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중앙 도서관이 조선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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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젠장
작품등록일 :
2023.02.0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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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1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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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두 퇴치를 위한 실험

DUMMY

장영실과 세종이 한지를 이용한 온실에 관해 이야기한 다음 날.


정인지가 세종이 자신에게 지시한 것을 이야기했다.


“전하, 우두(牛痘)를 추출하기 시작했으니 이제 백성들에게 우두를 접종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옵나이다.”

“오, 드디어 그것이 가능해진 것인가?”


세종이 이렇게 놀란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었다.


조선에는 천연두에 걸린 소, 말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니 천연두를 치료하기 위한 백신을 만드는 것은 그동안 불가능한 일이었으니.


지금까지 천연두 백신을 만들 기술력이 있었음에도 이를 만드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몇 달 전 몽골이 여진족과의 전투를 통해 조선과 거래를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달라졌다.


그동안 여진족과 전투를 벌이던 그들은 최대한 많은 소금을 챙기기 위해 돈이 되는 물건이란 물건은 가져왔고.


그중에는 사람이 다가가서는 안 될 정도로 젖에서 고름이 나오는 소가 존재했다.


그 자리에 있던 집현전 출신 관리는 자신이 본 소가 우두에 감염된 것이 아닌가 의심했고.


그렇게 그 소를 사들여 한양으로 이송하며 자신이 생각한 바를 상신(보고)했다.


이를 알게 된 세종은 곧바로 이 고름을 다른 소에 감염시킬 수 있는지를 확인하라 지시했다.


그 결과 다른 소들도 고름을 통해 우두에 감염되었다.


세종은 이를 보고받고 우두 추출을 명령했고 이 명령을 받은 정인지가 백성들에게 우두를 접종할 수 있도록 가공한 것이다.


“우선은 죄인들에게 실험할 생각이겠지?”

“그렇사옵나이다. 전하.”


죄인들이 소금 노역을 하게 된 이후부터 그들은 지금 상황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기를 원했다.


그렇기에 우두 접종을 맞는 기간 동안 쉴 수 있는 기회니 많은 이들이 이 접종을 원했을 것 같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다.


죄인이라고 할지라도 죽을 가능성이 큰 천연두에 감염되어 죽고 싶은 생각은 없던 것이다.


그렇기에 죄수들을 설득하는 게 아니라 강제로 접종을 하는 것이 어떻냐는 제안이 나왔지만.


자비로운 세종은 새로운 조건을 내걸어 그들을 설득하고자 했다.


접종한 기간부터 2주, 닭고기를 먹을 수 있게 하는 큰 조건을 건 것이다.


지금 조선의 닭고기, 계란이 싸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닭고기는 비싼 고기였다.


또한 죄수들은 노역에 동원될 때, 매우 무더운 여름에, 그것도 복날에만 닭고기를 먹는 것이 가능했다.


그렇기에 많은 죄수가 죽더라도 닭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참가에 동의했다.


이러한 그들의 동의를 받은 세종은 그들에게 우두 접종을 실험하고자 한 것이었다.


“죄인들의 상태를 지켜보고 문제가 없다면 접종을 시작하라.”

“그리하겠사옵나이다. 전하.”


그렇게 우두 접종이 시작되었다.


===


“이, 이게 뭐야! 수, 수포라니! 사, 살려줘! 난 죽고 싶지 않아!”

“걱정마라. 정상적인 반응이다.”

“이, 이게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지금 장난하는 거야?”


죄인에게 우두를 접종한 최만리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 수포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들었는데도 이런 말을 하다니.


대체 평상시에 무슨 생각을 하기에 이러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분명 얼마 전에 설명했는데도 그 모양이냐. 다시 말할 터이니 잘 들어라. 네놈의 팔에 나타난 수포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그, 그렇게 말하기는 했지만, 지금까지는 문제없었잖아! 그러면 안 생기는 것 아니야?”

“그때에도 말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 네놈을 감염시킨 우두는 잠복기라는 것이 있어서 접종하고 시간이 흘러야 수포가 나타난다.”

“그, 그런 거였어?”


이미 이전에 설명한 내용인데도 처음 듣는 것처럼 저리 말하는 죄인을 본 최만리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처음에 설명했을 때 분명 이를 기억하라고 몇 번을 말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리 나서다니.


정말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우리가 네놈 같은 죄수들을 괜히 2주 동안 쉬고, 닭고기를 준 것이라 생각하는 거냐.”

“그, 그건 병을 접종하니 쉬는 것이라...”

“그건 용케 기억하는군. 그래, 그 접종하면서 쉬는 것, 그리고 네놈들이 어떤 상황에 처하는지 관찰하기 위해 주어진 시간인 거다.”



우두에 감염된 후 생기는 잠복기.


그 기간 생기는 변화와 문제점들을 관찰하기 위해 주는 시간이라고 말한 것으로 기억하는데도 이리 기억하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분명 다른 관리 중에도 이런 말을 듣는 사람이 있다고 하던데.’


모든 죄인에게서 수포가 나타난 것은 아니긴 하지만.


나중에 백성들에게 우두를 접종할 때 수포가 나타난 백성들이 지금 그가 상대하는 죄인처럼 이야기하리라 생각하니 한숨이 나왔다.


“어쨌건 특이한 점은 없는 것으로 보이니 돌아가겠다.”


그렇게 최만리는 죄인의 특이한 점이 없는지를 체크하는 종이 문진표를 작성을 끝내고는 다른 이의 방으로 들어갔다.


“문제는 없나?”

“그, 그렇습니다.”

“그러면 되었네. 푹 쉴 것이라면 푹 쉬고, 운동을 하거나 책을 읽을 생각이라면 그리하도록 하게.”


죄인들이 쉬고 있는 시설에는 죄인들의 방과 운동 시설, 단순한 그림책들이 존재했다.


최만리는 왜 이러한 시설에 운동을 위한 시설과 그림책이 존재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어쨌건 세종의 명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상태가 이상한 것을 확인하는 것은 그렇다고 쳐도 지금 기분이 어떤지를 판단하라고 하시라니.”


물론 그리 생각하기는 했지만, 이는 이상했다.


세종이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들이 지금 상황을 평가하라고 한 것인지 최만리가 이해하기 힘든 것이다.


이는 당연한 일이었다.


지금 조선에는, 아니 전 세계를 통틀어 봐도 범죄자를 교화하기 위한 시설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 세종이 지금 실험하고자 하는 시설이 뭔지 이해하고 싶어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최만리가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다.


그렇기에 최만리가 세종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시설을 만든 것인지 고민하는 그때.


숙수가 그를 불렀다.


“식사가 준비되었는데 죄인들을 부르면 되겠습니까?”

“그래야지. 그들을 부르도록 하게.”

“그러면 종을 울리겠사옵나이다.”


그렇게 종이 울린 후.


죄인들은 규칙성 있게 줄을 서서 그릇을 집어서 식사를 분배받았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최만리는 문득 어디선가 자신이 지금 이 모습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마 아이들을 위한 시설인가?”


그리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었다.


운동을 위한 시설에 존재하는 기구들은 죄인들을 위한 기구기는 했지만, 그림책은 아이들을 위한 것이고.


아직 사용이 정해지지 않은 곳도 존재했으니, 그곳을 아이들을 교육하기 위한 공간으로 사용한다면.


분명 누군가를 교육하기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기에는 충분했다.


“분명 고아들을 위한 공간이라면 절이 있는데 어째서 이리 고아들을 위해 행동하려 하시는 것이란 말인가.”


고려 시대 아니 그전에도 절에서는 고아들을 길렀다.


궁예도 어린 나이에 절에 들어가 살았고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도 절에서 지내지 않았던가.


이를 통해 알 수 있듯 절은 오랜 기간 고아들의 도움이 되어 주었다.


이를 알기에 최만리는 지금 세종이 고아원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면 왜 만들고자 하는 것인지 묻고 싶었다.


“설마 숭유억불 때문에 그런 것인가.”


근래에는 숭유억불을 이야기하는 이들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조선이 유교를 국치로 삼은 이후.


불교의 힘은 점점 약해졌고, 그렇기에 지금 절들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었다.


그러니 절이 하는 일을 누군가 대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당연히 조정이 해야 할 일이라 할 수 있기에 세종이 이 일을 추친한 것이 아닌가.


최만리는 그리 생각하면서도 의문을 가졌다.


“분명 절이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절이 많은데 전하께서는 무엇을 생각하시는 것인가.”


그렇게 최만리가 생각에 잠길 때, 누군가 다가왔다.


“나으리, 슬슬 식사하셔야 되지 않겠사옵나이까.”

“아, 알겠네.”


죄수의 말을 들은 최만리는 우선은 식사를 한 후에 생각하자는 결론을 내린 후.


식사를 하기 위해 걸어갔다.


그러나 그가 식사를 한 후에도 세종이 무슨 생각으로 이를 만들기 시작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


최만리가 예상한 것처럼 세종은 고아원을 만들고자 한 것이었다.


이는 얼마 후 강원도에서 일어날 일 때문이었다.


“1423년 강원도에는 기근이 발생한다.”


지금 당장은 쌀이 어느 정도 있기는 하지만 이 시기에는 없어질 가능성도 있었다.


또한 최근에는 모내기 농법을 사용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많은 양의 물을 쓰는 이들이 많아졌으니.


이 시기 강원도의 기근이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니 세종은 그런 기근을 제어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했다.


그러나 그리 노력한다고 한들 기근으로 인해 죽는 사람이 나올 가능성이 없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이를 느낀 세종은 이에 대한 대비책을 지금 죄수들에게 실험한 것이다.


“그림책을 통해 한글을 배우는 죄수들이 많았다고 하니, 아이들이 한글을 쉽게 배우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기를 원했으니.


이를 위한 실험으로 죄수들에게 그림책을 나눠준 것이다.


그 결과 실험은 예상보다 성공적이었다.


“그나저나 이리 잘 진행되는 것을 보면 이걸 다른 이들에게 알리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세종은 이리 생각하면서, 아예 각 서당에 그림책을 주는 것으로 백성들에게 한글을 쉽게 가르치는 것은 어떤지 생각했다.


그렇게 계속 생각해본 결과 세종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산만 된다면 바로 적용하면 되겠군.”


물론 지금은 예산이 부족할 것이다.


이천이 만들고자 한 거대한 배.


지금 이 배를 만드는데 들어간 비용만으로 조선은 다른 일에 투자하기 어려워졌으니까.


“그들이 말하기를 갤리온이라고 했던가.”


대항해시대를 대표하는 범선, 갤리온.


이를 만들기 위해 울산에 만들어진 조선소는 여러 선박들을 만들며 실험 중에 있었다.


이렇게 만들어낸 선박 대부분은 실제로 항해에 사용하기에는 문제가 있었다.


그동안 한선만을 만들던 장인들이 다른 방식으로 선박을 만드니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조금씩 수정을 가했고 그 결과 최근 들어서는 나쁘지 않은 성능을 가진 배가 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봐야 코그 정도였지만 말이다.


“이제 카락을 만든다고 했던가.”


그리고 지금 조선이 만들고 있는 새로운 선박.


대항해시대를 상징하는 갤리온과는 다른 범선, 카락이었다.


이 카락을 만드는 실험을 하는데 드는 비용 때문에 지금 조선은 다른 일을 하기 어려운 것이다.


"슬슬 세금을 늘려야 하는 것인가."


그렇기에 세종은 세금을 늘릴 생각을 가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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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아메리카 농부의 삶 +4 23.03.30 1,048 38 12쪽
61 원시 종교 폭파 +3 23.03.29 1,002 37 12쪽
60 천공카드 계산기 제작 +4 23.03.28 997 38 12쪽
59 인도로 보내는 사절(2) +2 23.03.27 1,026 46 14쪽
58 인도로 보내는 사절(1) +2 23.03.26 1,076 40 11쪽
57 아메리카 도착 +4 23.03.25 1,170 44 11쪽
56 무연화약 개발 +4 23.03.24 1,184 40 12쪽
55 인도 왕국들의 판단 +1 23.03.23 1,166 43 11쪽
54 너무나 갑작스러운 인도 점령 +8 23.03.22 1,254 43 12쪽
53 북해도, 조선의 변화 +4 23.03.21 1,274 51 11쪽
52 필리핀 북부, 루손섬 정복 +2 23.03.20 1,220 36 11쪽
51 대만 정복 +2 23.03.19 1,294 47 11쪽
50 대만 정벌 계획 +5 23.03.18 1,275 49 11쪽
49 원정대 귀환 +10 23.03.17 1,349 42 11쪽
48 조선 최초의 신문 기사 +4 23.03.16 1,257 43 12쪽
47 종이, 더 많은 종이 +5 23.03.15 1,334 40 11쪽
46 무역허가증 +6 23.03.14 1,326 46 11쪽
45 대동법을 사용하면 안 되는 이유 +3 23.03.13 1,424 43 12쪽
» 천연두 퇴치를 위한 실험 +3 23.03.12 1,374 47 11쪽
43 도량형 원기 도입 +5 23.03.11 1,469 42 11쪽
42 사기꾼과 사기꾼 +7 23.03.10 1,434 41 11쪽
41 동남아 무역을 위한 도구, 차(수정) +4 23.03.09 1,513 43 12쪽
40 항저우 도착 +4 23.03.08 1,644 41 11쪽
39 영락제의 분노 +5 23.03.07 1,755 4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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