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nch Time
하나 둘
움츠린 날개 펴듯
기지개를 늘어지게 켠 후
식당으로 향하는 정오
여느 때 처럼
이 발길이 닿은 곳
나만의 안식처, 차 안
오전내 햇살에 달구어진
따스함 머금은 시트
뒤로 젖혀 하늘을 마주본다
눈 감으면 떠오르는 얼굴
익숙해진 공복 개의치 않지만
텅빈 마음의 허기짐에
닳아버린 영혼의 양식
너 떠난 후
찾아가지 않는 식당
네가 않던 그 자리
네가 좋아하던 메뉴
맛있어 하던 그 표정
문 열면 있을 것만 같아
차마 갈 수 없는 곳
혼자 틀어박혀
영혼의 배고픔 채워줄
추억의 조각
또 다시 뒤적인다
갓 쪄낸 따듯한 만두 하나
단둘이 먹을 수 있다면
길어지는 이 금식 참을 수 있다
그 때까지 내게
점심은
그저 꿈꾸는 시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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