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중앙 도서관이 조선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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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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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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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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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화약 개발

DUMMY

이렇게 인도 왕국들이 조선이 점령한 땅에서 관심이 멀어질 무렵.


조선에서는 다시 한 번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이게 그 모브라고 하는 자주색 염료이옵나이까?”“그렇소. 지금 백성 중에 이 염료를 원하는 이가 많기에 만들었지.”


최초의 인공 염료 모브.


이는 최근 석탄을 가공하는 일이 가능해졌기에 만들어진 산물이었다.


석탄을 가공해 만들어지는 코크스와 석탄 가스.


이중 석탄 가스를 다시 가공하는 시설이 최근 만들어졌고.


그 결과 석탄 가스의 순수한 성분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석탄 가스를 이용한 결과 만들어지게 된 것이 지금 정인지가 들고 있는 보라색 염료, 모브였다.


“백성들이 흰 옷을 자주 입게 되고, 사치를 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색상으로 염색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오.”


그러면서 많은 색상들로 염색하는 이들이 늘어났지만.


지금 쪽과 같은 천연 염료를 이용해 염색을 하는 경우 자신들이 원하는 색을 맞출 수 있기는 하지만.


그 색상을 맞추기 위해 수많은 염료를 소모해야 했기에 돈이 많은 양반들과 상인들만 가능한 일이었다.


즉 수요는 늘어나는데 공급은 적은 상황이니 염료의 가격이 비싸질 수 밖에 없었다.


이를 눈치챈 정인지가 최초의 염료인 모브를 개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확실히 이 염료는 그동안 존재하던 염료와는 다르군요.”

“누가 만들었는데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그렇게 그들이 이야기하고 있을 때, 누군가 정인지를 찾아왔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불곡(佛谷, 이천) 대감.”

“나도 오랜만에 뵙네, 오, 염료를 만든 것인가?”

“그렇습니다. 이제 이것으로 많은 백성이 자주색으로 쉽게 염색할 수 있을 것이옵나이다.”

“자주색···. 자주색이라···. 혹 이거 도자기에 사용할 수 있나?”“염료를 바른 후에 가열하는 것은 힘들 것이옵나이다. 그것만 아니라면 가능할 것이옵나이다.”

“그렇다면 가능하군.”


이천의 말을 들은 정인지는 그가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 것인지 눈치챘다.


“도자기에 지금 만들어진 염료를 발라서 팔 생각인 것입니까?”

“그렇네. 지금 인도의 소국을 점령한 것으로 유럽인들에게 팔 길이 생겼으니, 이를 이용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확실히 중국에도 찾아오는 이들이니 인도에 그들 상인들이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조선 사람, 정확히는 서구 국가들에 관한 관심을 가진 집현전 관리들은 마르코 폴로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마르코 폴로가 그러했듯, 인도에 상인들이 방문할 것이라 판단했고.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인도와 이슬람 상인들이 만나는 일이 잦으니.


이슬람 상인들이 조선에서 만들어낸 보라색 염료로 그린 도자기의 진가를 알아채고.


그 도자기를 더 비싸게 살 것이라 판단했다.


“그나저나 대감께서 이리 이동하시는 것을 보면 그것이 만들어진 것이옵나이까?”

“그래, 면화약을 바탕으로 무연화약을 만들었네.”


조정은 오래 전부터 강력한 화약 무기를 만드는 것을 원했다.


그렇기에 조정은 지금보다 강력한 무기를 만드는 것을 원했으나 이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금 만들어지는 화승총 이후의 총기인 매치락의 경우 만드는 것이 힘든 편이기에 대량으로 공급하는 것이 힘들었고.


부싯돌로 불을 붙이는 플린트락의 경우 부싯돌(flint)는 존재하지 않고, 황철석이 있기는 하지만 그 양이 총에 사용할 정도로 많은 양이 아니다.


그렇기에 조선의 힘으로 강력한 총을 만들기 위해선 퍼커션 캡 수준의 총기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 후.


조정은 이왕 이렇게 된 것, 퍼커션 캡을 만들기 전 새로운 화약을 만드는 것이 나으리라 판단했다.


그 결과 조정은 이천을 비롯한 다른 이들에게 새로운 화약을 제조할 것을 이야기했고.


그렇게 질산과 황산을 솜에 넣고 만드는 면화약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화약이 만들어진 것이다.


“프랑스 놈들이 만들었다는 화약, 파우더 B라는 물건일세.”


솜화약과 솜화약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콜로디온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새로운 화약, 파우더 B.


이렇게 만들어진 파우더 B는 지금까지 사용하던 화약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흑색화약의 3배 가량 되는 위력을 지녀서 그런 것인지 폭발했네.”

“...제가 잘못 들은 것입니까? 정말 폭발했단 말입니까?”

“자네가 들은 게 맞네.”


지금 조정이 만들어낸 총은 황동, 강철로 만들어진 총이지만.


쓸만한 강철을 만들어내기 전 제작된 총이기 때문에 그런 것인지.


총에 화약을 넣고 발사하려는 순간 폭발했다.


“나도 그게 폭발할 것이라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말이지.”

“허, 그 병사는 괜찮습니까?”

“손에 큰 상처가 생기긴 했지만 다행히도 그것 말고는 다치지 않았네.”

“그나마 다행이군요.”


이천과 정인지가 이를 안타깝게 여긴 후 다른 이야기로 넘어갔다.


“그런데 면화약을 만들 때 문제가 많지 않습니까. 그건 괜찮습니까?”

“...지금은 방법이 없네.”


면화약은 만드는 과정부터 매우 위험한 물건이다.


그렇기에 지금 면화약을 생산하는 공장은 최대한 안전에 유의하며 면화약을 만들고 있기는 하지만.


언제 면화약이 폭발해 공장이 터질지 알 수 없었다.


“어쨌건 지금 총에는 강철이 문제인지 총의 구조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이걸 고쳐야 하는 것으로 보이네.”

“그렇다면 총만 개선한다면 그 화약을 사용할 수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런 셈이지.”


총을 개선하는 일이 하루 이틀 안에 개선되지 않겠지만.


어쨌건 총만 만들면 되는 일이니 금세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당분간은 무연화약을 사용하는 일은 없겠군요.”

“그건 아닐세. 총을 쏠 때에만 화약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러니 저에게 온 것입니까?”

“그런 것일세.”


지금 조선 팔도에서 가장 많은 황산과 질산을 만들어내는 공장장은 정인지다.


그렇기에 이천은 면화약을 만드는 재료 공급을 이야기하기 위해 온 것이었다.


“질산을 1톤 가량 만들어낼 수 있겠는가?”

“어디 전쟁이라도 나가는 것입니까? 그리 많은 양은 1년을 넘게 만들어도 무리입니다!”

“허, 그리 많은 양이었나?”

“당연한 소리하지 마십시오!”


그렇게 질산 생산을 거절당한 이천은 이내 웃음을 지으며 정인지를 바라봤다.


“뭐, 어쨌건 나중에 이렇게 많은 양의 질산을 사용할 일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게.”

“대체 어디에 사용하려고 그리 많은 질산을 가져가려고 하시는 것입니까?”

“곧 알게 될 것일세.”


이천이 그리 말하고 자리를 떠난 후.


“드디어 만들었다.”

“드디어 가동할 수 있는 것입니까?!”

“그래, 드디어 가동할 수 있다! 기관차를 만들었다!”


장영실을 비롯한 이들은 기관차를 만들어냈다.


그동안 흐른 시간 동안 수없이 많은 증기기관을 만들어내 효율성을 늘린 결과였다.


다만 기관차를 만들어내는 것 자체는 성공했지만 그 속도는 매우 느렸다.


“...근데 이거 걸어가는 것보다 느린 것 아니오?”

“그, 그래도 기관차를 만들어낸 것이 어딥니까!”


기관차를 만들어내기는 했지만, 아직 증기기관을 만든지 10년도 되지 않았기에 제대로 된 증기기관을 만들 수 없었다.


물론 그렇다고 할지라도 쓸만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었다.


“사람이나 말은 지치기 마련이오. 그런데 사람보다 느리다고는 하나 석탄만 넣으면 움직일 수 있는 물건을 만들어냈으니 분명 도움이 될 것이오.”

“느리기는 해도 수십 톤의 물건을 끌고 갈 수 있는 물건입니다. 지금보다 증기기관의 성능을 개선한다면 더 나아지겠지요.”


그들의 말처럼 지금 만들어진 기관차는 보통 물건이 아니었다.


비록 속도는 느리지만, 수십 톤가량의 물자를 싣고 나르는 것은 배가 아닌 이상 힘든 일이었다.


그러니 그 속도가 아닌 운송할 물량을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 가동해도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이를 만든 개발자들은 이를 지금 당장 일선에 투입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그들은 지금 만들어낸 기관차를 공개하려 하지 않았다.


“그렇기는 하지만 사람보다 느린 물건을 공개하는 것은 조금 쪽팔리는 일 아니겠습니까?”

“맞습니다. 기관차라면 그 육중한 몸을 재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멋이 있는 것인데, 그런 물건을 사람보다 느린 상태로 움직이게 둘 수는 없지요.”

“그러니 사람보다는 빠르게, 아니 말보다 빨라지면 그때 공개합시다!”


그렇게 많은 이들이 다시 기관차를 개량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고.


이를 지켜보던 장영실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리 판단하니 다행이군.”


장영실은 저들이 지금 만들어진 기관차의 느린 속도를 보고 한탄할 것이라 여겼다.


그런데 지금 상황을 한탄하는 것이 아닌, 자신들의 상황을 인정하고 더 나은 상태로 만들려고 하는 모습이 보이니.


장영실이 이를 기쁘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확실히 참으로 기쁜 일이로군.”

“허, 언제 오신 겁니까?”


갑작스러운 이천의 방문에 장영실은 당황했지만, 이천은 그런 장영실의 반응은 신경 쓰지 않은 채 말을 이어갔다.


“저리 빠릿빠릿하게 일할 줄 아는 놈들이 과거에는 그리 느릿느릿 일한 것을 생각하면 참...”

“그때는 아직 제대로 교육받지도 못한 이들이니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제대로 된 장비도 없었사옵나이다.”

“허,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해야지! 나 때에는 그런 태도로 일한 것이네!”

“...저랑 같이 만들기 시작한 것 아니었습니까?”

“그게 무슨 말인가? 내가 별장 때 이야기를 한 것일세,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적을 죽이고 그랬다는 것이지.”

“...말씀은 알겠으나, 왜 오신 것인지 알 수 있겠사옵나이까?”

“질산 암모늄을 만들고자 하는데 도움이 필요하네.”“암모니아를 만드는데 도움을 달라는 것이옵나이까?”

“그렇네. 지금 석탄 가스를 가공하는 일을 가장 잘하는 것은 자네의 일 아닌가.”


석탄 가스에는 암모니아도 포함되어 있다.


그렇기에 이를 알게 된 대신들은 이 암모니아를 이용해 농사를 지으려 했고.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이천이 조금 전 이야기한 질산.


이 질산과 암모니아를 반응시키는 것으로 비료의 원료인 질산 암모늄을 만들어 비료로 사용하고자 했다.


“질산 암모늄이라면 화약에 사용하려 하시는 것입니까?”

“아닐세. 이번에 화약을 만드니, 비료를 만들라고 해서 질산암모늄을 만들까 생각해서 말일세.”

“석탄을 건류해 나오는 암모니아는 매우 적은 양입니다.”

“그래도 많은 양의 석탄을 건류하다보면 수없이 많은 양의 암모니아를 만들겠지. 그것들을 추출해서 사용하려 하는 것일세.”


이천의 말을 들은 정인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어마어마한 양의 코크스를 만들면서 나오는 석탄 가스의 양을 알기에.


이천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안 것이다.


“그렇다면 질산이 필요할 것입니다만 이건 이야기하셨나보군요.”

“일단은 질산이 필요하다고만 이야기했네. 그놈이 내가 뭘 생각하고 있는지 여기는 것이 귀여워서 말이지.”


이천의 말을 들은 장영실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왜 저리 생각하게 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던 것이다.


설마 오랜 기간 화약을 만든 것이 사람을 저리 만든 것인가?


그리 생각할 즈음에 이천이 장영실에게 말했다.


“뭐, 어쨌건 일단 나오는 암모니아는 전부 수산화 암모늄으로 만들어주게.”

“알겠사옵나이다.”


그렇게 이천과 장영실의 이야기가 끝나고 이천은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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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인도로 보내는 사절(1) +2 23.03.26 1,076 40 11쪽
57 아메리카 도착 +4 23.03.25 1,170 44 11쪽
» 무연화약 개발 +4 23.03.24 1,184 40 12쪽
55 인도 왕국들의 판단 +1 23.03.23 1,165 43 11쪽
54 너무나 갑작스러운 인도 점령 +8 23.03.22 1,253 43 12쪽
53 북해도, 조선의 변화 +4 23.03.21 1,274 51 11쪽
52 필리핀 북부, 루손섬 정복 +2 23.03.20 1,220 36 11쪽
51 대만 정복 +2 23.03.19 1,294 47 11쪽
50 대만 정벌 계획 +5 23.03.18 1,275 49 11쪽
49 원정대 귀환 +10 23.03.17 1,347 42 11쪽
48 조선 최초의 신문 기사 +4 23.03.16 1,257 43 12쪽
47 종이, 더 많은 종이 +5 23.03.15 1,333 40 11쪽
46 무역허가증 +6 23.03.14 1,326 46 11쪽
45 대동법을 사용하면 안 되는 이유 +3 23.03.13 1,424 43 12쪽
44 천연두 퇴치를 위한 실험 +3 23.03.12 1,373 47 11쪽
43 도량형 원기 도입 +5 23.03.11 1,469 42 11쪽
42 사기꾼과 사기꾼 +7 23.03.10 1,433 41 11쪽
41 동남아 무역을 위한 도구, 차(수정) +4 23.03.09 1,513 43 12쪽
40 항저우 도착 +4 23.03.08 1,644 41 11쪽
39 영락제의 분노 +5 23.03.07 1,755 4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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