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善醫) : 귀신 잡는 착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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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달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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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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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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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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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화

DUMMY

25화





허-억, 허-억.


이 형님은 어디 가신건가. 급히 뛰어나가길래, 환자들 있는 곳으로 간 줄 알았는데..? 바리는 녹두를 찾으려 동굴 주변을 살핀다.


온갖 것이 나뒹구는 모양새로 보면, 분명 큰 일이 난 것은 맞아 보인다.


“어르신들.. 정말 어디 다친 데 없으십니까?”


“없어.”


“...? 정말 아무도 안 다치셨어요?”


“그렇대도.”


“그럼 여긴 왜 이래요?”


“우린 몰라, 자네가 준 약먹고 자느라 아무것도 못 들었어.”


아, 저가 준 약초에는 수면효과가 있었지. 바리는 그제야 어제 제가 준 약들이 생각난다.


그렇게 주변을 둘러보기도 잠시. 바리의 눈에 무언가 걸린다.


“···어?”


약초가 있어야 할 곳. 습한 동굴에서 그나마 조금 나은 곳. 이곳에 저가 지니고 있던 상비약과 그동안 캐둔 약초가 있어야 했다.


바리는 그 근방을 살피다 고개를 돌려 환자들을 바라본다.


“어르신, 여기있던 약초 꾸러미들 못 보셨습니까?”


- 거기 약초를 뒀어?

- 약초 본 사람 있는가?

- 매번 자네들이 가져오는거 아닌가?


허나 돌아오는 건 오히려 질문들. 환자들은 약초가 거기에 있었냐며 오히려 되묻는다.


그럴리가 없는데.. 분명히 저가 가공이 끝난 약초들을 여기 두었다. 매번 약초를 어찌 들고오겠나.


“···일월 아주머니~!”


바리는 일월댁이라면 알 것도 같아 일월댁을 불러본다. 하지만 답이 없다.


“...? 일월댁 아주머니는 어디가셨습니까?”


- 그러게, 일월댁 어디갔나?

- 아까 누구 나가지 않았어?

- 그건, 풍 맞은 아재야.

- 이 난리통에 어디간거래.


점점 이상해지는 모양새. 도대체 뭐지. 내가 뭘 놓치고 있는거야.


[자, 이거 맞느냐?]


그때, 귓가를 스치는 목소리.


[형님, 매번 같이 안 오셔도 됩니다.]


[도움받는 입장에서 어찌 그러냐. 내 보조라도 해야 마음이 놓여 그러니, 신경쓰지 말거라.]


약초를 건든 사람이 저 뿐만이 아니긴 했다. 제가 사람들을 진료 하려 할 적마다 준비를 도와준 형님.


준비가 끝나면 도로 일하러 내려 가셨었다. 그리고 항시 뒷정리를 도와주셨지.


바리는 제 생각이 틀렸길 간절히 바라며, 녹두를 찾으러 내려간다.



*



“형님- !”


낮지만 험준한 산세. 중간중간 구덩이도 있어 움직이기 쉽지 않다. 바리는 발 밑을 조심하며 녹두를 찾아다닌다.


“으앗-!”


구덩이는 피해다녔는데?! 바리는 갑자기 꺼진 땅에 중심을 잃고 자빠진다.


“....뭐야?”


바리가 넘어진 곳은 다른 곳보다 유독 흙이 단단하지 않다. 최근에 누군가 헤집은 모양. 바리는 저도 모르게 땅을 더듬는다.


“...약초?”


그때 손에 잡히는 약초. 저가 가공해 둔 약초였다.


“여어- 바리야!”


“엇 형님들!”


그때 들리는 반가운 목소리. 화전민 마을 청년들이었다.


“너 거기서 뭐하냐?”


“...넘어져있습니다.”


“...? 그럼 일어나.”


“예...”


툭-툭-


청년들이 바리 옷에 묻은 흙을 털어준다. 건조한 흙이 떨어지는걸로 보아 최근에 새로 덮은 흙처럼 보인다.


“요즘 통 보이질 않더니 우린 너 집으로 다시 돌아간 줄 알았다.”


“아, 녹두형님이 말씀 안 하셨습니까?”


“대장? 요즘 못 본지 오래야.”


그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든 바리. 멍하니 흙을 보고있다가 청년들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동안 구덩이 같이 파신거 아닙니까?”


“구덩이? 이제 안파도 된다고 했잖냐?”


아...? 바리는 저가 놓친게 무엇인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럴리 없다.


“..혹시 지금 녹두형님 어디 계신지 아십니까?”


- 글쎄다...?

- 아까 뛰어가지 않으셨어?

- 그거 대장이야?


청년들도 제각기 말을 해보지만, 녹두가 어디로 갔는지 잘 모르는 모양. 바리는 난 땀이 나지도 않았으면서 괜히 옷에 손을 쓸어본다.


끄-아-악-!


!!!!!


사내의 괴성. 바리와 청년들은 소리가 난 방향으로 일제히 고개를 돌린다.


“..방금, 녹두형님 목소리 아닙니까?”


“···그러게?”


바리와 청년들은 잠시간 서로를 바라보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뛰기 시작한다.




***




홍국,


황제의 침소에서 살벌한 기운히 흘러나온다.


“일어나십시오.”


“....”


상전들 신경전에 내관들은 죽을 맛이다. 기실, 한 명은 상전이 아니긴 한데..


“폐하.”


“잔다.”


“....”


“...진짜로 잔다고.”


“....”


펄-럭-!


못 이기고 일어난 것은 홍사. 제 정인이 저러고 버티고 서 있는데, 계속 누워있을 순 없지 않겠나.


“며칠째 편전엔 발걸음을 하지 않으신다고요.”


“....”


“일국의 황제가 태업이라니요.”


“...파업이다.”


하아. 홍랑은 조심스레 한숨을 내쉰다. 그 소리에 움찔하는 홍사. 저도 제 잘못을 아는 모양.


“그 놈들이 잘못했다.”


“...무얼말입니까.”


“글쎄..! 미래의 내껄 가져갔어.”


“미래의 폐하 것이 어디있습니까. 그건 그냥 남의 물건이겠지요.”


있잖아, 너. 하지만 홍사는 이 말을 했다간 홍랑의 화를 살까 말을 아낀다.


“심지어 옆 나라, 황국도 끼어있어, 문제가 더 커지지 않았습니까?”


“다 망해가는 나라 눈치는...”


“...폐하아..?”


“아니... 알았어, 일 하면 되잖아.”


너 말꼬리 늘리면서 그렇게 말하면 진짜 무서운거 알아? 홍사는 눈치를 보며 슬슬 일어난다.


“랑아, 같이 가자!”


“..기녀가 편전에 자주 드나들면 모양새가 좋지 않습니다.”


“그니까.. 혼인하자니까...”


홍랑의 눈썹이 올라가자 말꼬리를 흐리는 홍사. 아무리 봐도 랑이 말고는 황후가 될 사람이 없어.


“...폐하”


침소 밖에서 홍사를 부르는 소리. 순식간에 홍사의 표정이 식는다.


“...아, 진짜.”


홍사는 홍랑의 얼굴을 한 번 보더니 결심한듯 채비를 한다.


쪽-


“랑아, 나 일하고 올게!!”


제 멋대로 응원을 받은 홍사는 한 소리 듣기 전에 서둘러 침소를 나선다.




***




“형님-!”


멀리서 보이는 사람 형상. 녹두가 쓰러진 채 머리춤을 붙잡고 있다. 피가 나는 모양새.


“..우선, 대장을 마을로 모시자고!”


“네!! 저는 처치할 것들을 좀 준비하겠습니다.”


청년들과 바리는 제각기 할 일을 찾아 서두른다.



*



화전민 마을,


- 이게 무슨 일이야?

- 대장이 다치셨대.

- 실족하셨대?

- 에이, 대장이 여기서 산 세월이 얼만데 발을 헛디디나.

- 관리놈들이 찾아오는거 아니야?

- 설마...

- 왈패들이 오는거 아닐까?


녹두가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마을 사람들은 모두 녹두의 집 앞에 모인 터다.


“....”


“생각보다 형님, 치세가 좋으신가봅니다.”


“시끄럽다. 빨리 치료나 해.”


예. 바리는 녹두의 머리에 붕대를 감아준다. 그러다 문득 생각나는 약초들.


꾸-우욱


“으앗, 이놈아 머리 터진다!”


“이정도가 뭐 아프시다고.”


“아파, 이놈아!”


형님은 약.초.만 제대로 있으면 다 치료되는 병입니다. 바리는 심드렁하게 말한다.


“....”


“저어...”


아차, 아침에 찾아오신 아저씨도 같이 계셨지?!


“....! 아, 아저씨 몸은 괜찮으세요?”


“전 괜찮습니다. 혹시 동굴에는 가보셨습니까?”


“...네, 그런데..”


말을 고르는 바리. 형님도 입장이 있는데 이렇게 말을 꺼내도 될는지...


녹두는 바리가 무슨 말을 할 지 눈치챘다. 약초에 힘주어 말할 때 알아봤지.


“그래, 내가 그랬다.”


“......!?”


바리는 말 없이 녹두를 쳐다본다. 왜요? 이유를 묻는 눈. 녹두는 바리에게 이실직고하기로 한다.


“...일전에, 범이 사느냐 물었지?”


“...? 넵 그랬었죠..??”


“이 동네에는 범이 산단다.”


“...?? 진짜요?”


“그래, 근데... 그냥 범이 아니야.”


“아! 혹시, 그게....”


“...? 아저씨 뭔가 아시는겁니까?”


“..동굴에 있는 환자들은 아마 모두 한 번씩 봤을게다. 그 범.”


“...? 그 많은 사람이 범 앞에서 용케 살아난 거라구요?”


무슨 호랑이가 사냥을 그리 못해. 바리는 이해가 가지앉는 다는 듯 머리를 긁적인다.


“아니야.”


“아니면요?”


“미룬거다.”


“...? 미뤄요?”


“그 놈은 흠있는 먹이는 안 먹어.”


“무슨 범이... 먹이를 가려먹습니까?”


“...그 놈은 그런다.”


“...혹시 장산범을 말하는 겁니까?”


가만히 이야기를 듣던 아저씨가 말을 보탠다.


“맞네, 장산범도 범이지...”


“.....?”


바리는 처음 듣는다는 모양새. 대관절 장산범이 뭐람? 그런 바리에게 녹두는 장산범에 대해 설명해준다.


“...장산범이라는 놈은 사람으로 둔갑하는 호랑이다.”


“예?”


“내가 이곳으로 들어오기 전엔 포수로 살았었다. 내가 범을 몰라볼리 없어.”


“그럼, 그 전에 어디 도움을 구하지 그러셨습니까?”


“차라리 호랑이한테 물려가는게 낫지. 관리 놈들이 범보다 더한 놈이야.”


그래 보이더라. 요 며칠사이 일로 바리는 달리 반박을 하지 못한다.


“저 구덩이도, 그냥 판게 아니야.”


“...?”


“구덩이에 불에 그을린 머리털 뭉치를 넣어뒀다. 그래야 냄새가 오래가. 그놈이 머리털 탄내를 싫어하거든.”


“아... 그래서 구덩이를 그리 팠던거군요.”


“그래, 하지만 그놈이 뭘로 둔갑한건지 왈패들을 다루기 시작했다.”


이것도 왈패놈들이 그런거야. 녹두는 제 상처를 어루만지며 말을 잇는다.


“환자들은 장산범이 침 묻힌 먹이들이다. 그네들이 다 나으면 아마 잡아먹힐게다.”


“그래서 환자들 치료를 방해하신거군요.”


“그래, 딱 적당히 흠으로 볼 정도만 아팠으면 했다.”


“...아! 그럼 일월댁 아주머니는...”


“왈패놈들이 데려갔다.”


“이런..”


벌컥- !


“그게 무슨 소립니까!”


집 밖에서 둘의 이야기를 듣던 사람들이 들어선다.


“그럼 그 동안 제 아버님이 아픈 이유가 그 범 때문이란겁니까?!”


“제 딸도 그렇습니까?”


아픈 가족들이 있는 사람들은 제 가족들이 걱정되어 질문을 퍼붓는다.


“.....”


하아. 녹두는 혼자 감당하려던 비밀이 퍼져 머리가 아프다. 왈패놈들 본거지에 가서 일월댁도 데려와야하는데...


“그놈들 지금 어디있습니까?”


그때 나서는 청년회장. 대장 혼자 고군분투하는 것도 모르고 불만만 내뱉었다는 죄책감이었다.


“제가 가서 데려오겠습니다.”


“...너 혼자 무슨 수로 왈패들을 잡나.”


“..저희들도 가겠습니다!”


“이참에 장산범도 잡아버리죠!”


기세를 따라, 마을 사람들은 앞다투어 자원하기 시작한다. 마을 사람들 대부분은 아픈 가족들이 있어, 이를 그냥 넘길 수 없었다.


“형님, 저도 힘을 보태겠습니다!”


바리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




“으으..윽.”


신우는 서서히 정신이 들기 시작한다. 다리가 저리는 느낌으로 보아, 꽤 오랜시간 몸을 구기고 있던 모양.


“...일어났나.”


“....?”


상급의원은 죄책감에 신우를 살핀다. 저도 같은 처지가 될 줄 몰랐지만...


“...무슨 상황입니까?”


“우린 끝났네.”


“뭐가 끝났습니까?”


“이제 우린 죽어나갈걸세.”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홍국에서 벼르고 있어.”


도대체 무슨 말이야. 신우는 인상을 찌푸리다 제가 갇힌 감옥을 둘러본다. 그러다 발견한 상급의원 손. 야무지게도 묶여있다.


저는.. 기절해있던 상태라 손을 묶는 걸 잊었나보다. 신우는 조용히 손을 숨긴다.


“죽다니요??!”


갑자기 들리는 여자 목소리.


“...?”


“거기 누구있으십니까?”


“여기는 여자들만 모여있는 감옥입니다.”


“엄마?”


“...다라니?”


“엄마아!!!”


감옥에 갇힌 사람들 목소리가 커지자 관리인으로 보이는 왈패가 무섭게 소리친다.


“시끄러!”


“나으리, 제발 아이만이라도 놓아주십시오”


“저는 여기 왜 있는겁니까?”


탕- 탕-


사람들의 하소연에 관리자는 위협하듯 옥살을 발로 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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