 것 같은데!


마법사들은 자신들이 보기에 웬 괴상망측한 선들이 짜여 있는 이해못할 것들을 한 자리에 앉아서 6시간은 기본이고 24시간 내내도 공부하다니!


아아, 위대한 마법사ㅡ


뻐억ㅡ!



꿱!


"헛소리 그만."


아레아가 카페에서 큰 목소리로 마법사를 찬양하는 레녹과 카일의 목울대를 쳤다.


"쪽팔리게 뭐 하는 짓이야."


아레아, 카일, 레녹 그리고 세샤.


이 넷이 오늘도 모인 곳은 또다시 카페였다.


그런데 거기서 레녹과 카일이 갑자기 마법사를 소리 높여 찬양하고 있으니...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몰려드는 게 창피했던 아레아는 둘의 목소리가 나오는 원천구를 막아버렸다.


"하아, 진짜... 나 나가봐야 하는데... 카일, 레녹. 너희 둘 헛짓거리, 헛소리 하지 말고 얌전히 공부나 똑바로 하고 있어라."


"너는 내 엄마가 아니다. 아레아. 잔소리는 그만 하ㅡ."


"네 엄마가 나한테 네 무식한 사고방식 좀 바꿔달라고 요청했다."


레녹이 말하는 도중에 아레아가 끼어들었다.


"무식한 사고방식이라니? 북방을 지키는 전사의 위대한 사고방식이다!"


실제로 레녹의 사고방식은 그리 무식하지 않았다.


다른 북방의 전사들에 비하면 매우 유식한 편이었다.


허나 그건 어디까지나 비교대상이 북방의 전사들 일 때만이고.


아레아가 생각하기로 레녹은 충분히 무식하며, 무모한 사고방식을 지녔다.


그리고 그것을 설명해서 레녹에게 '이해'시키기 귀찮았던 아레아는 그냥 마법의 단어를 내뱉었다.


"레녹, 너. 7살 때. 첫만남."


"......"


레녹이 입을 다물었다.


아레아는 흡족해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난 가볼게."


"...어디 가는 거냐?"


뒤늦게 레녹이 묻는다.


"기디온 교수님, 조교수 시험 보러."


아레아는 가볍게 발걸음을 떼었다.


* * *


화창한 날씨.


그에 어울리지 않는 우중충한 곳에서, 기디온 교수는 중얼거렸다.


"이건 아니군."


마법진 하나가 깨졌다.


실패작이다.


기디온 교수는 새로운 마법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형형색색의 선들이 허공을 노닌다.


위에서 아래로 강렬하게 내리찍히는 두 개의 선 위로 둥근 곡선이 맹렬하게 퍼부어진다.


선과 선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처음에는 직선으로 두 번째는 곡선으로 세 번째는 사선으로...


획이 그려지고 획이 추가된다.


기디온 교수의 손가락 끝이 붉게 물들었다.


꽉진 팬촉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손가락과 손톱의 경계선이 붕괴하며 손톱이 살을 파고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디온 교수는 마치 고통 따위 없다는 듯이 마법진을 그렸다.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기디온 교수는 나지막이 말한다.


"또 실패다."


그의 눈앞에는 기괴하되, 찬란한 마법진이 있었다.


어떤 마법사든 마법의 조예가 있는 자가 본다면 어떤 자는 경악을 혹은 어떤 자는 환호를 지를 마법진.


그러나 기디온 교수가 원하던 마법진은 아니었다.


기디온 교수는 잠시 몸을 뒤로 눕혔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가만히 있자니.


정신이 몽롱해진다.


'오늘 몇 시간을 잤더라?'


'아니... 최근 잠을 잔 적이 있던가?'


기디온 교수가 최근 들어 아예 잠을 잔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조금 눈을 붙이려 할 때였다.


"기디온 교수님. 아레아입니다. 들어가도 될까요?"


방문객이 찾아왔다.


'그러고 보니 조교수 시험이 있었지.'


기디온 교수는 문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인사하는 아레아를 기디온 교수는 가만히 응시했다.


"기디온 교수님?"


'아빠?'


분명 자신의 딸과 닮은 점이라고는 그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딸의 나이밖에 없다.


그런데도... 자신의 딸과 아레아가 순간 겹쳐보였다.


기디온 교수는 고개를 흔들었다.


'기일이 다가와서 그런가, 쓸데없는 환영을 보는 군.'


며칠간 잠을 못 자서 몽롱한 정신 상태에 더해 딸의 기일이 다가오고 있다는 기디온 교수의 마음이 저절로 환각을 펼친다.


기디온 교수는 가볍게 정신을 일깨우며 환각에서 벗어났다.


그의 딸은 죽었다.


그것을 기디온 교수는 뼈저리게 알고 있었다.


"기디온 교수님?"


"아, 실례했습니다."


기디온 교수는 상념에서 벗어났다.


"이리로 들어오... 지 말고 연습장으로 가도록 하지요."


집무실겸 실험실 및 연구실에서 시험을 치르기에는 방이 너무 지저분하다.


심지어 위험한 물품도 몇 가지 있었으니, 기디온 교수는 황급히 말을 바꾸었다.


검술학부에 수업을 위한 연무장 혹은 운동장이 있듯이.


마법학부에도 마법 실험을 위한 연습장이 있다.


아무것도 없는 넓은 공터.


오로지 마법의 흔적만이 남은 장소에 기디온 교수와 아레아는 들어섰다.


다른 학생들은 수업을 들을 시간이라서 그런지, 연습장에는 사용하는 학생이 한 명도 없었다.


텅 빈 연습장에서 기디온 교수는 몸을 돌려 아레아를 바라봤다.


"조교수 시험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기디온 교수가 손가락을 허공에 대고 사선으로 쭈욱ㅡ 긋는다.


마법진 하나가 허공에 두둥실 떠올랐다.


"시험은 간단합니다. 이 마법진에 마력을 부어넣고 마법진의 구조를 파악한 뒤, 이 마법진을 다시 그리기만 하면 됩니다."


아레아는 마법진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그리고... 한 5분 정도 지났을까?


아레아는 마법진을 다시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기디온 교수가 작게 박수쳤다.


"조교수 시험을 통과한 것을 축하합니다. 어레아 조교수."


아레아는 간단하게 조교수가 되었다.


과연 마법학부 수석 다운 일이었다.


* * *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간다.


어째 공부를 해서 그런지 더 빠르게 흘러간 듯한 시간.


그 끝에 어느덧 중간고사 날이 찾아왔다.


교문 앞에서 등교하는 검술학부 학생들이 떠들었다.


"야. 너 주말동안 공부했냐?"


"했지."


"오, 그럼 시험 잘 칠 것 같아?"


"글쎄다. 우리 교수님이 그 분이잖아."


"아... 카인 교수님... 그래도 시험인데 뭐 설마 이상한 짓을 하겠어?"


"...그렇겠지?"


"그래, 이번에도 그러면 그건 교수님한테 학생들이 단체로 항의를 할텐데...? 어? 좀비?"


"뭐?"


"저기 좀 봐봐··· 저거··· 사람 맞나?"


쑥덕쑥덕 간단하게 안부를 묻는 학생들의 시선이 어딘가로 향했다.


"으어어어어..."


"끄어어억..."


기괴한 음성.


그리고 그보다 더 기괴한 움직임.


마치 사령계 마물 좀비 같은 그들은...


공부로 만들어진 괴물...


카일과 레녹이었다.


작가의말

시간 계산을 잘못했습니다.

···제가 저번에 12시 넘어서 올린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그래서 어째 분명 24시간이 지나지 않은 시점인 지금 글을 올리지만··· 문피아 기록 일수는 17일에서 18일 건너뛰도 19일이라고 나옵니다.


그래서 결국 결론은 하루 무단 휴재 한거니 주말에 2연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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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화 중간고사 (3) +2 23.06.19 32 2 11쪽
62 62화 중간고사 (2) 23.06.17 31 2 11쪽
61 61화 중간고사 (1) +1 23.05.07 38 2 11쪽
60 60화 정상적인 수업...? +2 23.05.06 48 2 11쪽
59 59화 내려오는 그것은 '갈굼'이다 +1 23.05.05 47 1 12쪽
58 58화 악마 (7) +1 23.05.04 56 1 11쪽
57 57화 악마 (6) +1 23.05.03 110 2 11쪽
56 56화 악마 (5) 23.05.02 45 1 11쪽
55 55화 악마 (4) 23.05.01 55 1 11쪽
54 54화 악마 (3) 23.04.30 50 1 12쪽
53 53화 악마 (2) 23.04.24 48 1 11쪽
52 52화 악마 (1) 23.04.17 67 2 11쪽
51 51화 반 대항전 (4) +1 23.04.16 65 2 11쪽
50 50화 반 대항전 (3) 23.04.15 57 2 11쪽
49 49화 반 대항전 (2) 23.04.14 53 2 11쪽
48 48화 반 대항전 (1) +1 23.04.13 56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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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4화 검술학부는 여전히 대가리가 깨진다... +2 23.04.09 67 4 12쪽
43 43화 변하지 않는 카인 +1 23.04.08 107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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