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륜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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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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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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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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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광(雷光)

DUMMY

※※※



“저리 보내줘도 되나?”

“보내주고 말고를 이쪽이 선택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홍유각의 물음에 백연이 답했다.


“빠른 시간 내에는 못 이깁니다. 이겨도 이쪽이 온전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고요.”


마도제일검.


대호법 무월에 관한 이야기였다. 백연과 검선의 걸음을 그들이 따라잡았을 때쯤, 천산파의 깃발은 이미 어둠으로 녹아들고 있었다.


바닥 이곳저곳에 널브러진 시체 몇구만을 남긴채였다.


“이건 또 누가···?”


기이한 궤적으로 난자당한 시체들을 보며 악예린이 의문하자, 살막주의 목소리가 답했다.


“간만에 힘좀 썼습니다. 위급한 듯 보여서 빠르게 처리하고 도와주려 했더니.”

“그럼 조금 더 빨리 도와주지 그랬나? 끌끌.”

“그렇다 해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지 않았겠습니까? 검선 당신도 아직 혜검에 미숙해보이던데.”

“늙어 새로 배우려 드니 그렇네. 여하간 자네의 말이 맞아.”


어느새 송문고검을 납검하고 선 노도사가 뇌까렸다.


“지금의 우리로는 버티는게 고작인 상대일세.”


검선의 말이다.


초월에 이른 무인이 툭 내뱉기에는 무게가 무거웠는데, 상대의 위명이 그것을 가능케 만들어준다.


“작금의 교주가 지닌 무위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기는 어렵네만, 적어도 과거에는 대호법과 교주의 무위에 대한 평가가 지금처럼 크게 차이나지는 않았네.”

“호오. 흥미로운 정보군요.”

“십수년 전, 그때는···.”


현궁의 눈이 잠시 흐려졌다. 아직 머리 뿌리가 검었을 적을 회상하듯이.


“소림 방장이 교주와 일대일 격전을, 검제가 우호법을, 그리고 장문사형과 전대 화산 장문이 대호법과 전대 좌호법을 상대했었다네. 검왕은 홀로 나머지 마교의 군세를 압제했지.”


먼 이야기다. 오래 전의 일.


허나 그 결과는 백연도 잘 알았다.


신승은 두 다리를 잃었고, 교주 또한 양 팔이 뽑혀나가는 부상을 입었다. 마교의 전대 좌호법은 선극의 손에 죽었으나, 그 대가로 무당파 장문인은 외팔이가 되었다.


그리고-


‘검신이 젊은 나이에 화산파의 장문인이 된 이유.’


당대 화산파 장문 매향진군이 마교와의 전쟁에서 죽음을 맞이했다고.


“물론 지금은 교주와 대호법의 사이에 이전보다 더욱 큰 격차가 있으리라 생각되는군.”

“그렇습니까? 이유가 궁금하군요.”


살막주가 물었다. 검선은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시선을 휙 돌려 백연을 응시했을 따름이었다.


백연이 의아한 표정으로 눈썹을 치켜올리는 반면, 살막주는 곧바로 이해가 되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천하에 저런 자질이 둘이나 있습니까?”

“전날 장문사형이 펼친 검을 다음날 마교주의 손에서 보는 기분이 어땠을 것 같나? 그것도 마기(魔氣)로 변질된 무당파 검법을.”

“그것 참 까다롭겠군요.”

“그러니 조심들 하게나. 마교주를 상대할때 똑같은 초식은 두번은 못 쓴다고 상정하는게 좋을거야.”

“교주 이전에 대호법도···.”


백연이 뇌까렸다.


아직까지도 희게 튀어오르는 뇌기를 갈무리하면서였다.


직전 검을 맞대었던 대호법.


‘괴물이다.’


그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 짧은 순간 전장터에 끼어들어 처음에는 인지 너머에 있었는데, 정면에서 일대일 상황이 만들어지자마자 느낄 수 있었다.


검마가 자아내는 무지막지한 압박감을.


단순히 권역같은 것이 아니었다. 실제로 대호법은 일전에 경험했던 좌우호법에 비하면 어떠한 특색있는 무공도 펼치지 않았다. 그가 운용하는 진기가 조금 차갑고 묵직한 것을 제외하면 그렇다.


‘마기도 쓰지 않고.’


오롯이 검을 쥐고 휘두르는 자.


하지만 그래서일까.


대호법 무월의 앞에서 백연이 받은 인상은-


“검에 미친 작자이지. 화산 장문의 안위가 걱정되는군. 일검 일검에 실린 내공이 지나치게 무거워.”


초월에 이른 검귀.


그런 가능성이 있었다면, 지금의 대호법과 비슷한 느낌이지 않았을까.


이제는 알 수 없다. 그는 검귀와 많이 달라졌고, 더 이상 그의 검은 과거의 유백연과 일치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것은 그저 막연한 감상일 따름이다.


“저는 괜찮아요.”


그때쯤 서일화의 목소리가 파고들었다. 어느새 매화검을 갈무리하고 선 모습인데, 유성과 이야기를 나누고 오는 것이 빠르다. 한편 그 사이 무슨 말을 들었는지 유성의 표정이 크게 구겨져 있었다.


“정리가 끝났으면 슬슬 출발하는게 좋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묵령검의 연원에 관심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가지요.”


뒤를 힐끗 돌아본 백연이 소홍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새 성취가 곱절로 늘어난 듯한 사형의 모습을 보고 소년이 흐린 미소를 지었다.


“우선은 돌아가, 작전을 짜야 하겠습니다.”


허나 그것 때문에 서두를 생각은 없었다. 모든 일은 하나씩 해결되기 마련이니까.


“이 전쟁을 승리할 방안들을.”



※※※



“진정으로 전쟁이 맞군요.”


곤륜파 운향각.


“기천에 달하는 무인? 새외 빙궁부터 수십에 달하는 문파들의 합류? 일국을 도모하려 든다 봐도 좋겠습니다만.”


신경질적으로 종이를 쓸어넘기는 당진천의 표정에 여유가 없었다. 항시 웃던 사내의 얼굴에서도 색을 지워버릴만큼 커다란 소식인 탓이다.


군사 제갈빈 또한 말로 내색하지는 않으나 비슷한 기색을 흘리는 중이었다. 한참동안 종이를 훑다가 이내 툭 중얼거리는 어조가 그랬다.


“···소림의 무승들은 언제 도착하신다고요?”


절대적인 숫자가 한참 부족하다는 듯한 태도. 실제로도 그렇다. 전쟁은 단순히 개인의 무력으로써 이뤄지는 것이 아닌 까닭이다. 황실 군문이 오랜 기간 명의 내외로 최강의 무력집단인 이유기도 했다.


“짧아도 닷새라는군요.”

“그렇다면 그냥 이곳으로 오지 말고, 곧장 산맥 능선으로 보내는게 낫겠군요.”

“호오? 그러면 오가는 시간이 이틀은 단축되겠습니다. 나쁘지 않군요.”

“본래는 경로에 있는 패흑련이 문제였겠습니다만, 검제께서 패흑련의 멸문을 선언하셨으니.”


제갈빈이 말과 함께 손을 휙 휘저었다. 그녀의 손끝에 바람이 칼날처럼 걸려들더니, 이내 운향각 건물 전체로 퍼져나갔다.


“소림의 무승들께 전언입니다. 송구스럽지만 한시가 급하니, 북서로 곧장 직진해주시길 바랍니다. 서녕을 끼고 남서로 이백리 거리에서-”


이어서 전서구들이 건물 밖에서 사방으로 날아오른다. 도시 각지의 하오문 천라방을 향해 솟구치는 새들이었다. 저들 중 하나만이라도 빠르게 무승들에게 닿으면 그만이니까.


전시(戰時)라는 느낌이 여실히 드는 광경이다. 본래 저렇게 전서구부터 모든 것을 낭비하는 것은 북경의 자금성에 들어앉은 관리들과 황실 군문이나 할 수 있는 일일테니까.


본디 아이들의 처소였던 운향관의 바뀐 모습 또한 그러했다. 백연이 처음 곤륜산을 올랐을 적 잠을 청했던 방은 이제 완전히 뒤바뀌어 있었다.


곤륜파가 부유해진 뒤로 새로 건물을 지은 까닭이다. 때문에 백연만이 가끔 와서 잠을 청하던 빈 건물은, 이제 안을 뜯어 고치고 운향각이라는 새로운 현판을 단 채로 무림맹의 총관부로 활용되고 있었다.


넓은 방에 들어찬 사람들. 군사 제갈빈과 부군사 당진천. 그리고 하오문 천라방도와 무림맹의 사람들이 뒤섞여 있다. 사방에 앉아 제각기 붓을 바삐 휘두르는 중인데, 먹을 매단 붓끝이 마치 검로처럼 백지 위를 스친다.


정보의 취합과 분석, 그리고 작전을 지시하는 것까지.


작금의 상황을 지휘하는 자들.


“우선 내용 기입은 전부 끝났습니다. 워낙에 방대한 양인 탓에 시간이 좀 걸렸군요. 검신께서는 어찌 이것을 그리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셨는지 궁금할 정도로.”

“초월의 검객 아닙니까. 그나저나 이것.”


당진천이 천천히 시선을 들어올렸다. 한결 초췌해진 그의 눈매가 날카롭게 빛났다.


“그대와 상의하고 싶은데 말이지.”

“무엇을.”

“그대의 사형이 목숨걸고 꺼내온 정보 아닌가. 소문이 벌써 파다하더군.”


긴 손가락으로 이마를 짚으며 뇌까린다. 신투(神偸)라 하던데-라며.


“과한 별호인 것 같은데.”

“아, 물론 장래에 그리 될것 같다 정도일 뿐이야. 세간의 기준으로 보아도 그대의 사형은 아주 어리니까. 옆에 그대가 있어 빛이 조금 바랬을 뿐.”


그리고는 덧붙인다.


“애시당초 마교 본군영에 들어가 암영후 이황의 전략들을 전부 훔쳐 나온것 부터 말이 안되는 일이지 않은가.”


백연은 가만히 고개를 기울였다.


맞는 말이다. 백연 자신도 그리할 자신은 없었으니까. 소홍의 일은 확실히 위업이라 불릴 것이었다.


“여하간 곤륜파의 대도(大盜)에 대한 이야기는 제쳐두고, 문제는 이것이야.”


촤륵-!


당진천의 손짓에 곁에 서 있던 무인이 종이를 펼쳐낸다. 삽시간에 책상 위를 거대한 지도가 뒤덮었다.


그 위에 새겨진 것은 복잡한 선과 표식들. 백연에게는 난해할 따름인 그림이었다.


하지만 눈앞의 사람들에게는 아닐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제갈빈과 당진천의 눈에는 저것이 천하로 보일테니까.


“간단하게 말하지. 암영후 이황의 전략은 대담하고, 미친 도박이야.”

“중원을 판돈으로 삼았습니다.”


제갈빈이 덧붙였다.


“십칠개 무력대와 마교 본단을 따로 운용. 본단을 정면으로 진격시키는 와중에 무력대를 통해 사천과 감숙, 멀게는 중경과 섬서까지의 일대를 공격할 생각이었지요.”

“당연히 그쪽의 방비는 약한 상황이니, 무력대가 진짜로 움직였다면 쉬이 뚫렸을테고.”

“진을 치고 있는 산맥을 돌아, 후방을 먼저 치고 본대와 양면에서 찍어누르는 형국입니다.”


제갈빈의 손이 지도 위를 스칠때마다 그어진 선이 어지럽게 뒤바뀐다. 드넓은 중원을 따라 펼쳐진 표식들이 수시로 뒤집혔다.


“정석적이지만, 저희가 아무런 예상도 하지 못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것의 문제는 역시···.”

“기동이군요.”


백연이 중얼거렸다.


“너무 넓습니다만.”


그 말대로였다. 설명대로라면 암영후 이황이 마교의 군세로 휘저어야 하는 범위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대지.


제아무리 무력대의 발이 빠르다 해도 오가는 데만 수개월이 소요될 상황이다. 통상적인 방법으로는 움직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때문에 무언가 방도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먼거리를 움직이는 방도가···?”

“그것이 아니라면 설명이 불가하니까요. 지금부터 우리는 움직이는 모든 속도가 교보다 늦는다고 상정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방법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덧붙인다.


소홍이 가져온 전략의 개요에 방도까지는 자세히 설명되어 있지 않았기에.


“결국 이렇게 된 이상 단순히 상대가 움직이는 것에 대응하는 방향으로는 패배할 뿐이 되는 것이지.”

“그래서 다른 방식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백연이 제갈빈과 눈을 마주쳤다.


무림맹 군사의 시선이 투명하게 빛을 내었다. 초췌한 안광에 날카로운 기색이 깃들었다. 칼날같은 눈매에 담긴 것은 백연의 얼굴이었다.


“무엇을 말입니까?”

“이기는 방법. 우리가 원하는 전장으로 저들을 끌어들여야 하지요. 그렇기에 암영후 이황의 목적, 나아가 마교의 목적을 파악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래서 저와 상의하고 싶다는게 그 내용인지요.”

“맞습니다.”


제갈빈이 고개를 끄덕이곤 덧붙였다.


“알아낸 바로 마교의 첫번째 목적은 중원 정벌입니다. 하지만 두번째는···.”


투명하게 떨어지는 눈 안에 백연이 오롯이 담겼다. 곁에 앉아있던 당진천의 입가에 미소가 깃드는 것도 그 순간이었다.


“바로 당신입니다.”


제갈빈이 말했다.


“백락섬요.”

“···예?”


백연이 되묻자 당진천이 미소와 함께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요컨대, 백락 그대는 이제부터 장기말의 왕이라는 소리다. 천하의 암영후 이황, 그리고 나아가 마교 전체의 목적이 그대이니까.”



※※※



“화려하게 놀아났군요.”

“그런가.”

“덕분에 놀라게 해주려던 것을 통째로 폐기해야 하게 생겼습니다. 이제는 쓸모없는 전략들 뿐이라.”

“대전제는 똑같다.”

“그야 잘 알고 있지요. 해서 묻는데, 직접 검을 맞대본 백락은 어땠습니까?”


검은 장포가 살풋 흔들렸다. 묵령검을 찬 사내가 허리춤을 슬쩍 매만졌다. 하얀 벼락이 스치고 간 자리였다.


초월을 오래전에 넘어선 검객임에도 피가 멎지 않았다.


아직도.


“충분하다. 검선과 화산 장문이 없었더라도 내게 쉬이 잡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좋습니다. 어떻게든 살려서 잡아야 합니다. 죽인다면 시체를 온존하면 좋지요.”

“허나 상대도 이제 우리의 의도를 안다. 일을 수행하기 귀찮아질텐데.”

“아니요. 외려 그 반대일겁니다.”

“반대?”

“저들이 우리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으니, 이제 백락을 미끼로 판을 다시 짜겠지요.”


작은 불빛 하나만을 두고 검은 장포를 마주한 문사풍의 사내가 이를 드러내었다. 간만에 즐거운 것을 찾기라도 한 듯이.


“왕(王)을 두고 서로 알면서도 속아줘야 하는 대국···. 그 틈새에서 어떤 것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암영후 이황이 손을 뻗었다. 그의 손길이 지도 위를 스치듯 지나쳤다. 그러자 삽시간에 위에 있는 선과 표식들이 후욱 사라지더니, 한곳에 커다란 백색 점으로 새겨졌다.


“재미있겠군요.”


곤륜산의 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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