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빛 사랑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중·단편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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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3.07.16 21:09
최근연재일 :
2023.12.2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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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03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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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사랑

DUMMY

'아아아... 이러면 안되는데... 그런데 너무 좋다. 만약 꿈이라면 깨지 않기를...'


[영길아!]


"헉"


"무슨 생각해?"


"어어! 아무것도 아냐..."


[요지경 세상! 이번 이야기는 비구니를 사랑한 스님의 이야기입니다]


아까부터 틀어놓은 TV에서는 스님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야기가 한참이다.


"하하, 신기하네? 스님끼리도 사랑하고 결혼하고 그러는거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


"스님도 사람인데 사랑하는 마음이 생긴다면 사랑해야지... 사랑은 숨길 수 없대..."


"영길아..."


"응, 누나"


"너는 왜 니 사랑을 숨기니? 너 나 좋아하잖아..."


"......"


"나 좋아하는 거 아니였어?"


나는 차분히 말을 꺼냈다.


"누나를 알게 돼서 누나를 좋아하게 돼서 너무나 기뻤어. 하지만

누나를 좋아하면 할수록 죄책감이 커져갔어... 누나는 이미 다른 남자의

여인이니까..."


"......"


누나도 그런 내 마음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내 말을 계속 들었다.


"힘든 일이 될지도 몰라 밴드활동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만나거나 연락하는 거

말고는 따로 단둘이 만나거나 밤늦게 톡하는 거..."


"이제 그만하자..."


가만히 듣고 있던 누나는 애써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동안 맘 고생 많았겠구나... 너랑 같이 함께 한 순간들을 잊지 못할 거야...

고마워..."


"......"


나는 고맙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 대신 그저 웃어주었다.


[며칠후]


“요즘 미성이 왜 안 나오지? 매일 같이 나오던 애가...”


“......”


밴드 회장형이 걱정하며 말했다


“......”


그 이유를 나는 대강 짐작했지만 말할 수 없었다.


“어라? 전화도 안받네? 무슨 일 있나?”


“······”


[한달 뒤]


연습실에 누가 찾아왔다.


[뚜벅뚜벅]


경쾌한 구두굽 소리, 단정하게 자른 머리에 훤칠한 키, 깔끔한 정장을 차려입은 사내가 연습실에 등장하자 멤버들은 살짝 긴장했다.


“어떻게 오셨나요?”


[두리번]


사내는 말없이 멤버들을 살펴본다.


“여기 김영길씨 계십니까?”


연습하고 있던 나는 죄 지은 사람처럼 덜컥 겁이 났다.


[뚜벅뚜벅]


그 남자가 내 앞으로 다가왔다. 가볍게 인사를 하더니


“저는 미성이 남편 되는 사람입니다.”


‘이런 큰일이다. 나와 누나의 사이를 알아버린 걸까?’


나는 그가 나와 누나 사이에 대한 앙심을 품고 나를 벌하러 온 줄 알았다. 손발이 떨리기 시작했다. 주먹이라도 날아올까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할말이 없었다. 그때 소고기를 먹지 않았더라면··· 별별 생각이 다들었다. 그런데···


“영길씨에게 부탁이 있어서 왔습니다.”


“부···부탁이오? 무슨?”


사내는 잠시 멈칫하다 말을 이었다.


“조금 당황스러우시겠지만··· 예전처럼 제 아내와 친구가 되어주십시오”


“네?”


주먹이 날아올 줄 알았는데 의외의 제안이었다.


“아내한테 얘기 대충 들었습니다. 영길씨는 참 착한 사람이라고 친구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제가 그럴 자격이 될까요?”


“담배 피우시나요?”


“네”


“그럼 한 대 피며 얘기하죠”


“네, 이쪽에 흡연실 있습니다.”


담배 필 줄 모르지만 남자세계에서 어울리려면 흉내 정도는 내야할 것 같아서 연습을 해뒀다.


“미성이는 아름답고 매력적인 사람입니다. 그 모습에 반해 결혼했지요.”


“아··· 그러시군요.”


나는 남편분의 이야기를 주의깊게 들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그녀를 너무 외롭게 했습니다. 사업을 하느라 너무 바쁘게 지냈거든요. 사업이 정상궤도에 올라 조금 여유가 생겨 그녀에게 신경 쓰려 했을 때는 이미 늦은 상태였습니다.”


“늦었다니요?”


“우울증이 심하게 왔습니다.”


“아···”


미성누나의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아팠다.


“사업하느라 정든 고향 친구를 다 떠나보내고 이곳으로 왔는데 결과를 그랬습니다.”


“여기서는 친구 못 만들었나요?”


“미성이도 여기와서 친구 만들려고 노력했는데 죄다 늑대 같은 남자들이거나 동성 친구라 하더라도 제 재력을 이용해 먹으려는 여우들뿐이었습니다. 그나마 노래를 부르며 밴드 생활을 하며 마음의 위안을 찾았다고 하더군요. 그러다 영길씨를 만났구요. 의외였습니다.


“의외라뇨?”


“제 아내는 누가 봐도 매력적인 여자입니다. 다들 어떻게 해보려고 안달이 나있는데 영길씨는 그동안 만나면서 손 한번 안 잡았다면서요?”


“저도 남자인지라 누나를 만나면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당연히 손도 잡고 싶고 두 팔로 안고 싶었지요. 하지만 저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럴 수 없었지요. 아름다운 미성누나에게는 멋진 남편이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지금 그 쪽을 보니 제 생각이 맞았네요. 게다가 저는 신을 믿고 있습니다. 그분의 가르침에 따르면 이웃의 아내에게 욕심을 품으면 안됩니다. 언젠가 이런 날이 올 줄 알았고 누나를 오래 보려면 선을 넘으면 안 된다고 굳게 다짐했습니다.”


“그 말 믿어도 되겠습니까?”


“믿고 안 믿고는 전적으로 그쪽의 믿음에 달려있습니다.”


사내는 턱을 괴고 생각하더니 말을 꺼냈다.


“그렇다면 영길씨는 자격이 충분합니다. 예전처럼 가끔씩 만나서 밥도 먹고 같이 커피도 마시고 편한 친구가 되어주십시오. 그럼 아내도 기뻐할 테고 다시 우울증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오겠죠. 모든 게 다 제 잘못입니다. 유부녀의 아내를 만난다는 죄책감 가지지 마시고 지금처럼 선만 지키시며 친구가 돼 주세요. 부탁입니다.”


‘과연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마음 한켠에 그런 불안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누나를 다시 만나고 싶었다.


[커피숍]


“기분은 좀 어때?”


[쭈릅쭈릅]


누나는 그저 커피만 마신다.


“미안해···”


“뭐가?”


“내 마음대로 누나를 좋아하고, 내 마음대로 누나를 멀리해서···”


“나도 미안해, 히히 우리 서로 미안한 걸로 퉁치자”


잔뜩 찌푸렸던 누나가 생긋 웃기 시작한다.


“그때 말이야···”


“응? 얘기해봐”


“우리 고기 먹었을 때 내가 소고기가 아니라 돼지고기를 샀더라면 뭔가 달랐을까?”


“누나··· 이건 고기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인 것 같애”


“그렇지? 그냥 물어본 거야”


“근데 누나 나 때문에 남편이랑 싸우지는 않았어?” 나 그날 누나 남편한테 엄청 두들겨 맞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부탁을 하더라? 누나의 친구로 남아달라고···”


“왜 안 다퉜겠어? 하지만 나중에는 남편이 인정을 하더라? 다 자기 잘못이라고,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다행이라니 뭐가?”


“비록 잠깐 마음을 빼앗기긴 했지만 몸까지 빼앗긴 건 아니라서··· 그랬다면 정말 너를 갈기갈기 찢어 죽였을 거래”


“하하··· 그건 정말 다행이네···”


“그럼 고기 먹기 이전 사이로 돌아가는 거야? 따뜻한 설렘이 없는 그런 관계로?”


“뭐 굳이 표현하자면 그렇네”


“아··· 아쉽다. 너랑 밤늦게 톡하는 건 정말 좋았는데···”


‘가끔은 괜찮지않을까?’


“같이 맛집 투어하는 것도···”


‘누나랑 같이 먹으면 돌멩이도 맛있었지’


“정말 아쉽다···”


‘아쉬운 건 나야··· 미성누나’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남편과 약속한 이상 누나에 대한 마음을 하나하나 정리해야했다. 쉽진 않겠지만 그래야했다.


[1년 후]


그 일이 있던 후 결국 미성누나는 밴드를 떠났고 가끔 연락을 하긴 했지만 그마저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뜸해졌다.


[뚜우뚜우]


[여보세요?]


[어? 미성누나! 왜 이렇게 전화가 안돼?]


[누구라구요? 저 그런 사람 아닙니다. 전화 잘못거셨어요]


[뚝]


[······]


이젠 아예 전화번호까지 바꾸었다.


‘이제 끝인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누나에 대한 그리움이 커져갔다.


‘미련갖지 말자··· 어차피 이리 될 운명이었어···’


[PM 11:45]


요며칠 잠을 제대로 못잤다.


[터벅터벅]


뭔가에 홀린 듯 내 발은 연습실로 향했다.


[PM 12:00]


“······”


잠시 눈을 감고 아까부터 머릿속을 맴돌던 멜로디를 노트에 정리했다.


“나나나나···”


Bm··· 대략적인 코드를 찾고 가사를 입혔다. 누나를 생각하며


[이러지마. 이러면 안 돼. 어차피 우린 어긋난 사랑. 너를 만질 수 없고 너를 안을 수 없어. 우리 이제 그만 하자. 함께 했던 좋은 추억만 가지고 떠날게 니가 없는 곳으로. 하지만 그 어디에도 니가 있었어. 내 안에 니가 있기에. 만약에 다음 생이 내게 허락된다면 누구보다도 네게 먼저 달려갈 거야. 다음 생이 내게 허락된다면 사랑한다 말을 할 거야. 사랑한다 안아줄 거야 사랑한다 사랑한다.]


[다음날]


“영길아! 그거 새로 쓴 거야?”


“네, 어제 잠이 안 와서 그냥 끄적여봤어요”


“처음부터 한번 불러 볼래?”


“아직 연습 좀 더 해봐야 하는데···”


“괜찮아. 얼핏 들어보니 괜찮은 거 같아서 처음부터 한번 듣고 싶네”


“네, 그럼 불러 볼게요. 아! 제목은 [다음사랑]입니다.”


“그래, 어서어서”


“······”


나는 차분한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미성이 이야기냐?”


“······”


“짜식, 그 난리를 치고도 잊지 못하다니···”


“······”


나는 애써 웃기만 할 뿐이었다.


“그런데 노래는 괜찮은 거 같애. 음악사이트에 한번 올려봐!”


“에이,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아니긴 뭐가 아니야? 형이 맞다면 맞는 거지. 형이 올리는 거 도와줄 테니 한번 올려봐. 뭐 음원 올리는 데 돈 드는 것도 아니고··· 혹시 아냐? 대박나서 미성이도 다시 연락올지?”


“어!”


다른 말은 몰라도 미성누나와 다시 연락할 수 있다는 생각에 [다음사랑]을 음원사이트에 올리기로 했다.

.

.

.

.


“어? 영길아! 니 노래 조회수 100만이 넘었어. 이거 대박 조짐인데?”


“이상하다··· 그릴리가 없는데?”


“200만··· 300만··· 500만··· 1,000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다음사랑]의 인기가 높아졌고


[띠리리리]


“응?” 모르는 전화인데 서울전화네?”


“받아봐봐! 혹시 아냐? 대형기획사에서 너를 섭외하는 전화일지”


나는 두근거리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김영길씨 맞으시죠?” 저는 ZBS라디오의 작가 이미주입니다. 잠깐 통화 괜찮으세요?”


“네! 물론이죠. 저는 시간이 많습니다.”


라디오 방송을 계기로 나와 내 노래는 유명세를 탔고 포항 촌놈이 서울에 온 지 1년만에 스타가 되어 버렸다. 공사판을 전전하며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던 영길이··· 늘 결제일만 되면 친구를 찾아 아쉬는 소리를 했던 영길이가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 되어버렸다. 한가하던 그의 일상은 예능, 인터뷰, 콘서트 등으로 빡빡하게 채워졌고, 늘 그의 곁에 있던 친구와 밴드멤버 대신 팬이라는 이름 모를 사람들로 채워졌다.


기뻤다··· 처음에는··· 유명해지면, 곧 다시 그녀를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 반대였다. 내가 유명해지면 유명해질수록 나는 사람들과 멀어졌다. 여기도 카메라, 저기도 카메라··· 모두가 나를 보고 있다. 누군가와 단둘이 식사는 커녕 커피한잔 마시는 것도 허락되지 않았다. 그리움에 한잔, 후회에 한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밤을 술과 함께 보낼 뿐이다. 눈을 떠보니 오후 2시쯤 되었다. 미친듯이 전화벨이 울렸지만 꺼버리고 말았다.


[파주가 저녁 노을이 그렇게 이쁘대]


갑자기 머리를 스치고 간 그 말··· 나는 무작정 차를 타고 파주로 갔다.


[후우]


이제야 숨이 쉬어지는 것 같다.


[끼룩끼룩]


혼자가 외롭지 않게 풀벌레들이 노래를 불러주었다.


‘라디오나 들어볼까?’


“자! 다음 사연 들어보겠습니다. 경기도에 사시는 분이네요?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름은 비밀로 하셨습니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시나 보군요. 그 비밀 지켜드리겠습니다. 자! 사연 읽어드리겠습니다.”

[아직도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가 기억납니다. 참 사랑스러운 동생이었는데 이제는 그 분이라고 불러야겠네요. 활동하시느라 많이 바쁘실 텐데 건강 상치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영원히 비밀로 간직해야 할 그분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신청합니다.]

“오! 신청곡이 요즘 핫한 김영길님의 [다음사랑]인데 혹시 사연 보내주신 분이 이 노래의 주인공이신가요? 아! 비밀은 지켜드리겠습니다. 신청곡 띄워드립니다. [김영길의 다음사랑]”


‘!!!’


라디오를 듣고 심장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다.


‘틀림없어! 미성누나가 신청한거야! 미성누나도 나를 찾고 있는 거야!’


나는 꺼두었던 휴대폰을 켰다.


[띵띵띵띵]


폰을 켜자마자 요란한 알람소리가 울리더니


[띠리리리]


곧 매니저에게 전화가 왔다.


“형! 어떻게 된 거에요? 방송 펑크 나서 다들 난리에요”


나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그것보다 조금 전에 ZBS라디오에 내 노래로 사연 올린 사람 좀 찾아 봐줘.”


작가의말

[무지개 빛 사랑] 독자여러분~~~* 제로드입니다 ^^

그동안 안녕하셨나요??? 

너무 오랜만에 업로드 하네요;;;(죄송합니다;;;)


긴긴 연휴가(어찌보면 짧은) 끝나가네요

다들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 푹 쉬셨나요???

내일부터 다시 힘내서 열심히 살아갑시다


저도 되도록 업로드 꾸준히 하겠습니다

^______^


항상 건강하시고

항상 행복하세요



같은 하늘 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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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빛 사랑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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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로맨스소설 [무지개 빛 사랑] 연재 23.07.16 23 0 -
15 무지개 빛 사랑 23.12.23 15 0 16쪽
14 나의 사생팬 23.12.23 8 0 12쪽
13 달님이의 트라우마 23.12.23 9 0 13쪽
12 내 첫사랑은 변호사 23.12.23 11 0 13쪽
11 사랑이 끝나갈 때 23.10.03 22 0 12쪽
10 다시사랑 23.10.03 21 0 13쪽
» 다음사랑 23.10.03 25 0 13쪽
8 미성누나... 나 누나 좋아해도 돼요? 23.08.26 31 0 15쪽
7 금지된 사랑 23.08.26 22 0 13쪽
6 교회 vs 세라 23.08.26 20 0 14쪽
5 세라와의 사랑은 오래 갈까? 23.08.26 20 0 13쪽
4 잘 가, 내 첫사랑 23.08.26 21 0 14쪽
3 달님아! 잘 지내니? 23.08.26 26 0 13쪽
2 키보드 치는 아영이 23.07.25 45 0 14쪽
1 영길이는 희선이를 좋아한대요 23.07.18 6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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