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롭게 미친 마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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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퐁이
작품등록일 :
2023.05.10 14:29
최근연재일 :
2023.05.2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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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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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나는 사과할 수 밖에 없었다.

DUMMY

정보상이 말하길 송곳니의 뜻을 가진

'카닌' 이라는 단어를 쓰는 곳은 한 곳으로

보이는데 나쁜짓은 가리지 않고 하는 놈들이고

하도 이상한 놈들이 많아서 지금은 지들도

접근을 자제 하고 있단다.


"그런데 돈을 더받아 처먹으려 했다고?"


아는 게 힘이라더니, 무섭다 무서워 진짜.


정보상은 여러군데 퍼져 있지만

내가 가는곳은 신기하게도 궁금한게 있으면

죽는 병에 걸린 놈들이 있는 곳이다.


보통이면 은밀하고 조용하게 자신들의

정체를 숨기고 정보를 수집하는게 정상인데

이놈들은 지들이 호기심이 생기고

처음본다 싶은 인물이 있으면 접근하고 본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런 점이 더욱

자신들의 정체를 감추는 비밀이 되었지만.


"하여간에 처음 불쑥 나타나서

조화의 마도사님이 맞습니까? 라니

겁대가리 없는 새끼들..."


어떻게 알았는지, 그때 마침 내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같이 들고 온 것이 신기해서

거래하기 시작했다.


"아렌 크라운, 리포안 출생,

마도사, 통과입니다."


"뭘 그렇게 긴장을 해? 마도사 처음봐?"


"아...예 처음봅니다."


"그래? 그럼 계속 긴장하고 수고해."


"예...?예! 편안한 이용 되십시오."


국가에서 운영하는 도시간의 이동을 위한

포탈을 타러 왔다. 여기도 역시 국가기관

에젠 소속 감찰관에서 관리한다.


"쓸데 없이 화려하다니까 눈부시게

수도에는 이런 큼지막한게

출입구랍시고 두개나 놓여져있으니

두배로 눈부셔서 짜증난다니깐..."


"....."


"그치? 너도 여기서 일하면 눈부시고

막 짜증이 치솟고 그러····"


포탈을 향해 걸어가면서도 감찰관을 향해

얼굴만 돌려놓은 아렌이 입을 털며 들어갔다.


'마도사들은 다 저런걸까?'


포탈을 이용해서 도시를 이동하면

짧은 시간이지만 공간을 한번에 뛰어넘는

것이기 때문에 속이 매스꺼운 경우가 대반사다.


그래서 보통은 이동 전에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고 말하는 사람들도 거의 없다.


'집에 가서 생각하면 좀 웃길거다 임마

좀 웃으면서 살아라 긴장만 하지말고.'


'엄마! 나 오늘 마도사 봤는데,마도사 들은

전부 미친놈이 아닐까?' 라고 하면서 말이야.


* * *


"우...웁..."


호기롭게 입을 털면서 들어갔지만

나는 신이 아니라서 밀려오는

생리현상을 감당하는 중이다.


'매번 입털면서 타는데 익숙해 지지가 않네'


나는 정보상의 정보를 따라

상인들의 도시 '마체니'에서 꽃의 도시

'플리' 로 포탈을 타고 넘어왔다.


"악당 새끼들은 꼭 아름다운 곳에

자리잡아서 망쳐 놓는다니깐, 미안하다 꽃들아."


내가 오늘 여기서 날뛰면 몇 송이의 꽃들이

죽게될지 몰라 미리 사과를 건내며 지나갔다.


"카닌...송곳니야 어디있니? 송곳니야?"


꽃들에게 미안함을 표할 겸 나는 바닥에서

떨어져 있는 꽃중에 그나마 멀쩡한 걸 골라

내 왼쪽 귀에 꽂고 이동했다.


"엄마, 저 아저씨 꽃을 좋아하나봐"


"안녕 꼬마야? 아저씨는

꽃이랑 둘중에 누가 더 아름다운지

대결 중이란다.근데 어머니 표정을 보니

내가 진것 같구나 얼른 들어가보렴."


원래도 날 보고 기겁하며 걸어오던

아이의 어머니가 이젠 꽃 같은 새끼라는

생각이 드러나는 얼굴으로 아이의

손을 잡아채고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


'송곳니 새끼야 오늘 니가 죽는건

내가 꽃이랑 대결해서 졌기 때문이다...'


나의 정당한 명분이 세워지는 순간이다.


그렇게 패배의 쓴맛을 되새기면서

정보상이 말해준 골목길에 위치한

술집 앞에 죄 많아보이는 두놈이 있길래

귀를 기울여보니 말소리가 들려왔다.


"들었나? 베일에서 '카닌'의 명을

수행조차 못 하고 다 죽어서

거점으로 삼은 곳은 10년 동안

접근조차 하지 말라는 명이

떨어졌다고 하던데."


"허...그냥 '물건' 만 찾아서

실어오면 되는걸 그걸 못해서

발각된 것도 모자라 다 죽고

거점조차 잃었다고? 조직이

어떻게 될런지 말세구만 말세야..."


조용히 엿듣다가 따라가려고 했는데

말세같은 새끼가 말세를 논하는 꼬라지를 보고

내 드러운 성질머리가 등을 떠밀었다.


-탓...!


3층 높이의 건물 창틀에 서서

훔쳐듣던 나는 가볍게

두명의 말세 사이로 착지했다.


"누구냐?!"


"뭐...뭐야!"


"남의 인생 말아먹는 말세 같은 새끼들이

말세를 논하는게 짜증난 말세다."


"미친놈 이구나."


"정답이긴 한데 그건 2번 문제 답이야."


내말이 끝나기 무섭게 검을 뽑는 소리가 들리고

두명의 말세들이 달려 들었다.


'그래 이래야지 죄 많은 놈들은

처맞아야 한다 가 3번 문제 답이다'


두 놈은 꽤나 호흡을 맞춰 본 경험이 있는지

내 왼쪽 에선 다리를 노리고 오른쪽 에선

내가 뛰거나 숙였을 때를 대비해 목 보다

조금 아래를 노리고 검을 휘둘렀다.


"거, 호흡이 척척 맞는게 말세로구나."


나는 피할 필요가 없기에 부채춤 추듯

여유로운 자세로 다리를 노린 검은 발등으로

목 아래를 노린 검은 내 손으로 받아냈다.


"차가운게 좋아? 뜨거운게 좋아?

여기는 반반도 가능한데, 골라봐 아무거나."


그냥 미친놈인줄 알았는데

그냥 미친놈은 아니구나 깨달은 놈들이

빠르게 검을 회수하려 들었지만 늦었다.


"사실 선택하라고 물어본거 아니야."


나는 왼손에는 불 속성의 마력을

오른손에는 얼음 속성의 마력을 담아

한 놈은 뜨거운 맛 한 놈은 차가운 맛을

보여주려고 각각 다른 기운을 내보내려다


그냥 귀찮아서 다 섞어서 줬다.

엉망진창인 이새끼들 인생같이 말이다.


투명한 푸른빛의 불길이 내 양손을 타고

말세들에게로 뻣어 나가기 시작하자

급격하게 표정이 변하는 놈들에게 말했다.


"자, 2번 문제, 먼저 정답을

말하는 놈은 살려드립니다."


"미친놈!"


"아니 이 새끼야 그건 아까 2번 문제

답이고, 듣는 미친놈 기분나쁘게 왜 자꾸

미친놈이래? 그리고 아직 문제 안냈다 미친놈아."


알고있는데 옆에서 자꾸 얘기하면

짜증나는게 당연해서 나는 내 말을 끊은

왼쪽 놈을 얼음에 갇힌 불속으로 인도했다.


"혼자 남았네? '카닌'이라는 새끼 어딨어?

말하기 싫으면 안해도 돼. 왼쪽에 있는 얘

아직 안죽었다. 다시 살려주지 뭐."


"마...말 하겠습니다...! 그...그전에

팔에 아무런 느낌이 없어서 그런데 이것좀···"


콰아앙!


"아...아아아아악!!"


"느낌 없다면서 소리는 왜질러 시끄럽게

문제도 못 맞춘게 어디 협상을 하려고 들어?

아, 마음이 바꼈다 안 들을래 필요없어 너도

그냥 왼쪽 놈 따라서 뜨거워 보이는데 차가운

얼음안에 갇혀서 뜨겁게 가라."


건방지게 협상하려 드는 오른 놈의 팔을

감각이 없다기에 친히 박살 내 주고는

내 마법보다 강한 주둥이로 두들겨 팼다.


"마...마을에서 제일 큰 성당!! 달이 뜨면

반사되서 나오는 성당 제일 꼭대기 창문의 빛 중에

초록색이 가리키는 곳으로 열걸음만 가면

허름해 보이는 집이 있습니다!"


"그래서?"


"거...거기로 들어가면 다섯개의 카닌이

있는 곳 입니다 마체니랑 플리를 관리하는

카닌 입니다!"


역시 나는 주둥이가 더 강한게 맞나보다.

봐라 생에 처음보는 마법으로 처맞을 때는

입도 뻥끗 안하더니 주둥이로 맞으니까

술술 나온다 나와.


"다섯개의 카닌이면 송곳니 다섯개?

뭔소리야 이건 더 떠들어 봐 좀."


"끄...끄윽...카..카닌은 계급입니다.

한 개부터 두 개까지는 일반 계급이고

세 개부터는 네 개는 작은 마을의 관리자,

다섯개 부터 여섯개는 큰 도시의 관리자고,

일곱개 부터 아홉개 까지는 본부에서 명령을

하달하는 대장 격의 존재입니다."


"지랄들을 한다, 옥수수 새끼들

강냉이 열개는 없고?"


"열개의 카닌은 저도 존재만 한다 들었을

뿐이지 실제로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뭐야 씨벌 진짜 있다고?'


"옥수수가 통치하는 조직이라니 실로 말세구나."


"사...살려···"


-퍽!


남의 목숨을 물건취급 하면서 피 빠는 놈들이

왜 맨날 마지막엔 살려달라 비는걸까.


"잘 들었다. 너는 지옥에도 떨어지지 말아라."


그렇게 명복을 빌어주고 언제나 그랬듯

놈들의 흔적조차 없이 싸그리 태워버렸다.

이건 일종의 의식이다.


이런 놈들 원혼이 내 정신에 들러붙어

나를 갉아 먹지 못하게 다 태워버리는

제정신으로 살기 위한 나만의 의식.


"밤까지 기다렸다가 가야겠네

이따보자 옥수수 다섯개야..."


대충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근처에

여관으로 들어가서 간단히 목욕을 한 후에

눈을 좀 붙였다. 달이 뜨길 기다리면서...


"음... 깔끔하게 불태웠나 보네

바로 꿈에 안나오는 걸 보니."


이래서 내가 매일 의식처럼 불태운다.

내가 아무리 강해도 인간임은 변함이 없고

아무리 나쁜 놈들 이라지만 계속해서 죽이다 보면

내 정신에도 좋지 못한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혼자서 하는게 편했는데 요새는 제자라도

하나 만들걸 그랬나 싶네..."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전에

베일에서 본 독한 소년이 떠올랐다.


"고놈 잘 지내고 있으려나,

여유되면 한번 찾아가 봐야겠네."


그렇게 달이 떴을 때 정확히 눈을 뜬 나는

옷가지를 챙겨입고 여관 밖을 나서서

오른 놈이 말한 성당앞에 도착했다.


도시에 걸맞게 넓고 커다란 건물 중심에

뾰족하게 삼각형으로 솟아있는 탑 처럼 보이는

기둥이 하나 있었고. 성당 내부를 비추려고

만든 것 같은 창문에 달빛이 내려앉자

그 놈 말처럼 흰색의 빛 틈새에

오른쪽으로 향하라는 듯 초록색이 하나 보였다.


"오른 놈이 알려줘서 그런가 오른쪽이네"


정확히 빛에서 열걸음을 걷자, 그냥 지나가면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허름하고 작은 집이

양옆으로 커다란 건물을 끼고 존재했다.


-끼이익...


나쁜놈들 집 문을 열때면 항상 이런 소리가 난다.


"좋은데서 좀 살아라 새끼들아 찾기 쉽게"


괜히 혼잣말 한번 하고 허름한 집을 둘러보는데

한 곳의 바닥만 뭔가 비어있는 소리가 났다.


"역시 지하에 있어야지 그래,

음침한 놈들 지하는 분명 삐까뻔쩍 할거다."


-콰아앙!


텅빈 소리를 내는 바닥을 시원하게 밟아서

박살내자 시원한 소리와 함께 그 주변의

바닥이 허물어지고 계단이 보였다.


수많은 부하들이 있을 거란 내 예상과 달리

중간쯤 내려왔는데 단 한명의 기운만이 느껴졌다.


"나다, 전설로만 전해지는

열개의 카닌께서 친히 방문하였다."


인기척은 느껴지는데 아무도 대답이 없다.


"자냐?"


내 예상대로 온갓 반짝이는 것들은

다 전시된 화려한 지하였다.

그나저나 여기 울림이 좋네.


"이 새끼야 자냐고!"


울림이 좋은김에 소리를 크게 한번 지르니까

대략 서른 걸음정도 떨어진 곳의 어둠이

뭔가를 토해냈다.


"옥수수냐? 대답을 좀 해라

지하라서 적적한데 너 까지 그럴래?"


내말을 들은 옥수수가 치아가

다 보일정도로 큰 미소를 지어 보였고

나는 사과 할 수 밖에 없었다.


"어...미안"


원래 없었다는 것 처럼 혓바닥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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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무형 마도사(1) 23.05.28 12 0 10쪽
25 우연들이 인연으로 23.05.27 11 0 10쪽
24 또 다른 조화의 꿈틀거림 23.05.26 13 0 13쪽
23 태초의 인류 23.05.25 13 0 10쪽
22 마음의 불씨 23.05.24 16 0 13쪽
21 시작의 불꽃 23.05.23 16 0 14쪽
20 뭐야? 23.05.22 16 0 12쪽
19 렌이 정말 걱정이란다. 23.05.22 20 0 13쪽
18 세상에 내놓은 신기술. 23.05.21 18 0 14쪽
17 신들께서도 뒤끝이 있으실까요? 23.05.21 18 0 12쪽
16 할배 뭐냐고. 23.05.19 16 0 12쪽
15 영웅의 등장 23.05.17 15 0 12쪽
14 스스로 살아가는 놈 23.05.16 19 0 15쪽
13 내 오만함이 너희들 까지 23.05.15 21 0 12쪽
12 독이나 주워먹는 놈. 23.05.14 20 0 13쪽
11 입닫아 심장 터진다. 23.05.13 22 0 12쪽
10 잘생김과 미침 사이의 조화 23.05.13 27 0 13쪽
9 다음번엔 마도사로 뵐게요. 23.05.12 29 0 12쪽
8 내 형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23.05.12 28 0 11쪽
7 걱정의 마도사가 확실하다. 23.05.11 31 0 11쪽
6 방패 하라고 보냈더니 칼을 달고오네? 23.05.11 35 0 11쪽
5 독이 혓바닥으로 간게 분명하다. 23.05.10 35 0 11쪽
» 나는 사과할 수 밖에 없었다. 23.05.10 40 0 11쪽
3 다시 기분이 좀 안 좋아졌다. 23.05.10 46 1 12쪽
2 인간의 신체는 신께서 내린것이 분명하다. 23.05.10 76 1 13쪽
1 프롤로그 23.05.10 12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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