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 공략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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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쿡
작품등록일 :
2024.01.15 10:31
최근연재일 :
2024.04.0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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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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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침식당한 학교(2)

DUMMY

“··· 여기였군.”


학교 본관의 그늘에 가려져 더욱 보이지 않는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 크지 않은 창고 안에는 캐비닛과 선반들이 여럿 있었고 모두 먼지에 가득 쌓여있었다.

그리고 창고 가장 안쪽에 경계가 불분명한 게이트 입구가 자리하고 있었다.


“이런 식인가.”


흐물거리는 게이트 경계면이 공간에 섞여 투명해지고 있었다. 이렇게 침식이 시작되면 마물들도 게이트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된다.


“어쩔까.”


들어가야 할까. 아니면 이 앞을 지키고 있어야 할까.

침식이 이루어지면 게이트가 언제 닫힐지 알 수 없다.

만약 들어갔다가 게이트가 닫힌다면 영영 끝이다. 게이트가 닫히고 다시 살아 돌아온 각성자는 아직까지 전무했다.


끼익. 갑자기 들려온 작은 소음에 단검을 치켜들고 빠르게 달려들었다.


“커억! 으악! 아니야! 나 사람이라고!”


“······뭐야? 찬수냐? 너 여기서 뭐 해?”


폐창고 안에 있는 캐비넷에서 이찬수가 튀어나왔다.

미친놈이 왜 이런데 숨어있는 거지? 아니 그보다 대체 어떻게 안 걸린 거지?


“그, 그냥. 호기심에 왔다가 죽을뻔했어. 시발.”


“··· 일단 강당으로 가. 거기 다들 모여서 지원 기다리고 있다.”


호기심이라니. 말 같지도 않은 소리지만 일단 넘어가자. 게이트를 닫는 게 우선이니.

그나저나 지원이 정말 느리다.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일인데 너무 느리다. 일이 터진 지 20분이 넘어가는데 코빼기도 안 보이다니.


“아··· 알았어. 넌 괜찮은 거지? 조심해야 돼!”


“그래. 얼른 가봐.”


이찬수가 후다닥 뛰어나갔다.

에이션트 앤트가 눈치채지 못한 걸 보니 은신 개통의 기술을 얻은 모양인데. 이건 차차 알아보고.

그러니까 일단 여길 들어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꽈드득. 쾅!!!


고민할 새도 없이 갑작스레 창고가 폭발해 버렸다. 벽을 뚫고 날아간 나는 교실을 헤집고 반대편 벽까지 뚫어버렸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운동장인 상황.

타닥. 탁. 하지만 이번엔 제대로 착지했다. 하도 맞고 날아다녀서 그런가. 착지가 늘었다.


“후우··· 이건 뭐야?”


[자이언트 앤트]

[군주}

[Lv 30~32]

[신체능력 : 2100~2300]

[정신능력 : 310~405]

[특수능력 : 없음.]

*동급 최강의 육체능력.

*단단한 외피를 깨트리지 못하면 승산이 없음.


왜 이런 게 튀어나오는 거야 대체.

올려다보려니 목이 아플 지경이다.


“강당 다 부서지겠네.”


여긴 학교다. 정부시설이나 군사시설 같은 핵심 시설이 아니다.

강당에 설치된 대마물용 결계가 이런 것까지 막아줄 리 없다.


쿵! 쿵!


10미터에 달하는 키를 가진 이 거대한 개미는 그야말로 움직이는 빌딩이나 다름없었다.

다행인 건 나한테 시선이 쏠려있단 걸까.


꾸욱. 말리비의 독침을 꺼내 오른손에 칭칭 동여맸다.

지원이 올 때까지 버티지 못하면 이젠 학교가 문제가 아니다.

조금만 나가면 보이는 상가와 아파트, 빌딩에 가득 찬 사람들의 목숨 전부가.

지금 내 손에 달려있다.


쾅!!!


가로스의 반지를 끼고 최대로 높인 속력으로 자이언트 엔트의 발길질을 피해냈다.


쾅! 쾅! 쾅!


벌레를 밟아 죽이는 모양새인데.

개미한테 밟혀 죽게 생긴 인간이라니. 대체 세상이 어떻게 돼 가는 거냐.


다행인 건 저 거대한 개미 놈이 산성액을 쓰지 않는다는 거다.

오로지 단단한 육체능력만을 가졌다는 게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깡! 깡!


아니다. 이건 좀 문제가 될 수 있겠다.


“와, 이게 안 박힌다고?”


2등급 군주급 마물인 황금고블린에게도 박힌 말리비의 독침이다.

황금 고블린이 전사보단 마법사에 가까운 느낌이긴 하다만. 그래도 능력치 차이가 얼마인데 이게 안박히지.


깡! 깡! 아무리 단검을 휘둘러도 외피를 뚫을 수가 없다.

위험을 무릅쓰고 가까이 접근한 보람이 없다.


“끼에엑!”


콰아아앙!


자이언트 앤트가 주둥이를 바닥에 처박자 운석이라도 떨어진 듯 주변으로 충격파가 퍼져 나와 운동장 끝까지 밀려나야 했다.

바닥엔 거대한 크레이터가 생겼고, 폭발한 모래더미가 교정 곳곳을 덮쳐 유리가 깨지고 여기저기가 휘고 꺾이며 난리가 났다.


“후우··· 그래. 이게 군주급 마물이지.”


상위등급 군주급 마물들은 단계에 따라 변신하듯 모습을 바꾸기에 처음엔 압도적인 느낌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렇기에 이제야 정말 제대로 된 군주급 마물을 마주한 느낌이 들었다.

자이언트 앤트는 자신의 강함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전력으로 부딪혀 왔다.


쾅! 쾅! 쾅!


나는 운동장을 케이지로 삼고 빙글빙글 돌며 최대한 자이언트 앤트의 움직임을 제한했다. 여길 빠져나가게 해선 안 됐다.

하지만.

저 거대한 마물을 피하기엔 운동장은 너무 좁았다.


꾸욱.


“으윽···!”


딱 한 번의 실수로 자이언트 앤트의 손에 붙잡혔다.

길쭉한 팔 끝에 달린 세 개의 손가락으로 악력 자랑을 하듯 날 터트리려 했다.


꾸드득. 하지만 나는 그리 쉽게 부서지지 않는다.

화가 난 자이언트 앤트는 꽤 그럴듯한 자세로 팔을 휘둘러 학교 건물로 날 집어던졌다.


쿠우웅! 이번엔 착지고 뭐고. 정신없이 바닥을 굴렀다.

나는 학교 건물에 새롭게 생겨난 두 개의 긴 통로를 통해 나를 노려보는 자이언트 앤트의 눈을 마주 보았다.

슬슬 끝낼 시간이다.


“내가 만만해 보였지 이 새끼야?”


거미인간을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오랜 시간 축적해 둔 ‘피해’를 끄집어냈다.


[피해폭발]. 가장 사기적인 기술을 꼽는다면 무조건 열손가락 안에 들어갈 기술을 사용할 시간이다.


“끼에엑!”


나는 말리비의 독침을 넣어두고, 싸구려 단검을 꺼내 들었다.

나는 두 다리에 힘을 주어 강하게 뛰어올랐다.

향상된 신체능력은 나를 순식간에 달려드는 자이언트 앤트의 가슴팍으로 인도했다.


[피해폭발]


콰과광!!


자이언트 앤트의 단단한 외피에 단검이 닿는 순간 기술을 시전 했다.

싸구려 단검은 모여든 힘을 이기지 못하고 폭발해 버렸다.

동시에 강렬한 빛이 터졌다. 작은 점에 꾹꾹 눌러 담겨있던 힘이 비집고 나오며 거대한 열과 압력이 퍼졌다.


“으악!”


나는 날아가던 방향 그대로 다시 뒤로 날아가 땅속 깊숙이 처박혔다.

모래먼지와 연기, 뜨거운 공기가 이불처럼 몸 위로 내려앉았다.


“···후우.”


모래먼지가 가라앉을 때쯤 땅을 파고 기어 나온 나는 거대했던 상체가 완전히 소멸된 자이언트 엔트의 반쪽짜리 몸통을 볼 수 있었다.

마력이 일직선으로 뻗어나갔는지 하늘 멀리 구름 한가운데 커다란 구멍이 나 있었다.


삐이이이이!


사이렌 소리가 들려온다.

내가 사용한 기술 때문에 방공망이 반응한 모양이다.


“후, 뭐 안 나왔나.”


자이언트 엔트의 시체를 살폈지만 안타깝게도 마정은 보이지 않았다.

까끌거리는 입에서 모래를 뱉어내고 뻑뻑한 눈을 껌뻑이며 나는 내가 벌인 일의 결과를 받아들였다.

나는 혼자서 5등급 군주급 마물을 쓰러트렸다.


“강해졌구나.”


나는 힘이 빠져 나풀거리는 육체를 바닥에 앉히고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사이렌 소리를 감상하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


-게이트 관리국에선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정확한 피해 상황은 집계되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일신고등학교에서 가장 인접한 신하대학병원에 와있습니다. 현재 이곳엔 게이트 침식에 의해 다친 사람들과 가족을 찾아온 사람들로 인해······

-일신고등학교와 가까운 빌딩 옥상에서 현장을 찍은 영상입니다. 곳곳에 피와 마물의 사체가 보이고, 포대로 가려진 학생들의 시신으로 추정되는······


띡.


“······설명해 봐.”


뉴스 화면이 꺼졌다.

그 어느 때보다 굳은 표정의 임한수국장이 이기후에게 말했다.


“···네. 일단 침식의 과정은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아시다시피 게이트 입구는 닫힌 곳에서 50미터 이내에 다시 재생성되는데, 일신고등학교에서 침식이 일어난 게이트 입구는 강원도 철원에 있던 게이트입니다.”


화면이 전환되며 강원도에서 게이트를 관리 중인 여러 길드와 대행업체들의 정보가 나타났다.

이기후는 그중 하나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가리암 길드는 그동안 에이션트 엔트가 나오는 ‘사막모래 게이트’를 관리해 왔습니다. 특별히 문제도 없었고, 마지막으로 길드원이 죽은 게 5년 전일만큼 깔끔한 운영을 해온 곳입니다.”


“그래서 주기는?”


“이번 게이트는 핵을 제거하지 않고 기다렸다가 6등급 게이트로 한 단계 낮출 계획이었다고 합니다. 관리는 매일 하고 있고, 오늘 아침 8시 점검 때까지도 게이트는 그 자리에 있었다고 합니다.”


“사라진걸 안 시점은?”


“오전 10시경 길드원이 게이트가 사라진 걸 발견해 보고했고, 길드 측에선 평소보다 조금 일찍 게이트가 닫힌 걸로 판단했다고 합니다. 종종 있는 일이기에 그때부터 반경 50미터를 통제하면서 게이트가 다시 열리길 기다렸다고 합니다.”


“3.22 참사때와 마찬가지군. 본래 위치에서 벗어났고, 10등급 게이트가 아닌데 갑자기 침식이 진행됐어.”


“네. 그때와 같지만 이유는 여전히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현장에도 저번처럼 정보부와 마탑의 인원들이 조사를 위해 파견된 상태입니다.”


“일단 영상부터 다 내려. 어디서 그렇게 현장 영상들을 찍어대는 거야? 싹 다 내리고 보도 통제 걸어.”


“네. 근데 일부 영상이 외국계 기업 플랫폼에 올라가 있어서 통제가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해. 한국 전체에 접속제한을 걸어도 좋아.”


“······알겠습니다.”


어떤 명령이어도 따라야만 한다. 그게 임한수 국장의 부관이 해야 할 임무였다.


***


“강연학?”


“네. 제가 분명히 봤어요. 뭔가 뒤가 구린 거 같아서 매일 따라다녔는데. 직접 두 눈으로 똑똑히 봤어요!”


정보부의 김경선 차장은 눈앞의 학생을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됐다.

임한수 국장의 지시로 특정인물을 조사하기 위해 섭외했는데, 열정이 과하다. 정보부에 들어오기엔 지나치게 감정적인 인물이었다.


“진짜입니다. 그때 얻은 기술로 감쪽같이 숨어있었어요.”


“일단 알았다. 확인해 볼 테니 이만 가봐. 지금 시기에 이곳에 들어오면 좋게 보이질 않을 거다.”


학생. 이찬수는 상기된 표정으로 인사를 하고 정보부 건물을 빠져나왔다.

이번건 정말 대박이었다. 평소 의심스럽게 보고 있는 강연학. 그놈이 갑자기 폐창고로 가는 걸 보고 은신으로 따라간 건 신의 한 수였다.


‘설마 진짜였을 줄이야.’


이찬수는 폐창고 안에서 게이트 입구를 열고 침식시키는 강연학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쩌면 진짜 감이 좋은걸 지도 모른다. 이대로 졸업만 한다면 정보부에 들어가는 건 확정인 게 아닐까.

이찬수는 붉게 상기된 얼굴로 집을 향했다. 죽어간 친구들은 그의 머릿속에서 이미 잊힌 지 오래였다.


***


“괜찮나.”


“네. 괜찮습니다.”


“생각보다 일찍 모이게 됐군.”


이독 팀장을 필두로 옹기종기 모인 팀원들의 모습이 보였다.

나는 게이트 관리국에서 제공한 VIP병동에서 이미 다 나은 몸으로 반쯤 감금 중이었다.


“전투 장면이 새어나가서 난리가 났어. 이야 근데 언제 이렇게 강해진 거야?”


구찬혁이 영상 하나를 틀어주며 말했다.

자이언트 앤트가 나타난 시점부터 찍힌 영상엔 거대한 마물과 사투를 벌이는 한 남자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

다행히 멀리서 찍은 영상이라 얼굴까지 알아보긴 어려웠다.


“조회수가 1억이 넘었어. 전 세계적으로 난리가 났다. 알다시피 게이트 내부 영상은 공개가 잘 안 되잖아. 이렇게 마물과 싸우는 걸 보니까 다들 신기한가 봐.”


“신기한 정도가 아니지. 저 큰 놈을 혼자서 쓰러트렸잖아. 댓글 봐라. 영웅이니 뭐니 난리도 아니다.”


구찬혁과 차태백은 놀리는 건지 칭찬하는 건지 구별이 안 가는 이야기들을 던졌다.

하긴 영상이 잘 나오긴 했다.

멀찍이서 보니까 날아다니면서 치고받는 걸로 보이는 게 꽤 박동감 넘쳤다.


“얼마나 죽었어요?”


“···집계 중이다.”


“제가 직접 본 게 50명은 될 거예요. 괜찮으니 말해주세요.”


“사망 79명. 부상자들은 최대한 자원을 쏟고 있어서 큰 후유증은 없을 거야.”


“······그랬군요.”


예상은 했지만 너무 많다.

저번 참사 때도 이번에도. 자꾸 느끼게 된다. 인간이 얼마나 약하고 무기력한 존재인지.

인간은 마물을 감당할 수 없다. 어쩌면 전 국민을 각성자로 만들 기세인 이 ‘기초수료반’ 제도는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 정도 참사에선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고생했다. 네가 아니었다면 전멸이었어.”


“맞아. 자이언트 앤트가 나올 때까지 모든 정보가 차단됐거든. 그놈이 나오면서 학교를 감싸고 있던 결계가 깨졌고, 뒤늦게 게이트국이랑 길드랑 군대에서 다 뛰어갔지.”


“어쨌든 이렇게 모였으니 다들 앉아보시게나. 우리도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지 않겠나?”


김어수가 분위기를 환기하며 모두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병실이 워낙 넓어서 자리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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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마물 헌터(2) 24.04.08 32 1 13쪽
54 마물 헌터(1) 24.04.05 28 1 13쪽
53 세상을 가르는 힘 24.04.04 32 0 12쪽
52 강릉(5) 24.04.03 31 0 13쪽
51 강릉(4) 24.04.02 37 0 12쪽
50 강릉(3) 24.04.01 38 0 12쪽
49 강릉(2) 24.03.29 42 0 12쪽
48 강릉(1) 24.03.28 48 0 12쪽
47 유월(逾越)(7) 24.03.27 52 0 13쪽
46 유월(逾越)(6) 24.03.26 47 1 13쪽
45 유월(逾越)(5) 24.03.22 56 0 13쪽
44 유월(逾越)(4) 24.03.21 56 0 12쪽
43 유월(逾越)(3) 24.03.20 62 0 13쪽
42 유월(逾越)(2) 24.03.19 61 0 15쪽
41 유월(逾越)(1) 24.03.18 68 1 13쪽
40 5번방의 괴생명체 24.03.15 71 0 15쪽
39 음모(2) 24.03.14 75 0 15쪽
38 음모(1) 24.03.13 72 0 16쪽
37 랭커가 되다(3) 24.03.12 74 0 13쪽
36 랭커가 되다(2) 24.03.11 76 0 13쪽
35 랭커가 되다(1) 24.03.08 78 1 12쪽
34 새천년(2) 24.03.07 88 0 14쪽
33 새천년(1) 24.03.06 83 1 13쪽
» 침식당한 학교(2) 24.03.05 88 1 14쪽
31 침식당한 학교(1) 24.03.04 90 0 14쪽
30 두 번째 게이트 탐험(6) 24.03.01 93 0 14쪽
29 두 번째 게이트 탐험(5) 24.02.29 98 1 14쪽
28 두 번째 게이트 탐험(4) 24.02.28 104 1 14쪽
27 두 번째 게이트 탐험(3) 24.02.27 103 0 13쪽
26 두 번째 게이트 탐험(2) 24.02.26 117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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