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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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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0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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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4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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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화 당삼채(唐三彩) (1)

DUMMY

165화 당삼채(唐三彩) (1)



수천문 이 공자 시운룡은 독곡을 나와 부푼 마음으로 강호행에 나섰지만, 사천성과 섬서성을 지나 하남성에 이르기까지 이르는 동안, 노사분들께 들었던 강호 무림의 풍운을 경험하지는 못했다.


그렇다 해도 처음 경험하는 강호행이었으니 강호 무림의 풍운이 없었다 한들, 운남 연화봉 수천문에서 태어나 세상을 나온 것이 처음이었으니, 산천경계를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일임에는 분명했다.


산문협을 지나 하남성으로 들어서자 천년고도 낙양성으로 향했다. 시운룡이 노사분들께 들은 이야기 가운데 용문석굴 이야기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고, 백마사에서는 무수한 인연이 맺어졌다는 이야기도 있었으니 야릇한 기대감도 갖고 있었다.


용문석굴로 가다 보니 날이 저물어 이양현 객점에 들었다. 시운룡은 점소이가 호객하는 사이에 객잔으로 들어가 자리를 둘러보고는 창가 빈자리로 가서 앉았다. 점소이가 호객하던 사람의 마음을 끌지 못했는지 홀로 들어와서는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는 시운룡에게 다가왔다.


건장한 체격에 등에 검을 메고 있어, 한눈에 봐도 무인이 분명해 보이는 시운룡이 조심스러웠는지, 점소이가 다가와 식탁을 닦고 차를 내며 눈도 마주치지 않고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장사님,

식사는 어찌 준비할까요?"


시운룡은 강호행을 나온 이후로 머물렀던 객잔의 점소이들이, 강호 무인들을 상대하기 꺼려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는 점소이의 태도에 은근한 노기가 오르자, 탁자를 가볍게 내리치는 것으로 대신하고 빠르게 말했다.


"쉬고 갈 것이다. 조용한 방이 있느냐?"


점소이는 혼자 든 손님이 그것도 무인이 조용한 방을 찾으니 난감했다. 며칠 전부터 시전 각다귀들이 무인은 들이지 말라 경고했기 때문이었다. 객방에 자리가 남아 있기는 했어도 무인을 들이지 말라는 각다귀들의 말을 무시할 수 없었다.


점소이는 그동안 겪은 경험으로 무인들은 작은 일에도 소란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았다. 점소이가 보기에 시운룡의 인상은 좋아 보였지만, 그렇다 한들 무인이었으니 말을 잘못하면 어떤 화가 미칠지 모를 일이었으니 잠시 망설이다 대답했다.


"공자님,

객방은 손님들이 많아···."


시운룡은 점소이가 손님이 많다고 하자, 빈 객방이 없다는 뜻으로 알아듣고 점소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다시 물었다.


"별채는 있느냐?"


점소이는 시운룡이 별채가 있느냐 물어오자, 별채라면 각다귀들이 상관하지 않을 것이고, 객방에 든 손님들과 문제를 일으킬 일도 없겠다 여겨지자, 표정이 밝아지며 고개를 들고 시운룡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예, 장사님.

깨끗하고 조용한 별채가 남아있습니다."


시운룡은 점소이가 객점에 별채가 남아있다고 대답하자, 더 묻지 않고 바로 술과 음식을 주문했다. 형 시운학이 독곡으로 가져온 동파육과 검난춘이 뇌리에 깊이 남아서인지, 지나친 객점마다 잘한다는 음식들을 시켜봤지만, 다른 음식들과 술은 시운룡의 뇌리에 남아 있는 맛을 느끼지 못했다.


"동파육 두 근하고 검난춘 한 독, 초마면을 가져오거라."


"예, 공자님.

동파육 두 근과 검난춘 한 독, 초마면 말씀이시지요?"


점소이가 주문을 확인하고도 움직이지 않으니, 시운룡은 동전 두 문을 꺼내 탁자에 올려놓았다. 점소이는 순식간에 소매 속에 집어넣고 허리를 숙여 감사하고는 주방에 소리쳤다.


"동파육 두 근에 초마면이요."


점소이는 주방에 대고 소리치고는 술독이 쌓여 있는 곳에서, 검난춘 독을 찾아 들고 시운룡의 탁자로 가져왔다. 시운룡은 검난춘 독을 터 독째 한 모금 마시고, 검난춘 맛을 음미하는 듯 혀로 입술에 묻은 술을 훑었다.


"좋구나."


검난춘을 독째 마시는 시운룡을 기겁하며 바라보다, 시운룡의 입에서 좋구나 소리가 나자 혹시나 하며 바라보던 점소이의 표정이 밝아졌다. 점소이는 주방으로 가더니 동파육을 먼저 내오고 잠시 뒤 초마면도 내왔다.


너무 서둘러 검난춘을 갖다주었기에 안주도 없이 마시는 것을 보고, 주방에 서두르라 재촉한 듯 보이자, 동파육 한 점을 크게 집어 우물거리고는 다시 맛을 음미하고 점소이에게 물었다.


"점소이란 놈이 어찌 그리 무인을 두려워하는 것이냐?"


"장사님께서는 이곳 분이 아니시지요?"


"그렇긴 하다만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이더냐?"


점소이는 주위를 돌아보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요사이 며칠간은 조용하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무인들 사이에 다툼이 있었습니다."


"여기서도 소란이 있었다는 말이더냐?"


"어디 이곳뿐이겠습니까?"


시운룡은 지나온 곳마다 시전 각다귀들의 다툼을 보긴 했었다. 그렇다 한들 관여할 일은 아니라 여겼기에 지나치긴 했었지만, 점소이가 무인을 꺼리기는 해도 두려워하는 것은 처음 보는 일이었기에 조금 관심을 두고 다시 물었다.


"무슨 일로 다투는지는 아느냐?"


"잘은 모르지만 당삼채를 두고 장가와 황가 두 곳이 다투기 시작했는데, 이수채가 황가의 편에 서서 이수의 물길을 막은 것이 문제가 된 듯싶습니다."


시운룡은 당삼채를 두고 두 가문이 다투는 것이라 이해하면서도, 당삼채가 무엇인지 몰라 다시 물었다.


"당삼채가 무엇이냐?”


점소이는 시운룡의 물음에 어이가 없다는 듯 시운룡을 바라보더니, 시운룡이 타지에서 왔다는 것을 생각하고 말했다.


"장사님,

당삼채는 이곳 특산물로 백자에 녹색, 갈색, 남색 유약을 입힌 도자기를 말합니다. 천하 어디에서도 만들지 못하는 것으로 해마다 황실에 진상되는 물건이지요."


"왜 다투는지는 아느냐?"


"소인이 어찌 알겠습니까? 다만 장가요와 황가요 두 곳에서 만든 당삼채 가운데, 한 곳만 진상품을 만든다 하니 그 때문 아니겠습니까?"


"그 두 곳 말고는 당삼채란 도자기를 만드는 곳이 없느냐?"


"그건 또 아닙니다. 이곳에만 해도 열 곳 넘게 도요가 있습니다. 가까운 신안현에도 대여섯 곳은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운룡은 점소이의 말을 듣고 어디나 있는 다툼이라 여겨지자 관심이 식어 버렸다. 어디 도자기뿐이겠는가? 무슨 물건이고 하다못해 손에 든 술만 해도, 술도가마다 경쟁을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으니, 당삼채란 도자기를 놓고 두 가문이 다투는 일은, 늘상 있을 수 있는 다툼에 불과했다.


점소이는 관심을 보이며 묻던 시운룡이 더는 묻지 않고 창밖을 내다보자, 잠시 머뭇거리다 밖으로 나가 다시 호객을 시작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시전 거리에는 날이 어두워지자 서둘러 문을 닫거나 좌판을 정리하는 상인들의 모습이 보였다.


시운룡은 내일 돌아볼 용문석굴이 노사분들이 말씀하신 모습대로인지 기대하며, 검난춘과 동파육을 먹고 조금 느끼하다 싶어지면 얼큰 시큼한 초마면을 즐겼다. 시운룡이 검난춘 한 독을 다 마시고 점소이를 부르려 하는데, 객점 입구로 한 무리의 무인들이 들어섰다.


시운룡은 점소이가 무인들을 두려워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잠시 지켜보고 있었는데, 십여 명의 무인들은 먼 길을 왔는지 먼지를 털어내며 불만을 터트려 댔다.


"조장,

아무리 그래도 마중 나오는 놈이 없다는 게 말이 되오?"


"문밖출입마저 자유롭지 못하다 하지 않았더냐?"


"아무리 그렇다 한들 우리가 이곳까지 들어와 객점에 머무는 것이 말이 된다 여기시오?"


"임가야,

어찌 네놈 말이 거슬리는구나."


조장이라 불린 무인이 불평을 늘어놓던 무인을 노려보며 말하자, 그 무인은 바로 꼬리를 내리고 말했다.


"조장,

도와 달라 청해 놓고도 마중도 안 나오니 드린 말씀이 아닙니까?"


"이놈아 그만큼 급한 사정이 있으니 도움을 청한 것이 아니더냐? 장 군사께서 당부하신 말씀을 벌써 잊은 것이더냐?"


점소이는 그렇지 않아도 각다귀들이 무인을 들이지 말라고 경고했기에, 무인들이 객점에 드는 것도 부담스러웠는데, 십여 명이나 되는 무인들이 들어오자마자 불평을 늘어놓고, 큰 소리가 오가자 다가서지도 못하고 있었다.


조장에게 한 소리 들은 임가라 불리운 무인이 점소이를 노려보며 불렀다.


"이놈아,

손님이 들었으면 얼른 주문을 받지 않고 뭘 하고 있는 게냐?"


점소이는 얼굴이 하얗게 변해 주춤거리며 다가갔다. 점소이가 잔뜩 겁에 질려 다가오자 일행 가운데 한 사람이 어이없다는 듯 점소이를 바라보다 말했다.


"삶은 돼지고기 다섯 근하고 만두 다섯 판, 소면 열둘 개를 내거라."


주문을 마친 무인이 조장이라 불린 무인을 보자 조장은 고개를 끄덕였고, 무인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주문을 했던 무인은 다시 큰소리로 주방에 주문을 넣고 있는 점소이에게 말했다.


"백건아 두 독도 갖고 오거라."


"예, 나으리."


시운룡이 무인들을 살펴보니 말은 서로 가볍게 해도 위계는 있어 보였고, 들어서며 투덜거려 기분을 망치지 않을까 싶었는데, 생각했던 것처럼 소란을 일으킬 무리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들이 나눈 몇 마디 말로 미뤄 짐작해 보니, 점소이가 말한 장가와 황가 사이의 다툼에 장가에서 도움을 청해 온 무인들이라 여겨졌다.


시운룡은 무인들이 장가에서 도움을 청해 와 왔다고 하니 슬그머니 다시 한번 살펴봤다. 모두들 쉽지 않은 얼굴 곳곳에 흉터가 남아 있는 것이, 쉽지 않은 삶을 살아온 듯 거칠어 보였지만, 용병으로 팔려 다니는 낭인들이나 사파 무리로는 보이지 않았다.


"조장,

이수채야 황가와 예전부터 가까이 지냈다지만, 낙수채는 어찌 이번 일에 관여하는지 살피라 하시는 것이오?"


"그놈들마저 이번 일에 끼어들면 어려워지니 하신 말씀이 아니겠느냐? 이수채 놈들만으로도 감당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데, 낙수채 놈들까지 관여하면 이번 일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자세한 내막이야 날이 밝는 대로 장가로 가서 알아봐야지만, 절대 이번 일이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함부로 나서지들 말아야 한다."


"시골 촌구석 사파놈들이 아니오? 머리 몇 놈 쳐 내면 물러가지 않겠소이까?"


"그렇게만 된다면야 걱정하지 않겠지만, 우리가 온다는 것을 알고서도 마중도 못 나오지 않았더냐? 지금까지 이런 경우가 없었으니 뭐라 말하긴 어렵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쉬운 일은 아니지 싶다."


"조장,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수십 번도 더 지원 나왔어도 모두 쳐 내지 않았소이까? 정히 어려워지면 맹에 추가 지원을 요청하면 되는 것 아니오?"


"그래 네 말이 맞다. 장 군사께서도 어렵다 여겨지면 무리하지 말고 지원을 요청하라 하셨으니, 어렵다 여겨지면 하루 길어야 이틀이면 지원이 가능할 것이야. 어서들 먹고 쉬어야지 술은 이것만 마시고 일을 무사히 마치면 내가 크게 낼 것이다."


"하하하

임무를 마치고 나면 장가에서 낼 것 아니오, 그게 어디 조장이 내는 것이오?"


"그게 그런 것이냐? 그럼 맹으로 돌아가 한잔 내면 되겠구나?"


"분명히 약조한 것이오?"


"모두 들었거늘 어찌 허언을 하겠느냐?"


무인들이 서둘러 먹고 마시는 동안 시운룡은 무인들의 말을 생각했다. 무인들은 자신들이 속한 곳을 맹이라 했고, 장 군사라는 사람의 명을 받고 나왔다고 했다. 형 시운학은 강호행을 하고서도 별다른 말이 없었지만, 여동생 시운화는 강호행을 나선 이후의 모든 일을 자랑하며 말했었다.


'무림맹 무인들이라는 말인데 어찌 무림맹 복색을 하지 않은 것인가?'


'장 군사라면 무림맹 군사 군자검 장서유 대협을 말하는 듯하고, 무림맹이 어려움을 겪는 무가들을 돕는다 했으니, 장가와 황가 사이의 분쟁으로 지원을 나온 듯한데, 이수채라는 곳이 황가를 돕고 있다 했고, 낙수채라는 곳까지 황가를 거들고 나서면, 저들만으로는 어려움이 있다는 말이로구나.'


'유 사형께서 무림맹 훈련원주로 계신다 했으니, 일이 어려워지면 도움을 주어야겠구나.'


시운룡은 무인들이 무림맹 대원들이라고 여겨지자, 용문석굴을 구경하려던 것을 잠시 미루더라도, 이곳에 머물다가 어려움에 처하면 도움을 주기로 마음먹었는데, 무인들이 점소이를 부르더니 방이 있느냐 물었다.


"쉬어 가려는데 방이 있느냐?"


"나으리,

이미 손님들이 들어 있어 모시기 어렵습니다."


"그래 그럼 가까이 머물 만한 객점은 있느냐?"


점소이는 각다귀들의 무인들을 들이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도 근래 많은 상인들이 들어와, 다른 객점이라 한들 무인 십여 명을 받아들일 방이 없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일단은 무인들을 객점에서 내보내는 것이 먼저였다.


"나가시면 시전 중간에 두 곳이 있습니다."


조장 전어보는 점소이의 말이 머뭇거리는 것이 뭔가 이상했는지, 식사를 마친 무인을 보며 말했다.


"윤두하고 우칠이 나가 알아보고 오너라."


"예, 조장."


윤두라는 무인과 우칠이라는 무인이 대답하고 나가자, 남은 무인들을 보고 점소이의 표정이 굳어졌다. 분명 다른 객점을 구하지 못하면 돌아와, 방을 내라 소란을 피울 것이라 짐작되자 얼른 회계에게 다가가 뭐라 소곤거렸고, 점소이의 우려를 들은 회계의 표정도 심각하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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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183화 사천당가 (5) +2 24.07.12 816 14 17쪽
182 182화 사천당가 (4) 24.07.11 841 13 13쪽
181 181화 사천당가 (3) +1 24.07.10 848 15 12쪽
180 180화 사천당가 (2) 24.07.09 882 14 14쪽
179 179화 사천당가 (1) 24.07.08 814 16 14쪽
178 178화 거처를 마련하다 +1 24.07.07 825 15 14쪽
177 177화 약조 해지 +1 24.07.06 854 13 14쪽
176 176화 무왕자 +1 24.07.05 933 13 13쪽
175 175화 광동으로 +1 24.07.04 983 10 25쪽
174 174화 당삼채 (10) 24.07.03 1,000 13 13쪽
173 173화 당삼채 (9) 24.07.02 993 13 17쪽
172 172화 당삼채 (8) 24.07.01 994 12 12쪽
171 171화 당삼채 (7) 24.06.30 1,035 13 15쪽
170 170화 당삼채 (6) 24.06.29 1,072 12 15쪽
169 169화 당삼채 (5) 24.06.28 1,077 12 12쪽
168 168화 당삼채 (4) 24.06.27 1,111 13 17쪽
167 167화 당삼채 (3) +1 24.06.26 1,133 15 16쪽
166 166화 당삼채 (2) 24.06.25 1,129 12 14쪽
» 165화 당삼채(唐三彩) (1) 24.06.24 1,228 13 13쪽
164 164화 운남행 +6 23.10.19 2,630 20 12쪽
163 163화 나한진 +3 23.10.18 2,251 26 12쪽
162 162화 소림과 무림맹 +2 23.10.17 2,243 23 13쪽
161 161화 허허롭다는 것 (2) +2 23.10.16 2,297 21 14쪽
160 160화 허허롭다는 것 (1) +3 23.10.15 2,392 22 13쪽
159 159화 우려(優慮) +5 23.10.14 2,342 22 13쪽
158 158화 누구에겐 쉬운 일 +2 23.10.13 2,323 21 15쪽
157 157화 백수촌(白壽村) (2) +2 23.10.12 2,305 24 12쪽
156 156화 백수촌(白壽村) (1) +2 23.10.11 2,302 2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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