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善醫) : 귀신 잡는 착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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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달01
작품등록일 :
2023.11.02 20:17
최근연재일 :
2024.01.2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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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09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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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화

DUMMY

29화






“···”


“눈 떠라.”


“···?”


그 말에 슬며시 눈을 뜨는 바리. 장산범은 어디가고 왠 사내가..?


“···? 어!!”


익숙한 사내일세. 바리는 강림을 기억하려 애쓴다.



-



조금 전,


‘답지않게.. 왜 가만히 있어?’


“상관 마라.”


‘애는 어디갔어?’


“잔다.”


‘육아꾼 다 됐네~’


“···”


이매의 농담에도 웃지않는 강림. 아까부터 왈패들의 행패를 지켜만 보고있다.


‘인간들은 참 이상해.’


그러게. 강림은 대수롭지 않게 답한다. 하지만 그 속은 말이 아니다.


[혹여라도 그대들이 다른 마음을 품으면 어찌하오?!]


[..언제부터 화랑이 악귀잡는 일에 뒷전이 된거요.]


[..우리라고 이러고 싶은 줄 아시오?]


힘이 있어도 함부로 쓰질 못한다. 저에게 걸린 제약이었다. 나라가 건재하기만 했어도···


[난 찬성.]


[..?! 하오나 국선.]


[다들 자기 나라를 지키는게 우선이지 않은가? 그게 악귀건, 옆 나라건?]


[..크흠.]


[악귀는 그대들이 전담해서 막아. 우리는 지원을 해줄테니. 대신 나랏일에는 일절 손대지 않겠다는 조건을 걸어.]


[..그를 믿습니까?]


[..푸흐흣. 믿냐고?]


그 말에 눈꼬리에 눈물이 맺힐정도로 웃던 홍사.


[그 말은 저쪽에서 해야하는게 맞을걸?]


홍사의 말에 강림은 직감했었다. 지원은 없겠구나.


그렇게 창설된 월화랑도. 나라를 잃은 화랑들은 악귀잡이에 사용되었다.


물론 다른 나라로 망명하는 경우도 있었다. 정치적 목적으로 쓰이다 죽는게 태반이었지만.


나라를 잃은 화랑의 말로는 그랬다. 어디에 있건 몸이 부서져라 쓰인다.


그래도 월화랑도라는 선택지가 늘어난 덕에 상황이 나아진 것이다.


월화랑도는 나랏일에 간섭해선 안된다. 악귀와 관련된 일을 제외하고.


저 일에는 중앙관이 끼어있어 제가 뭘 할 수가 없다. 강림은 괴로움에 눈을 감고 귀를 막는다.


욕심에는 악귀가 따를 것이다. 악귀 기운에 집중하자.


“···?!”


갑자기 강하게 느껴지는 악귀의 기운. 강림은 검을 들고 일어났다.



-



그렇게 장산범이 본체를 드러내가 서둘러 달려온 참이다.


“...너?”


“으윽, 바리야···”


“..! 신우야!! 괜찮아??”


신우의 침음성에 급히 다가가는 바리. 강림은 안중에도 없다.


한편, 강림은 장산범을 잡고보니 보이는 바리 얼굴에 저도 모르게 반가운 얼굴을 했다.


그러나 소 닭보듯 쳐다보고 가버리는 바리에 살짝 심기가 상했다.


‘기억 못하는 거 같은데?’


“시끄럽다.”


‘서운해?’


“닥쳐라.”


‘에에에~’


“들어가 있어라.”


이매의 놀림에 평정을 지키지 못한 강림. 이매를 도깨비 불 속으로 넣어버렸다.


“나으리!”


“뭔가?”


“저희 좀 도와주십시오!!”


“···뭔가.”


저를 기억하여 인사를 건네는 줄 알았던 강림은 뾰루퉁하게 대답한다.


“..? 그것이.. 여기 계신분들이..”


바리는 똑같은 두 대답에서 느껴지는 말투 차이에 의아한 듯 말 끝을 흐린다.


“..그건 되었네.”


“..? 아직 말 다 안했는데요?”


“···”


보나마나 뻔하지. 나랏놈들 수탈에게서 구해달라는 것일 터. 그럴 줄 알고 수를 써둔게 있다.


“..여기 환자들 살피게 품을 좀 보태 주시겠습니까?”


..환자?


- 잡아라!!!


멀리서 들리는 군사 소리에 사람들 고개가 돌아간다.



*



잠시 후,


“그대까지 직.접. 보낼 줄은 몰랐는데...”


군사들 대장 같아보이는 사내와 이야기하는 강림. 사내는 홍국의 옷을 입고있다.


“...지금 하신 일이 전쟁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아십니까?”


그에 답하는 사내, 을파. 홍사의 오른팔이다.


“알게 뭔가. 월화랑도는 정치에 관여하지 않아.”


“....”


이런게 손 안대고 코 푼격인가. 직접적으로 정치에 손을 못 대니 옆나라 군사를 불러들였다.


- 대장!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저를 부르는 소리에 군에 복귀하는 을파. 강림은 모른 척 인사를 받는다.


“....”


“저, 나으리..?”


“...”


“..맞으시지요?”


먼저 강림을 알아보는 일월댁. 강림은 반가우면서도 심드렁하게 여인을 바라본다.


“아이는, 찾으셨습니까?”


“...그렇습니다. 다만..”


“해야는 저와 함께 있으니 걱정마십시오.”


“..해야가요?!!!”


다행입니다. 주저 앉아 우는 일월댁.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걸 보여주듯 아주 큰 소리로 운다.


“엄마아!!”


혹시나 다친 곳이 없나 바리에게 살펴보이던 다라. 엄마가 우는 소리에 쪼르르 뛰어나간다.


“....”


다라를 따르던 눈이 강림과 마주친다. 갑자기 들이닥친 군사에 놀랐던 바리.


[여기 환자가 있다는군]


그 안에서 홀로 태연했던 강림이다. 이분이 군사를 끌고 오신거구나... 바리는 저가 지금 이럴게 아니라 감사를 전할 때라고 생각했다.


“..저어, 나으리.”


“뭔가”


“...감사합니다.”


“...”


“환자들이요. 군사들을 불러주시지 않으셨습니까. 덕분에 안전한 곳으로 가서 진료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여기는 산 중이라 마땅히 처치할 곳이 없거든요.”


“...진심인가?”


“네!”


정말로 진심이라는 듯 눈을 밝게 빛내는 바리. 강림은 저가 방금 장산범을 잡은 게 꿈이었나 싶다.


“...자네를 살려준게 아니라?”


“...예? 아, 그러네?! 그것도 감사합니다!!”


엎드려 절 받기네. 강림은 손을 훼훼 저으며 옥사로 들어간다.


“..? 나으리..? 뭐지? 이 익숙한 기분은...”


바리는 그제까지도 강림을 알아보지 못했다. 그 말에 뿔이 난 강림은 더욱 표정을 굳힌다.


“...야, 바리 너!”


“신우야! 너 움직이면 안된다고!!”


들 것에 실려 나가는 신우. 중앙관에게 맞은 곳이 부어올라 걷질 못한다.


“너, 그게 문제야?”


“...일단은?”


일~단~으~은? 신우의 노호성에 바리는 눈을 피한다.


“신우야! 일단 가서 쉬고 있어! 내 여기 정리 하고 금방 따라갈게!!”


“어딜?! 또 뭘 한다고!! 야!!”


신우야 미안. 바리는 모른 척 하며 다시 부상자들을 처치하러 강림을 따라간다.



*



여관,


“엄마아!!”


“해야야!!”


다라도, 보고싶었어! 서로 얼싸안는 가족들.


“크흡..”


모자상봉. 두 눈 뜨고 볼 수 없는 감동적인 장면에 바리의 눈이 올망올망하다.


“...?”


그를 희한하다는 듯 쳐다보는 강림.


“...왜 그러십니까?”


시선을 느낀 바리는 강림에게 되묻는다.


“왜 울지?”


“...너무 감동적이지 않습니까?”


“그럼 기뻐해야지, 왜 우나?”


“눈물나는 광경 아닙니까?”


“아니다.”


“...나으리. 그거, 티입니다!”


“..?”


“그렇게 공감을 못하는 것이 나으리의 티끌. ‘흠’ 이시라구요!”


어쩌라고. 강림은 그냥 말을 섞지 않기로 한다.


하지만 혼자만의 감성에 빠진 바리는 그를 아랑곳 하지 않는다.


“....아. 나으리, 바리님.. 어찌 감사인사를 드려야 할지..”


일월댁은 해야를 돌봐주고, 저를 치료해 준 둘에게 감사인사를 한다.


“...”


“괜찮습니다!”


씩씩하게 말하는 바리. 그대로 달려가 일월댁을 안아준다. 고생이 많으셨어요.


포옥-


“...?!”


그 모습을 보더니 갑자기 강림에게 안기는 해야. 강림도 얼결에 마주 안아버렸다.


“스승님!”


“..뭐?”


“스승님으로 모시겠습니다!!”


“...너를?”


“네!”


뭐 이런. 강림은 어처구니 없다는 듯해야를 쳐다본다.


“축하드립니다!!”


강림의 대답은 듣지도 않은 채. 바리는 신나하며 축하를 건넨다.


“난 제자를 들일 생각이 없어.”


“경사났네~~”


“....듣고 있나?”


망둥이. 날뛰는 바리를 강림은 애써 진정시킨다.



*



“히잉...”


“...”


“해야야.. 나으리도 힘드시다.”


입이 댓발 나온 해야. 일월댁은 해야를 달래느라 정신이 없다.


“....”


그 옆에 입이 더 튀어 나온 바리. 이 놈은 또 왜 이러는 거야. 강림은 성가신 놈이 둘이 되어 머리가 아프다.


그래도... 피식웃는 강림.


스윽-


가만히 해야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밤톨머리 녀석.


“...스승님..?”


“..그 놈의 스승소리. ...아니다, 되었다.”


“...”


“더 커서와라.”


“!!!”


당장은 아니다. 강림의 애매한 말에 해야의 눈이 커진다.


“저, 정말..”


“가족들. 잘 지켜라.”


강림은 더 붙잡히기 전에 바리를 데리고 그 곳을 떠난다.


“스승님~!!”


둘이 나가기 무섭게 뒤에서 소리치는 해야. 동네사람들 다 깨우겠다.


“...”


“더 커서 찾아갈게요!”


내가 어디 있는 줄 알고 와. 강림은 웃음을 감추고는 서둘러 발을 옮긴다.



*



그렇게 각자 가던 길 가던 무렵,


“나으리? 나으리이이”


“..뭔가.”


“우리 어디서 뵌 적 있지 않으십니까?”


“...”


“낯이 퍽 익습니다?”


내가 이 놈은 왜 끌고 나온건지. 일단 벗어나야겠다 싶어서 나온건 맞는데..


“...”


한편, 바리도 얼결에 끌려나오긴 했지만 어딘가 익숙한 느낌에 자연스레 따라나왔다. 분명히 이분과 구면이다.


“하이고, 참. 어디서 뵌 분 같은데...”


바리의 말에 강림은 성가신 표정을 짓더니 걸음을 멈춘다.


“자네, 어디까지 가나?”


“...?”


“자네 갈길 가게.”


“왜요?”


“...??”


악의 없는 말투. 바리는 제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른다.


“나으리, 정말 저 모르십니까?”


“...말을 말지.”


바리를 뒤로 한 채 바삐 걸어가는 강림. 반가운건 반가운거고. 제 일이 너무 지체되었다.


“아!”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한 추임새. 강림은 뭐 기다렸다는 듯 바리를 바라본다.


“나으리, 그런데 저 군사들은 어떻게 모신 분들입니까?”


“...”



-



며칠 전, 홍국.


[랑아 -!! 나 일하고 왔어!!]


대신들에게 있는대로 성질을 부리고 온 홍사. 어쨌든 일은 했으니 칭찬을 받으려 부리나케 뛰어왔다.


[....]


하지만 비어있는 침소. 랑이도 일 하러 갔나보네.


털썩-


궂은 일 하지 말고 놀라니까. 죽어도 말을 안 듣는다. 홍사는 홍랑이 앉아있었던 자리에 드러눕는다.


그렇게 잠시간 드러누워있을 무렵. 홍사의 심기를 건드는 기운.


타앗-!


[아이쿠야!]


[니 놈이 여길 어디라고 와?]


[...날세]


[..이매?]


어자피 홍랑이 아니면 다 싫어. 홍사는 인상을 쓰며 반갑지 않게 이매를 맞는다.


[뭐냐?]


스스스-


강림과 관련된 건 한 톨도 허용하지 못하는 홍사. 뱀을 꺼내 살기를 드러낸 채 용건을 묻는다.


[그... 뱀 좀 치워]


[용건이나 말해.]


무슨 도깨비가 뱀을 무서워해. 홍사는 시선을 그대로 둔 채 뱀을 집어넣는다.


[이거, 강림이 전해주래.]


...상자? 홍사는 이매가 건넨 상자를 받아든다.


[그..그럼 난, 간다?]


부리나케 가는 모양새. 괜히 홍사의 화를 살까 싶어 미리 피했다.


뭔데, 이게?


스스럼없이 상자를 열어보는 홍사.


[!!!!!!]



이후, 황궁 내관들은 그날 일을 이렇게 회상했다.


황궁 절반이 날아간 날.


뒤늦게 소식을 접한 홍랑이 황제를 말려 나머지 절반은 구할 수 있었다고.


그만큼 황제는 미쳐있었다.


한 손에는 부채 조각을. 한 손에는 서신을 든 채.




‘너희 궁엔 이런거 없지? - 강림 -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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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1화 +1 23.12.12 14 1 11쪽
30 30화 +1 23.12.11 12 1 11쪽
» 29화 +1 23.12.09 18 1 11쪽
28 28화 +1 23.12.08 16 1 11쪽
27 27화 +1 23.12.07 19 1 12쪽
26 26화 +1 23.12.06 21 1 11쪽
25 25화 +1 23.12.05 17 1 12쪽
24 24화 +1 23.12.04 17 1 11쪽
23 23화 +1 23.11.26 20 1 12쪽
22 22화 +1 23.11.26 23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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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화 +1 23.11.25 24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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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화 +1 23.11.19 26 1 11쪽
17 17화 +1 23.11.19 26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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