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롭게 미친 마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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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퐁이
작품등록일 :
2023.05.10 14:29
최근연재일 :
2023.05.2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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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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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 마도사(2)

DUMMY

아크로님을 다시 만나 기뻣는데 갑작스레

비가 내려서 얼른 모두를 아카데미 2층에

있는 내 연구실로 데리고 들어왔다.


"아니 뭔 갑자기 비가 내린데?"


-치이이이


"아논, 아카데미 내부에서는

허가되지 않은 마법사용은 금지야."


아논은 투덜대며 손에 작은 불을 일으켜

옷을 말리고 나는 벌써부터 그런 아논이

말썽을 일으키지 않을까 걱정이다.


"주의할게요."


아크로님과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장난기 가득한 아논이 눈치를 보며

빠르게 불을 거두고는 말했다.


'되게 조심하네?'


그런 아논의 반응을 신기하게 보고 있었는데

아크로님께서 입을 열었다.


"이 아이들은 아카데미에 다니기로 한 것이냐?"


"아, 아논은 제게 부탁 한 것이 있어서

잠시 여기서 지낼거고 옆의 이 아이가

앞으로 아카데미에서 배울 예정이에요."


조용히 옆을 지키고 있던 노리가 그제야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그 때는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얼굴을 보아하니 잘 지냈나 보구나

아카데미에 다니게 되었다니 축하한다."


아크로님의 말에 노리는 활짝 웃었다.


"저는 노리예요 성은 따로 없고 그냥 노리!

두 분께서 나누실 말씀이 있으신 것 같은데

저랑 아논 오빠는 아카데미 구경을

좀 하고 와도 괜찮을까요?"


아논은 참 이상하게도 조용했고

노리는 참 신기하게도 눈치가 빠르고

나이에 맞지않게 총명했다.


"그래 노리 앞에 들어올 때 계시던

안경 쓴 교수님께 말씀드리면 아카데미

내부를 천천히 구경시켜 주실꺼야."


운이 좋게도 오늘 내가 오는 날에 마침

내게 호의적인 젠티아 교수님이

아카데미 입구에 계셔서 맘이 놓였다.


"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가자 아논오빠."


"갔다오면 저도 나중에 형님이랑

얘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


뭔가 고민에 빠진 것 처럼도 보이는

아논이 그제야 입을 열었고

아크로님이 아논의 말에 대답했다.


"그래 아논 너도 잘 지낸 것 같아 보여

다행이구나, 다녀와서 네게 시간을 따로

낼테니 그 때 보자꾸나."


"네 그럼 갔다 올게요."


꾸벅 인사를 한 아논과 노리가

내 연구실에서 나갔고 나는 아크로님께

궁금했던 것을 여쭤봤다.


"아크로님, 아이들이 어떻게 바로

아크로님의 얼굴을 알아 봤을까요?"


"여태까지는 나와 접촉이 있었더라도

다시금 내가 먼저 얘기를 꺼내지 않는 이상

모든 사람들은 나를 그저 스쳐지나갔는데,

아무래도 너와 같이 있는 것이 영향을 끼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구나."


"어! 그럼 제가 최대한 사람들에게···"


급방 화색이 되어 말을 꺼내는 내 모습을 보고

무언가 예상이라도 하셨는지 아크로님이

처음으로 내 말을 끊고는 단호하게 얘기했다.


"최근에 무엇을 또 보았느냐?

무엇을 하고싶은지 그리고 그것이 나를

위한 것이라는 것은 고맙다만 자연스러운

흐름은 아닐테니 그러지 않는 것이 네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하지만..."


"괜찮단다, 고대인의 피가 이어지지

않았지만 나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는게

전례없는 일이고 그것이면 충분하다."


"네... 욕심부리지 않을게요."


"그래 이해해 주어 고맙구나,

그것 보단 나는 네 이야기가 더 궁금한데

오늘은 너에 대해 조금 들려주지 않겠느냐?"


"네, 들어주시면 저는 감사하죠."


그렇게 나는 꽤나 기나긴 이야기가 될 법한

부유하지 않았던 어린시절 집에서 우연히

발견하게 된 역사책에 빠져 마법에 대한

나의 재능 또한 그 역사들과 연관지어

해석이 가능하다는 흥미로운 사실에

매력을 느낀 것 부터 말씀드리기 시작했다...






* * *





"노리 너는 저 형님이 뭐라고 생각해?"


원래는 리멘의 말대로 입구에 있는 교수

젠티아에게 안내를 부탁하려 했지만

여전히 열정적으로 서류를 보는 모습에


아논은 노리를 데리고 그냥 2층에서

바로 외부로 내려갈 수 있는 복도 끝의

계단을 통해 내려와 아카데미 뒷편에 있는

정원을 거닐면서 노리에게 물었다.


"응? 그게 무슨말이야?"


"아니,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되잖아.

방금도 얼굴을 봤는데 전혀 기억이 안나

그리고 아까 분명히 이름을 들은 것 같은데

그것도 전혀 기억이 안나고."


"음... 나도 전에 그랬던 거랑

똑같아서 이상한데... 뭔가 언젠가

다 알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노리의 말에 요상한 표정이 된

아논이 되물었다.


"또 그 때처럼 뭐가 보였냐?"


열 살이지만 일곱 살 처럼 보이는

노리를 놀리려고 어느 날 아논이 보여준

불의 마법을 노리가 곧바로 따라 해버렸고


이에 놀란 아논이 어떻게 했냐고 물으니

노리는 그저 자신이 그 마법을 쓰고있는 모습이

머릿 속에 그려지듯 보였고 그것을

따라했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이것이 아논이 리멘에게 노리가

천재라고 한 이유이기도 하다.


"아니? 그냥 이번에는 좀 강한 느낌...?"


"네가 그런 말을 하니까 마냥 무시 할 수는

없을 것 같네... 역시 내 스승인가...?"


-퍽!


아논의 허벅지를 노리가 쎄개 때렸다.


"아카데미에서는 그 소리 하지 말랬지!"


아논은 고아원에서 처럼 낄낄대며 대답했다.


"아니 여기는 아무도 없잖아..."


"하지마! 근데 오빠는 왜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너 전에 내가 사다 준 책 기억해?

'태초의 역사' 라고 되어있던 책."


"응! 그거 나는 완전 재밌던데?"


"그야 딱 꼬맹이들이 좋아 할 동화같은 이야기니까."


노리는 말 없이 주먹을 한 번 내쥐어 보였다.


"쨋든! 내가 아까 방에서 부터 곰곰히 생각을 좀

해 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거기 나오는

고대인 이라는 사람이 형님이 아닐까 싶어서."


"왜?"


"처음에 내가 수도에 왔던 이유도 저 형님이

그 책을 쓴 교수를 찾아간다고 해서 여기까지

안내 하려고 왔던거고, 생각 해보니까 교수님은

나 처음 봤을 때 저 형님 기억하고 있었거든

형님이 내 얘기를 해서 찾아 왔다고 하면서

우리는 뒤 돌아서는 순간 다 잊어버리기 시작했는데

그 얘기를 기억한다는게 말이 안되잖아?"


아논의 말을 들은 노리도 뭔가를 생각하는 듯 했다.


"그리고 고아원 원장님이 자주 해주시던

무형 마도사 이야기 기억나?"


"응 역사를 왜곡하려 하면 거기에 나타나서

모든 것들을 지워버린다는 마도사 이야기잖아."


"내 생각엔 그 태초의 역사가 무형 마도사 이야기고

그 무형 마도사가 저 형님인 것 같다는게 결론이야."


"그게 어떻게 그렇게 되는데?"


"모든 걸 지워버린다에 적합한 힘은

딱 저 형님이 쓰는 그 힘밖에 없어.

나는 봤거든 사람이 그냥 흔적도 없이

쓱 사라지더라니까?"


"그럼 우리가 지금 방에서 나왔는데도

아저씨를 조금이나마 기억하는건

무언가 교수님의 영향이 있는 걸까?"


아논은 역시 스승님! 이라는 표정을 지엇고

노리는 다시 한 번 주먹을 쥐었다.


"크.. 크흠... 어쨋든! 역시 똑똑하네 노리."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듯 하던

노리의 표정이 조금 찡그려지는 걸 보고

아논이 노리에게 물었다.


"왜 그래?"


"뭔가 안 좋은 느낌이 강해져서...

아까는 그냥 알게 될거라는 느낌이였는데

지금은 느낌이 너무 안 좋은 것 같애..."


"그래? 그럼 이 얘기는 그만하고

이제 돌아가서 아까 입구에 있던 사람한테

아카데미 내부를 좀 안내 해 달라고 부탁해보자."


"응..."


아직도 무언가 불안한 표정을 하고있는

노리의 머리를 쓰다듬는 아논과 함께

다시 아카데미 안으로 향했다.





* * *




"······그렇게 어제 꿈에서 그 장면을 보고

생각 해보니 역사는 계속해서 그 500년을

주기로 변화를 가져 올 만한 인물들을

탄생시키는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했어요."


기나긴 내 얘기를 덤덤하게 다 들어주시던

아크로님이 대답하셨다.


"아마 네가 생각 한 것이 맞을 것 같구나.

아글렌도 그러했고 아제르가 태어난 해도

잊혀진 500년의 역사를 포함하면 2500년에

태어난 것이 되니까... 아글렌이 세상에

내려놓은 조화가 불씨가 되어 세상의 조화로

이어질지도 모르겠구나..."


"그렇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나는 문득 내가 나타나기 이전에

아크로님을 기억할 수 있었던

초대 대제님의 자식인 아제르님과

아렌님이라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조심스레 얘기를 꺼냈다.


"아크로님 혹시... 아논의 부탁으로

지금 아렌님이랑 아제르님이 계시는 곳에

제가 같이 가야하는데 그 곳으로 아크로님도

같이 가주실 수 있으실까요?"


아크로님은 조금 고민하시더니

이내 내 말에 대답하셨다.


"그래 최근들어 아렌의 목적은 모르겠으나

데센이 세상에 뿌려놓은 흔적들을 쫓는 것이

나와 비슷한 행보를 보였더구나, 10년 전에

갑자기 자취를 감춰버렸지만 나도 확인 할 것이

있으니 그 정도야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생각 해보니 한가지 문제가 있는 것

같기도 해서 솔직하게 말씀 드렸다.


"그... 아논은 이미 한 번 마주쳐서

괜찮다지만 마체니 지부장도 함께

동행 할 예정인데...괜찮으세요?"


"나를 딱히 소개하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될 일은 전혀 없을 거다."


드디어 내가 처음 역사를 알게 된 이후로

쓸쓸히 지내왔을 아크로님을

조금은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삶에

데리고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감사해요! 노리가 아카데미에

적응을 하고나면 바로 갈 생각이라

그 때가 되면 따로 말씀드릴게요!"


"그래 그러자꾸나."


아이들을 이제 내가 데리러 나가야겠다

생각하고 창밖을 보는데

갑자기 내린 비가 그칠 생각없이

점점 더 세차게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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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형 마도사(2) 23.05.29 10 0 10쪽
26 무형 마도사(1) 23.05.28 12 0 10쪽
25 우연들이 인연으로 23.05.27 11 0 10쪽
24 또 다른 조화의 꿈틀거림 23.05.26 13 0 13쪽
23 태초의 인류 23.05.25 13 0 10쪽
22 마음의 불씨 23.05.24 16 0 13쪽
21 시작의 불꽃 23.05.23 16 0 14쪽
20 뭐야? 23.05.22 16 0 12쪽
19 렌이 정말 걱정이란다. 23.05.22 20 0 13쪽
18 세상에 내놓은 신기술. 23.05.21 18 0 14쪽
17 신들께서도 뒤끝이 있으실까요? 23.05.21 18 0 12쪽
16 할배 뭐냐고. 23.05.19 16 0 12쪽
15 영웅의 등장 23.05.17 15 0 12쪽
14 스스로 살아가는 놈 23.05.16 19 0 15쪽
13 내 오만함이 너희들 까지 23.05.15 21 0 12쪽
12 독이나 주워먹는 놈. 23.05.14 20 0 13쪽
11 입닫아 심장 터진다. 23.05.13 22 0 12쪽
10 잘생김과 미침 사이의 조화 23.05.13 27 0 13쪽
9 다음번엔 마도사로 뵐게요. 23.05.12 29 0 12쪽
8 내 형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23.05.12 28 0 11쪽
7 걱정의 마도사가 확실하다. 23.05.11 31 0 11쪽
6 방패 하라고 보냈더니 칼을 달고오네? 23.05.11 35 0 11쪽
5 독이 혓바닥으로 간게 분명하다. 23.05.10 35 0 11쪽
4 나는 사과할 수 밖에 없었다. 23.05.10 39 0 11쪽
3 다시 기분이 좀 안 좋아졌다. 23.05.10 45 1 12쪽
2 인간의 신체는 신께서 내린것이 분명하다. 23.05.10 76 1 13쪽
1 프롤로그 23.05.10 12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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