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인사드리겠습니다.
오늘부로 200화에 해당하는 분량의 연재가 끝이 났고 이는 이전부터 계획했던 소설의 1부에 해당하는 내용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긴 내용들을 짧지 않게 다뤄오면서 간혹 핀트가 어긋나거나 굳이 글의 연재 중에 필요치 않은 것 같은 내용들이 제법 노출이 되는 부분들이 많았고 그러한 부분에서 독자님들의 피로나 불편함이 적지 않으셨으리라 예상해봅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부분들을 포기할 수 없었던 건 이후의 펼쳐질 내용들에 대한 기반이자 그에 따른 안배였습니다.
일종의 떡밥이자 이후에 펼쳐진 사건을 위해 등장시킬 이들의 존재와 그에 따른 나비효과, 당위성 등을 설명하는 장치로 쓰이기 위한 부분들이었지요.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이번 1부의 마지막에 이르러 한데 얽혔습니다.
기존의 역사와 비틀린 역사, 주인공의 정체성과 이를 비유하는 종교적인 상징과 역할의 안배, 이를 빗댄 철학과 이념 그리고 사상과 그에 따른 줄거리 그 모두가 이로 귀결되는 하나의 그림을 그려내며 그에 대한 이야기를, 시간의 대한 개념과 더불어 이를 신적인 존재와 묶어 설명했습니다. 덕분에 인과율과 역사의 복원력 등이 더해지며 대체 역사란 무엇인가를 다루고 정의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되도록 모든 것에 한 가지 의미만이 담기진 않기에 이 외에 다른 의미에서 설명하고픈 것들이 많습니다.
지금껏 달려온 이야기가, 다뤄온 내용들이 그저 막연히 짧은 찰나에 소비되는 그 본연의 목적에 충실한 대체 역사물이라고 하기엔 그 기본조차 채워내지 못하는 부족함이 여실한 것에 비해 그와 반대되는 부수적인 것들은 또 과하리만치 많이 들어있으니까요.
물론, 욕심도 있었습니다. 이를 멋들어지게 펼쳐 내겠다 그럴듯한 계획도 세웠고 나름의 자신도 있었지요. 그러나 저는 재능이 없습니다. 부정하고 싶지만, 부정하기 어려웠습니다. 예. 매 순간 체감하게 됩니다. 근데 그냥 좋아서 한 것 같습니다. 참 어렵고 힘든 시간들이 많았는데 희한하게 포기가 안 되더라구요. 고로 필력이 부족한 와중에 또 기존의 웹소설의 문체와는 다르게 이를 다뤄보고 싶었고 그것이 저만의 색채라 여겼습니다.
물론, 이는 제 스스로 포장한 것이겠지요. 달리 말하면 스스로가 재능이 없음을, 이를 독자에게 세련되게 건네고 납득시킬 수 있는 설득력이 떨어지는 겁니다.
그래서 비판을 받고 힐난도 받았습니다. 욕도 먹고 별 희한한 소리도 듣게 되긴 했는데, 놀랍게도 그래도 좋았습니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걸 할 수 있구나. 재능이란 게 없어도 그 긴 시간을 매달리고 매달리며 어떻게든 이전의 문제를 고치고 느리고 또 느리게지만 조금씩이나마 그 단계를 밟아나가는 과정속에 겨우 여기까지 왔구나 싶습니다.
사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 유료화라는 상황조차 놀라운 일입니다.
하고픈 것을 펼치고자 하는 공간을 내어준 플랫폼이 존재하고 계약의 제안을 건네주신 감사한 분들이 계시며 함께 가는 출판사가 있다는 것도 참으로 감사하면서도 신기한 일입니다.
심지어 200화에 달함에도 이리 계속 봐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에 정말로 많은 감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증명이었고 어떻게 보면 이 모든 것을 이겨내기 위한 발버둥이었겠지요.
그렇기에 이 모든 것을 가능케 만들어준 독자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정말로 독자님들이 아니었더라면 뭐라 표현하기 힘든 이러한 경험과 성취를 경험하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중에서 종교적인 내용을 더한답시고 구원, 구원했는데 진짜 좀 과장된 표현으로 그 구원은 제가 받은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것으로 1부가 끝났습니다. 제국주의에서 비롯되어 이 시대의 이들이 본격적으로 충돌하기 위한 그 모든 기반과 준비가, 또 이들이 그리는 미래와 그에 따른 청사진이, 그 밑그림이 모조리 그려졌습니다.
허니 이제는 본격적으로 달려봐야겠지요. 1부의 마지막을 다룬 199화 그리고 200화의 작가의 말을 통해서도 짧게나마 전해드린 내용입니다만, 앞으로의 2부는 1부와 많은 부분에서 달라질 예정입니다.
물론, 급작스레 제 부족한 필력이 상승하는 것도 아니고 그 필체나 느낌이 팍 사라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앞서 열심히 설계랍시고, 떡밥이자 밑밥이랍시고 불쏘시개요, 장작이랍시고 깔아놓은 것들이 많다 보니 나름 든든해졌습니다. 하고픈 말과 다루고자 하는 이야기에 대한 부담을 덜어낼 수 있었습니다.
고로 이제는 조금 더 웹소설을 지향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로 이전처럼 힘들고 어렵게만 다가가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진짜 이말 밖에 드릴 말씀이 없네요.
장황한 제 소감은 이만 줄이도록 하고 돌아오는 월요일, 2부의 시작인 201화의 연재와 더불어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조선인 마왕의 탈아입구 작가, 필성필성필 올림.
* P.S. 연재 주기 또한 바뀌지 않을 것이고 그대로 주중 5일 연재가 진행됨으로 연재에 관련하여 바뀌는 것은 없습니다.(이걸 말씀드린다는 것을 깜빡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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