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병! 빌어먹을 헌터들이 다 내 뒤로 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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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르블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1:14
최근연재일 :
2023.09.19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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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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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7화 외계 지성체의 영혼 조각

DUMMY

날 끝에 흐르고 있는 푸른 빛.


마치 그가 쥐고 있는 창과 하나가 된 듯, 그의 몸 전체 근육이 강렬하게 불끈거리기 시작했다.



창날 끝에 일렁이는 푸르스름한 빛을 믿기 어렵다는 듯, 놀란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그를 보는 이안이 입가에 미소를 흘렸다.


“그게 바로 네 몸속에서 흘러나온 마나로 구현된 에너지다.”


“....와아.”


“감동하기는 아직 일러.”


마치 감탄하는 눈빛으로 푸른 마력을 바라보는 그를 보며 이안이 다시 입을 열었다.


“단검으로 무기를 바꿔라.”


이안의 말에 창날을 바통 안에 집어넣은 그가 단검 두 개를 꺼내 양손에 쥐었다.


“방금 했던 것처럼 양손에 쥔 단검에 마나를 흘려라.”


....파팍!


마치 스파크가 튀듯 그의 양손에 쥔 단검의 뾰족한 날 끝에서 순간 푸른빛이 번득였다.


고개를 절래절래 젓고 있으면서도 이안의 얼굴은 만족스러운 미소로 가득 차 있었다.


“좋아 지금 그 느낌. 항상 잊지 말아라. 어느 무기를 손에 쥐든 말이야.”


“...알겠습니다.”


허공에 손을 뻗은 이안이 큼직한 야구 글로브 같은 장갑을 꺼냈다.


이안이 손에 끼는 그것을 보는 순간 그는 자신이 잡은 드래곤이 떠올라 등골이 오싹해졌다.


표면 전체를 촘촘하게 뒤덮고 있는 것은 마치 강판처럼 단단하게 생긴 비늘.

비늘과 비늘 사이에 아지랑이 같은 검은 기운이 흐르며 방어력을 높이고 있었다.


“자, 이게 바로 네가 상대했던 그 ‘듀얼 어스 드래곤’이다. 그 단검을 던져서 이 장갑을 뚫어야 한다. 할 수 있겠지?”


이안의 말에 그가 고개를 끄덕이고 손바닥에 쥔 단검에 힘을 주었다.


“이제 네가 놈을 쓰러뜨린 능력을 보여줘라. 애송이.”


이안의 말과 함께 그의 손에 쥐어있던 단검이 날카로운 파공음을 울리며 허공을 가르고 날아갔다.


“..뚫었다!”


이안의 손바닥 한가운데 박힌 단검을 본 그의 표정이 밝아졌다.


하지만 그것도 순간,


마치 안쪽에서 밀어내기라도 하는 것처럼, 단검은 점점 밖으로 밀려나 결국 힘없이 바닥에 툭 하고 떨어졌다.


“중형종부터는 놈들의 가죽이 두툼하고 탄력이 무척 강하다. 그 위에 이것처럼 비늘까지 덮여 있으면 거의 무적으로 보이며 공포감을 주지.”


“......”


“칼날에 마력이 떠 있다고 해서 그냥 공격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바로 지금 네가 공격한 것처럼...”


기대감이 꺾여 입꼬리가 처진 그를 보며 이안이 싱긋 웃었다.


“물론 마나 없이 무기 자체만 가지고 공격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이 나은 것이긴 하지만 말야. 공격력이 무려 20퍼센트는 높아지는 것이니...”


“그래도 놈들의 가죽을 뚫을 수 없다면...”


마치 그의 입에서 그 말이 나오기를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입꼬리를 올린 이안이 웃음을 흘렸다.


“방법은 있지.”


그의 말에 그의 귀가 쫑긋 세워졌다. 똥그래진 눈은 그의 입에 고정되었다.


글로브를 벗어 던진 이안이 다시 허공에서 뭉툭한 목검을 꺼내 손에 쥐었다.


“공격하는 순간 무기에 마력을 힘껏 쏟아 넣는 거다. 이렇게 말이야.“


이안이 쥐고 있던 목검이 그를 향해 날아왔다.


”휘리리릭....!“


귓가를 스치고 회전하며 지나가는 단검의 날 끝에서 스파크가 터져 푸른 빛이 번쩍거리는 것이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편백 나무를 조잡하게 깎아 만든 단검 뿐이건만...

날아간 단검은 단단하기가 세계 최강이라는 흑단 나무 기둥의 검은 심 깊이 파고들어 박혀있었다.


손잡이를 쥔 손에 힘을 주어 단검을 뽑아 들자 마나의 폭발력에 의해 단검의 칼날 부위가 거무스름하게 그을려 있는 게 보였다.


”어떻게 이런.....“


입을 떡 벌리고 손에 쥔 단검을 내려다보는 그를 보며 이안이 빙긋 웃었다.


”너도 할 수 있다.“


그가 던져주는 목검을 받아 손에 쥔 이안이 여유로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마치 대단한 일 아니라는 듯.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듯.


”해 보겠습니다. 아무리 오래 걸리더라도...“


땅바닥에서 글로브를 집어 들던 이안이 그의 말에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뭐야? 일주일 주겠다.“


”....예?“


”일주일 안에 할 수 있다, 아니, 해야만 해. 다음 주 이후에는 미국 근교 아공간에 소환될꺼다.“


당황해하는 그의 표정을 보며 이안이 미간을 좁혔다.


”중형종 많이 잡겠다고 하지 않았나? 아니면, 한 마리랑 싸워 보니까 자신이 없어진 건가?“


”전혀요. 그냥 예상외로 빠르다는 생각이 든 것뿐입니다. 제 목표는 마스터입니다. 마스터 만큼 강해지겠습니다.“


그 말에 이안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널 처음 봤을 땐 그러려니 했지만, 이제 달라. 네 손에 쥐어진 단검을 봐라.“


이안의 말에 그가 고개를 숙여 자신의 손에 쥐어진 검을 내려다보았다.


”검날에 흐르는 마력을 봐라. 마력을 흘려 넣겠다고 의도했었나?“


그가 슬며시 고개를 저었다.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이안이 입가에 웃음을 흘렸다.


”넌 태생이 파이터다. 지금 네 검에 깃든 마력도 내 것보다 적지 않아.“


”......“


”삼 개월 주겠다. 애송이. 그때까지 나를 뛰어넘어라. 너 말고 가르칠 다른 애송이들도 지금 줄 서 있단 말이다.“


”...알겠습니다.“


”그럼, 이제 던져 봐!“


고개를 끄덕인 그가 눈에 빛을 발하며 이안을 향해 단검을 날렸다.


하지만 역시, 검날은 비늘과 그 속의 질긴 가죽을 뚫지 못했다.


미끄러져 바닥에 떨어진 검을 주워 그에게 던져주는 이안의 눈빛이 이글거렸다.


”검이 네 손을 빠져나가는 순간 네 몸의 에너지를 폭발시킨다고 생각해라. 발사대에 서 있는 우주선을 네 힘으로 쏘아 올리는 거야. 한순간 시뻘건 화염을 폭발시켜 터뜨려!“


검을 손아귀에 쥐고 자신을 바라보는 그의 눈 속에 투지로 이글거리는 불꽃을 이안은 한순간 볼 수 있었다.


다음 순간, 단검을 쥔 댄의 팔 근육이 불끈거리며 힘줄이 퍼렇게 튀어나왔다.


”...이야아아아얍!!“


입 밖으로 터져 나오는 기합과 함께 녀석의 손아귀를 벗어난 단검이 일직선으로 시퍼런 선을 그리며 대포알처럼 날아왔다.


다음 순간, 자신의 손바닥을 뚫고 손등 밖까지 칼끝이 튀어나온 것이 느껴지며 짜릿한 통증이 온몸을 휘감았다.


‘뭐지? 저 괴물 녀석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바라보는 이안의 입 끝이 위로 구부러졌다.


‘내 참, 통증이 이렇게 짜릿하게 기분이 좋은 것인지도 첨 알았군.’


”괜찮으세요?“


박혀있던 단검이 뽑혀 나오면서 칼날에 엉겨있던 시뻘건 핏물이 허공에 흩뿌려지자 댄의 눈이 똥그래졌다.


”당연히 괜찮지. 그럼 겨우 이걸로 내가 어떻게 될 거라고 생각 한 거냐?“


미간을 찌푸린 이안이 단검을 그에게 던져주며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다.


”아직 한참 멀었다. 애송이.“


허공에 손을 집어넣은 그가 대나무로 만든 창을 꺼내 들었다.


”보기에는 허접하지만 한번 맞아보면 절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거다. 이제 내 공격을 피하면서 내 몸에 어디에든 그 칼로 상처를 내는 거야. 자신 있지?“


”....해보겠습니다.“


입을 꾹 다문 그가 양손에 단검을 쥐고 몸을 낮췄다.

이안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기회를 엿보던 그가 이안이 창을 허공으로 쳐드는 순간 번개같이 단검을 날렸다.


캉!


어느 틈에 내려온 창끝이 파공음을 내며 날아오던 단검을 쳐올리자, 힘없이 허공으로 튀어 오른 검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 훈련소 벽에 부딪혀 버렸다.


”...어어.“


그의 눈이 초점을 잃은 순간, 순식간에 그의 옆으로 치달은 이안이 그의 엉덩이를 향해 대나무 창을 휘둘렀다.


빠악!


”.....크흐.“


마치 엉덩이에서 백만 볼트 스파크라도 튄 듯 극심한 통증이 순식간에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자신도 모르게 그 자리에 주저앉은 그가 두 손으로 엉덩이를 주물렀다.


”아무리 좋은 무기가 손에 쥐어져 있다면 뭐하나? 적을 맞추지 못한다면 말이다.“


”저도 무기를 좀 바꾸겠습니다.“


시뻘겋게 된 얼굴을 들고 여전히 무릎을 꿇고 있는 그가 이안을 올려다보았다.


”얼마든지.“


인벤토리에서 창을 꺼내든 그가 통증으로 입술을 짓씹으며 몸을 일으켰다.


...파팍!


창날에서 푸른 마나의 빛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갑니닷!“


자신의 앞에 창을 ‘휘리릭’ 휘둘러 보인 그가 여유롭게 미소를 띠고 있는 이안을 향해 돌진했다.



오후 6시,

땅바닥에 엎드려 헐떡이고 있는 그의 몰골은 처참하기 그지없었다.

입 밖으로 터져 나오는 신음 사이에 간간이 섞여 나오는 온갖 종류의 육두문자.


힘들게 몸을 뒤틀어 드러누운 채 헐떡거리던 그가 높이 솟아있는 훈련장의 반투명한 천장을 가늘게 뜬 눈으로 올려다보았다.


”내가 이렇게 고생하는 만큼, 넌 행복해야 한다. 준아. 알았지?“


그렇게 중얼거리는 그의 시야에 이안의 얼굴이 들어왔다.


”훌륭하다. 애송이.“


그렇게 말하며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흘리는 이안의 가죽 레더메일 이곳저곳은 찢겨있었다.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이안이 손을 들었다.

그리고, 손등으로 얼굴에서 흐르는 붉은 핏방울을 훔쳐냈다.




* * *




”그래서, 수요일에 직접 만나기로 했다고?“


”예, 국장님. 그렇습니다.“


”왜 그런 위험 요소를 떠안고 가려는 거지? 만에 하나, 놈이 휘두르는 흉기에 상처라도 난다면 부국장도 즉시 제거 대상에....“


”특수 요원들이 미리 곳곳에 배치되어 있을 겁니다. 금속탐지기를 통과해야 하고 3미터 내로 접근 시 사살 명령도 내려놓았습니다.“


모니터 안에 나와 있는 남자가 굳은 표정으로 눈을 가늘게 뜨고 블레어 부국장을 빤히 바라보았다.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이 군데군데 눈에 띄는 것이 50대 후반은 족히 넘어 보였다.


”저, 새뮤얼 국장님.“


아랫입술을 슬며시 깨물던 부국장이 입을 열었다.


”한국에는 세베스(Ceves) 소울이 하나만 존재하는 것이 사실입니까?“


그녀의 질문에 국장이 대답 없이 일자로 다문 입으로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 사이, 다른 곳에서 새로 유입된 소울이 있다면 저희 쪽에서 접근 전략을 바꾸려고 여쭙는 것입니다.“


”아직은 한국으로 유입된 다른 소울은 발견되지 않았네만.“


”알겠습니다.“


”그럼 새로운 정보를 입수하는 대로 또 알려주도록 하게.“


”국장님! 그리고...“


대화를 종료하려는 국장을 그녀가 급하게 다시 불렀다.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자면, 전에 보고서에도 명시했듯이 한국지사 헌터의 무기와 방어구가...“


”알고 있네. 하지만...“


자신의 말을 다 듣지도 않고 잘라버리는 국장의 부정적인 표정과 말투에 그녀가 입을 다물었다.


”에디 킴이 은퇴는 했다지만 아직 고문으로 이쪽에 영향력이 상당하지 않나.“


그의 말에 그녀가 아랫입술을 짓씹었다.


”그가 한국지사를 세우고 헌터들을 발굴해 낸 것도 사실이고....“


”......“


”이번에 자네가 그 ‘댄’이라는 헌터와 계약을 새로 체결한 걸 알고 노발대발했어. 무능력하고 무식한 자에게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고 말야.“


”국장님, 하지만 사실 댄은...“


”부국장이 지금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


블레어를 보고 있는 국장의 표정은 여전히 차분했다.


”명석할뿐더러, 이번에 한국 아공간에 나타난 중형종도 그가 제거했다는 거지?“


”......“


”한국은 작은 나라야. 현재, 미국 헌터는 600 명이 넘어가고 영국만 해도 이번에 스물다섯을 넘겼어. 다른 대륙은 고사하고 유럽만 해도 헌터 숫자가 얼마나 되겠나?“


”......“


”각 나라에서 보조금을 받고 있긴 하지만 재정적으로도 부담이 되는 상황이긴 해.“


”알겠습니다.“


떨떠름한 표정으로 그녀가 대답했다.


”그래도 잊지 않고 신경은 써 보도록 하겠네. 그것보다 당장은 외래종에 모든 신경을 쓰도록 해. 놈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빈틈을 노릴 수도 있으니까.“


”알겠습니다. 그럼, 어떤 정보라도 얻게 되면 즉시 보고 하겠습니다.“


”알겠네. 조심하게 부국장.“




꺼져 있는 화면을 잠시 물끄러미 바라보던 부국장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국에는 한 마리밖에 없다, 그 말이지.“


아랫입술을 질근질근 씹던 그녀가 창가로 걸음을 옮겼다.



”외래종과의 조우라...“


담담한 표정을 한 그녀의 눈은 두려움과 막연한 기대감으로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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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37화 푸른 대나무 숲의 노래(1) +2 23.06.06 250 10 12쪽
37 36화 중국에서의 첫걸음(3) +2 23.06.05 262 11 11쪽
36 35화 중국에서의 첫걸음(2) +3 23.06.04 258 11 11쪽
35 34화 중국에서의 첫걸음(1) +1 23.06.03 269 9 14쪽
34 33화 위기에 빠진 자를 구하라(3) +4 23.06.02 271 11 11쪽
33 32화 위기에 빠진 자를 구하라(2) +4 23.06.01 272 15 12쪽
32 31화 위기에 빠진 자를 구하라(1) +2 23.05.31 273 10 11쪽
31 30화 그림자 소환(2) +3 23.05.30 275 10 17쪽
30 29화 그림자 소환(1) +3 23.05.29 275 10 15쪽
29 28화 어나더 레벨(3) +4 23.05.28 262 10 12쪽
28 27화 어나더 레벨(2) +1 23.05.27 272 9 14쪽
27 26화 어나더 레벨(1) +3 23.05.26 281 11 12쪽
26 25화 태평양을 뛰어넘다. +2 23.05.25 269 9 17쪽
25 24화 각성의 시작(3) +2 23.05.24 284 7 14쪽
24 23화 각성의 시작(2) +6 23.05.23 318 14 14쪽
23 22화 각성의 시작(1) +5 23.05.22 307 13 13쪽
22 21화 아웃사이더(3) +5 23.05.21 290 11 13쪽
21 20화 아웃사이더(2) +5 23.05.20 295 12 12쪽
20 19화 아웃사이더(1) +5 23.05.19 316 9 13쪽
19 18화 어려진 건 몸 뿐만이 아니네? +5 23.05.18 334 11 12쪽
» 17화 외계 지성체의 영혼 조각 +3 23.05.17 325 9 13쪽
17 16화 풋꼬투리 속에 숨겨진 진실 +2 23.05.17 337 8 14쪽
16 15화 모래 속에 숨겨진 비밀 +5 23.05.16 345 13 16쪽
15 14화 담장위의 고양이 +4 23.05.15 375 9 17쪽
14 13화 뜻밖의 조우 +3 23.05.15 403 9 17쪽
13 12화 앞으로 한걸음 더! +4 23.05.14 455 10 16쪽
12 11화 우연을 가장한 필연 +3 23.05.14 487 12 16쪽
11 10화 지옥에서 온 이안 +5 23.05.13 829 12 15쪽
10 9화 린다 블레어 부국장 +2 23.05.13 538 12 16쪽
9 8화 난 네가 알던 우주가 아니야! +3 23.05.12 551 1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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