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빛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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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시(錄始)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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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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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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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그믐_기린과 천마의 아이들

DUMMY

숲속의 나무와 풀들이 빠르게 비켜서며 길을 만들었다.

신물이 보내는 신호가 강해 결계의 방향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얼마 달리지 않아 결계의 가장자리에 이르렀다. 고즈넉한 초가 한 채가 그 안에 들어있었다.


종이 문으로 은은하게 불빛이 비쳐 나왔다. 기린의 날카로운 신음은 잠시 멈추었다.


남자가 낮은 울타리 앞에 차를 세웠다.


사람에게는 신물의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그는 신기한 눈으로 두리번거렸다.

“이런 곳에 사람이 사네?”


오백 년 전 그림에나 나올만한 초가를 보자 한숨이 먼저 나왔다.

‘여전히 초가라니···. 역시나 천계다워.’


둥지를 만들어도 초가집에 작은 마당, 싸리문과 울타리라니.

지금 인간세가 어떤 시대인데. 실증계에서 이런 초가는 오래전에 사라졌다고.


“계십니까?”

나는 울타리 밖에 서서 소리쳤다.


결계 안으로 들어가려면 주인이 문을 열어야 한다.

기린이 혼자 내려왔다면 못 움직이겠지만, 분명 반려자가 같이 있을 것이다.


“주인장, 계십니까? 마음숲의 사빈입니다.”

다시 소리치자 대답하듯 신음이 이어졌다. 마음이 급해 울타리를 잡고 흔들었다.


“대명천 마음숲의 마고 사빈입니다. 도와드릴게요!”

있는 힘껏 소리쳤다.

울타리를 세게 흔들자 결계 전체가 출렁거렸다.


그제야 알아들었는지 문이 열렸다.


방 안에서 나온 남자는 소색 바지저고리를 입고 있었다. 저고리 가장자리와 허리띠가 자주색이니 남방홍천의 옷이었다.


홍천의 위사는 아니었다. 위사들은 그보다 호리호리하고 키가 훨씬 크니까.


어깨를 덮는 붉은 머리카락과 눈과 코···. 천마구나.

남방홍천의 위사를 위해 일하는 천마 중의 하나일 것이다.


신물도 천인과 마찬가지로 필요할 때는 모습을 바꾸는데, 인간세로 내려왔으니 당연히 사람의 형상이었다.


그는 마고의 기운을 알아차리고 맨발로 뛰어나왔다.

“사빈님! 홍월이 몹시 괴로워합니다. 도와주세요.”


울타리 앞까지 달려 나온 그는 내 뒤의 남자를 보자 걸음을 멈추었다.


“이 사람은?”

“저를 도와준 사람이에요. 이 사람 덕분에 여기까지 왔어요.”


쭈뼛거리던 남자가 주춤주춤 앞으로 걸어 나왔다.

“저기, 저, 구단돌입니다.”


천마는 구단돌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천마의 눈을 똑바로 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구단돌은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머릿속이 타는 것 같겠지.


“상처 입은 영혼이기는 하나, 영이 맑으니 괜찮습니다. 좋은 기운입니다.”

천마가 싸리문을 열자 나는 한 걸음에 툇마루로 뛰어 올라갔다.


“구단돌씨! 물을 끓여주세요. 부엌은 저쪽입니다.”

나는 문고리를 잡고 서서 부엌을 가리켰다.


구단돌은 어리둥절한 채 서 있다가 쭈뼛쭈뼛 부엌을 찾아갔다.


결계로 만든 가짜 부엌이지만, 그가 들어서는 순간 모든 것이 그의 상상대로 자리 잡을 것이다.

가마솥 뚜껑을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방문을 닫으며 부엌을 향해 손가락을 튕겼다. 그의 상상 속 아궁이에 불을 붙였다.


“흐억!”

구단돌의 외마디 소리가 들렸다.

기린이 아기를 낳는 동안 그는 부엌을 지킬 것이다.


아랫목에는 기린 홍월이 배를 부여잡고 웅크리고 있었다. 얄리 장터에서 가끔 만났기에 이름도 알고 있었다.


홍월은 나를 보자 애써 눈웃음을 지었다.

옷은 땀으로 젖었고,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혔다. 눈은 벌겋게 충혈되었고 뺨에는 눈물 자국이 길게 이어졌다.


“두 번이나 아이를 낳았지만 이런 적은 없었어요.”

천마는 안절부절못하며 서성거렸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 이천 년 동안 인간세에 내려왔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신물이 아기를 낳느라 고생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도 없다.


홍월을 바로 눕히고 그녀의 배에 손을 얹었다.


마고의 반지는 이런 때에도 신비한 힘을 펼쳤다. 손으로 가볍게 쓸어내리자 꿈틀거리는 기운이 느껴졌다.


작은 생명이 꿈틀거리는 느낌에 환희가 차올랐다.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는데 어디선가 소리가 들렸다.


‘살릴 수 있겠느냐?’


귓가를 웅웅 울리는 소리에 몸이 굳었다.

‘어디서 나는 소리지?’


홍월도, 그의 남편 천마도 조용히 나를 보고 있었다.

그들이 아니면 배 속의 아기가 내는 소리인가? 아니, 그냥 환청인가?


아기는 바깥으로 나오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마고의 기운을 들여보내자 아기는 움켜쥔 주먹을 서서히 풀었다.


문제는 홍월이었다. 녹초가 되어 간신히 숨을 쉬고 있었다.

“조금만 기다리면 나올 거예요. 하지만 홍월의 기운이 너무 약하니···.”


주머니에서 성냥갑을 꺼냈다. 내가 아는 방법은 이것뿐이다.

‘수명환 반 알이면 충분할 거야.’


내가 가진 것도 이것뿐이다.

수명환을 쪼개 물에 담갔다. 하얀 대접에 홍매화처럼 고운 빛깔이 퍼져나갔다.


홍월은 물을 마시는 것도 힘들어했지만, 곧 기운을 차렸다.

잠시 후, 눈빛에 힘이 담기고 숨도 평온해졌다.


물 흐르듯 아기도 스멀스멀 기어 나왔다. 어여쁜 기린 아기였다.


아기 기린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활짝 웃었다. 입을 오물거리며 젖을 찾기에 홍월의 품에 아기를 놓아주었다.


“보세요, 아기 기린이에요.”

나는 마음 졸이던 천마의 손을 잡아당겼다.


그는 갓난아기의 머리를 사랑스럽게 쓰다듬었다.

“사빈님, 고맙습니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을지. 아, 저는 비황입니다.”


천마 비황이 내게 고개를 숙였다.


“뭘요. 한 일도 없는데요.”

한편으로는 기쁘고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어 마음이 술렁거렸다.


그렇게 끝나는 줄 알았지만, 홍월이 몸을 움찔거렸다.

“아기가 또 있어요. 그런데··· 너무 작아요. 못 나오나 봐요.”


홍월은 불길한 예감이 드는지 울상이 되었다.


서둘러 아기문을 살펴보았다. 작고 약한 아기였다. 기어 나올 힘도 없는지 꿈틀거릴 뿐 구멍을 열지 못했다.


“방법이···, 방법이 있을 거예요.”

아기에게 기운이 전해지도록 홍월의 배를 쓰다듬었다. 마고의 반지가 이번에도 힘을 내야 할 텐데.


꼬물거리던 움직임이 서서히 약해졌다. 심장이 쿵쾅거리며 손이 떨렸다.

“조금만, 조금만 더.”


또다시 소리가 들렸다. 환청이 아니었다.

‘살릴 수 있겠느냐?’


“살릴 수 있어.”

나는 입술에 힘을 주고 중얼거렸다.


반지의 기운을 따라 아기는 꼬물꼬물 미끄러져 나왔다. 아기 기린에 비하면 크기가 반도 되지 않는 작은 천마였다.


아기는 숨이 가쁜지 헉헉대다가 축 늘어졌다.

“안돼, 버텨야 해. 힘을 내.”


작은 가슴을 쓰다듬자 아기 천마는 가늘게 눈을 떴다가 이내 눈을 감았다.

“눈을 떠! 넌 살 수 있어!”


아기를 안고 미친 듯이 쓰다듬었지만 새근거리는 숨소리는 갈수록 약해졌다.


비황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손등을 닦았다.

“이렇게 짧은 인연이라니···.”


홍월도 울음을 참으며 품에 안은 기린 아기의 등을 토닥였다. 아기 기린은 그저 행복한 얼굴로 힘껏 젖을 빨았다.


귓가에 웅웅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를 살려 보아라. 네가 할 수 있다면.’


그건 살려달라는 말이지?

어디서 나는 소리이든 상관없었다. 아기 천마를 이대로 보낼 수 없었다.


숨은 약하지만, 여전히 심장이 뛰고 있었다. 손바닥이 뜨거우니 분명 나와 인연이 있는 아이였다.

‘죽을 인연이 아니라 내가 살릴 인연이야.’


방법이···, 수명환을 쓸 방법이···.


아기 신물에게는 수명환의 독기가 세게 미칠 것이다. 사람에게는 약이 되지만, 천인이나 신물에게는 아니었다.


사람의 혼이 내놓는 숨꼭지로 만들었으니 아무리 순백초로 중화시켜도 독은 독이었다.


미친 듯 돌아가던 머릿속이 한순간에 멈추었다.

“중간자의 피!”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중간자의 피가 독기를 삼키고 약 기운만 남길 것이다.

손톱을 튕겨 손가락 끝에 상처를 냈다.


방울방울 피가 새어 나오는 손가락으로 수명환 반쪽을 물에 으깼다. 홍매색 수명환에 피가 스며들어 장미꽃처럼 붉어졌다.


아기 천마는 축 늘어져 젖을 빨 수 없었다. 약이 흘러들 만큼 묽어야 했다.

한 방울씩 조심스레 물을 흘려 넣으며 기다렸다. 입안이 바짝바짝 말랐다.


방안에는 아기 기린이 새근대는 소리만 잔잔하게 울렸다. 아기는 배불리 젖을 먹고 평온하게 잠들었다.


“저기요! 물 다 끓었는데?”

마당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


나는 화들짝 놀라 움찔거렸다. 아기를 안은 손에서 힘이 쑥 빠졌다.


팔이 떨어지는 순간, 아기 천마가 눈을 반짝 떴다. 몸을 비틀더니 방바닥으로 내려앉았다.


아기 천마가 기어와 내 손가락을 빨았다.

“이건 엄마 젖이 아니야. 엄마를 찾아가자.”


나는 아기를 홍월의 품에 눕혀주었다. 아기가 드디어 자기 자리를 찾아갔다.


비황이 잠든 아기 기린을 안아 올렸다.

“아기들이 사빈님과 인연이 깊네요. 이름을 지어주세요. 이 은혜를 영원히 간직하도록.”

“맞아요. 사빈님이 아니면 저도 살지 못했죠.”


“그런가요? 그럼···.”

내가 신물의 이름을 짓다니. 마음숲에 오는 도우미들의 이름은 지어봤어도.


“아기 기린은 에밀레라고 할게요. 아기 천마는 나토두가 좋겠어요.”

“에밀레, 나토두. 아주 좋군요. 아이들에게 사빈님과의 인연을 꼭 알려줄게요.”

천마 비황이 활짝 웃었다.


“저기, 아가씨! 물 다 끓었다고!”

마당에서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구단돌의 말투에 짜증이 섞여있었다. 어두운 산속, 아무도 없는 마당에 혼자 있으려니 그럴 만도 하려나.


“사람의 기운도 도움이 될 겁니다.”

비황이 에밀레를 안고 밖으로 나갔다.


홍월은 어느새 잠들었다.

그녀는 내일 아침까지 푹 잘 것이다. 이불을 덮어주고 나토두를 안고 일어섰다.


구단돌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온몸을 떨고 있었다.

“지, 진짜 아기···, 아기가 태어났다고요?”


비황이 조심스레 에밀레를 건네주었다.

구단돌이 사람이고, 어리숙해 보여도 좋은 기운임은 틀림없다. 아기들에게 그 기운이 미칠 것이다.


구단돌은 아기를 안고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허, 허어. 아기를 안아보는 게 얼마 만인지. 우리 기정이도 이렇게 이뻤는데.”


그는 아기들을 양쪽으로 끌어안고 번갈아 보았다. 눈빛이 반짝거렸다. 웃음을 그치지 못해 입에 경련이 일어날 정도였다.


비황이 내 쪽으로 돌아앉아 그를 가리켰다.

“좋은 꿈을 꾸었다고 믿겠죠?”

“아는군요? 마고의 수법을.”


“예, 소문 들었습니다. 마고님, 남방홍천에도 오십시오. 제가 대접하지요.”

“고마워요. 거긴 가본 적 없는데, 홍천 별밭에 노래하는 별이 있다고요?”


남방홍천은 우주의 남쪽을 지키면서 별을 만드는 곳이기도 했다. 남방홍천 위사들은 시간의 층도 관리했다.


비황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노래하는 별은 한동안 태어나지 않을 겁니다. 홍제님이 안 계시니.”


“금천님이 아직도 즉위하지 않으셨어요?”

“예. 아무래도 그분을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뭐라고 대답할 수 없었다.

그분이 누구인지 알지만, 내가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존재들이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구단돌의 꿈이 너무 길어지면 안 된다.

‘하던 일을 계속해볼까.’


*


자동차는 고개 위 갓길에 멈춰 있었다.

구단돌은 운전석에 앉아 코를 골았다. 세상이 무너진다 해도 한동안 깨지 않을 것이다.


나는 차 안의 물건을 살펴보았다. 작은 액자에 가족사진이 들어있었다.

구단돌과 그의 아내로 보이는 여자와 열 몇 살 정도의 어린 아들, 세 식구였다.


명함도 찾아냈다.

‘호박벌, 본명 구단돌, 글그림 아티스트.’


작업실 주소와 전화번호, 메일주소까지, 이 정도면 신상 파악 끝.

나는 명함을 한 장 꺼내 윗옷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이제 연탄을 치워볼까?’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가장 좋은 건 본인이 직접 치우는 것이다.


차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바람이 쌀쌀했지만, 봄 내음이 섞여 있었다. 동쪽 하늘이 뿌옇게 밝아오고 있었다.


나는 운전석 쪽으로 다가가 창문을 두드렸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처음에는 꿈쩍 않던 구단돌이 부스스 눈을 떴다. 늘어지게 하품하던 그가 나를 보고 놀라 숨을 삼켰다.


“저기요! 길을 잃어서요. 어디까지 가세요?”

나는 발을 동동 구르며 양팔을 끌어안았다. 추워서 못 견디겠다는 듯이.


“가까운 마을까지만 태워주세요, 네?”

창문을 두드리며 애타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동정심을 일으킬 만큼 간절한 눈빛을 더해서.


구단돌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창문을 내렸다. 마른 목에서 그르릉 소리가 들렸다.


“이거···, 방금 꿈에서 봤는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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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천계_마른 우물 사건 2 23.05.31 106 2 10쪽
29 천계_마른 우물 사건 1 23.05.30 126 2 14쪽
28 천계_얄리장터 열림날 23.05.30 126 2 13쪽
27 천계_혜존각 고운방 23.05.29 125 2 10쪽
26 천계_예사달 할머니 23.05.29 123 2 12쪽
25 천계_혼들의 암표 거래 23.05.28 147 2 13쪽
24 천계_얼음과 흙의 신경전 23.05.28 113 2 10쪽
23 천계_마음숲의 돌봄차사들 23.05.27 128 2 13쪽
22 그믐_삼도천의 뱃놀이 +2 23.05.25 136 3 12쪽
21 그믐_별빛바다의 고사목 23.05.25 136 3 12쪽
20 그믐_맑음고원 명부전 23.05.24 109 2 11쪽
19 그믐_중천의 붙박이 혼 23.05.24 135 2 11쪽
18 그믐_샘물을 찾아서 23.05.23 144 2 12쪽
17 그믐_새맘계곡의 비뢰수들 23.05.23 144 2 10쪽
16 그믐_중천에 들어서다 23.05.22 139 2 14쪽
15 천계_보호의 인 23.05.22 167 2 14쪽
14 천계_위즐증가의 손님 23.05.21 138 2 14쪽
13 천계_주인을 기다리는 유물 23.05.20 144 2 12쪽
12 천계_배웅문을 나서는 혼 23.05.19 138 2 12쪽
11 천계_새로운 인도자 +2 23.05.18 144 2 12쪽
10 천계_어리화가 피다 23.05.18 147 2 11쪽
9 천계_공방 거리와 이즈막광장 23.05.17 153 2 13쪽
8 천계_대명천 마음숲 23.05.17 156 2 13쪽
7 그믐_바림창고의 소장품 23.05.16 154 2 13쪽
6 그믐_지박령들이 돕다 +2 23.05.16 171 3 13쪽
5 그믐_호박벌 작가의 고뇌 23.05.15 169 3 11쪽
» 그믐_기린과 천마의 아이들 23.05.12 182 3 13쪽
3 그믐_한밤의 외출 23.05.11 209 3 12쪽
2 프롤로그 2_두 명의 스승 23.05.10 296 3 12쪽
1 프롤로그 1_중앙황천 다움성 +2 23.05.10 719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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