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중앙 도서관이 조선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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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젠장
작품등록일 :
2023.02.0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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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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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29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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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 종교 폭파

DUMMY

이천을 비롯한 이들이 천공카드 계산기를 만들 무렵.


아메리카에서는 기이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분명 몇 달 전까지는 멀쩡히 우리와 거래하던 놈들이 왜 저러는 거지?”

“...아무래도 저놈들이 절하는 저 건물 때문 아니겠냐?”


지금 조선이 위치한 시애틀 원주민들은 두와미시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이들은 시애틀이 위치한 퍼젯 사운드만의 많은 부족이 믿는 종교를 믿는데.


이 종교는 모든 것이 영혼을 가지고 있다고 여기는 원시적인 애니미즘 종교였다.


이들은 땅, 바위에 만물을 창조한 대정령이 존재한다고 믿었는데.


이러한 종교적 믿음이 지금 조선인들이 만들어낸 건물에까지 영향을 준 것이다.


“아우-크웨-차-차드-붇! 아우-크웨-차-차드-붇!”

“...저놈, 대체 뭐라고 저러는 거야?”

“저 건물 보고 대정령이라고 하는데?”

“...허, 참. 미치겠네.”


지금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절하는 건물은 최근 사용하기 시작한 강철 콘크리트 공법을 이용해 만든 5층 높이의 건물이었다.


최근 이전보다 많은 강철을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세워진 이 건물은.


새로이 미주(아메리카)의 총독으로 뽑힌 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건물로.


미주에 이민을 간 이들을 통치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그 권위를 위해 만들어진 건물이었는데.


이게 점점 높게 건설되기 시작하자 인근에 살던 여러 원주민이 몰려들어 절하기 시작한 것이다.


“내가 지금 잘못 보는 건지 모르겠는데, 지금 절하는 사람이 적어도 수천은 되는 것 맞지?”

“...내 생각에도 그런 거 같은데.”


하나둘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결과.


인근의 부족들이 하나둘 소식을 전해듣고 모여들기 시작했고.


그 결과 적어도 시애틀 인근의 원주민이란 원주민들은 모두 이 소식을 알게 되고, 하루에 한 번, 그것도 안 되면 일주일에 한 번꼴로 절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조선인들이 건설한 고층 건물을 중심으로 각 부족을 다스리는 이들이 안쪽을 차지했고.


그들이 데려온 수십명의 부족민들이 잠을 자는 롱하우스가 그 뒤에 건설되었다.


즉 확장하고 싶어도 확장하기 애매한 형국이 된 것이었다.


그렇기에 조선인들이 지금 상황을 어떻게 판단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고민하는 그때.


새로이 미주의 총독이 된 하연과 그의 수행원들이 건물 밖으로 나왔다.


그렇게 총독이 나오기 시작하자 원주민들은 이전보다 더 큰 함성을 내며 총독을 바라봤다.


“아우-크웨-차-차드-붇! 아우-크웨-차-차드-붇!”


그렇게 그들이 큰 소리를 지를 때, 하연이 나서서 그들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내가 들은 바로는 네놈들은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게도 내가 걸어 나온 이 건물을 신이라고 부른다고 들었다.

“지, 지금 뭐라고 한 것이냐! 네놈이 그렇게 대정령을 그리 부르고도 무사할 수 있을 거 같으냐!”


그렇게 원주민들을 이끄는 부족장들이 분노하는 그때, 하연은 더 크게 그들을 비웃었다.


“그러면 네놈들이 웃기지 않는다면 어쩔 것인가. 네놈들이 무엇을 할 수 있냐는 말이다. 네놈들의 힘으로 나를 죽이는 것이 가능할 거 같으냐?”

“하, 그리 죽기를 원한다면 네놈의 목을 당장 뚫어버릴 수 있다!”

“총독 각하! 지금 그런 위험한 행동은...”

“시끄럽네. 내 안전은 누구보다 잘 지켜지고 있으니 자네는 내가 하는 행동이나 바라보게.”


그렇게 하연이 자신에게 위험하다고 한 이의 발언을 묵살한 후.


하연은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이야기하며 앞으로 조금씩 걸어가기 시작했다.


“지금 네놈이 내게 칼을 겨누는 그 순간, 이곳에 있는 모든 이들이 네놈들을 죽일 것이다. 너는 이것을 감당할 수 있느냐?”

“대정령에게 모욕을 하는 이를 죽이기 위해 우리 부족이 죽을지라도 상관 없다!”

“네놈은 그리 생각할지 모르지만, 과연 네놈의 부족은 그리 생각할까?”


하연과 말하던 부족장은 곧바로 얼굴을 뒤로 돌려 자신의 부족민들을 바라봤다.


그렇게 뒤를 돌아보니 보이는 것은 부들부들 떨며 눈물을 흘리는 부족민들이었다.


이들은 1년가량의 기간 동안 조선인들이 사냥하는 것을 근처에서 지켜봤기에.


조선인들이 어떤 무기를 사용하는지, 또 얼마나 무자비한 사람이 될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조선인들을 상대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두려웠다.


만약 승리해서, 아니 승리하지 못할지라도 명예를 드높일 수 있는 전장이라면.


전사들은 그들과의 전투에 기꺼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전쟁이 아니라 학살이라면.


우리가 지는 것이 확실하고, 자신들이 죽어도 부족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없는 개죽음이라면.


그들이 전투에 나서도 의미가 없는 상황을 왜 지원해야 하는가.


그런 생각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네놈들,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이냐! 저들은 대정령을 모욕한 이들이다! 그런 이들을 상대하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어찌 그런 것을 모르는 것이냐!]

[아무것도 모르는 것은 족장, 당신입니다. 저들이 입은 갑옷, 저들이 사용하는 무기, 그 모든 것이 저희의 죽음이 의미 없이 만들 것인데 왜 싸워야 하는 것입니까.]

[뭐, 뭐라?]


그렇게 그들 사이의 분란이 있는 그때.


하연이 그들의 분란을 보고 흐뭇하게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눌러라.”

“...그걸 지금 누른다면 누군가 죽을 수도 있지 않겠사옵나이까?”

“그런 것은 이미 대비했다. 그러니 눌러라.”


그 말을 끝으로 그 인근에서 치지직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이, 이게 무슨 소리야?”

“나, 난 이거 들어봤어. 이거 발파할 때 나는 소리인데?”

“바, 발파? 그렇다는 거는 지금 누가 폭탄을 터뜨리려 하고 있다는 거야?”

“저기, 저거! 저거 도화선이야! 그렇다는 거는···. 초, 총독부가 폭발한다!”


난데없는 도화선이 불타는 소리를 들은 조선인들은 화들짝 놀란 얼굴로 총독부 건물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이를 본 다른 원주민들도 뭔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닫고 총독부 건물에서 도망치기 시작했고.


그렇게 그들이 총독부 건물에서 도망치기 시작한 그때.


총독부가 폭발했다.


그리고 이런 광경을 만들어낸 장본인, 하연은 자신의 뒤에 있던 건물들의 잔해를 바라본 후.


조금 전까지 자신과 대화를 나누고 있던 원주민들을 바라봤다.


“자, 네놈들이 믿는 신은 이것으로 죽었다.”

“...당신이, 당신이 이 짓을 저지른 것인가?”

“그런데 문제라도 있는 것인가?”

“대체···. 대체 왜 이런 짓을 저지른 것인가.”

“네놈들이 진실로 섬겨야 할 것을 알려주기 위함이지.”


하연은 빙그레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지금 이 광경을 보았듯 네놈들이 믿던 것은 거짓된 신이었다. 그렇다면 네놈들이 믿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저놈의 거짓부렁에 속지 마라! 저놈은 우리를 간악하게 속이려 하는 것이다!”

“간악하게 속인다? 지금 네놈의 뒤에 있는 이들에게 저런 거짓된 것을 신이라고 간악하게 속인 네놈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냐?”“이익, 대정령이 네놈을 저주할 것이다!”


그 말을 들은 하연은 코웃음을 쳤다.


저들이 믿는 대정령이라는 것도 모두 조선인들이 만든 것 아닌가.


그런 것을 자신들 멋대로 믿은 주제에 저런 말을 하는 것이 어처구니없던 것이다.


“조선인들이 만든 것이 조선인들을 이끄는 관리인 나를 저주할 것이라? 참으로 웃기는 말이로구나.”

“이이익!”

“보아라! 네놈들에게 신이라는 것을 가르친 자는 이런 추악함을 숨기고 있던 자다! 이런 자를 믿을 것인가!”


그렇게 하연이 그들에게 말하자, 족장의 뒤에 있던 누군가 나섰다.


“그렇다면 우리는 누구를 믿어야 하는 것입니까. 우리가 믿어야 하는 이는 누구입니까.”

“믿어야 하는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 자신을 믿고, 다른 이들을 믿으며, 국가를 믿어라. 부모를 믿고, 자식을 믿어라.”


나라를 섬기는 백성들의 신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


부모와 자식, 신하와 임금 사이의 신뢰.


하연이 이야기하는 믿음이란, 유교가 말하는 믿음이란 이런 것이었다.


물론 원주민들이 이를 이해하는 것은 어려웠다.


그간 존재한다고 믿고 있던 신이 사라진 지금, 갑자기 다른 사람을 믿고, 나, 자신을 믿으라고 한다고 할지라도.


이를 따르고 시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하연도 이를 알고 있었다.


“물론 지금은 이 말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이를 알려줄 것이다.”

“알려준다?”

“그래, 조선의 백성이 되어 믿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도록 하라.”


그 말을 들은 원주민들이 소곤거리기 시작할 무렵.


족장 중 하연에게 이야기하지 않던 늙은이가 나와서 하연에게 말했다.


“지금 그 말을 위해 저 거대한 물건을 터뜨린 것이오?”

“...”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소. 당신이나 나나 저런 것을 이용하는 사람이니 말이오.”


늙은 족장은 다른 광신도처럼 대정령을 믿지 않았다.


그렇기에 하연이 지금까지 한 일이 자신이 지금까지 한 생각과 비슷하다고 판단했다.


“내 생각이 옳은 것이라면 자네를 따르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겠어. 그래, 자네의 말대로 조선의 백성이라는 것이 되어보지.”


그렇게 늙은 족장이 자신의 부족들이 조선을 섬기겠다고 주장하자.


근처에서 그들의 말을 듣고 있던 족장들이 반발했다.


[지, 지금 제정신으로 하는 말이오? 어떻게 족장이라는 자가 그런 말을 할 수 있소?!]

[오랜 기간 믿어온 믿음을 그리 거짓이라고 말하다니! 당신, 제정신이오?]


이 말을 들은 늙은 족장은 웃음을 지었다.


[그래서 그리 말하는 그대들은 조선의 백성이 될 생각이 없는 것인가?]


그 말을 들은 족장들은 고개를 푹 숙였다.


오랜 기간 조선과 교역했고.


조선과 함께 긴 기간 동안 이곳에서 살아왔기에, 그들은 조선이 어떤 이들인지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조선인들의 무력을 두려워하던 이들은 그 무력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기회를 원했고.


조선에서 오는 사치품들을 원하는 이들은 이 기회를 통해 더 많은 사치품을 얻고 싶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을지라도, 부족민들이 조선인이 되는 것을 원하는 것을 느낀 족장들은.


지금 상황에서 반대한다면 어떻게 되리라 판단하고는.


묵묵하게 자리를 지켰다.


그 결과 말하는 이는 자신들의 신을 무너뜨린 조선을 증오하는 사람들 말고는 존재하지 않았고.


수십, 수백 명의 족장 중 진실로 자신의 신앙만을 바라보고 살아온 사람은 열 명이 채 되지 않았다.


[네, 네놈들이 그러고도 제정신이냐! 조상들께서 네놈들에게 저주할 것이다!]

[그런 공허한 외침 따위 웃기지도 않는 소리요. 그런 말을 할 것이라면, 조선인들처럼 화포라도 사용해야지.]


그 말을 끝으로 많은 이들이 탑의 잔해가 있는 방향으로 걸어갈 때.


자신의 신앙을 지키겠다는 신념으로 자리를 떠나기로 한 수십 명의 사람은 그들을 욕했다.


[조선의 종이 되기로 한 노예들아! 조상의 말을 잊은 비루한 들개가 되기를 선택하다니! 네놈들의 조상과 신들이 네놈들을 저주할 것이다!]

[글쎄, 그런 저주를 받는 우리보다 이 자리를 떠나는 자네들이 먼저 죽지 않겠나.]


그 말을 들은 이들이 침을 뱉으며 떠나자 하연이 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눈앞에 있는 이들을 바라봤다.


“조선의 품에 온 것을 환영하오.”


그렇게 퍼젯 사운드 만 일대의 원주민 수천이 조선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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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jpg

중간에 나온 북미 원주민들이 잠을 자는 롱하우스는 이런 방식으로 생긴 집입니다.


원주민 수십 명에서 최대 수십 가구가 이 거대한 건물에서 잠을 잤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작가의말

보통 롱하우스의 높이는 5m 정도인데 5층 건물의 높이가 보통 20~30m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원주민들이 놀란 얼굴로 바라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원래는 10층 높이의 건물을 폭파시키려고 했는데.


그러면 잔해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하고도 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5층으로 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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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아메리카 농부의 삶 +4 23.03.30 1,048 38 12쪽
» 원시 종교 폭파 +3 23.03.29 1,003 37 12쪽
60 천공카드 계산기 제작 +4 23.03.28 997 38 12쪽
59 인도로 보내는 사절(2) +2 23.03.27 1,026 46 14쪽
58 인도로 보내는 사절(1) +2 23.03.26 1,076 40 11쪽
57 아메리카 도착 +4 23.03.25 1,170 44 11쪽
56 무연화약 개발 +4 23.03.24 1,184 40 12쪽
55 인도 왕국들의 판단 +1 23.03.23 1,166 43 11쪽
54 너무나 갑작스러운 인도 점령 +8 23.03.22 1,254 43 12쪽
53 북해도, 조선의 변화 +4 23.03.21 1,275 51 11쪽
52 필리핀 북부, 루손섬 정복 +2 23.03.20 1,221 36 11쪽
51 대만 정복 +2 23.03.19 1,294 47 11쪽
50 대만 정벌 계획 +5 23.03.18 1,275 49 11쪽
49 원정대 귀환 +10 23.03.17 1,349 42 11쪽
48 조선 최초의 신문 기사 +4 23.03.16 1,258 43 12쪽
47 종이, 더 많은 종이 +5 23.03.15 1,334 40 11쪽
46 무역허가증 +6 23.03.14 1,326 46 11쪽
45 대동법을 사용하면 안 되는 이유 +3 23.03.13 1,424 43 12쪽
44 천연두 퇴치를 위한 실험 +3 23.03.12 1,374 47 11쪽
43 도량형 원기 도입 +5 23.03.11 1,469 42 11쪽
42 사기꾼과 사기꾼 +7 23.03.10 1,434 41 11쪽
41 동남아 무역을 위한 도구, 차(수정) +4 23.03.09 1,513 43 12쪽
40 항저우 도착 +4 23.03.08 1,644 41 11쪽
39 영락제의 분노 +5 23.03.07 1,755 4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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