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랑전(極狼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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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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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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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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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화. 뜻하지 않은 재회 (1)

DUMMY

“다들 무사하냐? 다친 사람 있나 봐!”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던가? 달구는 제법 능숙하게 명령을 내렸다. 부상의 정도에 따라 부상자를 분리하고, 부상 정도가 심한 이부터 빠르게 응급처치를 실행한 것이다.


“···.”


물끄러미 달구가 하는 일을 지켜보던 득구는, 끼고 있던 팔짱을 풀고 자리를 떠났다. 득구가 도울 것이 딱히 없었기 때문이다.


“도사님들, 잠시 봅시다.”


무당의 도사들을 불러들인 득구는 무허자에게는 저리 가라는 손짓을 했다.


“무허 양반은 가서 다친 사람들이나 좀 도와주쇼. 어차피 무허자는 다 아는 이야기할 건데.”

“···매정하시구먼그래.”

“얼른 가쇼. 일손 모자라 뵈는데.”


훠이훠이, 쫓아내듯 손을 휘젓는 득구를 보며, 쯧, 혀를 찬 무허자는 이내 달구에게로 향했다. 득구는 무성과 청하를 이끌고 천지회 울타리 바깥으로 나갔다.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아는 사람이 많으면 좋을 게 없는 이야기요.”

“감안하고 듣겠소.”


입단속을 하겠다는 무성의 다짐을 듣고서야, 득구는 이야기를 꺼냈다.


“월광접─ 지금까지 줄곧 ‘연 소저’라고 불렀던 검은 나비 가면을 쓴 소저는··· 예전 제갈세가의 연화신산이라 불리던 제갈민 소저요.”

“연화신산··· 이라고요? 연화신산이라면, 지금 정천맹에···.”

“이쪽이 본인이오. 그쪽은 가짜고.”


청하는 입을 떡, 벌린 채 다물지 못했다.


“설명하자면 긴 사연이 있는데··· 다 알 필요는 없고, 천하지회 당시에 두 사람이 서로의 신분을 바꿨소. 당시로선 그게 최선이었고.”


무성은 조심스럽게 되물었다.


“하나, 한 소협. 내가 알기로 현재 연화신산은 정천맹의 군사이자, 황상이 총애하는 참모 중 한 사람이오. 태사(太師)인 화접신녀(華蝶神女)부터, 태부(太傅)의 우거대인(愚倨大人)과 더불어 삼사(三師)의 한 명인 태보(太保)의 자리에 오른─ 명실상부한 대명제국 최고의 고관대작이기도 하오. 그런 이가··· 가짜일 수 있다는 거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후에 제갈 소저 본인에게 물어보시오. 그편이 나을 거요.”

“···알겠소.”


득구는 손가락을 세 개 펴들고 말했다.


“유념할 점은 세 가지요. 첫째, ‘연 소저’의 정체는 비밀로 할 것. 둘째, 나와 마찬가지로, 연 소저가 가면을 썼을 땐 다른 이름으로 불러줄 것. 셋째, 때가 되면 알려줄 테니, 먼저 묻지 말 것.”

“···방금은 본인에게 물어보라셨잖아요.”

“말했잖소.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서 좋을 게 없는 일이라고.”


청하는 삐죽, 아랫입술을 내밀었다. 이럴 거면 아예 처음부터 알려줄 수 없다고 하든가.


“‘연 소저’는 그렇다 치고, 그 천중이란 자는 대체 누구요?”


무성의 질문에, 득구는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이것도 설명하긴 어렵지만··· 이건 말하지 않을 수 없겠군. 그자야말로, 이 모든 일의 시작부터 관계된 자요.”


득구는 기억을 더듬어가며, 천천히 설명을 시작했다.


긴 이야기였으나, 무성과 청하는 완전히 몰입해 이야기를 들었다. 7년 전에 일어난 거의 모든 사건의 중심에 섰던 유일한 당사자의 이야기였던 탓이다.


마침내 긴 이야기를 마친 득구는 입을 다물었지만, 무성과 청하는 도리어 벌린 입을 한참이나 다물지 못했다.


“···쓸데없는 이야기까지 해버린 것 같군.”


득구는 약간 후회스러운 표정으로 한 마디를 뱉었다. 천중에 관한 이야기만 들려줄 생각이었지만, 그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천중의 뒤에 있는 주규와 그 스승인 원종대사가 처음부터 백련교와 손을 잡고, 그들을 이용할 생각으로 ‘정천맹’을 설립했다는 이야기는─ 무성과 청하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청천벽력일 수밖에 없는 이야기였다.


“정천맹에 관해서는··· 아무래도 무허자에게 듣는 게 나을 거요. 아무래도 정천맹에 직접 관계된 사람이니까, 나보다는 많이 알겠지.”

“···허.”


헛웃음을 지은 무성은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럴··· 이럴 줄은···. 분명, 정천맹을 창설한 후부터··· 현문 사숙의 행보가 이상하단 생각은 하고 있었소. 그의 뒤에서 마치 태상황처럼 군림하는 원종대사 또한 마찬가지로!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그들이, 백련교와···.”


무성은 충격이 심했던 모양인지, 말문을 제대로 맺지도 못했다.


원종대사는 천하삼절의 일각이자, 계묘혈사 때 백련교의 준동에 맞서 강호를 수호해낸 당사자였다. 그랬던 원종대사가 삼제진경을 탐내 7년 전의 소요를 일으킨 장본인이라니?


물론, 그 결정에 도달하기까지 오롯이 원종대사의 의지만 작용했던 건 아닐 터였다.


호천신룡, 작금의 황상과 그 친부인 정덕제는 애초부터 백련교의 힘을 빌리고자 오래전부터 그들을 찾아 헤맸다 하였으니─ 진정한 ‘주범’을 찾자면, 정덕제와 그 아들이야말로 이 모든 사건의 ‘주모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원종대사가 ‘공범’이 아니게 되는 것은 아니다.


원종대사는 호천신룡 주규의 가장 크고 강력한 후원자로서 그의 뒷배경을 자처했고, 그의 모든 행사를 지원했다. 즉, 사실상 이 땅에 백련교가 재기할 수 있는 기틀을 다져준 ‘공모자’였던 것이다.


그리고 현문 사숙은··· 바로 그런 원종대사에게 목줄을 잡힌 애완견이나 다를 바 없는 신세고.


“받아들이기는 힘들겠지만···.”


득구는 착잡한 표정으로 말꼬리를 흐렸다. 이내, 득구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오. 결국 ‘진실’이란 것도 어쩌면··· 각자가 받아들이기 나름의 문제일지도 모르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는, 스스로 직접 정하시오.”

“···.”

“생각이 많으실 테니··· 오늘은 이만합시다. 나도 생각할 것도 있고 하니, 이만 쉬어야겠소.”


그렇게 두 사람을 일별한 득구가 자리를 뜨려는데, 청하가 그를 붙잡았다.


“저··· 하, 한 소협!”

“···더 궁금한 것이 있소?”

“아, 아니 그게···.”


청하는 옷자락을 꽉 쥔 채 두 눈을 한 번 꾹, 감았다 떴다.


“시, 신조협의 일은··· 지, 진심으로 안타깝고 죄송스럽게 생각해요.”

“···!”


득구는 묘한 표정으로 청하를 쳐다보았다. 약간 놀라기도 했고, 약간은 의아하기도 했다.


“그건 도사님이 사과할 일은 아닌 것 같은데···.”

“저, 저도 무당의 일원이니까요.”

“···.”


청하는 자꾸만 바닥으로 향하는 시선을 돌리려다, 아예 눈을 감아버렸다.


“그게··· 아, 알아요! 저도··· 제가 감히 무당을 대표해서 이야기할 자격 같은 건 없으니까요! 하, 하지만··· 7년 전, 붉은 태양─ 그리고 붉은 달이 떴을 때··· 그게 정말로 세상이 끝장날 징조였다면··· 그, 그럼, 사실은 우리 무당만이 아니라, 천하의 모든 사람이 신조협께 목숨을 비, 빚진 거잖아요. 그런데··· 무당은 그분을 그저 이용하려고만 했었고···.”

“···.”

“···아, 아무도 사과하지 않으니까요. 아무도··· 그걸 안타깝게 여기지 않으니까···!”


청하는 울먹이다가 결국 눈물을 주르륵, 쏟아내고 말았다.


“하, 한 소협에겐··· 스승님이셨잖아요. 친혈육 같은 형님이셨고··· 가족보다도 더 소중하고 가까운 분이셨는데··· 마, 만약 제가 그렇게 사부님을 잃게 된다면, 저는···!”

“···.”


득구는 울컥, 올라오는 감정을 차분히 가라앉혔다. 찡하게 울리는 코끝을 한 차례 쓸어낸 득구는 청하에게 말했다.


“고맙소.”

“···.”

“기억해두겠소. 형님의 희생을··· 귀하게 여겨준 사람이 있다는 것을.”


그 말을 남긴 득구는 홀연히 사라지듯 자리를 떠났다. 무성은 하염없이 우는 제자를 끌어안고 달래며 가만히 제자의 말을 곱씹었다.



* * *



이틀 후.


득구 일행은 천지회 총타의 본관인 청목당(靑木堂)에 모여 늦은 아침 식사 겸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회주님!!!”


그때, 고요한 아침을 깨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의 주인은 조위였다. 그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사색이 되어 있었다.


“형님!! 고, 공의현입니다!!”

“···공의현? 뭔데?”

“구, 군대가··· 도지휘사(都指揮使)의 군대가!! 공의현을 포위하는 중입니다!!”


조위의 말이 끝나자, 순간 정적이 일었다.


“···도지휘사의 깃발을 봤어요?”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리고 질문을 던진 건 제갈민이었다.


“예, 예! 분명히 봤답니다! 하남성 도지휘사의 상징인 홍(洪) 자가 새겨진 군기(軍旗)가 가장 앞에서 군을 이끄는 중이라고···!”

“‘홍’···?”


득구는 눈살을 찌푸렸다. 득구가 아는 사람 중에도 홍씨 성을 가진 군인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새끼 맞아.”

“뭐가?”

“홍위윤이··· 지금 하남성의 도지휘사다.”


득구의 눈에서 불똥이 튀었다.


“잠깐! 섣불리 행동하지 마!!”


당장이라도 튀어 나가려는 득구를 만류한 이는 고무래였다. 고무래는 책장으로 달려가 지도를 꺼내왔다. 도끼와 홍두, 조위가 눈치껏 탁자 위의 음식들을 치우자, 고무래는 즉시 탁자 위로 지도를 펼쳐놓고 붓을 들었다.


“정주, 개봉, 그리고 낙양. 이 세 곳 천호소의 병력이 각각 1,200여 명, 도합 3,600명이야! 게다가 등봉현, 신밀현, 신정현, 하낙현, 형양현에도 각각 백호소가 있어! 여기 병력까지 합류한다면··· 최소 5,000명이야. 아니, 이것도 적게 본 거야! 도지휘사가 직접 군대를 소집한 거라면, 하남성에 주둔하는 모든 병력을 다 동원했다고 봐야 한다고!”

“하남성의 모든 병력이면··· 대체 몇 명인데?”

“1만 2천··· 입니다.”


달구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간다.”

“잠깐!!”


다시 한번 득구를 만류한 고무래가 물었다.


“너···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는 알고 있어?”

“알아.”


득구는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천중이 말한 ‘극적인 무대’가 바로 이거겠지. 이미 7년 전에도 한 번, 시도는 했었잖아?”

“···!”

“놈은 그때 일을 반복하려는 거야. 그땐 진량이 천호소의 병력을 끌고 오겠다고 협박만 하고, 실제로는 성사되지 않았지만··· 이번에야말로 진짜로 저지른 거지.”


고무래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말했다.


“하지만··· 방금 들었잖냐! 상대는 하남성의 대명군(大明軍) 그 자체라고!”

“그래서, 가지 말라고?”


말문이 막힌 고무래가 입을 다물었다.


“한 소협, 잠시만요.”


그때, 제갈민이 껴들었다. 그녀는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무슨 상황인지는 알겠어요. 한 소협이 말했다시피, 이미 천중이 예고한 것도 있으니··· 확실하다고 봐야죠. 그런데, 왜 공의현이죠? 지금 거기에 뭐가 있다고? 공의현에 한 소협을 끌어들일 만한 무언가가 있어요?”


그 질문에 난처한 표정을 지은 사람은 달구였다.


“···제길. 때가 좋지 않다 싶어서 말을 안 했는데··· 멍청한 짓이었군.”

“왜요? 뭔데요?”

“···한현보가 아직 있수.”


제갈민은 뜨악한 표정을 지었다.


“하, 한현보가 아직 있다고요? 어떻게?”


달구는 난감함을 감추지 못하고 고무래를 쳐다봤다. 고무래는 짧게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진 부인이··· 한현보의 식솔들을 수습했습니다. 오갈 데 없어진 제자들도 꽤 남았고요.”


고무래가 짧게 정리해서 이야기하자, 달구가 그의 말을 이었다.


“그게··· 양 형이 한현보의 뒤를 봐줬수. 7년 전부터 계속··· 큰형님이 ‘소가주’로서의 책임감을 일깨워준 장본인이니, 그 빚을 갚는다며 말요.”

“설마, 양 소협이 계속 몸을 사린 이유가···.”

“바로 그렇수. 양 형이 없으면··· ‘시우십결’을 한 번 얻어보려는 미친놈들이 시도 때도 없이 한현보에 덤벼드니 말이오.”


고무래는 미간을 찌푸린 채로 말했다.


“그 덕분에 한현보가 아직까지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거죠. 하지만··· 천중은 이때를 위해서 한현보를 그냥 내버려 뒀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갈민은 탄식하며 입을 다물었다. 상황은 이해됐지만, 문제는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찰칵!


그때, 걸쇠 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를 낸 이는 득구였다.


“할 말 다 했어?”


검은 늑대 가면을 얼굴에 뒤집어쓴 득구는 가면 뒤로 조용히 두 눈을 빛냈다.


작가의말

아이고난!! 연재 예약을 걸어놓은 줄 알았더니, 등록을 안 하고 자동 저장 상태로 깜빡 잠들었던 모양입니다!!ㅠㅠ 죽이고 싶은 야근...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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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 96화. 뜻하지 않은 재회 (2) 24.09.14 73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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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 95화. 신조협(神鳥俠)의 후인(後人) (2) 24.09.03 103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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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 93화. 구천극랑(究天極狼) (2) 24.08.27 100 2 14쪽
311 93화. 구천극랑(究天極狼) (1) 24.08.26 108 1 14쪽
310 92화. 무당산의 뇌옥 (3) 24.08.23 139 1 14쪽
309 92화. 무당산의 뇌옥 (2) 24.08.22 124 2 13쪽
308 92화. 무당산의 뇌옥 (1) 24.08.21 107 2 13쪽
307 91화. 선택의 기로 (3) 24.08.20 106 1 14쪽
306 91화. 선택의 기로 (2) 24.08.19 110 2 13쪽
305 91화. 선택의 기로 (1) 24.08.16 119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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