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이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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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곰샤
작품등록일 :
2023.05.1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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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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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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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마왕 로드워터2

DUMMY

탐색전에서 결판내려는 생각은 안 했지만, 너무나도 손쉽게 막히는 내 공격에 화가난다.


더 빠르게, 더 강하게!

검을 휘두르며 마왕을 압박해 보지만.

손을 섞을수록 확실히 티가 난다. 검술은 마왕이 나보다 한 수 위다.

이대로 검술로만 싸워서는 이기기 힘들겠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마왕과 최대한 멀리 점멸해 뛰면서 거리를 벌린다.

원거리에서 공격하는 것으로 전략을 바꿔보자.


“역시 마왕! 힘을 숨기고 있었군... 화염참!"


무협지라면 당연히 있을 ‘검강’을 내가 아는 이세계의 지식으로 만들어 낸 내 오리지널 기술.

내 검에 깃든 화염 마법이 검의 오러와 융합해 반달 모양의 검강처럼 마왕에게 날아간다.

애당초 견제용 기술이다.

큰 기대를 안 했기에 마왕이 쉽게 피할 것을 예상하고, 연달아 화염참을 두 방 더 날린다.

마왕이 첫 화염참은 쉽게 피했지만, 회피할 곳으로 날린 화염참은 피하지 못한다.

마왕이 기술을 쓴다.


“슬래시”


마왕의 검에서 쏘아진 얇은 검기가 내 화염참과 부딪혀 소멸한다.

너무 쉽게 소멸됐다. 정말 견제용 기술 밖에 안되는군.


“날 앞에 두고 딴생각을 해? 소드 스트라이크”


자평할 시간도 없냐!

마왕이 내 심장을 노리고 검을 꽉 쥐고서 달려든다. 낙명과 흡사한 기술.

막아보려고 했지만, 검의 궤적을 살짝 바꾼 게 고작이다.

어깻죽지를 꿰뚫린다.


‘크악! 이거 뭐야!?’


이 세계에 와서 수없이 대련해 보면서 다치기도 많이 다쳤는데, 이렇게까지 아픈 건 처음이다. 용사의 특전인 최상의 상태 유지가 전혀 효가 없는 거 같다.

마왕의 검에 더 공격당했다가는 내가 질 거 같다.

아예 내게 달려들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

상처를 움켜쥐면서 거리를 벌리고, 바닥에 암기를 던져 마법의 범위를 제한하고 마왕을 가둔다.


“체인 라이트닝!”


콰과광.

마왕의 머리 위로 벼락이 떨어지고, 암기에 튕기기를 반복하며 반복적으로 감전시킨다.


“크아아아악! 이런 씨...”


방심하고 있던 마왕이 체인 라이트닝에 놀라 부랴부랴 탈출한다.

응? 마왕이 전격계 마법에 약한가? 그렇게 강한 마법은 아닌데?

아까 그랑이 쓴 마법이랑 같은 마법에 여러 번 공격하는 것만 추가된 건데, 마왕의 반응이 전과 다르다.

그래? 그렇다면 마법 위주로!

마왕의 사정거리가 나보다 길 수도 있으니 간격을 더 벌리자.

점멸로 뒤로 뛰면서 마법을 시전한다.


“아이스 스피어!”


내 주변으로 수십 개의 얼음창이 생성되어 공중에서 대기한다.

마왕이 따라붙으면 견제하려고 했는데, 체인 라이트닝에 당한 상처가 컸는지 마왕이 선뜻 달려들지 못한다. 그대로 기다려 보시겠다? 그럼 꿰뚫려 보셔야지.


“쇄도”


파바바박. 날아가는 얼음창.

마왕이 다급하게 피해 보지만, 수십 개의 얼음창을 다 피하는 건 나라도 무리다.

기어코 마왕의 허벅지와 가슴팍에 얼음창이 박혀 들어간다.


“크악!”


옳지! 효과가 있다.

손에 쥐고 있던 장검을 암기처럼 마왕에게 내던진다.


“이기어검!”


무협지의 이기어검술을 모티브로 만들어 낸 내 오리지널 기술.

내가 내던진 장검이 춤추듯 움직이며 마왕의 검술과 맞붙는다.

홀로 춤추듯 움직이는 검이 골치 아픈지, 마왕이 화려한 검술로 대응한다.


챙챙챙

어? 나 말고 그 검을 신경 쓴다고? 개이득.


“폭쇄”


내 주변에 남아 있던 얼음 창들이 마왕에게로 날아가고 ‘펑’ 하고 터진다.

잘게 쪼개진 얼음 조각들이 마왕의 온몸에 박힌다.

예상치 못한 공격에 눈에 띄게 당황하는 마왕.


서걱.

내 이기어 검이 마왕의 심장을 꿰뚫는다.

로드워터의 입에서 피가 한 움큼 터져 나온다.


“크헉! 이렇게... 돌아가고... 마는군... 하하... 하하하...”


마왕에게 어디서 온 것인지 모를 빛의 가루가 빨려 들어가더니, 이내 눈 뜨지 못할 만큼 빛이 터져나가면서 빛의 가루가 되어 사라진다.


마왕의 뿔과 갑옷. 옷가지들이 땅바닥에 굴러떨어진다.


“!!!”


“정우야!”


“한정우!”


컬버가 그사이에 힘을 좀 썼는지 아라칸 형과 레온 형이 회복해서 멀쩡해졌다.

둘이 뛰어오더니 기뻐서 나를 얼싸안는다.

그랑과 컬버는 이렇게 이길 줄 몰랐다는 듯, 멍청한 표정으로 날 처다본다.


“컬버! 구경하지만 말고 나 회복 좀”


컬버가 정신을 차리고 뛰어와 내게 회복 마법을 걸어준다.

꿰뚫렸던 어깨가 성자의 기적으로 치유된다.


후... 살았다! 이겼어!


*


마왕의 갑옷과 뿔을 들어 보이며 마왕성의 살아있는 이들에게 투항을 권한다.


“마왕 로드워터는 우리 손에 죽었다! 모두 반항을 멈추고 투항하라!”


믿을 수 없다는 듯 웅성웅성하는 마족 병사들.

마왕군의 비서실장 ‘루크 발크’가 앞으로 나서더니 마족어로 설명을 한다.

정확한 내용은 모르지만, 자신이 마왕과의 전투를 지켜봤고, 우리의 승리가 사실이라고 설명해주는 것 같다. 패배를 실감했는지 마왕의 병사들이 땅바닥에 주저앉는다.


전쟁은 왕국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진짜로 이겼다. 이제 남은 모든 일은 왕세자 아라칸 형이 어련히 하겠지.

빨리 집에 가고 싶다.


루크 발크가 내 앞으로 오더니, 무릎을 꿇는다.


“마왕이시어. 지시를.”


주변을 둘러보지만, 분명 내게 무릎 꿇은 거다.


“저요? 무슨 소리입니까? 새로운 마왕이라니?”


“마왕을 쓰러트린 자가 새로운 마왕이 되는 것이 우리 마족의 오랜 전통입니다.

이제 당신이 우리의 새로운 마왕입니다.”


이게 무슨 뭔 개소리야? 나는 곧 대한민국으로 돌아갈 건데?

나를 새로운 마왕으로 모시겠다고?

내가 당황하는데 옆에 있던 레온 형이 호탕하게 웃으며 놀린다.


“푸하하. 정우 바쁘군! 용사도 했다가, 마왕도 했다가! 바쁘다 바빠! 하하하”


아니, 지금 웃을 때가 아니라고!

나를 새로운 마왕으로 모신다고 하잖아? 이게 별일이 아니야?

나 혼자만 심각한가 싶은데, 아라칸 형이 당장 급한 일들부터 처리하자고 한다.


“정우야. 일단은 전후 처리가 먼저야.

다음 마왕이 누구냐 하는 문제는 나중에 처리하기로 하고,

왕국으로 진격한 군대를 물리고 피해 상황부터 파악하자고 해. 전쟁은 중지라고.”


“맞는 말이네. 들으셨죠? 그리고 마왕성 피해 복구부터 하는 게 좋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루크 발크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더니,

땅바닥에 허탈하다는 듯 앉아 있던 마족들에게 이런저런 지시를 한다.

마왕군 병사들이 마왕성 정리를 시작한다.

여기저기 튄 피들도 정리하고, 부서져 버린 성의 벽돌 등을 치운다.

조용히 숨어들어와서 파손된 건 없다고 생각했는데...

정신을 차리고 다시 보니까 생각보다 거칠게 싸웠다.

파손된 성을 보수하려면 손이 많이 가겠다.


어느덧 아침의 여명이 솟아오른다.

모든 게 끝났다.

아침 해를 보고 있자니 다 끝났다는 사실이 실감이 된다.

앞날에 좋은 일들만 있을 거 같은 느낌.


“진짜! 다들 너무 고생이 많았다. 너희들이야말로 왕국의 영웅이다! 왕국으로 돌아가거든 다들 섭섭지 않게 보상할 테니 정말 제대로 기대하도록 해. 하하하”


아라칸 왕세자가 모두의 공로를 치하하며 크게 기뻐한다.


“아! 이럴 때가 아니지. 마왕 이겼다고 전서구부터 날려야지. 하하하. 다들 쉬고 있어. 어떻게 전쟁을 끝낼지 국왕 폐하께 보고하고 상의해서 알려줄게.”


아라칸 형이 즐거운 표정으로 짐을 뒤져서 편지를 작성한다.

또 전서구가 나오네? 새 만드는 마법이라도 있나? 어디에 전서구를 숨겨 놓았던 거야?

싸움이 다 끝나고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피로가 싹 몰려온다.

이대로 눈 만 감으면 바로 잠들 수 있을 거 같다.


“그럼 우리는 뭣 좀 찾으러 가볼까~? 흐흐흐”


“응? 뭘 찾아요?”


“전리품 챙겨야지?”


“전리품? 아~! 그러네?”


레온형이 호들갑을 떨길래 뭔 말을 하나 했는데, 전리품을 이야기를 꺼낸다.

그치! 게임에서도 스테이지 보스를 깨면 막대한 보상을 얻기 마련이다. 하물며 진짜 마왕을 잡았는데 큰 보상을 얻는 게 당연하지!

레온형 이야기를 들어보니, 용병들이 공로를 세우고 개인의 전리품 한 개씩 챙기는 건 당연한 권리라고 한다. 물론, 나머지 물건은 고용주의 것이다 보니 딱 한 개씩만 챙긴다고.


“야 정우야. 마왕이야 마왕! 마왕의 보물이 뭐 한두개였겠어? 그리고 그런 마왕에게서 승리했으면 원하는 거 하나는 가질 자격이 있지! 안그래?”


“형! 빨리 마왕성 내에 있는 창고부터 찾자! 흐흐흐”


나와 레온 형이 호들갑을 떨고 있으니, 컬버도 관심이 가는지 슬쩍 옆으로 다가온다.

초롱초롱한 눈빛인 게 전리품에 관심이 많은 것이 분명하다.


“스미트 님 만세! 전리품은 어디서 챙기는 건가요?”


“와하하. 성자님도 참... 하하하. 그럼 우리 같이 마왕성에서 전리품이나 찾아볼까요?”


“정우. 나 빼놓고 갈 생각 아니지? ㅎㅎㅎ”


그랑도 슬며시 이쪽으로 다가온다.


“나는 아까 보낸 편지의 답장을 기다려야 할거 같다. 너희들끼리 다녀와”


아라칸 형도 함께 가려고 했는데, 왕실에서 오는 전서구를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야. 우리끼리 마왕성 여기저기 뒤져 보지만 딱히 창고는 보이지 않는다

병사들을 위한 병장기 창고 같은 건 있지만, 딱히 값진 것들로 보이지 않는다.

이것 참 섭섭하네. 사람이라면 값지고 귀한 물건을 가지고 싶은 건 당연한 거 아닌가? 분명 어딘가 숨겨 뒀을 텐데... 아! 비밀 창고!


“제 경험상! 이럴 때는 마왕의 처소와 가까운 곳에 숨겨진 비밀 통로나 창고가 있는 법이에요. 등잔 밑이 어둡다고. 마왕 집무실이나 방 쪽에 있어요. 분명히!”


내가 RPG 게임 하던 경험을 살려서 마왕의 방과 집무실을 집중적으로 뒤져본다.

역시! 마왕의 옥좌를 여기저기를 눌러보다가 해골 장식의 이빨을 건드리니, 의자가 들어 올려지면서 지하 통로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나온다. 숨겨진 보물창고.

계단 밑으로 내려가니 보석으로 장식된 검이나 갑옷, 왕관 로브 등 온갖 값진 것들이 나온다.


“대박! 역시 한정우!”


“어?! 저 완드 좋아 보이는데?! 그랑! 저건 딱 네 것이다! 구슬 안에 번개가 그려져 있어! 전격 마법에 특별한 기능이 있지 않을까?!”


“컬버님. 이 목걸이 어떻습니까? 교단 문양이 있는 목걸이입니다.”


“레온 형! 저 미니 보우건! 저건 딱 형거다. 방패 뒤에 숨겨 뒀다가 탕탕탕”


“정우야 이거 어때? 단검 손잡이가 완드로 된 단검인데?”


다들 이것저것 심각하게 둘러보며 뭘 챙겨갈지 고르는 데 여념이 없다.


지하를 탈탈 털어서 값어치 있어 보이는 것들을 챙겼다.

집무실로 올라가니 왕세자 아라칸 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아라칸 형, 형 거는 제가 챙겨 왔어요. ㅎㅎㅎ 이거 딱 형 것 아니에요?”


내가 꽤 비싸 보이는 보석으로 치장된 순백색 보검을 내밀었다.

처음 보자마자 이건 아라칸 형의 전리품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오? 이거 홀랜드 왕국의 예식용 검이었던 홀리 스피릿 같은데? 고맙다 정우야.”


전리품도 다 챙겼겠다. 이젠 돌아갈 때다.

이세계 생활도 이제 끝났구나.

마왕성을 정리하고 있던 루크 발크가 보인다. 그에게 다가가 말을 구해달라고 말한다.


“말 좀 구해주시겠습니까? 다섯 마리”


“알겠습니다.”


루크 발크가 말을 가지러 간다.


“그럼, 말이 오거든, 돌아가자고! 아르카디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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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29. 레벤토 아르카디아 23.06.07 19 0 12쪽
29 28. 제국백화점2 23.06.06 18 0 12쪽
28 27. 제국 백화점 +1 23.06.05 22 0 12쪽
27 26. 제국구경 23.06.04 21 0 11쪽
26 25. 용사 안 할건데요? 23.06.03 18 0 13쪽
25 24. 용사 제국 적응기2 23.06.02 17 0 11쪽
24 23. 용사 제국 적응기1 23.06.01 18 0 11쪽
23 22. 용사 장예서 23.05.31 16 0 12쪽
22 21. 2장. 제국 용사 소환 +2 23.05.30 18 0 12쪽
21 20. 귀향 +1 23.05.29 22 2 14쪽
» 19. 마왕 로드워터2 +2 23.05.28 24 1 12쪽
19 18. 마왕 로드워터1 23.05.27 21 1 12쪽
18 17. 마왕성 습격 23.05.26 22 0 12쪽
17 16_ 흔들릴 때가 아니야 +2 23.05.25 26 3 15쪽
16 15_ 꼭 그렇게 다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했냐 +1 23.05.24 31 0 12쪽
15 14_ 마왕성으로2 23.05.23 30 2 17쪽
14 13_ 마왕성으로1 23.05.22 24 2 16쪽
13 12_ 무시엘 공선전3 23.05.21 23 2 15쪽
12 11_ 무시엘 공성전2 23.05.20 27 2 15쪽
11 10_ 무시엘 공성전1 +2 23.05.19 31 1 17쪽
10 9_ 용사 출정 +2 23.05.18 29 2 15쪽
9 8_ 왕도 외출 23.05.17 29 1 14쪽
8 7_ 용사 준비 완료 23.05.16 31 2 16쪽
7 6_ 용사의 특별함 23.05.15 30 2 24쪽
6 5_ 용사훈련 23.05.14 32 1 24쪽
5 4_ 궁금증 해결 23.05.13 36 1 16쪽
4 3_ 용사 테스트 23.05.12 36 1 15쪽
3 2_ 용사 한정우 +2 23.05.11 43 1 22쪽
2 1부 1_ 왕국 용사 소환 +3 23.05.10 80 2 13쪽
1 0_ 프롤로그 +2 23.05.10 140 4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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