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는 질병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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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청수사
작품등록일 :
2023.01.09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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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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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0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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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 3 - 23 ] New End 새로운 끝 – 03

DUMMY

S01_Chapter 03. [ Termination of Transcription ] 전사의 종결

.

.

.

[ 3 - 23 ] New End 새로운 끝 – 03




시원이 블러드라인 자체일 것이라는 한혁의 추측이 맞는 모양이었다.


블러드라인의 봉인이란 게,


먼저 방혈을 하고, 남은 신체를 건조하게 유지하는


미이라화를 말하는 모양이었다.


반쪽이들이 그 공간에 들어가면서 절단된 신체 사이로


흘러내린 혈액이 그 미이라에 닿아, 흡수되었고,


그래서 깨어났다?


완전한 종족의 형태를 갖추려면, 혈액량이 엄청나게 많았어야 할 텐데.


아! 흡수한 혈액량이 적어서, 깨어나기는 했는데,


제 역량을 펼치기에는 부족했다?


그런데 오성민 그 작자가 그걸 직접 흡혈해?


미친 놈.




그런데 오성민의 몸은 왜 저 모양인 것일까?


몸이 흘러내려서, 녹아내려서 좌반신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함에도 한혁을 압도할 수 있는 것은


원래 저자가 강했던 것일까?


아니면 시원을 흡수하면서 변화나 다른 능력이라도 생긴 것일까?


그 와중에도 주변을 쩌렁쩌렁 울리는 굉음을 발산하면서


한혁과의 주먹다짐은 계속 되었다.


한혁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걱정되었다.


그냥 막 끼어드는 게 나을까?




고민은 잠시.


둘은 한참 싸워서 힘들었는지,


각자 기운이라도 모으는 것처럼 잠시의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피를 철철 흘리는 한혁이 안쓰러웠지만,


그의 눈빛은 세상을 전부 가져다주면


다 씹어 먹어버리겠다는 것처럼 번쩍이고 있었고,


눈빛은 시뻘건 색이 아닌, 원래의 색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소강상태?


지금이 기회!


바로 오성민의 뒤편으로 텔레포트 했다.




사선으로 길게 오성민의 등을 베어 내면서,


얕다는 생각을 했다.


피륙을 베지도 못했을지도 몰랐다.


오성민은 천천히 몸을 돌리면서 나를 보았고,


멀쩡한 오른손으로 자신의 상의를 다 찢어버렸다.


이를 앙다문 나는 다시 그의 등 뒤로 텔레포트!


이번에는 그의 목을 노리면서 사선으로 강하게 베었다.


허공에 검질!


헉!


블링크!


뒤통수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기세에 놀라서


재빨리 앞구르기를 했는데,


바로 머리 위로 거대한 주먹이 휙 지나갔다.


헉!


저거에 맞았으면?


그럴 시간이 없었다.


또 뒤통수에서 따끔따끔한 기세가 느껴졌다.


텔레포트!




정말 오성민 이자는 지치지도 않는 모양이었다.


이가 갈렸다.


내가 텔레포트로 이동하는 위치는


어쩌면 그렇게도 귀신같이 알아내는지,


이동하자마자 이동할 다음 장소를 찾아야 했다.


나와 오성민이 이동하면서 부딪치는 모습이


아마도 아까 한혁와 오성민이 그러던 모습과 같을 것이라 생각했다.


서로 한두 대씩 얕은 타격을 주거니 받거니 하고는 있었다.


낭패감에 입술을 씹으며,


이렇게 도망치듯 움직이는 것은 답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이제 한계에 다다르고 있는 듯,


두통이 생겼고, 기식(氣息)이 뚝뚝 끊기기 시작했다.


모험을 해야 했다.


어차피 나도 피해가 전혀 없이


이 작자를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내공을 운용해도,


이런 이능을 겨루는 상황에서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


내가 윤용성도 아니고.


또 한 번 이를 앙다물고,


오성민이 블링크로 내 앞에 나타나겠다 싶을 무렵,


검으로 그가 나타나리라 예상되는 곳에 찔러 넣었다.


에라이, 잘 안 되면,


한 대 쎄게 얻어 맞기 밖에 더 하겠어?




내 검은 그의 왼팔 상완을 관통하고 있었다.


그제야 오성민의 요상한 얼굴에서 표정이라는 것이 나타났다.


갑자기 검이 묵직해지자,


통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한 내가 사실 더 놀라기는 했다.


기회는 찬스!


양손으로 검병을 쥐고,


내공을 운용해서 수직으로 검병 자체를 억지로 꺾었다.


검이 부러질 듯 부하가 걸렸지만,


결국 내공의 힘은 신체가 감당 못할 정도.


쩌억거리는 소리와 함께 오성민의 왼팔 상완이


중앙부위에서 쭈욱 벌어지면서 피가 뿜어져나왔다.


오성민은 발작적으로 소리를 지르면서


오른손, 주먹을 휘둘렀다.


지금 아니면 다시는 이런 기회가 오지 않을 것만 같은 느낌.


직관이 속삭였다.


오직 지금 뿐 이라고.


오성민 이 작자가 소리를 치든 말든,


주먹을 휘두르든 말든,


내공이 충만한 양팔과 팔목에 가득 힘을 주고


좌측으로 나무에 박힌 도끼를 뽑듯이 허리를 틀면서


온몸의 무게도 실었다.


그리고 결국!


베어냈다!




녹아내린 것처럼 이상해진 오성민의 왼팔이


상완 중간에서부터 바닥으로 떨어졌다.


눈앞에 펼쳐진 참 비현실적인 모습.


비명을 지르며, 오른손으로 피를 내뿜는 왼쪽 어깨를


꽉 쥐어 잡는 오성민을 보면서,


순간 당황해서 나도 모르게 그 자리에 멈춰버렸다.


팔뚝만한 잉어를 잡아서 산채로 땅에 던져 놓으면


매우 펄떡거리듯, 오성민의 왼팔은 한참을 펄떡거리다가,


갑자기 부피가 확연하게 줄어들면서,


시커멓게 변색되기 시작했다.


오성민은 침과 피를 튀기면서 뭐라고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지만,


나에게 직접 다가서지는 못했다.


잠시 멍했던 정신이 돌아오면서


저자가 시끄러워진 지금 이 순간!


저자도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즉각 이 순간이 바로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오성민의 전신이 피로 물드는데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가 아무리 블링크를 펼쳐서 여기저기를 이동했어도,


나 역시 텔레포트로 빠르게 따라 붙으면서,


서두르지 않고 일 검씩 그자의 전신을 베어내고 있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유효타나 내공을 실은 치명적인 타격은


그자가 허용하지 않았다.


왼쪽 어깨를 붙들고 압박해서 어떻게든 지혈을 해보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자는 내 검에 깊게 베일 것 같거나,


주요부위가 노려지는데 피할 수 없다면,


주저 없이 오른손, 주먹을 매섭게 휘둘렀다.


내가 당할 뻔 했던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내공도 없으면서 어쩌면 저리도 강맹한 위력의 펀치를 날릴 수 있는지.


그래도 점차 오성민의 반응이


조금씩 늦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저 정도 출혈이면,


인간은 벌써 저혈량성 쇼크에 빠져서 정신을 잃고도 남았다.


시간이.........


내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잠.........깐만!”


“뭘 말입니까?”


“너........넌 내.......내가 아........안쓰럽지도 아........않냐?”


“언제부터 그렇게 측은지심을 갖추셨다고........ 그만 끝냅시다.


나도 힘듭니다.”


“너.......너는 시........시원이 타.......탐나지 아........않나?”


“추해집니다. 당신 몰골이나 보고 말하십시오.


시원을 얻어서 그 몰골이 될 거라면, 난 되었습니다.


당신 가지십시오.”


“아........아니다! 내.........내 모........몸은 벼........변하고 이.........있다!


와........완성체로!”


“웃기는 소리! 신체의 변화가 그렇게 기형적이면, 완전하지 못할 겁니다.


완성체는 무슨.”


“아........아니다! 내.......내 소.......속에서.......... 시........시원이


마.........말하고 이........있다. 와.........완성체가 도........되어야 하.........한다고!”


“그니까! 난 그딴 거 안 믿으니까, 당신이나 완성하시라고.”


“시........시간을 조.......조금만 다.........달라고. 와........완성될 거..........”


“완성은 다음 생에나 하시길. 어차피 다 당신 욕심이었어.”


“요.......욕심이 무........뭐 어때서? 너........너도 요........욕심 부렸잖아!


시.......시덥잖게 조.......종족이 지.......질병이라고?


치.........치료할 수 이.......있다고? 그........그게 마.........말이 돼?


어........어차피 조........종족은 이.........인간의 지.........진화.”


“진화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진화가 뭔지 잘 아시나봐?


잘 알지도 못하면서 떠들기는........


진화가 아니란 증거가 차고 넘쳐.


고작 기생충 정도 수준 갖고 진화 운운하기는.”


“우.......웃기지 마라! 그.......그러는 너.......너도 조........종족이잖아!


조........종족은 그.........그 자체로 위.........위대하다!”


“시끄럽고! 진화건 아니건 그건, 당신 말대로,


내가 내 욕심대로 알아볼 테니까,


당신은 그냥 당신 욕심에 파묻혀 그만 죽어.


당신만 없어지면...........”


“나.......나만 없어지면.......... 무........뭐?


하.........한혁 그 느...........늙으이가 그러던가?


내........내가 없어지면 다............다 끝난다고?


그........그 말을 미........믿나?


그......... 그 미국 놈의 수.......수작에


우..........우리 모두 노........놀아나는 거........거다!”


“한명희 대표나 당신이나 미국 놈, 미국 놈 하는데........


그게 누구야, 도대체?”


“미..........미친 놈 있다. 미........미국에.


거........ 거 봐. 하.........한혁, 그.........그 늙은이가 마......... 말 안 했지?”


“그게 상관이 있을까? 궁금하면 내가 물어보면 되고.”


“다........당연히 사........상관 있지. 그........그렇게 생각하지 아.........않아?”


“에효.......... 자, 좀 쉬었지? 이제 그만 끝내자고.”


“자.........잠깐!”





아마도 오성민은 치명타를 허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 분명했다.


천유리의 연환팔검.


그거면 치명상을 줄 수 있는 부위 중 적어도 하나는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사실 그 비기를 지금의 나는 펼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천유리처럼 숙련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텔레포트를 활용하면,


그녀가 펼치는 것처럼 대상을 향해 여덟 방향의 공격을


동시에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천유리는 보법으로 연환팔검을 완성했다고 했지만,


나는 동시에 세 곳을 점할 만한 보법도, 보법의 숙련도 없었다.


그녀에게 수백 번 얻어맞아가면서 눈으로 얻어 배운 동작과 기세 뿐.


아까 텔레포트를 펼치면서 오성민을 몰아붙였을 때,


그때부터 느끼고 있었다.


가능할 것 같다고.


세 번의 텔레포트, 그리고 베기와 찌르기 조합, 그리고 내공 운용.


이미 시뮬레이션은 끝났다.




전신에 굵은 검상이 생겨난 오성민에게


그것들보다 더 치명적으로 보이는 것이 있었다.


아랫배부터 거의 명치까지 주욱 갈라진 피부와 근육,


복막 사이로 흘러나오는 장기를 오성민은 한 손으로


겨우 겨우 다시 집어넣고 있었지만 위태롭기만 했다.


그의 눈빛은 불신으로 가득했다.


내가 어떻게 그런 기술을 펼칠 수 있었는지.


자신이 이런 곳에서 죽는지.


느낌이 그랬다.


그런 따위의 생각을 할 것 같았다.


그러다가 결국 그는 눈이 까뒤집어진 후,


뒤로 ‘쿵’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

.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23 하윌라
    작성일
    24.01.21 21:32
    No. 1

    와.... 이제, 대적자를 쓰러뜨렸군요..
    정소장의 능력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그리고, 그걸 응용하는 것도 놀랍구요.
    완전체라... 완전한 게 있을까요?
    전 없다고 봅니다. 적어도 이 세상엔 없어요. 제 기준엔 그래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20 청수사
    작성일
    24.01.22 00:27
    No. 2

    윌라님, 감사합니다~!

    우리 정소장........ 고생 많았잖아요.
    그 정도는 해줘야죠~~

    완전체 관련 내용은
    다음 시즌에 오픈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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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 Shelterin ] Additional Journal 23.12.08 29 2 4쪽
138 [ TTAGGG ] 마치며. Dreaming Translation +2 23.12.08 86 1 1쪽
137 [ TAG ] Why not? 나는! +2 23.10.27 58 3 14쪽
136 [ 4 - 09 ] Apoptosis 예정된 죽음 Programmed Death - 06 +2 23.10.27 34 2 12쪽
135 [ 4 - 08 ] Apoptosis 예정된 죽음 Programmed Death - 05 +2 23.10.27 41 2 7쪽
134 [ 4 - 07 ] Apoptosis 예정된 죽음 Programmed Death - 04 +2 23.10.26 44 2 11쪽
133 [ 4 - 06 ] Apoptosis 예정된 죽음 Programmed Death - 03 +2 23.10.25 39 2 12쪽
132 [ 4 - 05 ] Apoptosis 예정된 죽음 Programmed Death - 02 +2 23.10.24 31 2 13쪽
131 [ 4 - 04 ] Apoptosis 예정된 죽음 Programmed Death - 01 +2 23.10.23 77 3 10쪽
130 [ 4 - 03 ] Complementary Strand 보완적인 가닥 - 03 +2 23.10.22 37 2 11쪽
129 [ 4 - 02 ] Complementary Strand 보완적인 가닥 - 02 +2 23.10.21 41 1 10쪽
128 [ 4 - 01 ] Complementary Strand 보완적인 가닥 - 01 +2 23.10.20 55 2 13쪽
127 [ 3 - 35 ] Transcriptional Genetic Code 전사 유전 암호 - 10 +2 23.10.19 48 1 7쪽
126 [ 3 - 34 ] Transcriptional Genetic Code 전사 유전 암호 - 09 +2 23.10.18 35 1 9쪽
125 [ 3 - 33 ] Transcriptional Genetic Code 전사 유전 암호 - 08 +2 23.10.17 35 1 13쪽
124 [ 3 - 32 ] Transcriptional Genetic Code 전사 유전 암호 - 07 +2 23.10.16 41 1 11쪽
123 [ 3 - 31 ] Transcriptional Genetic Code 전사 유전 암호 - 06 +2 23.10.15 50 1 9쪽
122 [ 3 - 30 ] Transcriptional Genetic Code 전사 유전 암호 - 05 +2 23.10.14 33 1 14쪽
121 [ 3 - 29 ] Transcriptional Genetic Code 전사 유전 암호 - 04 +2 23.10.13 47 2 11쪽
120 [ 3 - 28 ] Transcriptional Genetic Code 전사 유전 암호 - 03 +2 23.10.12 49 2 10쪽
119 [ 3 - 27 ] Transcriptional Genetic Code 전사 유전 암호 - 02 +2 23.10.11 55 2 10쪽
118 [ 3 - 26 ] Transcriptional Genetic Code 전사 유전 암호 - 01 +2 23.10.10 60 3 12쪽
117 [ 3 - 25 ] New End 새로운 끝 – 05 +2 23.10.09 48 2 6쪽
116 [ 3 - 24 ] New End 새로운 끝 – 04 +2 23.10.08 66 2 11쪽
» [ 3 - 23 ] New End 새로운 끝 – 03 +2 23.10.07 5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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