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륜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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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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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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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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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서녕공방전(5)

DUMMY

※※※



단휘는 보았다.


금강나한진의 바깥쪽을 따라 돌며 검을 휘두르고 있던 까닭이다. 화신풍 진기 파문을 몸에 두른 청년. 유려한 보법의 끝자락에 적화검류의 불꽃이 수십가닥의 그림자를 엮어내며 뿜어져 나오던 와중.


시야가 어둑해졌다.


단휘는 고개를 돌렸다. 나한진의 끝자락에서 그를 향해 돌진해오던 마교도의 몸을 수십갈래 불꽃으로 난자한 직후였다.


“무슨···?”


푸르던 창공이 살풋 어두워져 있다. 금방이라도 뇌우(雷雨)를 흩뿌릴 듯이.


어느 순간 휘돌던 바람마저 멈춰 있었는데, 시야 한켠을 따라 점점이 오르는 하얀 조각들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꽃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것 같기도, 밤하늘 별무리가 거꾸로 날아오르는 것 같기도 한 풍광이다.


그것들이 진기의 파편임은 금새 알아보았다.


탁.


그 찰나 짓쳐오던 수레의 끝자락에 검을 걸고, 몸을 퉁기듯 날린 순간이었다. 전장의 반대편. 백연이 철목전을 맞이하러 나간 동쪽의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단휘는 동쪽의 전투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고 있었다. 정신없는 전장의 와중이다. 당장 제 한목숨 건사하기도 바쁘다.


그는 자신의 사제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 있었고, 그가 구태여 신경쓰지 않아도 이곳에서 잘 해내리라 믿었다.


그러나.


“···저게 뭐야.”


이런 것까지 예상하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


시야 저편 지평.


하얀 선이 그어져 있다.


시야 한중간을 횡으로 가르는 선은, 지평선을 대신해 그 자리에 존재하고 있었다. 한없이 선명한 것이 누군가 세상에다 대고 붓질을 하기라도 한 듯한 풍광이다.


단휘는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검로.’


저것이, 한번의 칼질에서 비롯된 현상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뒤이어 깨달았다.


‘태허무극결···!’


자신의 사제가 위험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무진!”


평시 붙이던 경어마저 생략하며 아래로 떨어져 내린 단휘가 곧장 대지를 박찼다.


쩌저저저저정!


융헌대 마교도의 사이를 가르고 직진하는 그의 보법에 화염이 일렁이며 퍼져 나왔다.


“무슨 일이냐!”


다음 순간 후욱 커진 거한의 신형을 마주하며 단휘가 입을 열었다.


“백연이!”


무진이 눈을 크게 떴고, 그가 곧장 고개를 비틀었다. 저편 한중간에서 날뛰며 창을 휘두르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 보였지만 너무 멀었다.


“일단 던져주십쇼. 그 뒤는···.”

“비켜봐라.”

“뭘 하려고···?”


단휘를 스윽 밀어낸 무진이 숨을 들이쉬었다. 찰나지간 그의 가슴이 터질듯이 부풀었다. 이어 진기 파문이 그의 몸 주변을 따라 우웅-하고 피어올랐고.


“각정!!!!!”


투쾅!


귀청이 찢어질 것 같은 사자후가 벽력탄처럼 터져나왔다. 목소리의 진동이 한순간 가벼운 풍압마저 일으켰는데, 그 반동으로 무진의 발 아래 고랑이 으직 패였다. 일순 음공을 연상케 하는 수준이다.


창룡후(蒼龍吼).


잠시 전장 사방의 시선이 무진을 향했다. 그러나 그들 중 가장 먼저 도착한 것은 회색과 주홍빛의 잔영이었다.


“예, 시주.”

“이놈 좀 데려가 주쇼!”

“어디로···?”

“백연이 위험합니다.”


금강(金剛) 각정은 두번 묻지 않았다. 무승의 금나수가 어느새 단휘의 허리춤을 휘감고 있었다. 유려한 손짓으로 그를 잡아챈 각정이 발끝을 땅에 두들겼다.


“갑니다.”


아미타불, 하고 작게 불호를 외는 것과 동시였다.


두웅.


몸 전체가 울리는 듯한 감각이 스쳤다. 동시에 시야 사방으로 웅혼한 금빛 잔영이 일었다. 그럼에도 커다란 진동이나 거친 바람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금강부동신법(金剛不動身法).


상체의 움직임이 일체 존재하지 않는 까닭이다. 찰나지간 시야가 구붓하게 일그러지더니, 다음 순간 그들은 나한진의 반대편에서 솟구치고 있었다.


‘비무제전때 보았던 것보다.’


더욱 고강해졌다. 적어도 보신경에 한해서는 그랬다. 그렇게 생각하던 단휘는 눈앞의 광경을 보고 숨을 들이켰다.


철목전의 대군(大軍)이 짓쳐오던 자리.


나한진에서 백여보 가까이 떨어진 그곳에서, 모든 이들이 멈춰 있었다. 단 한사람을 앞에 두고서.


각정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것이 찰나였다.


화신풍의 바람을 온몸에 둘렀지만, 그럼에도 단휘는 섣불리 나아가지 못했다. 각정과 동시에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을 따름이다. 사제의 등을 눈에 담은채로.


커다란 소리는 없었다.


압도적인 검력(劍力) 아래 인근의 모든 것이 잠시 밀려난 까닭일까. 백락섬요의 일검(一劍) 여파는 이미 초월적이었다.


존재로써 소리를 짓뭉개 버릴 정도로.


금강부동신법의 여파는 물론이고, 철목전 마교도들의 함성과 사방에서 들려오는 전장의 소음, 사제를 부르는 단휘의 목소리마저도. 침묵 속에서 선명하게 번지는 것이라고는 백청색 장포를 늘어뜨린 소년의 의념뿐이었다.


[암영후 이황이 획책하는 바가 무엇이든, 이것으로 억제하겠다.]


흩어지는 별무리를 손에 쥔 채였다. 마구잡이로 튀어오르는 뇌기를 몸에 두른 채였는데, 이 순간만큼은 그 육신이 검 한자루의 형상으로 보일 따름이었다.


[나를 막기 위해 너희들은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피부가 칼날에 베이는 것 같은 감각이었다. 이 순간 시야에 닿는 모든 범위가 백연의 검권(劍圈)에 들어와 있다는 증거. 담담히 속삭이듯 선언하는 의념이 한없이 절대적이었다.


[견외(見外), 율법(律法), 검마(劍魔)··· 교주(敎主). 교의 강자들을 모조리 끌고 와라.]


얼어붙은 적막 속에서 사람들의 움직임이 보였다. 백연을 향해 달려드는 마교도들. 동시에 찰나지간 하반신만 남은 철목전주의 육신이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일보(一步) 전진과 동시에 올려치는 각법이었다. 그 궤적을 따라 막대한 진기 여파와 함께 땅조각이 끌려 올라온다.


의지만 남은 시체가 무공을 이끌어내고 있었다. 생전의 집념으로.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별안간 단휘의 시야에 한줄기 선이 더 새겨졌다. 사선으로 일어난 벼락은, 끝없이 충천하며 하늘의 구름마저 갈라내었다. 그 궤적에 닿은 모든 것이 소멸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철목전주의 시체 마저도.


[너희들은 나를 막지 못할 것이다.]


흩어지는 무형검 대신 여휘를 올려친 자세였다. 검끝에 서린 진기 파문이 용의 형상을 띄고 하늘로 솟아오른다.


태허도룡검법(太虛屠龍劍法).


선언과 함께였다.


철목전의 마교도는 처음 진격을 시작하던때의 삼분지 일밖에 남지 않았다. 그들조차도 멀찍이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본능적으로 백연의 검권을 회피하고자 물러난 자들.


위협이 되지 못했다. 단휘가 바람을 휘감은 채로 백연의 곁에 뛰어들어도 아무도 다가오지 못할 만큼.


“백연!”


흐릿한 눈동자가 천천히 움직였다. 자색 안광으로 물든 백연의 시선이 잠시 단휘를 응시하다, 뒤늦게 그가 누군지 알았다는 듯이 일렁였다.


“사형.”

“여파는···!”

“부탁할게.”


검을 쥔채로 선 백연이다. 그 곁에 각정이 쿠웅-떨어지며 진각을 굴렀고, 마교도들의 시선이 전장에 뛰어든 금빛 무승에 집중된 순간 단휘는 백연을 낚아채 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시주는 괜찮소?]


원설의 물음에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내 나한진의 한가운데였다. 사방을 따라 휘몰아치는 열기가 점차 그 힘을 더해가고 있었다. 자리에 털썩 떨어진 백연은 길게 숨을 뱉었다.


“시간은 벌었나.”

“충분히.”

“술법은 언제쯤···.”

“곧이야.”


술법가들을 힐끗 확인한 단휘가 말했다. 그에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인 백연이 천천히 눈을 감으며 중얼거렸다.


“서녕으로 가. 후발대가 더 온다고 했어. 성을 끼고 버텨야 할거야. 도착하자마자 하오문을 찾고.”

“후발대라면···.”

“애초부터 이곳을 노리고 있었어. 어쩌면···.”


교의 강자들이 이곳에 이를지도 모른다.


‘조금만 지연되면 좋겠는데.’


최악의 상황은 백연 자신이 회복하지 못한 시점에서 검마같은 강자들을 맞이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변수까지 지금 고려할 수는 없었다. 최선의 선택을 할 뿐.


“여튼, 뒤는 부탁···.”


소년이 말끝을 흐렸다. 단휘의 어깨에 얼굴을 기대면서였다. 흘러내리는 머리칼 사이로 점차 붉어지는 하늘이 엿보였다. 가열찬 열기가 켜켜이 쌓여가며 그 힘을 더하고 있었다.


성화방의 술법가들.


어느 순간 하늘을 따라 펼쳐진 거대한 술법진이 눈에 엿보이기 시작했다. 선명하게 대기를 물들인 적색 글자들이 또렷한 의지를 가지고 타오른다.


여럼풋이 들려오는 술법진언(術法眞言)의 울림을 귀에 담으며 백연은 눈을 감았다.


[화천대유(火天大有).]


[화뢰서합(火雷噬嗑).]


우웅-


작열하는 열기 사이에서 의식이 침잠했다. 휘몰아치는 열양지기의 틈새에서 백연은 문득 커다란 원(圓)의 형상을 본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고.


화아아아악-!


다음 순간.


서걱.


맑은 바람이 귓가를 스쳤다. 지저귀는 산새의 울음과 투명한 물방울이 떨어지는 울림이 음률처럼 깃들었다. 그 사이로 작두 써는 울림이 가악(歌樂)의 박을 맞추듯이 더해지고 있었다.


커다란 한 그루의 나무.


돌로 만들어진 다탁.


희끄무레한 김이 올라오는 찻물이 담긴 세 개의 잔.


그리고.


“손님이 오셨구먼.”


작두로 약재를 썰다가 천천히 시선을 들어올리는 하얀 수염의 노인.


“끌끌. 흐르는 실타래가 여기에 다시 닿았는고.”


백연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담담한 음성이 일었다.


“오래간만입니다. 어르신.”

“다시 만나면 그리 부르라 했던가? 만나서 반갑네. 백연(百緣).”


주름진 얼굴로 백발의 노인이 웃었다. 작두질을 멈추고 벽 한켠에 기대어 놓았던 나무 막대를 집어들면서였다.


“자네의 인연은 많이 만들었는가?”



※※※



“들게.”


찻잔이 백연의 앞에 내려앉았다. 주름진 손이 건넨 잔을 받아든 백연이 향을 음미했다.


익숙한 향취였다.


“이거··· 술 아닙니까?”

“곡차(穀茶)일세.”


백연은 눈을 깜빡였다. 그를 바라보는 노인의 눈빛에 호탕한 웃음이 담겼다.


“말코랑 땡중들은 그리 부르네.”

“아.”

“물론 자네가 원한다면 차로 바꿔주겠네.”

“괜찮습니다.”


설화옥로주(雪花玉露酒).


유명한 명주다. 차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구태여 바꿀 생각은 들지 않았다. 취기를 날리지 못하는 몸도 아니고.


‘애시당초 여기는···.’


백연은 생각을 멈추었다. 그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 노인 탓이었다.


“왜 그러십니까?”

“별건 아닐세. 참으로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누구랑 말입니까?”


노인이 수염을 쓸고는 흐리게 웃었다.


“무연.”


백연은 잠시 말문이 막혀 입술을 달싹였다. 저리 툭 던질줄은 몰랐는데.


찻잔을 내려놓은 소년이 머리를 긁적이곤 입을 열었다.


“그야 당연한 것 아닙니까? 제 몸이 만들어진 것이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생전의 무연이 이리 생겼던 것을 본떠 만들었을테니, 닮았겠지요.”

“노부가 외양을 보고 말하겠나.”


백연은 입을 다물었다.


그런 그를 보며 노인이 넌저시 운을 떼었다.


“그를 만났는가?”

“보았다 뿐이겠습니까. 말도 걸더군요.”

“하지만 그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하겠지.”

“일기장을 다시 읽어볼 시간이 없었습니다.”

“탐독하게. 지금은 아니어도.”


백연은 의문했다.


“어째서입니까?”

“무엇이?”

“모든것이.”


근본적인 질문이다. 왜 그는 천마 무연의 삶과 이리 얽혀있는가. 항시 그의 머릿속을 맴돌던 물음인데, 눈앞의 노인이라면 답해줄 법 했다. 그의 의심이 맞다면 그렇다.


“어디까지 알아야 하는 겁니까? 애초에 제 삶은 저의 것인데.”

“자네의 말이 맞네. 자네는 무연과 닮았으나, 다른 사람이지. 하지만 자네가 맞이할 이들은 아니네.”


노인은 수긍했다. 태연히 다르다 말하는 어조에 백연은 눈을 깜빡였다.


“제게서 무연을 보고 있지 않군요.”

“자네를? 뭘 보고? 성정이야 닮았지만 다른 사람인 것을.”

“······.”

“자네보다 무연이 수배는 섬세하고 여린 사람이었네. 피도 눈물도 없는 전장의 검귀랑 무슨···.”


백연은 미간을 좁혔다.


“천마와 그리 비견되니 기분이 이상하군요.”

“끌끌. 앞으로도 그럴걸세. 자네를 마주하는 이들은···. 그러니까 무연을 좇는 이들은, 자네에게서 무연을 보고 그를 찾을테지.”

“작금의 중원이 처한 상황이 무연과 관련이 있군요.”

“많지. 북방의 아륵탄을 만나지 않았나? 모두가 그의 그림자를 뒤쫓고 있네. 기백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말이야.”


노인의 말대로다. 백연은 지금까지 수도없이 무연의 그림자와 얽혀들었다.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리 확인 받는 것은 또다른 기분이었다.


“그에게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었네. 그것이 지금에까지 이리 영향을 미칠 줄은 노부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네만.”


죽은지 오래된 사람의 그림자다. 그럼에도 모두가 그 아래에 있다. 백연은 그리 느끼고 있었다.


더 자세히 알아야 한다. 백연은 그리 느꼈다. 이 노인을 지금 시점에 만나리라고 예상하지는 못했는데, 이런 상황은 기회였다.


다시 만나면 물을게 많았던 사람이다. 필요한 것을 전부 얻어가면 좋을 일이다. 어쩌면 무공 한자락 정도도.


그때 노인이 고개를 저었다.


“물론, 자네가 궁금해하는 것을 전부 답해줄 수는 없네. 차나 한잔 하며 남는 시간동안 몇가지 이야기 정도나 해줄 수 있을 뿐.”

“제 생각 읽지 마십시오.”

“무공 가르쳐 주는게 훨씬 쉽겠구먼.”

“가르쳐 주십니까?”


노인이 웃었다.


“필요한가? 이제와서?”

“······.”

“이미 자네가 필요한 부분만 쏙쏙 빼먹고 가지 않았나. 노부의 검흔을 그리 써먹을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네.”


백연은 노인을 응시했다. 잠시간 여러가지를 머릿속으로 고민하면서였다.


“전부는 안된다는 것은, 몇가지는 된다는 것이군요.”

“그렇지.”

“그렇다면 우선 묻겠습니다.”


생각을 정리했다. 그가 지금 필요한 것. 지금의 세태에 눈앞의 노인에게 얻어낼 수 있는것.


별로 없다. 알아도 바뀌지 않을 것이 많다. 노인은 무연의 일기장을 읽으라 말했고, 그곳에서 얻어낼 수 있을법한 내용들은 구태여 물어볼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지금 그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


지극히 현실적이고 명확한 것.


과거가 아니라, 이 순간을 보아야 한다. 아마 천하에 눈앞의 노인 외에는 답해줄 수 없을 것이니까.


“약선객 제갈명에게 들었습니다. 제가 지금 생기를 소모하여 살아가고 있다고 하더군요. 무공을 펼치다 보면 죽음에 이른다고 했는데, 하나의 가능성을 들었습니다.”


노인이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 예상치 못한 질문이라는 듯이 희미한 웃음이 새겨진다.


백연은 아랑곳하지 않고 물었다.


“초월을 넘어서면 해결될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그 말이 정말입니까?”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라 할 줄 알았는데, 의외구먼.”


노인이 끌끌 웃으며 수염을 쓸어내렸다.


“그걸 왜 하필 노부에게 묻는가?”

“물을 사람이 어르신 외에는 없지 않습니까.”


백연이 말했다. 오래된 이름을 입에 담으면서.


“삼봉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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