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善醫) : 귀신 잡는 착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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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달01
작품등록일 :
2023.11.02 20:17
최근연재일 :
2024.01.2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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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25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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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화

DUMMY

21화





산 속,


“나으리? 나으리이?”


‘야 너 임자만났네?’


“닥ㅊ...”


“...저 말씀입니까?”


아 진짜. 강림은 괜히 이매가 있을 쪽을 쳐다본다.


“....”


거기에 해야가 있는 줄은 몰랐다.


“...죄송합니다.”


“....”


이게 아닌데. 강림은 일이 더 꼬인것 같아 심기가 불편하다. 그나저나..


“집에 가라.”


“못갑니다.”


너 때문에 숲을 가로질러 가지 못하잖느냐... 강림은 괜히 제 다리와 해야 다리를 번갈아 본다.


타닥- 타타타타탁-


저 짧은 다리로 누굴 따라온다고.


낑차 낑차. 고생하며 따라오고 있는 누구를 생각해서 괜히 속도를 늦추는 강림. 그래, 급할 건 없겠다.



*



“나으리~!”


통주 목소리. 옆집과 합의가 끝난 듯 보인다.


“통주님!!”


익숙한 목소리에 해야는 얼른 뛰어간다. 저리 잘 뛸수 있었으면서...? 어이없어하는 강림.


“어이구야!! 해야야!! 별 일 없었느냐!!”


걱정이 한풀 가신듯한 목소리. 통주는 아버지를 여의고, 빨리 어른이 된 해야가 마음이 쓰인다며 자주 챙겨주던 어른이다.


“네!! 저는 괜찮습니다.”


“그렇구나.. 혹시..”


통주는 혹시 해야가 상처받을 듯 하여 조심스레 질문한다.


“이미 다녀간 듯 하였습니다.”


강림은 그런거 없었다.


“거... 그렇습니까?”


“통주님! 혹시 어머니랑 다라가 어디에 갔는지 아시나요?”


“...글쎄다.”


“저 자가 알겠지.”


강림은 턱짓으로 옆집 아재를 가리킨다.


“.....”


눈알을 굴리는 모양새. 아내와 아이만이라도 일단 배에 태웠다.


“...나는 모른다.”


“거짓말말게!! 자네가 모르면 누가 아나!!”


통주는 그 뻔뻔한 작태에 고함을 친다. 눈치 빠른 해야는 상황을 파악한 모양새. 옆집 아재를 단숨에 들이받는다.


“으앗! 이 놈이”


“다라하고 어머니 어쨌습니까!”


“....”


그때 나서는 강림,


“비켜라.”


“두십시오! 제 가족입니다!! 하나뿐인.. 제 가족...으앗”


비켜. 해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 뒷덜미를 냅다 잡는 강림. 아이를 통주에게 고이 넘겨준다.


스르릉-


검을 꺼내는 강림. 옆집 아재의 목에 겨눈다.


“말하시오.”




***


바리네 집,


쿵- 쿵-


“계십니까?”


뜨끔- !


바리는 예전에 관군이 찾아왔을 적이 생각나서 속이 쓰리다. 이번엔 또 무슨 일인가...


끼-이익-


“누구십니까?”


“조세관일세.”


조세관 나으리가 여기 왜 오셨지? 엊그제 아버지가 세금 내시던걸 제 두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저희 세금 다 냈는뎁쇼?”


“빠진 것이 있어서 왔네.”


“아, 빠진게 있었습니까? 얼마입니까?”


아버지는 숫자에 약하시니. 그럴수 있겠다 싶어 바리는 자세를 바로한다.


“여기, 내일까지 이만큼 더 가져오시게.”


별 생각없이 조세 명부를 보던 바리. 얼굴이 희게 질린다.


...열 가마니?



*



관청,


“아니 좀 보여주십시오!!”


“...뭘 말인가”


“언제부터 제가 사내로 되어있는겁니까?”


“처음부터 그랬네.”


“그랬으면 제가 열 살이 되던 해에 조세를 걷으러 오셨어아죠! 갑자기 오년 치를 내라는게 무슨...”


“세금은 자네들이 내야지 우리가 왜 일일히 찾아서 걷나.”


“제가 사내로 되어있는지 어찌 알고 냅니까?”


“신고를 제대로 하지 그랬나.”


“그게 무슨...”


“그 동안 밀린 세금, 이자, 우리가 세금 걷으러 움직이게 한 인건비, 출생 신고 잘못한 벌금까지 해서 총 열 가마니 내야하네.”


이 사람들이! 바리 눈에서 불이 난다.


“그럼 제 출생신고 당시 서류 보여주십시오!”


“그걸 왜 보려는건가?”


“믿을수가 없어서 그럽니다!”


“지금 감히 나랏일 하는 우리를 무시하는건가!!”


풋 -


“...?”


비웃어? 바리는 눈을 부라리며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중앙관?




***




“......”


강림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침만 삼키고 있을 무렵.


“통주님! 안 보여요!”


그 와중에 애기가 무서운거 못 보게 하겠다고 해야 눈을 가린 통주다.


“...나으리? 애기도 있는데..”


“나 애기 아닙니다!...헙!”


억울하다는 듯 제 눈을 가린 손을 치우는 해야. 눈앞에 벌어진 상황에 아찔하다.


“말 하시오.”


“나으리...이건 내려놓고.”


“.....”


“저도 모릅니다!”


“......”


“정말입니다! 산 정상에 있는 봉화에 쪽 가루를 넣고 불을 붙이면 저들이 알아서 나타난다고 합니다!”


“쪽 가루?”


“쪽 가루를 넣어야 파란 불이 납니다.”


아무 불이나 피운다고 되는게 아닙니다. 옆집 아재가 말을 더한다.


“...”


“갑자기 쪽가루를 어디서 구한단 말인가..”


“필요없소.”


“....?”


“아이를 부탁합니다.”


“어엇.. 그쪽은...!”


산과 반대방향으로 뛰는 강림. 통주는 뒤늦게 말려보지만 이미 멀리 떠난 강림.


파닥, 파닥-!


갑자기 몸부림치는 해야. 통주는 뭔가 싶어서 아이를 내려준다.


“저도 가보겠습니다!!”


해야는 공손하게 인사를 한 후 강림을 따라간다.



*



‘쟤 따라오는데?’


“안다.”


‘...안 말려?’


“그 전에 끝내면 된다.”


‘어디 가는데?’


조운선. 찰나였지만 해야 목덜미에 묻은 악의. 누군가 길을 찾으려 뭍힌 모양새였다.


아이 목덜미에 있던 악의를 슬쩍 손으로 닦아내었던 참이다. 이 악의의 끝엔 조운선이 있었다.


“나으리!!”


?! 얜, 뭐지? 언제 따라온건지 저 멀리서 보이는 아이. 강림은 당황한 표정을 숨기지 못한다.


“같이가요!”


“......”


생각보다 운동신경이 좋은 아이인가 보군. 강림은 해야를 무시하고 속도를 더 올린다.


“으앗, 조운선 가시는거에요???!!!”


좀 더 빨리 가야겠다.



*



시야에 아이가 사라질때 쯤,


사-앗-!


강림은 아까부터 거슬리던 인기척을 베어버린다.


“으악!”


“배를 열어라.”


“...보통 놈이 아닌가보네.”


“열어라.”


“미친거냐? 이게 어느분께 갈 배인줄 알고!”


내가 미친게 너한테 중요한가. 강림은 조운선 문을 부숴버린다.


!!!!!! 문을 지키고 있던 왈패들은 습격에 놀라 혼비백산한다.


“언제부터 사람이 재물이 되었나.”


조운선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인기척들. 배를 태워주겠다고 속이고 인신매매를 한건가.


“......미친놈”


“세금으로 바친 재물들만 실어야 할것 아닌가.”


“너 이놈..”


왈패들은 정신을 차리고는 강림을 둘러싼다.


푸흣-


“...웃는거냐?”


“그대들 꼴을 보게.”


인신매매하는 놈들한테 제 처자식을 맡기는 그 치도 웃기고.




***




관청,


저... 저 자식이! 갑자기 세금이 열가마니라니 말이 안되지!


“거기 체납자! 빨리 세금내고 가게”


“...저 자식이.”


바리 들으라는 듯 빈정거리는 중앙관. 바리는 아버지의 말씀을 생각하며 사고치지 않으려 마음을 다잡는다.


아이고, 영감.


그때 들리는 곡소리. 아... 위험한데? 바리의 정의감이 다시금 꿈틀한다.


“우리 영감님은 지금 칠순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군역이라니요?”


“칠순은 무슨! 자꾸 이런 식으로 탈세하면 관아에 잡혀들어갑니다!”


백발노인 할머니를 바라보지도 않은채 관리는 서류만 바라본다. 그때 관리의 옷자락을 잡는 할머니.


“나를 좀 보시오. 내가 올해 환갑인데, 내 남편이 어째서 마흔입니까!”


“이 노인네가 노망이 났나. 비켜!”


“아이고!”


사내의 완력에 못이겨 뒤로 고꾸라지는 할머니.


타앗-!


바리는 할머니가 다칠새라 급히 뛰어가서 받는다. 이 사람들이...


“이보세요!”


“이.보.세.요?”


“예. 아무리 그래도 어머니 뻘 되시는 분을 이리 밀어재껴도 되는겁니까?”


“이 놈이 어디서 큰 소리냐!”


“큰 소리 안나게 생겼습니까?!”


“뭐야?”


“지금 뭐하시는겁니까? 여인을 사내로 둔갑시키질 않나. 노인을 젊은이라 하지않나.”


“....”


“나으리들이 왈패들과 다른것이 무어란말입니까!!”


그때 나타나는 중앙관.


“왈패? 탈세나 하는 도둑놈이 그게 할 소리냐?”


“저는 탈세를 한 적이 없습니다!”


“이놈이 그래도...! 옥살이를 해봐야 정신을 차리겠느냐?”


“제가 뭘 했다고 가둡니까!”


“죄를 저지르고도 반성이 없구나. 내 본보기를 보여야겠다. 여봐라! 이놈을 관아에 가두어라!!”


중앙관 명령에 서둘러 나오는 관군들.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 서둘러 바리를 데려가려 한다.


“놔요! 내가 뭘 어쨌다고!”


바리는 저항한다.


“일단, 조용히 가자 바리야.”


바리를 아는 관군아재가 조용히 속삭인다. 그제야 조용해지는 바리.


오늘만 조용히 있으면 내 꼭 풀어주마. 관군아재의 말에 바리는 씩씩거리며 관군들을 따라간다.




***




다시 강림,


왈패들은 앞장서서 지하실 문을 열어준다.


“가라”


“.....예?”


강림이 지하실로 들어서면 문을 잠궈버리려던 왈패.


“들어가라”


“그... 안에 보시면...”


하지만 왈패는 포기하지 않지. 어떻게서든 살아볼 구멍을 찾고 있다.


퍼억-


강림이 왈패를 지하실로 걷어찬다. 수 쓰지말게.


“....”


지하실 어둠속에서 험악하게 얼굴을 구기는 왈패. 철창에 갇힌 사람들을 바라본다.


“뭘봐.”


“...살려주십시오...”


“...조용히해라.”


“....”


그때 왈패를 부르는 강림.


“이봐.”


“네!”


“옆으로 나와라”


“...? 네”


파아악-!


문을 부숴버리는 강림. 허튼 생각을 애초에 없애는게 낫겠군.


“....”


그 모습을 보던 왈패는 저가 잘못걸렸다는걸 깨달았다. 얌전히 시키는 대로 해야겠다.


“말하라.”


강림은 턱짓으로 사람들을 가르킨다.


“...이 자들은.. 노비입니다.”


“노비?”


“예...”


“저 여인과 아이도 노비인가?”


“그렇습니다!”


“몰라서 묻는것으로 보이나?”


“.....”


“철창 뒤로 물러나시오.”


촤 악 - !


강림은 검기로 철창 문들을 가른다.


허업. 검기를 쓰시는 분이셨구나... 왈패는 조용히 뒤로 물러선다.


“나오십시오.”


감사합니다. 마지못해 감사인사를 전하는 사람들. 쭈뼛거리며 철창을 나온다.


“.....”


가장 마지막으로 나오는 옆집 아주머니. 면목이 없어보이는 듯한 표정이다.


“이해가 안 갔습니다.”


“......”


“왜 그 자는 인신매매를 하는 자들에게 가족들 신변을 맡겼을까?”


“......”


“세금을 피하려 선택하신게 노비입니까?”


세금이 뭐라고 신분을 포기하나. 강림은 먹먹한 마음에 아주머니 품에 안긴 아이만 바라본다.








.


작가의말

내일 또 가지고 오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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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화 +1 23.12.06 21 1 11쪽
25 25화 +1 23.12.05 18 1 12쪽
24 24화 +1 23.12.04 18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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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 +1 23.11.26 23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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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화 +1 23.11.19 26 1 11쪽
17 17화 +1 23.11.19 26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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